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19일 롯데와의 잠실경기에 갔습니다. 일행중에 롯데팬도 있어서 본부석 뒤쪽으로 자리잡으려 했지만, 빅게임이라 그런지 자리가 없더군요. 돌고 돌아 우익수 뒷편 외야에서 관람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롯데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구요. 두산에게는 이기면 좋지만 지더라도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간절한 승리를 원했던 롯데가 가져갔네요. 

히어로즈, 삼성, 롯데 중에서 준플 상대로 누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히어로즈가 되었으면 하구요. 재미를 위해서는 롯데가 올라왔으면 합니다. 삼성은 왠지 좀 껄끄러워서 이번엔 좀 쉬어줬으면 하네요. 그동안 수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은 단골손님이기도 했죠...? 그리고 왠지 롯데에게는 지고 있어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롯데가 바람의 팀인지라 한번 몰아치면 무섭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세밀한 부분에서 구멍이 많아서요. 작년 9월 19일 유재웅이 코르테스를 상대로 날린 일격도 있구요. 날짜까지 똑같네요. 하여간 롯데에는 이유없는 자신감이 있죠. 사실 19일 경기도 막판에 뒤집지는 못했지만 중간에 임태훈만 나왔어도 경기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능... ^^;;

아쉬운건 홍성흔이었네요. 비록 적이지만 타격왕을 다투는만큼 안타 하나쯤은 줘도 되지 싶었는데, 홍포도 친정에 매몰차지 못했구요. 두산투수들도 인정사정 없었네요. 하지만 박용택이 더 죽을 쒀서 타율 1위를 다시 차지했습니다. 홍포 올해는 타격왕 꼭 차지하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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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장면 하나... 아니 외야에서 펜스에 기대어 담배를 피는 무뇌충들이 아직 있더군요. 한번은 두산팬 두명이, 나중엔 롯데팬 두명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댔습니다. 나중에 두산관중들이 담배 끄라고 연호해서 끄긴 했지만, 두산팬이건 롯데팬이건 정말 상판대기 주먹으로 날려주고 싶었네요. 펜스에 기대어 담배피고 그라운드에 재를 터는건 야구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선수와 팬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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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지만 임재철의 응원송은 바꿀 수 없나요? 찬송가를 응원송으로 하는건 좀 거시기 하네요. 본인이 원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왠지 응원가를 부르지 않게 되는 이 느낌... 그닥 좋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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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지만 나오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렸습니다. 특히 잠실주경기장 깊숙이 파킹한 차들은 트랙이 좁아 뒤로 돌리기 어려웠죠. 파킹할 때는 제법 있던 안내요원이 퇴근했는지, 한명도 없어 더 혼란만 가중시켰네요. 이런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야구장을 찾는 팬들만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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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간만에 목동 스카이뷰에서 데낄라 마셨습니다. 멀리 서해까지 보이는 그 자리에서의 그 날... 잊을 수 없죠. 벌써 3년이 흘렀나요? 앱솔루트와 데낄라로 무아지경이 되었던 그 날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옛날 얘기하면서 유쾌하게 마셨습니다. 더불어 늦은 밤에 불렀는데도 나와준 후배... 고마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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