아시아리그에 새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작년에 해체되었던 Seibu Princerabbits 대신에 Tohoku Freeblades가 창단되었는데요. 감독을 비롯해 대부분 프린스래빗츠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일본도 아이스하키가 그닥 인기있는 스포츠는 아니어서 팀 수가 줄어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바로 메워주니 다행이네요.

안양한라가 프리블레이즈와의 3연전 첫 경기는 5-2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2차전에서도 7-2로 대승했습니다. 신생팀이라 그런지 개인기량은 나무랄데 없어도 팀웍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경기 초반엔 팽팽했지만, 막판에 점수차가 벌어지자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멋진 골은 마르티넥과 패스트의 스틱에서 나왔습니다. 1피리어드에서 패스트의 그림같은 어시스트를 받아 마르티넥이 1:1 찬스에서 쉽게 골을 성공시켰는데요. 패스트의 어시스트는 수비수 2명을 속이고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주는 한차원 높은 플레이였습니다. 패스트는 2피리어드에서도 또 환상적인 골을 넣는데요. 긴 팔을 활용해서 골대 뒤에서 나오는 스피드를 이용해 바로 골을 그대로 쳐넣더군요. NHL에서는 가끔 나오는 스타일인데 동양권에서는 보기 쉽지 않죠. 

안양한라에게 아쉬운건 마르티넥이나 라던스키 등 외국인 선수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겁니다. 마르티넥이 막히면 이렇다 할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경기 주도권이 넘어왔을 때는 국내 선수들도 나름의 역할을 하는데, 팽팽한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선수들만 놓고 보면, 아이스하키도 축구와 유사한 패턴이지 않나 싶네요. 한국이 다소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인 반면에, 일본은 세밀한 패스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죠. 한일 아이스하키 패턴도 비슷합니다. 한국 선수들이 주도권을 갖고 밀어붙이기는 하는데, 결정력은 좀 떨어지더라구요. 하시모토 골리가 선방했다는걸 감안해도...

인터넷에서 보니 관중석이 중간중간 비었더군요. 1,200석의 관중석이 개막전에서는 꽉 찼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비가 와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관중들이 좀 더 와야 선수들이 힘낼텐데... 흠냘...


올해 FA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두산에게 FA란 Fly away입니다. 어차피 남이 먹는 떡과 동일한 의미이기에 기대조차 하지 않죠, 두산팬들은... 오히려 올해는 내줄 선수가 없다는데 위안을 삼을 뿐입니다. 적어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눈물 흘릴 일은 없다는게 행복하네요. 그저 나중에 기계나 고젯, 애교, 용찬이가 FA 될 때 잡아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제발...

하지만 못먹는 감 찔러나 보는 심정으로 포스팅한다면, 한화의 이범호가 눈에 쏙 들어오네요. 제일 비싼 FA야 당연히 김태균이지만, 두산과는 궁합이 안맞을 수 있습니다. 두산의 1루는 향후 김동주나 김현수가 가야 할 포지션이거든요. 때문에 3루 수비가 가능한 이범호는 김태균보다 더 두산에 적합하다고 봐야죠. 물론 이원석이 있긴 합니다만, 두산에서 두목곰 빼고 모든 포지션은 무한경쟁입니다.

만약 이범호가 두산에 온다면 김현수, 김동주, 이범호로 이어지는 클린업도 가능하구요. 이범호를 6번에 배치해서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을 후방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훨씬 파워가 느껴지는 타선이지 않나요? 하지만 역시 바램으로 끝나지 싶네요. 삼성같은 구단은 돈지갑을 만지작 거리는데, 두산은 먼 달만 쳐다보고 있으니...


Iowa가 연승행진을 8로 늘렸습니다. Big 10 컨퍼런스에서 단연 1위구요. BCS 순위에서도 7승 무패의 플로리다, 8승 무패의 알라바마, 7승 무패의 텍사스에 이어 4위입니다. 역대 최고네요. 

관련 동영상 보기
Youtube 하이라이트
CBS 경기 하이라이트
ESPN 뉴스 - 경기 하이라이트
ESPN 뉴스 - BCS 4위 

지난 주말 미시건과의 경기에서 아이오와가 15:13으로 승리했습니다. 이 경기 또한 명승부였는데요. 4쿼터 2초 남긴 마지막 4th & goal에서 터치다운으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미시건 필드 7야드 지점에서 마지막 트라이가 멋지게 성공한거죠. 홈팬들은 뭐... 망연자실 그 자체였고, 지난 Penn state와의 경기를 연상케 하더군요. 이렇게 드라마틱한 승부만 계속 연출하는거 보면 올해 Iowa가 뭔가 일을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경기는 10월 31일 인디아나와 홈경기네요. 9연승을 달릴 수 있을런지... 

그리고 ESPN에서 중계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주말에도 혹시나 인터넷에서라도 생방송하는데 있을까 찾아봤는데요. CBS에서 하는 라디오 중계밖에 없더군요. 풋볼은 TV로 봐야 제대로인데... 그래도 라디오와 문자, 애니메이션 중계도 볼 만하더군요. 네이버 야구문자중계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아마 풋볼도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글...
예전 인연 때문에 우모는 Iowa 팬입니다만, 자형과 누나는 UI와 MSU 모두 인연이 있죠. 특히 자형은 두쪽 모두 학위를 받아서, 뭐 어디 팬하든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세명은 모두 Iowa를 응원합니다. 역시 첫 인연이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 대신 우리 조카들은 MSU팬이죠. 조카들에겐 첫 인연이 MSU기에... 녹색옷만해도 집에 몇벌인지...^^


기아의 후덜덜한 V10, 축하합니다.
다른 팀들은 단자리 우승에서 아둥바둥대는데,
두자리 우승횟수라니 마냥 부러울 뿐이네요.

사실 여러모로 SK가 이기리라 봤었는데요. 우모의 예상을 깨고 기아가 정규리그 1위팀답게 우승했습니다. 그것도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니... 너무 부럽네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저 자리에 우리 곰들이 있어야 하는데... 에혀... 하여간 잠실벌에 울려퍼진 무등산 호랑이들의 포효 쩌렁쩌렁했구요. 레젼드 종범神의 눈물도 멋있었네요. 종범神의 은퇴전이라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가 깊어 보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곰돌이같은 허슬두 최경환의 3루타도 반갑네요. 어디서나 멋진 선수생활 하기 바랍니다. 3루에서 손을 번쩍 든 모습 짠하네요.

그리고 아쉽게 준우승한 SK 선수들 팬들 수고하셨습니다. 님들 덕분에 야구를 보면서 전의라는 것도 느껴봤는데, 막상 한국시리즈에서 지는 모습 보니 측은해 보이기도 하네요. 야구팬으로서 특히 채병용 응원합니다. 안좋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혼 보여줬네요. 오늘만큼은 모든걸 잊고 푹 쉬시길...

내년엔 기필코 V4!
Hustle DOO!


어느 팀이나 스토리가 있어야 전통이 있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월에 삭혀진 스토리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만들구요. 전통이 되어 그 팀의 고유 컬러가 되죠. 그래서 신출내기팀은 아무리 잘해도 신출내기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Hawkeyes도 비록 대학팀이지만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네요. 레젼드의 이름을 따서 만든 Kinnick stadium도 의미있구요. 두산베어스도 이런 역사가 서린 구장을 가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지금 Iowa가 7연승을 달리는 것도 훗날 역사가 되겠지요. 플로리다의 14연승 기록을 깨줬으면 하는데... 모르겠네요. 선전하길 바랍니다.

아래 동영상은 Hawkeyes의 역사적인 순간과 레젼드의 플레이 모습, 가장 짜릿한 승부를 냈던 순간들을 모아서 만든 건데요. 보면 볼수록 느낌이 새롭네요. 두번째 나오는 동영상의 Shonn Greene은 올해 NY Jets에 입단한 러닝백입니다. 배번 23번으로 정말 천재적인 돌파력을 갖춘 선수였죠. 작년 Wisconsin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돌파는 환상적이었습니다. 레알의 호날두처럼 현란한 몸짓으로 태클들을 제치면서 터치다운 성공시킨 장면은 압권이었죠. 덕분에 드래프트에서 65번째인가로 픽업되었구요. 아마 그린이라면 NFL에서도 성공할겁니다.




한국시리즈에서 SK가 다시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2패로 지고 있다가 다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는거 보면, 예삿팀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지금 분위기로는 SK가 훨씬 유리해 보이구요. 여차하면 두산에 이어 기아도 리버스 스윕 당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네요. 만약 이 기세로 SK가 3연속 우승을 한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80년대 해태에 이어 2000년대 왕조를 구축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겁니다. 정말 김성근 감독은 대단한 승부사네요. 인정합니다.

그러기에 두산팬들중 상당수가 기아를 응원하는 것 같더군요. 대신 복수해달라는 뭐 그런 심리인 것 같은데... SK가 밉긴 하지만, 그렇다고 또 기아를 응원하고 싶진 않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설사 SK를 기아가 제압한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까요? 오히려 SK가 우승해서 그 아성을 두산이 무너뜨리고 싶은 욕망만 커지지 않나요? 물론 그렇다고 SK가 3연속 우승하길 바라는건 아니고... 그럼 대체 뭐냐..? 사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입니다만... 어쨌든 누가 우승하든 한국시리즈가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두산이 없는 한국시리즈가 그저 괴로울 뿐...

또 한가지 두산을 세컨팀으로 생각하는 야구팬들이 꽤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전통적으로 유순해서 미움을 덜 사는 것 같은데... 이 역시도 그리 반갑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라이벌이 많은 팀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한화를 세컨팀으로 생각하는 우모로서도 두산과 한화의 매치는 마치 청백전같은 느낌이어서 긴장감이 떨어지죠. 그만큼 재미는 없는겁니다. 반면 뉴욕양키스는 보스톤과 앙숙이고, 메츠하고도 지역 라이벌이고, 다저스와도 과거 연고지 라이벌이죠. 그래서 매 경기 긴장도가 높습니다. 안티도 많지만, 그만큼 상품성은 높아지는거죠. 수원삼성도 마찬가지구요. FC서울과 라이벌이고, 성남과도 라이벌이고, 대전과도 라이벌 관계거든요.

이렇게 두산도 앞으로 많은 앙숙을 만들어야 더욱 관심을 모을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SK와 이미 앙숙이 되었구요. LG와는 한지붕 견원지간, 삼성과는 전통의 라이벌인데, 다른 팀과는 이렇다 할 갈등관계가 없네요. 되려 롯데와는 롯산 곰매기니 뭐니 그런 관계고, 기아와도 특별히 나쁜 관계가 아니고, 삼성마저 사이좋은 싸대기 동맹이 되어버렸죠.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나는 사이여야 되는데... 쩝...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기아와 혈투를 벌여 철천지 앙숙이 되길 바랬는데...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구요. 더불어 기아가 우승하기를 기원하는 것도 영 마뜩챦네요. 반 SK 동맹으로 기아와 도원결의하는 것도 그래서 반갑지 않구요. 그냥 두산은 두산이면 되고... 기아는 기아 갈 길 가면 되고... 누가 우승하든 뭐... 그저 SK를 직접 끌어내리고 싶을 뿐입니다.


올해도 손꼽아보니 바쁜 가운데 야구장 꽤 갔네요. 회사 위치가 잠실로 옮기다 보니 한결 수월해진 덕도 있구요. 올해만큼은 꼭 우승해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뭐 결론은 작년만 못한 3위라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야구를 보면 정말 인생과 어찌 그리 복사판이던지... 정말 될 듯, 이번엔 틀림없어 하지만... 공 하나에 기회는 날라가버리곤 하죠. 사람의 뜻대로 되는게 아닌게 인생이고 야구인가 봅니다. 그래도 야구 오늘 하루만 하는게 아니니까 내년을 기약해야겠죠? 내년엔 기필코 V4 이루기를 바래봅니다.

올해 직관을 정리하면요. 롯데전을 5번으로 가장 많이 갔고, 기아전이 4번, SK전이 2번이네요. 그리고는 한화, LG, 히어로즈가 각 1번씩 통 14번 갔습니다.직관 성적은 7승 7패로 부진하네요. 작년엔 9승 3패로 아주 준수했는데 말이죠

4.25  기아전       - 승리 - 잠실
5.19  롯데전       - 승리 - 잠실
6.16  기아전       - 패배 - 잠실
7.19  히어로즈전 - 승리 - 잠실
7.21  롯데전       - 패배 - 잠실
7.31  SK전         - 승리 - 잠실
8.02  기아전       - 패배 - 잠실
8.13  한화전       - 승리 - 잠실
8.20  LG전         - 승리 - 잠실
8.29  기아전       - 패배 - 잠실
9.04  SK전         - 패배 - 잠실
9.20  롯데전       - 패배 - 잠실
9.29  롯데전       - 패배 - 잠실
9.30  롯데전       - 승리 - 잠실

그리고 언젠가는 2군 경기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조용하게 야구볼 수도 있고, 보고 싶은 선수들도 가까이에서 기량 점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텐데... 흠...


2008년 Iowa가 Penn state를 극적으로 이긴 경기를 본 적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죠. 경기를 영화처럼 이긴 후 영화처럼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환호하는... 그런 감동스러운 장면을... 바로 작년 Iowa와 Penn state의 풋볼경기가 그랬었습니다. Iowa가 막판에 역전승으로 정말 온몸에 소름돋는 명장면을 연출했는데요. 그런 두 팀이 올해 다시 붙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작년 경기 마지막 장면도 볼 수 있네요. 

2009년 역시 수비가 강한 Iowa가 어웨이 경기에서 또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막판에 Penn state의 펀트를 수비에서 낚아채 터치다운으로 연결시킨게 분위기를 돌렸구요.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게 Penn state의 패인이 아닌가 싶네요. 역시 Iowa는 강점인 러쉬를 163야드나 성공시켜서 안정적인 전진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구요. 턴오버도 4번이나 이끌어 냈습니다. 이중 결정적인 sack도 하나 있었구요. 2년 연속 Penn state 팬들의 실망하는 모습이 한편 측은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승부는 승부... Iowa의 승리를 자축하구요. 올해는 랭킹 몇위까지 올라갈지 지켜봐야겠네요. 현재 Big Ten 중 6승 무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모는 미국 대학 풋볼팀으로 Iowa Hawkeyes를 좋아하는데요. 학부 시절 연수했던 곳이라 그런지, Iowa는 푸근한 고향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Hawkeyes 경기결과를 챙겨보기도 하죠. 참고로 풋볼에 대한 미국인들의 열정도 상상 이상이어서, 인구 7만의 소도시 Iowa가 풋볼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들썩들썩입니다. 소도시에서 관중 몇만명은 가볍게 넘기구요. 경기도 박진감 넘칩니다. 그라운드에서 수비선수들을 제치면서 터치다운을 향해 뛰는 선수들을 보면 마라톤의 running high 비슷한 football high를 느끼기도 하구요. 언제 다시 직접 볼 수 있을런지... 흠냘...


마침내 두산이 올시즌을 마감했습니다. 고로 이제부터 다소 따분한 겨울 동면기에 접어드는데요. 두산에 대한 그리움은 땅속에 묻은 김장독처럼 일단 가슴 속에 숨겨두고요. 그간 뜸했던 여가활동을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그나저나 다른 두산팬들은 야구없는 겨울을 어떻게 나시려는지...? 궁금하네요.

우모는 일단 살을 좀 빼야겠네요. 몸도 무겁거니와, 건강검진에서도 한두개 안좋게 나온 수치가 있어 물어보니, 다 운동부족으로 생긴 결과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점심시간 마다 수영 1km씩 했던 열정을 다시 찾을까 합니다. 책도 좀 봐야겠죠? 아웃풋만 있고 인풋이 없어 머릿속이 횅하긴 하네요. 와이프가 구매한 신간들부터 좀 뒤적여 보구요. 공연도 챙겨보고 싶네요. 사람냄새 나는 소극장 연극이라면 겨울에 딱이죠. 첼로도 진중하게 연습하구요. 이제 어디가서 1년 배웠다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을, 겨울여행도 떠나고 싶군요. 아기곰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을 듯...

그래도 그래도 두산베어스에 대한 그리움을 속일 수 없을 땐... 뭔가 뜨거운 젊음의 스포츠를 만끽하고 싶을 땐... 같은 곰팀인 안양한라 아이스하키팀을 응원하렵니다. 혹시 두산팬이면서 겨울에 딱히 좋아하는 팀이 없거나 찾고 있다면... 안양한라 아이스하키팀을 강력히 권합니다. 아이스하키란 종목이 좀 생소할 수 있지만, 한번 접해보면 농구못지 않은 재미가 있다는걸 알 수 있죠. 현재 아시아리그에 뛰고 있는 안양한라는 하이원과 함께 유이한 한국팀입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전설 심의식 감독님이 계시구요. 응원열기도 생각보다 꽤 높답니다. 직접 보면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온다는데 놀라실거에요. 작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결승 문턱에서 좌절됐지만, 올해는 다르리라 믿습니다. 이런 것도 두산이랑 비슷하죠?

혹시 링크에서 혹은 야구장에서 가끔 뵐 수 있는 두산팬이면서 안양한라팬이신 분 계시면 좋겠네요. 혼자 응원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얘기상대가 있으면 기나긴 겨울이 그닥 지루하진 않을 듯 싶네요.^^



동문 모임이 있어 올해 마지막 경기를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중간중간 지인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는데요. 믿을 수 없는 스코어에 미친 사람 마냥 헛웃음만 연신 내뱉었네요. 그토록 갈망했던 승리였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다니... 도저히 인정하기 싫은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보다 참혹한 패배 앞에서 엄청난 굴욕감을 느꼈을 현장의 선수들과 두산팬들이 안쓰러웠네요.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그럴 때일수록 곁에서 응원 목소리 한번 더 내고 박수 한번 쳐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게 참 미안했습니다.

마지막에 자형이 보낸 문자가 가슴에 아리네요.

인생도 허무하고
야구도 허무하다

그동안 잘 싸워준 우리 곰돌이들 정말 수고 많았구요, 김경문 감독님도 욕보셨습니다. 프런트도 고생했구요.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앓이를 했던 우리 팬들도 이제는 한발짝 떨어져 야구를 편하게 보셨으면 합니다. 우모도 이제 야구에 뺏겼던 시선을 주위에 돌려볼까 합니다.

덧글...
술을 새벽까지 마시다 6시에 귀가했네요.
기쁨의 술이었으면 좋았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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