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포스팅으로 두산을 세컨팀으로 생각하는 팬들이 많다고 했었는데요. 수치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주위의 야구팬들을 둘러보면 느낄 수 있었던 나름의 경험칙이었습니다. 그런 주관적 느낌이 객관적 수치로 증명이 되었네요. 두산구단에 대한 기사인데요.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로조사 결과로는 '호감도 1위는 두산이고, 모기업 호감도는 떨어진다' 입니다.

기사에서도 나왔지만, 두산이 지방이 아닌 서울팀이라는 점, 팀컬러가 확실한 점, 안티가 적은 점 등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죠. 절대평가로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에서 '매우 좋아한다'까지 5단계로 나누어서 설문조사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이중 '약간 좋아한다'와 '매우 좋아한다'를 합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두산(46.9%)
2. 롯데(42.6%)
3. KIA(32.6%)
4. 삼성(32.3%)
5. 한화(23.2%)
6. SK(22.9%)
7. LG(20.9%)
8. 히어로즈(16.8%)

통계치를 나름 주관적으로 풀이해보면...

1. 두산팬이 늘긴 늘었다
최근 야구팬이 급속도로 증가했고 이중 상당수가 여성팬입니다. 두산팬의 상당수가 여성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야구팬의 상당 비율이 두산으로 유입되었다고 유추해볼 수 있죠. 실제로 어떤 기사에 보면 각 구단 홈페이지 회원 중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구단이 두산이었구요. 야구장을 가도 어웨이팀은 묵직한 바리톤의 응원가가 나오는데 반해, 두산은 소프라노에 가깝게 들립니다. 요즘 제작되는 응원가는 아예 여자 키에 맞춰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죠. 이종욱 응원가는 참 좋은데 좀 높죠. 목 갈라집니다.^^ 결국 2000년대 들어 두산이 허슬과 뚝심이라는 팀컬러를 기반으로 팬확보에 성공한건 확실해 보이네요. 물론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2. 안티는 많이 안늘었다
일단 두산은 구단이 돈쓰는데 인색한 이미지를 갖고 있죠. 외부 FA는 한번도 영입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스타가 끊임없이 나오니 미러클이니 화수분이니 하는 수식어가 따라붙죠. 두산팬으로서는 그닥 좋아하는 별명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이런 이미지는 안티를 부르기보다 연민의 정이랄까 측은지심을 발동하게 하죠. 게다가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안티 백만대군을 거느린 SK에게 눈물의 패배를 당해 야구팬들에게 동정심을 더 샀구요. 물론 OB 시절부터 깨끗했던 이미지도 한몫 했습니다. 오죽하면 응원가에 '깨끗하고 힘차게 승리의 그 날까지~' 라는 가사가 들어갔겠습니까?

하지만 두산팬으로서 세컨팀으로 두산을 많이 선정해주시는게 고맙진 않습니다. 이유는 지난 포스팅에 이미 밝혔구요. 오히려 반드시 이기고 싶은 라이벌로 많이 선정되었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엔 기필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야 하구요. 2010년 우승을 발판삼아 제국으로 발돋움해야겠죠. 한 5년 연속 우승하면 좋겠는데...


기아팬 선배가 말했습니다. 기아가 1위하고 두산이 3위 한게 실력차 아니겠냐고...
우모가 답했습니다. 로페즈와 구톰슨이 두산엔 없었을 뿐이라고...

기아가 좋은 구단인건 의심하지 않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두산이 기아에 뒤진다고 볼 순 없죠. 다만 기아에는 최고의 용병 트리플이 있었습니다. 로페즈, 구톰슨, 그리고 곤잘레스 김. 반면 두산엔 내세울만한 용병이 없었죠. 니코스키와 세데뇨가 나름의 역할은 했지만, 우승을 위한 열쇠까지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시즌 중간에 들어와서 제대로 실력을 펼칠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에게 시간은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기에, 이들은 재계약에 실패한거죠. 아마 우모가 구단주였다고 해도 내쳤을겁니다.

결국 두산은 새로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도미니카에 스카우트팀을 보냈다네요. 좋은 선수들을 뽑아오면 좋으련만... 이 또한 그닥 신뢰하진 못하겠군요. 고작 보름안에 좋은 선수 뽑을 수 있다면, 그동안 다른 팀들이 좋은 용병을 뽑지 못한게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경험상 성공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필연보다는 우연처럼 다가오거든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두산이 우승못한게 참 아쉽네요. 우승했다면 적어도 한명쯤은 재계약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동안 니코스키와 세데뇨에게 이상한 정이 들어버렸네요. 공부는 중간이어도 성격이 좋은 친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 니코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프로선수 2.0으로 솔직함이 매력적이었구요. 세데뇨는 김동주에게 맞아도 능청떨며 눈치살피는 된장냄새나는 친구였습니다. 이 매력이 야구와는 관계없는게 참 안타까울 뿐이죠. 니코스키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아쉬움을 적었습니다. 읽어보니 좀더 니코스키에게 기회를 줬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대체용병이 뛰어나리라는 보장도 없기에... (갈팡질팡...)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밝혔듯, 우승은 두산에게 한이나 염원에 가깝습니다. 성격 더러워도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강력한 구위를 지닌 극강의 수퍼 울트라 고무팔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즈는 정말 최고의 용병이었네요. 성격좋지, 실력있지, 우승까지 안겨주지... 근데 요새 우즈는 뭐하나요? 보고 싶네요.


화롯불 주위에 또르르 모여앉아 불쬐는 스토브리그는 좀 무료합니다.
앞으로 눈이 내리고 녹기를 한 서른번쯤 하면 동면에서 깨어난 곰들을 볼 수 있으려나요?

2009 포스트시즌용 동영상을 그라운드에서 처음 봤을 땐 뭉클했었는데,
지금은 조금은 차분한 감정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정규시즌의 몇몇 장면들이 스멀스멀 떠오릅니다.

재호에 부딪쳐 부상당했던 종욱이도 생각나고,
그런 종욱이를 보며 눈물짓던 바보같은 현수도 떠오르네요.
녀석들 왜 그렇게 맨날 허슬만 해대는지..

플레이오프에서 헛심만 들이킨 동주도 기억나구요.
선우도 아쉬웠죠.
그리고 수빈이의 악몽도 생각나네요.
또 덕한이가 캐쳐 마스크를 내동댕이쳤던걸 어떻게 잊을 수 있나요?

참... 곰들이 그립습니다.
This is the moment... 


우산장수와 짚신장수의 아들을 둔 어미의 심정이 이런거겠죠? 심정적으로는 브롱코스가 이겼으면 하는데, 스틸러스의 하인스 워드도 잘해줬음 하는... 하지만 세상만사 뭐 뜻대로 되겠습니까? 결국 경기는 스틸러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6승 1패의 덴버가 5승 2패의 강호 스틸러스를 맞아 전반적으로 고전했네요. 하인스 워드는 터치다운 1개를 성공시켰구요. 이만하면 우산장수 아들은 망하고 짚신장수 아들은 선방한 날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덴버를 분석한 기사에 의하면... 덴버는 초반 기선제압, 스페셜팀의 분전, 스틸러스의 부상선수의 공백 등을 잘 활용하는게 관건이라고 했네요. 이번 시즌의 브롱코스를 많이 보지 않아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이오와처럼 덴버도 발동이 늦게 걸리는 모양이군요. 그럼에도 이긴 경기가 훨씬 많은건 짜릿한 승부가 많았다는건데... 어쨌든 야구에서 선발이 중요하듯 풋볼에서도 강팀의 필요조건은 강력한 기선제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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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score
Play-By-Play

브롱코스와 스틸러스는 전통적으로 라이벌입니다. 디비젼에서는 만날 일 별로 없지만, 일단 포스트시즌에 가면 스틸러스와 맞붙었던 경우가 많았죠. 참고로 포스트시즌 전적 3승 3패로 호각세구요. 브롱코스는 1997년 AFC 챔피언 결정전에서 스틸러스를 24-21로 꺾은 바 있고, 스틸러스는 2005년 AFC 챔피언 결정전에서 34-17로 브롱코스를 대파했었습니다. 어차피 이번 시즌도 둘다 호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AFC 왕좌를 놓고 또 한번 격돌할 수 있기에 이번 경기는 중요했죠.

하지만 경기 초반의 리드를 브롱코스가 지키진 못했네요. 3-0의 리드 상황에서 쿼터백 Kyle Orton의 패싱이 스틸러스의 Matt Prater에게 인터셉트 당하고 48야드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면서 승부의 축은 급속하게 기울었습니다. 이후 스틸러스가 각 쿼터마다 착실히 터치다운을 성공시켰구요. 결국 승리를 낚아챘습니다. 그리고 인베스코 필드를 찾았던 7만명 넘는 홈팬들은 실망속에 빠졌구요.

다음 경기는 15일 Washington Redskins와의 어웨이 경기입니다. 이번엔 중계방송 라디오를 인터넷으로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문자중계에 의존할 수 밖에... 국내 케이블TV에서 방송해주길 바라는건 너무 한걸테고... AFN 같은데가 아직 있으려나...? 흠...


Iowa Hawkeyes와 Northwestern Wildcats의 경기... 너무 보고 싶어서 새벽까지 문자중계 앞에 있었는데요. 자기 전까지의 스코어에서 3점을 더 내주고 졌네요. 최종 스코어는 10-17. 이로써 아이오와의 연승행진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더 가슴 아픈건 Stanzi가 무릎부상을 당했다는 것!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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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다운과 필드골로 여유있게 10-0으로 앞서가던 1쿼터만 하더라도 14연승은 눈앞에 둔 듯 했습니다. 근데 2쿼터에서 Stanzi가 아이오와 엔드존에서 Sack을 당해 펌블된 공을 노스웨스턴이 잡으면서 경기는 안개속에 빠졌죠. 이 터치다운으로 10-0 리드에서 7-10으로 쫓겼구요. 오른 무릎을 접질리게 된 Stanzi는 그대로 경기에서 아웃되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뒤집힌 것도 아니고 시간도 많이 남아있어서 전열을 재정비하면 되는데... 음... 1학년 쿼터백 Vandenberg가 리딩하기엔 부담이 컸나 봅니다. 결국 경기는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올해 전승으로 National champion을 꿈꿨는데, 이로써 가물가물해지네요. 1~3위인 Florida, Texas, Alabama 뿐만 아니라 5~7위인 Cincinnati, TCU, Boise State 등이 전승행진 중이구요. 이번 Week 10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순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네요. 벌써 8위로 표시되기도 하는데... 어쨌든 이제 남은 경기 오하이오, 미네소타와의 2경기에 집중해야 되죠. 특히 다음주 대결할 오하이오는 7승 2패로 BCS 순위 15위의 강팀입니다. 모두 이기고 플로리다 등이 패배한다면 챔피언의 가능성이 없진 않은데... 하여간 Stanzi의 컴백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NCAA 최고의 팀은 뭐니뭐니해도 Florida Gators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BCS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죠. 전쟁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스포츠가 풋볼인데요. 미 대학풋볼팀중에서 가장 전투적으로 경기하는 팀이 바로 플로리다입니다.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한 스타일이라서 무섭기도 한데요. 강력한 라인구축이 최대 강점인 팀입니다. 마치 잔인한 악어를 연상시키네요.

그래서 Gators의 경기력은 왠만한 NFL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는 않아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러닝백들의 주력이 너무 좋구요. 태클라인업도 상당한 파워를 갖고 있죠. 상대방이 공격하면서도 덜덜 떠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로요. 특히 쿼터백 Tim Tebow는 리딩능력이 그야말로 최고 수준이네요. 패싱 뿐만 아니라 직접 돌파도 심심챦게 시도하구요. 성공률도 높습니다. 쿼터백은 대개 몸을 사리는 편이지만, 이 친구는 거의 러닝백 수준으로 몸을 날려주네요.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 무슨 해병대 특공대장 같습니다. 

지난 두번의 BCS Championship 경기를 보면 플로리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네요. 2008년엔 Ohio Buckeyes, 2009년엔 Oklahoma Sooners 모두 후반으로 갈수록 꼼짝을 못하더군요. 두팀 모두 초반에 반짝 잘하긴 했지만, 결국 플로리다의 태클 몇번에 공격은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가공한 플로리다의 공격력... 플로리다의 스코어를 보면 심심챦게 40점 이상 내는 경우가 많죠. 올해만 하더라도 62점을 냈던 경기를 비롯해서, 56점 한번, 41점 두번을 기록했습니다. 풋볼에서 40점 이상을 내려면 쿼터당 터치다운을 한번 이상씩 꼬박꼬박 해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오와가 플로리다와 붙는다면 어떨까요? 글쎄요. 아이오와가 진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까지의 액면가로 보면 아이오와가 맞붙은 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아이오와가 지금 분위기 그대로 승승장구해서 내년 초 꿈의 대결을 펼쳤으면 하네요. 매와 악어의 싸움이라...
 
참고로 두팀은 역대 Bowl 경기에서 세번 붙었습니다. 83년 Gator Bowl에서 6-14로 졌구요. 2004년 Outback Bowl에서는 37-17로 이겼죠. 그리고 2006년 Outback Bowl에서 25-31로 패했습니다.

2000년은 두산에게 아름다운 2위를 했던 해로 기억되죠.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3패후 3승을 했지만, 7차전에서 퀸란에게 홈런맞고 무너져 눈물의 준우승을 했었구요. 정수근은 관중석에 올라 내년엔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01년엔 우승했구요. 그 아름다운 기억 한편에 조계현의 감동적인 투혼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산팬에게 조계현은 비록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이에 버금가는 추억의 투수네요.

2000년 당시 조계현은 해태, 삼성을 거치면서 전성기는 지난 한물간 투수였습니다. 그런 그를 받아준건 김인식감독이었구요. 나름의 역할을 하면서 7승인가를 기록하죠. 기대 이상의 투구도 고마웠지만요. 조계현은 젊은 두산투수들에게 맏형 역할이 되어주었기에 값어치 이상을 해낸 선수였습니다. 2000년 한국시리즈 7차전인가에서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올라오는 투수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했는데요. 참... 감동적인 장면이었죠. 박철순 이후 혼이 실린 투구의 아름다움을 또 한번 느끼게 해준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2000년 호성적을 바탕으로 FA를 선언했지만, 노쇠한 선수를 받아주는 팀은 없었구요. 다시 김인식감독의 품에 안긴 조계현은 3승인가를 거두고 은퇴를 하죠. 하지만 그가 남긴 짧고 굵은 족적은 두산팬들에게 훈훈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당시 FA 선언했을 때 가지 말라고 부탁하던 팬들도 많았구요. 사랑하기에 보내줘야 한다는 팬들도 있었죠. 저는 후자였지만, 내심 남아서 제2의 박철순 신화를 일궈줬으면 했습니다. 뭐 기아팬들이 들으면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조계현은 반달곰 유니폼을 입었을 때 가장 잘 어울리죠.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두산선수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런 조계현 투수코치가 이제 복귀한다고 하니... 참 기분 좋네요. 이번 스토브리그는 기분 좋은 일들만 계속 생기는군요. 박종훈감독에 이어 조계현 투수코치까지... 허허허

전성기 때의 팔색조 투구를 전수만 해도 두산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겁니다. 특히 변화구 영점을 잡는데 역점을 둬야할 몇몇 곰돌이들은 그냥 조계현 코치만 졸졸 따라다니기를...


올 시즌 처음 안양한라 경기 직관했습니다. 아기곰과 함께 가려고 했지만, 낮잠을 안자는 통에 혼자 다녀왔네요. 아이스하키는 가족들이 많이 오는 경기라서, 아기곰 또래들도 많은데... 아쉽더군요. 다음 홈경기 때는 시간을 잘 맞춰서 가족 모두 가야겠습니다. 

오늘은 안양한라 멤버십에도 가입해서 카드도 발급받았네요. 멤버십은 1만원 유료구요. 홈페이지에는 멤버십 가입시 팬북을 준다고 해서 물어보니, 이미 동이 나서 없다고 하네요. 선착순 1백명이었다나 뭐라나... 좀 실망했습니다. 홈페이지에 공지 띄우는게 어렵지도 않은데... 팬 서비스가 생명인 산업이 바로 프로 스포츠인데 말이죠. 하지만 뭐 그만큼 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로 위안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져지도 구입했습니다. 선수용은 20만원인데 아직 뚜렷하게 응원하는 선수가 없어서 응원용 져지를 구매했네요. 3만 5천원이더군요. 당분간 이 져지입고 응원합니다. 평소엔 운전석 시트 커버로 쓸 예정이구요.


경기는 7-5로 프리블레이즈를 이겼습니다. 프리블레이즈 3연전 포함 8연승 행진이네요. 프리블레이즈가 2연패한 만큼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신생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더군요. 선취점을 얻은 후에 중반까지 잘 따라오다가, 어제처럼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지네요. 선수 프로필을 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노쇠한 선수들 중심으로 짜여진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후반에 힘을 못내는거 보니... 흠...

반면 안양한라는 마르티넥, 라던스키, 패스트가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마르티넥은 플레잉코치를 하면서 뛰는 노장인데도 전혀 손색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죠. 늘 영리하게 공간을 잘 찾는데요. 오늘도 골을 넣었습니다. 살짝 스틱으로 공의 방향을 돌려놓는 센스있는 팁인슛... 역시 마르티넥입니다. 국내선수로는 송동환, 박우상, 김기성, 이유원 등도 잘 뛰어줬습니다. 특히 박우상과 김기성의 콤비플레이로 엮어낸 골은 칭찬해줄만 하네요. 국내파끼리 합작한건 왠지 더 박수를 치게 됩니다. 그리고 손호성 골리도 중간에 관중들 웃음을 자아내는 실수를 한번 하긴 했지만, 뭐 무난하게 세이브해줬구요.


리그에서 파워플레이를 가장 잘하는 팀이 바로 안양한라인데, 오늘도 한골을 넣었습니다. 7-4에서 특이한 장면이 있었네요. 프리블레이즈가 경기종료 2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골리를 빼고 6명이 모두 공격에 가담했는데요. 당시 안양한라는 한명이 2분간 퇴장을 당한 상태라 4명으로 맞서는... 울트라 파워플레이라고 해야 되나...? 하여간 안양으로서는 아주 불리한 페널티킬이었는데, 결국 한골을 먹었습니다. 6명이 장악하니 뭐 골리를 제외한 3명이서 돌려막기 하는데도 한계가 있더군요. 하여간 재밌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노 타카유키라는 일본 선수를 오늘 처음 봤는데요. 올시즌 들어온 외국인 선수인데 동양권이라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수비수라 그런지 눈에 띄지도 않고, 몸도 크지 않고, 나이도 83년생이라 기량이 원숙하지도 않은데... 왜 뽑았을까? 궁금하더군요. 게다가 경기 중반까지는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한번은 퍽을 놓치는 바람에 한골을 먹기도 했죠. 같은 일본팀이라 봐주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안이한 플레이였습니다. 근데 브로셔를 보니 정말 잘 생겼더군요. 마치 일본의 아이돌 스타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요. 위의 이미지는 경기장 로비에 걸려있는 걸개그림인데요. 오노 참 근사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아마 안양한라가 본격적으로 여성팬을 빙상장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오노를 데려온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 골을 성공시켜주더군요. 얼굴로 뽑힌게 아니라는걸 항변하듯...^^ 아마 모르긴해도 오노팬들이 상당수 생길 것 같네요. 라던스키가 누리던 꽃미남 자리가 위협받을 정도니...


오늘 경기장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왔습니다. 백인들이 주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100여명 정도는 오는것 같구요. 일본인들도 군데군데 눈에 뜨입니다. 제 뒤에 앉아있던 일본 남자 3명은 뭔가 기록지에 싸가면서 관찰하듯 경기를 보더군요. 역시 일본은 야구도 현미경 야구를 하더니, 아이스하키도 마찬가지네요. 그리고 로비에는 한국말을 곧잘 하는 일본인 아저씨가 NHL 피규어 상점을 열었습니다. 대학 아이스하키 경기 홍보도 하고 있어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네요. 다음에 가면 무엇때문에 왔는지, 뭐하는 분인지도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인디애나가 비교적 약팀이어서 가볍게 이길 줄 알았는데,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습니다. 시즌 9연승이구요. 작년부터 따지면 13연승이네요. 참고로 Hawkeyes 역사상 최다연승기록은 20연승입니다. 점수는 42-24여서 여유있게 이긴것 같지만, 3쿼터까지만 해도 14점차로 뒤지고 있었죠. 인터셉트 하나로 분위기 반전한 후, 그대로 무너뜨렸습니다. 이게 아이오와의 매력이기도 한데요. 3쿼터까지 지고 있다가 4쿼터에 역전시킨 케이스가 꽤 됩니다. 지난 UNI, Penn state, MSU에 이어 IU까지 역전의 명수라 할 만하죠. 경기는 극적이긴 한데, 그만큼 초반에 약하다는 얘기도 되구요. 반전의 기회를 잡았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못했다면 분명 졌을 경기들이었죠. 그래서 아직 전문가들이 아이오와를 최고의 팀으로 꼽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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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쿼터백 Stanzi는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습니다. 3쿼터에만 4번의 패스가 인터셉션 당했죠. 특히 21-7 리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셉트 당한건 거의 패착이었습니다. 공격권 뺏기는건 물론이고, 바로 아이오와 진영 9야드까지 내줬거든요. 다행히 인디애나 공격때 쿼터백 Chappell을 스크리미지 라인 뒤에서 수비수 Tyler Sash가 Sack 하면서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켰구요. 이게 결정타였습니다. 또한 Stanzi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제공했구요. 이후 Stanzi는 터치다운 패스를 연속 성공시키면서 한경기 337야드 전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긴 했습니다. 마무리 투수가 올라와 블로운 세이브 기록하고 이후 타선의 힘을 빌어 승리투수가 된 격이라고나 할까...

   1st Downs  Passing  Rushing  Total Yards  Turnovers  Possession
아이오와 21 337 143 480 6 29:41
인디애나 13 227 79 306 3 30:19

Stanzi의 부진은 바람이 많이 부는 아이오와의 날씨 탓일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패스가 불안하면 러닝백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공격이 단조롭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각성해야 할겁니다. 리시버들이 좀더 부지런히 공간을 찾기도 해야 하구요.

다음 경기는 11월 7일 Nothwestern과의 홈경기네요. Northwestern은 명문대인데, 풋볼은 그 명성에 따라가지 못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겸손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려운게 스포츠인 법... 스포츠에서 방심은 금물입니다.


두산 빼고 우모가 응원하는 팀이 모두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NCAA의 아이오와에 이어 NFL의 덴버 브롱코스도 6승으로 AFC West 선두네요. 덴버는 90년대 John Elway의 플레이에 반해 팬이 된 후에 꾸준히 좋아했었죠. 그땐 풋볼의 규칙이 뭔지도 몰랐지만, AFKN을 통해 보면서 알음알음 알아가곤 했습니다.

당시 7번을 달던 엘웨이는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였는데, 최근엔 각 언론사로부터 NFL의 레젼드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더군요. 그때만 해도 워싱턴과 포스트시즌에서 자주 맞붙었었구요. 마침내 1998년, 1999년 2년 연속 덴버의 우승을 이끌어냈던 프랜차이즈 스타였습니다. 99년엔 MVP로 뽑히기도 했죠. 최근의 늙은 모습도 훈남이더군요. 여전히 눈가의 주름은 참 매력적이구요.

덴버는 특히 마스코트와 유니폼은 참 맘에 듭니다. 최근 Patriots와의 경기에서는 노란색 상의에 갈색 하의를 입어 생뚱맞긴 했지만, 전통적인 오렌지와 블루 컬러는 세련되죠. 위의 이미지, 보면 볼수록 역동적이지 않나요? 그리고 왠만하면 곰을 좋아하는데, 말도 꾸미기에 따라서 꽤 괜챦더라구요. 팬심이긴 합니다만... 두산 유니폼과 함께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네요. 쿨럭~

하여간 덴버가 이번 시즌에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만큼, 올 겨울은 심심하지 않을 듯 합니다. 풋볼이란게 일주일에 고작 한경기 밖에 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요. 아이오와와 덴버가 번갈아 승리하는 모습을 보면, 한주가 뿌듯합니다. 덕분에 요즘 주말엔 ESPN과 CBS를 주로 보는데요. 몇시간이 지나면 덴버와 아이오와가 볼티모어와 인디애나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겁니다. 두산에 대한 아쉬움을 이놈들이 달래줄런지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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