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내게 져도 멋진 승부였다고 말한다.
그것이 진심인가?

두산팬에게 이 광고 카피는 철심이 되어 심장에 박히는 느낌입니다.
져도 멋진 승부는 지난 2년간 흘린 눈물로 족합니다.
이젠 승리하고 싶습니다.

Revenge match Vs SK
닥치고 V4!




설마했는데... 또 졌습니다. 3차전의 패배가 충격이 상당히 컸던 모양이네요. 부두목 손시헌까지 에러를 했습니다. 큰 경기에서는 홈런보다 에러가 더 아픈 법인데요. 정근우는 수비에서 날랐고, 손시헌은 실수 하나로 분위기를 놓쳤습니다. 이제 슬슬 작년, 재작년의 트라우마가 떠오르네요. 이런 기억 정말 싫은데 말입니다.

트라우마 :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정신 의학 용어로 과거의 충격이 현재가지 미치는 것을 말한다.

미묘한 차이에서 발생한 2번 연속 트라우마... 이제 삼세번의 심정으로 도전했는데요. 아직 완전히 치유하진 못했네요.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자꾸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니 선수들은 오죽할까요? 올해까지 말리면 정말... 정말... 헤어나기 힘든 상처를 입을텐데 말입니다. 4차전에서 지고 나자 더 이상 인터넷을 하고 싶지 않더군요. 그냥 무기력해져서 마냥 TV만 보며 바보같이 누워만 있었습니다. 뭔가에 빠지지 않으면 자꾸 그 상황이 떠올라서 우울해지거든요. 예전 학력고사에서 떨어졌을 때도 그랬더랬죠.

트라우마 치료법 : 급성 스트레스 장애의 경우는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이 매우 빠른 편이며, 정신과적 장애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과적 장애가 나타나거나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경우는 만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증상은 30% 정도가 회복되며 40%가 가벼운 증상으로 판명되며 나머지 30% 정도는 증상이 심한 경우로 치료가 계속 필요하다. 정신과적인 치료는 사고 후에 몇 주 안에 시작해야 하며, 인지치료 및 행동치료, 최면치료, 집단치료, 약물치료, 신경차단 치료요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약물은 삼환계 항우울제와 단가아민 산화효소억제제(MAO inhibitor),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fluoxetine), 항경련제(carbamazepine, valporic acid)를 복용한다.

야구용으로 만들어진 트라우마 치료법이 있다면 당장 적용하고 싶습니다. 선수들과 팬 모두 단체로 접종을 받으면 어떨까요? 화요일까지 기다리기도 짜증납니다. 이놈의 SK는 정말 떨어지지 않는 계절감기처럼 우리를 괴롭히는군요. 어쨌든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우리 곰돌이들 끝까지 힘내주기 바랍니다. 양팀 감독 모두 5차전 선발을 밝히지 않았는데... 아마 금민철과 채병용이 아닐까 싶네요. 생각 같아서는 노경은을 한번 기용해보는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SK가 의외의 카드에 약한 면도 있고, 여차하면 금민철을 바로 올릴 수도 있구요. 하여간 누가 선발로 올라오건간에, 마지막이니까 이를 악물고 던질겁니다.

무등산에 호랑이들이 이빨 보이며 웃고 있네요. 젠장...

닥치고 V4!


다 이긴 경기를 놓쳤습니다. 막판에 두개의 수비가 두산을 천당과 지옥으로 돌게 했습니다. 우선 첫번째 나온 이종욱의 다이빙캐치는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죠. 빠르게 날아간 타구는 누가 봐도 중전안타였는데요. 그걸 기적적으로 잡고 2루에 던져 더블플레이를 잡아낸 장면은 3차전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넘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10회초 나온 정수빈의 수비는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끌고 가버렸네요. 정수빈을 탓하고 싶진 않습니다. 정수빈은 정말 잘 싸워줬구요. 다만 그 상황에서 공이 라이트에 들어가 순간 놓쳤을 뿐입니다. 비록 시리즈의 분위기가 안좋은 쪽으로 흘러갈지언정 우리 정수빈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3차전을 만약 이겼다면 목요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기아와 붙었을텐데, 일단 4차전에서 끝내기를 바래야겠네요. 개인적으로도 타격이 크네요. 토요일은 야구에 전념하고 일요일은 아기곰과 놀려고 했는데... 흠... 일단 뭐... 빡빡한 일요일을 보낼 것 같습니다.

닥치고 V4!


댐에 물이 넘치기 직전의 상황.
댐이 버티느냐 물이 넘치느냐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순간,
댐에 자그마한 균열이 생깁니다. 
결국 물이 댐을 넘기 전에, 댐은 스스로 터지고 맙니다.
그리고는 와르르 무너집니다.

SK와 두산의 2차전은 7회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투수전이었습니다. 세데뇨는 5이닝 무실점, 카도쿠라는 6.1이닝 1실점으로 선발 역할을 100% 해냈구요. 임태훈도 박정권에게 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완벽하게 틀어막았죠. 윤길현 역시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1이닝을 무실점 호투했습니다.

이렇게 7회까지 1:1로 맞선 순간 8회초에서 두산이 2사 후 정수빈이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끌어가죠. 정수빈은 이종욱 타석 초구에 도루를 성공시키고, 정우람의 폭투때 3루까지 내달립니다. 이때 김성근 감독의 표정을 보니 고개를 저으며 이맛살을 찌푸리더군요. 그리고는 중견수와 우익수를 김강민과 조동화로 교체합니다. 김성근 감독의 특징이기도 한데 불리한 상황이거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야수를 바꾸죠. 하지만 이종욱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를 뽑아 냅니다. 그 수비 좋은 조동화도 어쩔 수 없더군요. 정말 통쾌한 순간이었네요.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 쪽으로 보란 듯이 카운터 펀치를 날렸으니까요. 그리고는 게임이 끝난겁니다. 이후 고영민의 투런홈런은 확인사살에 불과했구요.

인천상륙작전은 1차전 진지 구축에 성공한데 이어 2차전 승리로 상륙 개시를 감행한 셈입니다. 이제 남은건 잠실에서 인천상륙작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만 남았네요. 플레이오프 전에 3승 1패로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이제는 3연승으로 호랑이 잡으러 가야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방심하면 안되죠. 상대는 우리가 2연승하고도 4연패로 뒤집혔던 SK입니다.

1. 세데뇨
어제 포스팅에서 산업연수생 데뇨가 왠지 일을 낼 것 같다고 했었죠. 과거 리오스 출전 경기의 김을 빼기 위해 김광현을 출전시켰던 야신... 데뇨는 중간계투로 쓰기에 부족해 차라리 선발로 올린다는 달감독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모르긴해도 자존심 무지 상했을겁니다. 그런 경기에 졌으니... 게다가 달감독의 말도 거슬리지만, 본인이 직접 2, 3, 5차전을 잡겠다고 했었거든요. 어쨌든 두산 산업연수생 데뇨는 기술을 잘 배워 성과도 올리고 칭찬도 받았네요. 사장님의 평가는 어떨까요? 내년에도 남으라고 할까요..? ㅋㅋ

2. 이종욱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쁜건 허슬심장 종박이 살아났다는 겁니다. 종박은 자타가 공인하는 허슬야구의 상징인데요. 그간 1번타자의 몫을 제대로 못해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런 종박이 결승 2루타를 날려주니 기쁨 두배네요. 게다가 1회에 보여준 화려한 주루플레이는 한국시리즈에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당연히 2차전의 Daily MVP는 종박이었구요. 종박과 고젯이 앞뒤에서 발야구를 보여주면 양키스도 막지 못합니다.

3. 고영민
고젯! 감기에 걸렸다고 하더니 정말 걸리기는 한겁니까? 그 컨디션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날리다니요. 이럴꺼면 시즌 초반에도 감기에 한번 걸리게 해줄걸 그랬나요? 하하 역시 대단한 변태 고슨생이십니다. 달감독이 역할을 해줄 선수로 지목할 때만 해도 의례적인 코멘트겠거니 했는데, 나름 역할을 해주니 고맙네요. 수비도 탄탄하고, 야구 센스도 있고, 발도 빠르고, 펀치력까지 갖고 있으니 부러울게 없습니다. 고젯천하

4. 임태훈
애교의 볼은 참 좋습니다. 직구도 묵직하고 낮게 깔리죠. 배짱도 두둑하고 경험도 쌓여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볼을 던질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에 한명입니다. 하지만 박정권에게 이틀 연속 맞은거 보면 야구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스포츠인가 봅니다. 물론 박정권이 거포란걸 부정하는건 아니구요. 잘 던지고 잘쳤습니다. 애교가 대견한건 홈런 맞고도 후속타자를 잘 잡았다는 점이네요.

5. 이용찬
2차전에서는 마무리에 실패했습니다. 한점차였던 1차전에서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는데요. 정작 세점차였던 2차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더니, 볼넷, 안타 연속 내주고 내려갔네요. 좀더 기다려줄 알았던 달감독도 매정할 때가 있군요.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선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 것이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운드에는 이용찬이 서 있으리라 믿습니다.

6. 고창성
대신 곱창이 게임을 매조지했네요. 1, 2루 상황에서 땅볼 2개로 가볍게 잡아냈습니다. 곱창이 플레이오프에서부터 공이 살아나기 시작했기에 올라오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네요. 표정도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여서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구요. 곱창의 시크한 무표정... 은근 매력입니다.


실질적인 한국시리즈 SK와의 첫 승부에서 두산이 승리했습니다. 첼로 레슨 끝나자마자 떨리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열어보니 고영민과 최준석이 홈런을 날렸더군요. 순간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레슨 받으면서 마음 한편은 문학에 있었더랬죠. 근데 경기를 보니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눈에 보이더군요. 미디어데이에서는 부담없이 싸우겠다고 했지만, 정작 그라운드에서의 눈빛은 양팀 선수들 모두 이글거렸습니다.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 넘치는 명승부를 봤습니다.

최종 스코어 3:2로 두산이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지만, 역시 SK는 롯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강적이더군요. 선수들의 기본적인 실력 뿐만 아니라, 수비, 주루 플레이 모두 흠잡을데가 없었습니다. 깜짝 4번으로 나왔던 이재원은 나이 어리지만 대담한 타격을 보여줬구요. 박정권도 거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임태훈에게 솔로홈런을 뺐었죠. 절대 방심할 수 없는 팀입니다.  

승부처는 6회말이었네요. 세데뇨가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김성근 감독이 대타 이호준을 내세우죠. 이에 김경문 감독도 과감하게 바로 세데뇨를 내리고 고창성으로 응수합니다. 사실 김경문 감독의 이런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데요. 아무래도 김성근 감독이니까 내린 결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는 김경문 감독의 압승. 고창성이 삼진 2개와 땅볼로 가볍게 진압했습니다. 순간 김성근 감독의 얼굴은 노마크 찬스에서 안드로메다 슛을 날린 선수처럼 심각하게 굳어지더군요.
 
그리고 오늘의 MVP는 단연 금민철입니다.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기초를 닦아줬죠. 대부분 SK 글로버에 비해 밀린다는 평가였는데, 이제는 금민철에 대해 재평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금민철이 실질적인 두산의 에이스입니다. 그리고 계투진들도 너무 잘해줬네요. 세데뇨를 제외하고 고창성, 지승민, 임태훈, 이용찬 모두 철옹성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이용찬의 철벽 마무리는 눈물겹네요. 삼진 하나, 안타 하나, 병살 하나로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이용찬이 이렇게만 해준다면 SK건 기아건 전혀 무섭지 않네요.

1. 금민철
준플레이오프 호투가 1회성이 아니었음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우모도 마음 한켠에 왠지 골든보이가 못미더웠는데요. 순간이나마 의심했던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간 골든보이를 너무 띄엄띄엄 본 것 같군요. 어쨌든 빠르다고 공이 다 좋은건 아니고, 느려도 제구력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걸 증명해줬습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한국시리즈에서도 1선발은 골든보이겠죠?

2. 고영민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고젯의 선제 홈런이 없었다면 경기는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를겁니다. 글로버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거든요. 기계와 두목곰은 글로버에게 안타 하나도 뽑지 못했으니까요. 그런 글로버에게 고젯의 홈런은 골든보이에게도 적쟎은 힘이 되었죠. 달감독이 이번 SK전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고젯을 지목했는데요. 스승의 믿음에 뛰어난 활약으로 보답했네요.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엉망이라더니 역시 고젯은 변태 고슨생입니다.

3. 고창성
곱창이 왜 신인왕 후보인지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줬죠. 세데뇨의 방화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잘 껐습니다. 2회 이후 점수내지 못한 상태에서 첫타자 볼넷을 내줘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1.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2개... 곱창 덕분에 주도권을 계속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다소 자신감없는 피칭을 하기도 했었는데, 대충 감을 잡기 위한 전초전이었나 보네요. KILL라인의 선두 곱창으로 돌아왔습니다.

4. 임태훈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걱정, 그리고 기대되는게 임태훈과 김재현의 승부였습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재현에게 얻어맞은 홈런이 임애교나 팬들에게 큰 상처였거든요. 그런 안좋은 기억을 야신도 모를리 없죠. 8회 첫타자로 대타 김재현을 내더군요. 김재현이야 뭐 전성기가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배트 스피드가 수준급이어서 임애교의 묵직한 직구도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넘어갑니다. 그런 김재현을 삼진으로 잡았네요. 순간 오늘 승리예감이 들었던건 우모만은 아니었을겁니다.

5. 이용찬
오늘 경기의 가장 마음 졸였던 순간이 9회말이었습니다. 마무리 이용찬이 정상호를 6구만에 헛스윙으로 잡을 때만 해도 이제 됐구나 싶었는데, 대타 박정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자 심장박동이 무한질주를 하더군요. 야신은 대주자 조동화로 바꿨구요. 거기 타자는 타점을 기록했던 백전노장 박재홍인지라 긴장감은 더했죠. 그 위기의 순간에도 다행히 이용찬은 자기 공을 던지더군요. 결국 박재홍의 타구는 고젯에게 굴러가 병살이 되었구요. 게임은 끝났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는 이용찬... 멋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꼭 북경올림픽 쿠바전을 연상시키네요. 여기서 만약... 만약이라는 가정을 해보면요. 만약 이용찬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면 플레이오프는 오늘 경기와 상관없이 SK에게 90% 이상 넘어갔을겁니다. 용찬아 고맙다!

6. 김동주, 김현수
팀의 기둥인 두 선수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기계는 2삼진까지 보너스로 받았구요. 기계가 삼진당하더라도 힘껏 스윙하겠다고 하더니... 이런거였나...? 싶네요. 두목곰은 진리니까 패스구요. 어쨌든 이겨도 기계와 두목곰이 허무하게 무너지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네요. 기계, 두목곰 화이팅해주삼!

덧글...
이렇게 큰 경기에서 담대하게 잘 뛰어준 금민철, 이용찬, 임태훈이 몇살인지 아시나요? 86년생, 88년생, 빠른 89년생입니다. 아... 너무 배불러요~


우모의 준플레이오프 예상이 반만 맞았습니다. 두산이 올라가는건 맞았는데요. 1차전을 롯데가 이기면 5차전까지 갈꺼라고 봤는데... 두산이 가볍게 3승 1패를 거뒀네요. 어쨌든 곰돌이들의 무한 각목질 덕분에 흐믓한 추석을 보냈습니다.

이제 드디어 우리의 라이벌이자 주적인 SK를 상대하게 되었네요. 김경문 감독의 얘기대로 공수주 완벽한 팀인 만큼 걱정도 됩니다만, 역시 팬심으로는 이번만큼은 SK를 꺽으리라 예상합니다. 가장 큰 요인은 선수들의 마인드 변화인데요. 사실 지난 2년간 패인은 SK가 잘했다기 보다, 너무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인 우리 곰돌이들이었구요. 지나친 승부욕으로 찬스에서 과감하지 못했죠. 하지만 김현수가 인터뷰에서 밝혔 듯이 부담없이 제 스윙을 하는 만큼, 좀더 성숙한 경기운영이 예상됩니다.

오히려 걱정스러운건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의 탈락으로 SK 선수들이 더욱 똘똘 뭉치게 되는 상황인데요. 이 3인방이 플레이오프에 나올 수 없다는건 두산으로서 분명 호재지만, 야구에서는 악재를 딛고 오히려 승승장구하기도 하거든요. 야구가 팀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SK가 한두 선수에 의해 좌우되는 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세명이 빠졌다고 SK를 방심해서는절대 안되죠. 대신 올라온 박현준, 이한진, 김원형이 절대 만만한 투수들이 아니기에... 게다가 김성근 감독의 변화무쌍한 작전(일명 꼼수)도 부담스럽습니다.

각설하고 나름의 예상을 해보면요. 역시 두산의 3승 1패입니다. 두산이 인천에서 1패 후 1승을 거둬 분위기 반전시킨 후 연승으로 3승 1패 승리하리라 봅니다. 롯데와 똑같은 시리즈 재연인데요. 매년 플레이오프에서 날았던 점에서 이종욱을, 마운드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임태훈이 제몫을 해주리라 믿습니다. 전문가들은 5차전까지 길게 예상했군요.

닥치고 V4!


추석을 맞아 여기저기 인사 다니느라 야구를 제대로 못봤습니다. 대충 하이라이트로 훑어보니 두산이 한번 잡은 찬스에서 대량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네요. 조성환의 에러도 한몫 했구요. 이로써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최대의 숙적 SK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승패를 떠나 그동안 잘 싸워준 양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안보낼 수 없네요. 모두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프로야구의 진정한 주인인 팬들에 대해 적을까 합니다. 그라운드를 달구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팬들이니까요. 두산, 롯데 모두 열정적인 팬들인 만큼 준플레이오프 결과에 대해 희비가 엇갈렸지만요. 또 우모는 두산팬인만큼 참 기뻤지만요. 오늘만큼은 사직구장에 모인 롯데팬들이 안쓰럽더군요. 그토록 가을야구를 외쳤던 그들이지만 정작 가을야구에서는 희열을 맛보지 못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90년대 초반 OB의 암흑기 시절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눈물을 흘린 터라, 그 아쉬움은 능히 헤아릴 수 있습니다.

작년 3연패가 황당함이었다면 아마 올해 1승은 희망이었을겁니다. 잠실과 사직에서 보여준 텐트 열정이 증명하죠. 뭔가 이번엔 이뤄내지 않을까 기대를 했을텐데, 갈매기의 꿈은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네요.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팬의 모습을 보니 짠하네요. 작년에 우리도 그랬는데... 참 낯설지 않은 장면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갈매기들은 올해 여러모로 행복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산의 자랑이자 자존심이었던 홍포를 가져갔구요. 자율야구의 선봉 로이스터도 있구요. 송승준의 3연속 완봉승의 짜릿함도 느껴봤구요. 올스타전 이전 질풍노도처럼 승승장구를 하기도 했었죠. 무엇보다 4강에 연속 2년 들었기에 서서히 강팀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내년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아닐까요?

한국 프로야구를 훈훈하게 달궈준 부산 갈매기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공중파 중계 때문에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3차전이 벌어졌습니다. 무려 1시 반부터 시작한 3차전은 두산의 무한 각목질로 초반에 승패가 결정되었구요. 10점차까지 벌어지고 홈팬들이 자리를 뜨는 바람에 어수선한 분위기에 치러졌네요. 사실상 2차전의 쾌승이 3차전까지 이어진거구요. 3차전의 대승도 4차전 경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차전은 김동주가 만루홈런을 날렸을 때 이미 끝난거였죠. 송승준은 1사 2, 3루에서 김현수를 거르고 김동주를 선택했는데요. 아무리 김현수가 국민 좌타자라 하더라도, 김동주 앞에서 김현수를 거른건 2000년대 최고타자 김동주를 무시한 처사였죠. 결과는 김동주의 처절한 응징... 만루홈런... 그리고 나머지 이닝은 서비스였습니다.

롯데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롯데 선발진의 우위를 들었죠. 뭐 누구나 두산 선발진이 약하다는건 알고 있었구요. 하지만 두산처럼 샘이 깊은 물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는걸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뚜렷한 선발진은 없지만 꾸역꾸역 올라오는 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해냈거든요.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뮐쎄... 라는 세종대왕의 말씀이 두산야구를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 기록을 보면 확실하죠?

1차전 니코스키 3이닝 무실점(부상)
2차전 금민철 6이닝 무실점
3차전 홍상삼 6.1이닝 1실점(부상)
선발진 15.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596
통계 출처 : MLB파크 게시판

만약 내일 승리를 거둔다면 수요일까지 푹 쉴 수 있기에 스크와도 좋은 컨디션에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쯤 김성근 감독님은 롯데가 이기기만을 바라겠지만... 그렇게 녹록하지 않을꺼라는거 우리 곰탱이들이 보여줄겁니다.

1. 김동주
진리의 두목곰이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두목곰은 왠만한 홈런 가지고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이라고 하기도 뭐한... 진리의 타자인데요. 3차전은 정말 두목의, 두목을 위한 두목에 의한 경기였습니다.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두목곰이 있기에 기아의 클린업트리오 장성호, 최희섭, 김상현이 부럽지 않네요. 올시즌은 개인목표 없이 오로지 팀 우승만이 유일한 목표라고 했는데요. 반드시 이루기 바랍니다.

2. 홍상삼
은근히 기대는 했었지만, 홍삼이 이렇게 완벽한 투구를 할 줄은 몰랐네요. 거의 리오스급 투구였습니다. 적은 투구수로 이닝이터까지 해냈으니... 올 시즌도 잘했지만 내년이 더 기대가 되는 홍삼이네요. TV 화면에서 봤을 때 직구는 147km 정도로 시즌 때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만 볼이 미트에서 어이없이 빠지는 일이 거의 없더군요. 아무래도 집중력이 좋아진게 아닌가 싶은데, 어땠든 큰 경기에서 에이스급 투구를 보여준 홍삼 기특합니다.

3. 고창성
곱창의 장점은 홈 플레이트에서 한개씩 공이 휘어나가는 뱀직구인데요. 시즌 중에는 좌우타자 가릴 것 없이 위력을 발휘했더랬죠. 근데 1차전에서는 뭔가 자신감없는 투구로 안타를 많이 맞더라구요. 0.1이닝 2안타 1실점...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점수차가 워낙 커서 그런지 자신감있게 공을 뿌리더군요. 오늘 승리만큼 큰 수확이 곱창의 자신감 회복입니다. 선발진도 중요하지만 두산은 뭐니뭐니해도 KILL라인이 살아야 제맛이거든요.

덧글...
SBS의 수준 이하 해설을 듣자니 참 답답하더군요. 만루홈런을 쓰리런홈런이라고 하질 않나... 7:0을 6:0이라고 하질 않나... 투수 이름을 바꿔 부르질 않나... 용덕한이 안쳤는데도 전원안타라고 하질 않나... 노골적으로 롯데 편파해설을 하질 않나... 인터넷에보니 캐스터 박찬민은 원래 롯빠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롯데 안타칠 때마다 정말 좋아하더군요. 해설자도 두산 안티인 박노준이었구요. 게다가 카메라 워크 최악인 SBS에 공중파였으니... 최악의 조합도 이렇게 맞추기 힘들죠. 제발 SBS는 김연아 중계만 하길...


"그렇지~~!!!"

잠실구장 들어가기전 식당에서 두산팬 선배와 같이 저녁먹다 갑자기 소리질렀습니다. 고영민의 내야안타로 첫 득점을 뽑았거든요. 단기전에서 선취점과 투수가 만만치 않은 장원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고영민의 빠른 발은 축복에 가까웠습니다. 덕분에 체할 뻔 했구요. 식당에서 터져나온 환호와 박수소리에 밖에서 서성이던 두산팬들도 들어와 TV 앞에 모였습니다. 사실 2차전은 암표를 사서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었는데요. 두산팬 선배가 지정석 2장을 기다리고 있는터라, 표를 가져다줄 사람을 기다리느라, 미리 식사를 하고 있었죠. 그때 고영민의 안타가 터진겁니다. 그 짜릿함이란... 이래서 두산야구에 자꾸 빠져들게 되네요.

사실 여유있게 기다렸던 1차전과는 달리 2차전은 초조했습니다. 자칫 3연패로 끝날지도 모르는 분위기였기에, 2차전 직관이 올시즌 마지막 직관이 될 수도 있었죠. 하지만 가장 두산다운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테이블세터는 달렸고, 클린업은 쓸어 담았고, 선발은 최고였고, 중간과 마무리는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오늘 승리는 단순히 1승이 아닌 1.5승의 가치를 지녔기에, 사직대첩에 희망을 걸게 하네요.

응원전도 최고였습니다. 경기중에도 물론이고 끝나고 나서도 응원가를 부르는데, 힘들기는 커녕 속에 묵은 찌끄레기들을 박박 긁어내는 기분이었네요. 롯데 관중석은 상대적으로 조용했구요. 사실 1차전에서는 롯데의 파도타기 응원이 좀 짜증났었습니다. 우리가 공격인데도 파도타기를 하니 좀 거슬렸죠. 그래도 받아주긴 했구요. 근데 2차전에는 두산 공격때 파도타기를 돌렸는데도 롯데팬들이 안받아주더라구요. 사실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롯데가 그런데는 좀 여유가 없는 편이라...

중간에 카메라기자가 응원하고 있던 우모를 연신 찍더군요. 아마 입고있던 OB베어스 풀오버 때문이 아닌가 싶었는데... 어디에 실렸는지 혹은 안실렸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1. 금민철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다른 팀이라면 몰라도 두산 선발투수의 성적이라면 믿어지나요? 근데 골든보이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가 말한대로 생애 최고의 피칭이었구요. 직구는 14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제구력이 좋았고 커터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동안 주로 중간계투 혹은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했는데, 이를 계기로 왼손 주계현이 되어줬음 하네요.

2. 이용찬
기계의 홈런보다 더 기쁜게 이용찬의 152km 강속구입니다. 이용찬의 직구는 다르빗슈를 연상케 하는 묵직함이 다른 투수와 차원이 다르죠. 제구만 제대로 되면 감히 국내 최고라고 말하고 싶네요. 돼호, 갈샤, 홍포도 방망이가 밀렸죠. 9회 올라와 삼진, 중비, 삼진으로 가볍게 셧아웃시켰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우승을 위한 키는 이용찬입니다. 용찬아 믿는다!

3. 김현수
기계는 뭐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선수죠. 빛의 속도와 비견되는 성장속도, 스폰지를 능가하는 학습능력에 그의 나이가 21살이라는걸 감안하면 두산의 미래는 10년간 걱정없습니다. 이미 2000년대를 대표하는 김동주와 2010년대의 최고 타자가 있으니... 하하하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요. 준플레이오프 2게임 연속 홈런은 기계를 인증하는 악세서리에 불과합니다.

4. 김동주
두목곰은 홈런 하나 쳤다고 뉴스가 되지 않죠. 2차전에서 두목곰에게 놀란건 그의 놀라운 주루능력이었네요. 광돈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단숨에 내달린 모습은 아니 이게 두목곰 맞아? 였습니다. 롯데의 우익수가 갈샤였던걸 감안하면 모험이었는데요. 질풍같이 내달려 홈에서 포수를 피한 슬라이딩까지... 두산 육상부원들 긴장해야겠네요.

5. 오재원
오늘 오똘은 뭐 수비빼곤 잘한거 없습니다. 대주자로 나와 도루 실패했구요. 유일한 타석에선 삼진 당했네요. 하지만 오똘을 아끼기에 제발 좀 잘하자는 의미에서 포스팅에 낑가줍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오똘이 3루타치고 세리머니하는 모습 꼭 보고 싶네요. 덧붙여 식빵 날려주는 센스도...^^


미리 예매한 표도 없었지만 친절한 두산팬 덕분에 직관을 할 수 있었습니다. 표를 양도해주신 보스베어님께 감사드리구요. 급하게 경기장에 뛰어가느라 제대로 인사도 못나눴네요. 명함이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다음에 뵙게 된다면 두산팬으로서 얘기도 나누고 싶군요.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깨지고 나니 여기저기서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이제 겨우 한경기에 불과하다, 안됐다, 것봐라 너넨 안된다, 롯데나 같이 응원하자 등의 다양한 의견들을 듣게 되네요. 아침엔 상무님도 위로해 주시구요. 심지어 롯데팬 선배는 새벽 3시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경기 결과를 묻는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그걸 기상하자마자 답문을 보냈더니, 로마에 도착하는 중이라며 무지 통쾌해 하더군요. 얄미운데 가르쳐주지 말걸 그랬나요..? ㅋㅋ 프랑크푸르트 공항 인터넷 사용이 1시간에 16유로라나 뭐라나... 하여간 준플에서 누가 이기든 이기는 팀 응원하자고 전에 약속했는데, 이거 이거 이러다 두산 유니폼입고 롯데 경기 응원가는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제 경기 끝나고 집에 가는데 롯데팬 한명이 전철안에서 엄청 큰목소리로 떠들더군요. 일행이 두산팬이었던 것 같은데 한마디로 '너넨 안된다, 롯데가 3연승한다' 였습니다. 호기넘치는 목소리로 보아 술도 취한 것 같은데, 듣는 두산 원년팬은 심기가 좀 불편했네요. 그 롯데팬의 예언(?)처럼 두산은 지금 여건이 별로 안좋습니다. 니코스키는 부상으로 거의 접은 분위기고 롯데의 선발진은 산처럼 느껴지구요. 두산의 마운드는 턱없이 낮아 보이네요.

하지만 모든 드라마에는 기승전결이 있듯이, 지금의 두산은 기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다고 봅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곰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1. 조정훈
이 친구를 첫번째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네요. 기아팬 선배와 얘기할 때 조정훈이 볼은 좋을지 몰라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어서 금방 무너질꺼라고 했는데요. 무너지기는 커녕 엄청난 포스를 뽐냈습니다. 그리고 부러웠네요. 우리는 왜 저런 선발이 없는걸까...?

2. 김경문
니코스키를 내렸을 때 이해가 안가서 달감독을 속으로 욕했었는데요. 알고보니 어깨 통증으로 인한 자진강판이었네요. 욕한거 죄송하구요. 올해는 꼭 한을 푸시길 바랍니다.

3. 김현수
기계의 홈런 포함한 2안타가 참 고마웠네요. 혹시나 작년 한국시리즈의 망령을 떨치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기계에겐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기계가 있는 한 두산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겁니다. 홈런도 멋졌지만, 원포인트 릴리프 강영식을 상대로 날린 안타도 통쾌했습니다.

4. 이종욱
1차전의 패인은 종박이 그라운드를 흔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예상 포스팅에서 두산의 핵심 플레이어로 종박을 꼽았었는데요. 종박이 무안타로 출루 한번 못하니 두산의 발야구가 실종되고 말았네요. 그래도 대선수는 분명 자기 역할을 해주기에 2차전부터 폭발하는 흙강아지 종박의 모습... 믿습니다!

5. 정수빈
우쭈쭈가 대타로 나올 때 8회말 2사 만루였습니다. 두산으로서는 마지막 찬스였는데요. 민뱅 타석에서 임경완 투수였으니 당연히 좌타자로 바꿀 것은 예상했었죠. 근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이블성열이 아닌 우쭈쭈였습니다. 이블성열은 한방은 있지만 변화구에 약하기에 극강의 선구안을 지닌 우쭈쭈를 내보낸거죠. 여차하면 밀어내기라도 노리는... 하여간 신인에게 팀의 운명을 맡기는 기막힌 도박이었기에 정말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결과는 투볼에서 3구째를 휘둘러 3루 땅볼이었습니다. 패배를 직감한 순간이기도 했구요. 아쉽지만 믿어준 달감독과 최선을 다한 우쭈쭈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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