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늘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고 선수단 전원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예전엔 1루쪽 로비에서 했었는데, 최근에는 응원단상에서 하는 추세네요.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여지없이 인터넷에 관련 영상이 올라와서 퍼왔습니다.


동영상 도중에 임태훈이 "박수 한번 주세요~!" 라고 날리는 멘트가 있는데, 봐도 봐도 귀엽네요. 어디 지방행사를 잔뜩 뛰고 올라온 트로트 가수 같기도 한데, 이런 웃음을 줄 수 있을만큼 여유있는 임태훈이 듬직합니다. 또 그만큼 팀 내 입지도 탄탄한거겠죠.

근데 재밌는 영상인데도 비장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전에 잠실구장에서 같이 갔던 롯데팬 선배도 그러더군요. "두산은 뭘해도 맨날 비장하게 만드냐...?" 전광판에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동영상을 보고 한 말입니다. 당연히 비장감이 감돌 수 밖에요. 올해는 무조건 닥치고 V4니까요.


1.
내일이면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됩니다. 상대는 롯데구요. 최근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마지막 2연전에서 두산이 패했거든요. 일단 기세싸움에서는 롯데가 앞서있다고 다들 예상하더군요. 심지어 6:4로 룻데가 앞선다는 기아팬 선배의 망언도 있었습니다. 커피마시다 컵을 놓칠뻔 했네요. 그러고보니 조범현 감독도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수도 있다는 예상을 했더군요. 다들 두산을 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중에서 현재 기준으로는 잘해야 3위 정도의 전력이죠. 인정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강은 조직력과 경험에서 앞서는 SK구요. 두번째는 선발진이 강한 기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세번째와 네번째는 두산과 롯데가 아웅거리고 있는데... 롯데는 분위기에서 휘몰아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반면, 내야진의 잦은 실책이 약점이구요. 두산은 역시 경험과 창의적인 발야구가 장점인 반면, 습자지만큼 얇은 선발진이 아킬레스건입니다. 그래서 뭐 도찐개찐이라고 하더라구요. 요건 롯데팬 후배의 자조섞인 말입니다.

2.
본격적으로 우모의 어리버리 예상을 해보면... 1차전을 두산이 이기면 3:0 혹은 3:1로 두산이 시리즈 승리하고, 1차전을 롯데가 가져가면 5차전까지 물고 늘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팬심이 반영된거긴 하지만, 나름의 분석을 하면요. 

큰 경기에서는 투수력과 수비력이 우선하다고 볼때 투수력은 앞은 롯데가, 뒤는 두산이 강하다고 보지만, 포스트시즌은 양상이 다르다고 봅니다. 특히 1차전 선발로 내세운 니코스키와 조정훈은 나이와 경험면에서 차이가 있구요. 조정훈이 올시즌 14승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고는 하지만, 풀타임 첫해이고 준플레이오프의 1선발을 맡을 정도의 강심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상삼을 1선발로 뽑지 않은 것은 김경문 감독의 좋은 선택으로 보여지구요. 니코스키는 1회만 잘 넘기면 QS 혹은 DQS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반면 에이스를 내고도 1차전에서 지면 롯데는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겁니다. 그렇게 되면 위에 예상했던대로 스윕 내지는 3승 1패로 가지 않을까 싶구요.

수비력은 두산이 압승이죠. 롯데의 수비는 구멍이 많습니다. 일일히 거명하진 않겠지만, 큰 경기에서 일을 내줄 후보자들 깔려 있는게 롯데죠. 워낙 공격력을 중시하는 로이스터 감독이기에 어쩔 수는 없지만, 작년 삼성과의 준플을 되짚어 보면 롯데는 의외로 허술한 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모는 삼성보다 롯데가 올라오길 바랬었구요.

3.
두산의 키플레이어는 이종욱,이성열을 꼽고 싶구요. 롯데는 홍성흔, 조성환이 활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이들을 막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겠죠. 이종욱은 뭐 두말 할 필요없는 허슬야구의 심장이구요. 이성열은 왠지 한번 터뜨려 줄 것 같습니다. 너무 뜬금없나요? 홍성흔은 흔들릴 수 있는 롯데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구요. 조성환은 3번에서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이대호, 가르시아,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위력을 더할지 사그러들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4.
두산이 이기리라 예상을 했지만, 중요한건 분위기를 누가 가져가느냐, 누가 실수를 먼저 하느냐에서 갈릴꺼구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는 팀이 결국 버티기 싸움에서 이길겁니다.

웅전무퇴(熊戰無退) : 곰들은 전투에 임한 이상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선수들 웅전무퇴熊戰無退) 정신으로 이를 악물고 다부지게 야구했으면 합니다. 주위의 열세 예상은 신경쓰지 말고 해왔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승리를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부터 올라가 우승한 신화를 쓴 팀인만큼, 다시 한번 2001년의 영광을 재현하리라 믿습니다. 미러클 두산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거든요. 우모도 각잡고 응원합니다.

5.
닥치고 V4!


두산이 2009년 정규리그를 마쳤습니다. 이로써 71승 2무 60패로 3위를 기록했는데요. 못한건 아니지만, 작년까지 2위였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후반기에 1위까지 달렸는데 기아에게 3연패를 당한게 컸네요. 이때 무너진게 3위까지 내려앉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패배로 SK의 19연승 기록을 이어줬다는 점... 역시 치욕스럽네요.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에게 기선 제압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그래도 자랑스러운건 김현수가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0.350 이상을 쳤고, 최다안타왕을 차지했다는 겁니다. 홈런도 20개 이상을 쳤으니 시즌전 자신이 목표한 바는 다 이뤘네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국민타자로의 등극... 머지 않았네요. 

가을야구를 앞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전망해보면 솔직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작년이 참 최적의 우승 찬스였죠. 올해는 작년보다 힘들구요. 우승확률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 같네요. 극강의 SK도 그렇고 미친 듯 달려온 기아도 무섭습니다. 롯데는 어디 만만한가요? 냉정하게 평가하면 플레이오프까지가 올시즌 두산의 한계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에혀... ㅜ.ㅜ

그래서 지금 라인업에서 좀 변화를 주고 싶네요. 그래야 포스트시즌에서 승산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현재까지의 라인업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최근 좀 무기력했죠.

1. 이종욱 CF
2. 고영민 2B
3. 김현수 LF
4. 김동주 3B
5. 최준석 DF
6. 손시헌 SS
7. 이원석 1B
8. 최승환 C
9. 임재철 RF

근데 중간중간 부진한 선수들이 좀 보이죠? 임재철, 최준석이 일단 눈에 들어오는데요. 임재철은 타신으로 불리던 시즌 중반까지의 위용은 사라지고, 최근 뱃 스피드가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군 제대 이후 첫 풀타임 출장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게다가 심심챦게 에러까지도... 최준석도 광돈신이라는 닉네임이 쑥스러울 정도로 물먹은 방망이입니다. 1루 수비도 그닥 좋진 않구요. 조금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여간 두명은 아래처럼 좀 바꿨으면 하네요.

1. 정수빈 RF
2. 이종욱 CF
3. 고영민 2B
4. 김현수 LF
5. 김동주 3B
6. 이성열 DF
7. 이원석 1B
8. 손시헌 SS
9. 용덕한 C

이 타순은 우선 단기전인만큼 수비를 중심으로 짠 타선이구요. 두산의 장기인 발야구를 극대화했습니다. 사실상 1~3번은 테이블 세터진이구요. 4~6번이 진짜 클린업이죠. 특히 정수빈의 1번 배치는 모험이긴 한데, 정수빈이 극강의 선구안을 갖고 있어 쉽게 물러나지 않는 스타일인걸 감안한거구요. 이종욱이 최근 잘 맞지 않은 것도 고려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성열이 눈에 뜨이죠? 이성열은 분명 변화구에 약점이 있죠. 그래서 그동안 주로 대타로만 썼는데 최준석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풀타임의 기회를 주고 싶네요. 왠지 근거없는 느낌인데, 올 포스트시즌에는 이성열이 작년 오재원처럼 뭔가 해주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리고 용덕한은 최승환보다 나은 블로킹 능력으로 선발했습니다. 조커로는 물론 최준석입니다. 최준석은 대타, 1루, 지명타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구요. 왼손 투수일 때 한방 날려주길 기대합니다. 오재원은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쏠쏠하고, 김재호는 고영민의 백업으로 쓰면 되구요. 여차하면 외야수로 민병헌과 임재철도 뛸 준비를 하고 있죠. 포수로는 최승환도 있네요. 최승환도 좋긴 한데 용덕한이 블로킹이 더 좋아서 안정적인 수비요원으로 용덕한을 선발했습니다.

김경문 감독님이 어떻게 선발 라인업을 짤지 모르지만, 제 바램대로 가건 안가건 무조건 달감독님만 믿고 열렬히 응원하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2001년의 기적을 다시 이룰 수 있으리라 믿구요.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거침없는 곰들의 무한 각목질로 8년만의 우승을 이루기 기원합니다. 미러클 두산은 그냥 붙여진 칭호가 아니니까요.

덧글...
한가지 위안을 삼는 것은요.
7월에는 롯데가 돌풍을 일으켰고,
8월에는 기아가 무지막지한 승리를 따냈고,
9월엔 SK가 전무후무한 연승가도를 달렸습니다.

그렇다면 10월에 미치도록 질주할 팀은 어디인가요...?
올해는 무조건 '닥치고 V4'입니다.


오늘 LG와 롯데 경기를 보면서 한국 야구팬으로서 분노를 느꼈습니다. 아직도 저런 치졸한 야구를 하다니, 같은 서울팀이지만 LG... 창피하구요. 올림픽 금메달 국가의 위상을 단번에 추락시켰습니다. 기껏 박용택을 타격왕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박용택은 출전 안시키고 홍성흔은 4연속 볼넷을 내주다니요. 비난은 잠깐이고 기록은 영원하다는 누구의 말이 인터넷 시대에는 반대인걸 몰랐나 보네요. 이제 LG와 김재박은 제2의 김영덕처럼 두고두고 회자될겁니다. 오죽하면 김재박의 이런 꼼수를 두고 로이스터가 창피한 일이라고 했을까요? 이건 팀을 떠나 한국 프로야구의 수치입니다. 로이스터가 미국가면 뭐라고 할런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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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만 따면 장땡? LG 치사한 타율관리

반면 막판 인터뷰까지 너무 멋지게 해준 우리 홍포... 확실히 대별되네요. 역시 사나이답구요. 박용택을 감싸주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대인배 모습, 존경스럽기까지... 이래서 우모가 홍포를 보낼 때 그토록 눈물을 흘렸더랬죠. 참 보내기 아까운 선수였는데... 어쨌든 우리홍포 2년 연속 타율 2위에 머물렀지만요. 야구팬들은 올해만큼은 홍성흔을 진정한 승자로 기억할겁니다.

반면 두산과 SK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죠. 김현수와 정근우가 최다안타왕을 노리고 있었는데요. 3번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3타수 1안타, 1번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김현수가 3개 앞서고 있어 일단 최다안타왕은 김현수가 유력한 상황인데요. 내일 박용택이 최다안타왕을 먹으려고 비난을 무릅쓰고 선발 출장한다면 양상은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양팀 투수들 도망가지 않은 피칭으로 깨끗한 승부 펼쳐줘서 고마웠구요. 오늘 LG는 야구팬들에게 지저분한 기록과 깨끗한 기록이 있음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의 전설, 보스턴의 테드 윌리암스 일화를 LG와 김재박에게 들려주고 싶네요.

타이틀 만들어 주기나 일부러 조정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은 진정한 4할 타자, 테드 윌리암스.
41 년 시즌 마지막 경기 윌리암스의 타율은 .39955로 반올림하면 4할 그대로 경기에 안나올 수 있었다.조 크로닌 코치는 마지막 더블해더에서 일을 그르치면 4할은 안될거라 생각에 고민에 빠졌고 윌리암스에게 경기에 나오지 말도록 권유했다. 하지만 윌리암스는 "내가 시즌 내 계속해서 4할을 못친다면, 4할을 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하며 경기에 출전 하여 더블해더 8타수중 5개의 안타를 만들어 내, 4할 6리로 시즌을 마친 진정한 4할 타자다.


1.
박종훈 2군감독이 LG의 감독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축하할 일인데, 두산팬들은 적쟎이 당황해하는 기색이네요. 아무래도 박종훈이라는 인물이 지닌 상징성 때문일텐데요. 박종훈은 과거 배번 1번을 달고 외야수를 보면서 1번타자를 맡았습니다. 지금의 이종욱과 비교한다면 발은 이종욱보다는 느리지만 타격의 정교함은 이종욱보다 한발 앞섰던 OB의 간판타자였죠. 특히나 예쁘장한 외모는 박철순, 선우대형, 양세종, 김진욱, 김광림, 김형석, 김상진 등으로 이어지는 꽃미남 계보로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높았구요. 

그런 그가 LG 감독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니 두산팬으로서 상심이 클 수 밖에요. 하지만 크게 보면 달감독이 있는 한 두산감독으로의 승진은 쉽지 않을 것이고, 밖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친정으로 돌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 게다가 두산출신 선수들이 계속 감독으로 배출되는 것도 현재 두산선수들 뿐 아니라, 오고 싶어하는 예비 곰돌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으니 부정적으로만 볼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프로야구 감독이라는게 8명에게만 주어지는 영광된 자리인지라, 마냥 팬들의 사심으로만 묶어 둘 수도 없구요. 아직 결정된건 아니지만 본인에게 좋은 선택이라면, 우모는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2.
그간 한화, 롯데, LG 등이 두산이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온 점을 고려해 볼 때, 두산의 화수분 야구, 특히 2군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 박종훈 2군감독을 영입대상으로 저울질하는건 당연하겠죠. 하지만 박종훈 감독 한명을 빼간다고 시스템까지 이식해갈 수 있을까요? 두산의 화수분 전통이 박종훈 감독 한명에 의해 구축된건 아니라서요. 물론 박종훈 감독을 비롯한 여러 스탭들을 데려가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는 있겠지만, 팀의 분위기나 전통까지 이식할 수는 없습니다. 

돌아보면 그렇죠. LG는 김재박 온다고 했을 때 4강은 따논 당상이고 우승도 거칠게 없다고 큰소리 뻥뻥치지 않았었나요? 하지만 결과는 그들이 그토록 경멸하던 이순철 감독보다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말았구요.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선수는 팀의 전통 속에서 성장하는 겁니다. 이 전통이 계속 이어지면 명문구단이 되는거구요. 현재 두산은 리그에서 팀컬러를 전통으로 승화시킨 두 구단 중 하나입니다. 이 전통을 한두명 데려간다고 쉽게 베낄 수 있는건지는 의문이네요.

3.
오히려 다른 팀들의 '두산 따라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괜히 코칭 스탭들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어쩌면 박종훈 감독을 따라갈 사람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LG의 다급한 사정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사를 앞둔 두산 입장에서는 참 거시기 합니다. LG가 일부러 그랬으리라고 보진 않지만... 

참고로 현 1군 코치진은 김광수 수석을 필두로 윤석환 투수코치, 김광림 타격코치, 한영준 수비코치, 김태형 배터리코치, 김민호 주루코치, 강인권 불펜코치로 구성이 되어 있구요. 2군은 박종훈 감독, 송재박 수비/배터리코치, 김진욱 투수코치, 최훈재 타격코치, 권명철 투수코치 등 입니다. 여기에 은퇴한 장원진도 대기하고 있구요. 외부에 있는  두산출신 코치들은 김상진 코치, 이명수 코치, 조계현 코치, 최일언 코치 등도 있고, 한화는 뭐 거의 두산 출신이죠. 흠... 둘러보니 두산 출신 코치진은 여기저기 많이 포진되어 있네요.


TV를 거의 보지 않기에 이런 광고가 있었는지도 몰랐었네요.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두산그룹광고인데요. 팬심이지만 꽤 괜챦네요. 여건은 좋지 않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는 컨셉이 현재 경제상황에도 부합하는 것 같구요. 두산 2군이야 뭐 화수분의 전통으로 명성이 자자한 동네니까 공감이 가는 내용이요. 어쨌뜬 팬심으로는 이 CF가 최근에 본 광고 중에 최고인 듯 싶습니다.


CF에 등장하는 투수는 성영훈인것 같고, 슬라이딩하는 장면은 정수빈이고, 마지막은 박건우인것 같은데... 음... 맞나요...? 활짝 웃는 얼굴이 반갑네요. 그동안 1군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던 성영훈, 국해성, 박건우, 이두환 등이 아직 소식이 없지만, 모쪼록 내년엔 좋은 모습으로 잠실에서 만나길 기대합니다.


장원진이 드디어 은퇴식을 거행했습니다. 여기서 드디어란 장원진이 은퇴하기를 바랬다는게 아니라, 은퇴식 없이 물러나기엔 너무 아까운 선수였다는 의미죠. 그래서 지난 포스팅에서 장원진 은퇴식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치러야 한다고 했었는데요. 물론 그 포스팅 때문에 은퇴식 한건 아니겠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늘 얘기하지만 프로야구단은 야구티켓이 아니라 추억을 팔아야 수익을 낼 수 있구요. 그래야 관중들의 로열티가 높아집니다. 뜨내기 손님이 아닌 진성고객을 확보하는데 추억만큼 좋은 마케팅전략은 없거든요. 아직까지 관중석에 박철순 유니폼이 돌아다니는거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원진 은퇴식은 두산의 좋은 전통을 이을 수 있고,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어떤 롤모델이 될 수 있네요. 아쉽게도 은퇴식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선수 개인으로나, 구단으로나, 팬들로서나 참으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쪼록 좋은 코치로 성장해서 선수시절의 명성을 더욱 빛냈으면 하네요.

은퇴식 축하합니다~


지인들과 19일 롯데와의 잠실경기에 갔습니다. 일행중에 롯데팬도 있어서 본부석 뒤쪽으로 자리잡으려 했지만, 빅게임이라 그런지 자리가 없더군요. 돌고 돌아 우익수 뒷편 외야에서 관람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롯데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구요. 두산에게는 이기면 좋지만 지더라도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간절한 승리를 원했던 롯데가 가져갔네요. 

히어로즈, 삼성, 롯데 중에서 준플 상대로 누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히어로즈가 되었으면 하구요. 재미를 위해서는 롯데가 올라왔으면 합니다. 삼성은 왠지 좀 껄끄러워서 이번엔 좀 쉬어줬으면 하네요. 그동안 수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은 단골손님이기도 했죠...? 그리고 왠지 롯데에게는 지고 있어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롯데가 바람의 팀인지라 한번 몰아치면 무섭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세밀한 부분에서 구멍이 많아서요. 작년 9월 19일 유재웅이 코르테스를 상대로 날린 일격도 있구요. 날짜까지 똑같네요. 하여간 롯데에는 이유없는 자신감이 있죠. 사실 19일 경기도 막판에 뒤집지는 못했지만 중간에 임태훈만 나왔어도 경기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능... ^^;;

아쉬운건 홍성흔이었네요. 비록 적이지만 타격왕을 다투는만큼 안타 하나쯤은 줘도 되지 싶었는데, 홍포도 친정에 매몰차지 못했구요. 두산투수들도 인정사정 없었네요. 하지만 박용택이 더 죽을 쒀서 타율 1위를 다시 차지했습니다. 홍포 올해는 타격왕 꼭 차지하기 바래요.

덧글 1...
충격적인 장면 하나... 아니 외야에서 펜스에 기대어 담배를 피는 무뇌충들이 아직 있더군요. 한번은 두산팬 두명이, 나중엔 롯데팬 두명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댔습니다. 나중에 두산관중들이 담배 끄라고 연호해서 끄긴 했지만, 두산팬이건 롯데팬이건 정말 상판대기 주먹으로 날려주고 싶었네요. 펜스에 기대어 담배피고 그라운드에 재를 터는건 야구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선수와 팬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덧글 2...
매번 느끼지만 임재철의 응원송은 바꿀 수 없나요? 찬송가를 응원송으로 하는건 좀 거시기 하네요. 본인이 원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왠지 응원가를 부르지 않게 되는 이 느낌... 그닥 좋진 않습니다.

덧글 3...
주차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지만 나오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렸습니다. 특히 잠실주경기장 깊숙이 파킹한 차들은 트랙이 좁아 뒤로 돌리기 어려웠죠. 파킹할 때는 제법 있던 안내요원이 퇴근했는지, 한명도 없어 더 혼란만 가중시켰네요. 이런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야구장을 찾는 팬들만 불쌍합니다.

덧글 4...
끝나고 간만에 목동 스카이뷰에서 데낄라 마셨습니다. 멀리 서해까지 보이는 그 자리에서의 그 날... 잊을 수 없죠. 벌써 3년이 흘렀나요? 앱솔루트와 데낄라로 무아지경이 되었던 그 날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옛날 얘기하면서 유쾌하게 마셨습니다. 더불어 늦은 밤에 불렀는데도 나와준 후배... 고마웠네요.


정수근은 두산팬에게 추억이 많은 스타입니다. 우모에게는 애증이 교차하는 선수구요. 특히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상대로 3루타를 치고 환호했을 때의 모습... 잊을 수가 없네요. '이제 우승이구나!' 하는 확신을 심어줬던 그의 세리머니로 온 몸은 전율감에 떨어야했죠. 그리고 2000년인가 준우승하고서 아쉬움에 눈물짓는 두산팬들에게 응원단상에 올라 내년에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던 에피소드도 떠오르구요. 실제 이듬해 삼성을 박살내면서 우승하면서 정수근은 팬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정수근은 최경환, 홍성흔과 더불어 덕아웃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죠. 홍성흔과는 거의 만담수준의 재치로 동료 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기쁘게 했구요. 언젠가 아이돌 걸그룹이 시구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넋이 빠지게 보던 정수근의 침을 홍성흔이 닦아주던 장면도 기억나네요. 어찌나 배꼽잡았던지...

그랬던 그가 어느날 두산을 떠나더군요. 두산팬에게 스토브리그가 아픔이었던 역사는 정수근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있었지만 FA였던 프랜차이즈 스타였기에 더욱 착잡했죠. 솔직히 정수근을 좋아하긴 했지만, 홍성흔만큼 아끼지는 않았기에 떠나는 모습에 쿨하게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가서 잘살아라... 그리고 너에 대한 미련은 버리마... 라고 생각을 했었죠. 오히려 홍성흔에게 롯데 오라고 손짓했을 때 참 미웠습니다. 왜 홍성흔을 빼가려고 할까 하는 생각에 정수근을 마음속에서 지우기도 했더랬죠. 홍성흔과는 친구 사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서두... 팬심으로는 용납이 안된다능...

하지만 이런 애증의 정수근이 막상 은퇴한다고 하니 씁쓸하네요. 그것도 본인의 잘못이 부풀어진 언론플레이의 희생인 탓에 안타깝기도 합니다. 본인으로서는 다시 명예를 회복해보고도 싶겠지만, 이쯤에서 세로운 길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 않나 싶구요. 정수근이 복귀한다 한들 그를 향한 삐뚤어진 시선이 쉽게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부산을 떠나야 하는데 받아줄 팀도 마땅치 않고...  하여간 제2의 인생에서는 다른 말썽없이 성공가도를 달렸으면 하네요.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새옹지마의 굴곡이기에 지금의 선택이 그리 나쁘지만도 않을겁니다.

정수근선수,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꼭 행복하길 바랄께요~ 굿바이!


오늘 기아와의 경기에서 10:9로 힘들게 이겼습니다. 스코어 만큼이나 참 재밌었구요. 긴장감도 팽팽했죠. 역시 명문팀끼리의 경기라 그런지 만원도 기록하고 분위기도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7:0의 리드를 결국 지키지 못하고 동점까지 갔다는 점... 두산팬으로서 만족할 수 없는 대목이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용찬이 자신감을 찾았다는 겁니다. 그간 짱짱한 구위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었죠. 시즌 초반 안좋았던 기억을 반복한다는게, 또 그걸 극복하지 못한다는게 참 마음 아팠습니다. 근데 오늘 이용찬의 모습은 자신의 공을 믿고 칠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승부하더군요. 눈빛도 남달랐구요. 제구력도 좋았습니다. 덕분에 타자들은 맞추기에도 급급한 모습이었죠. 세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화끈하게 잡은 점... 감동이네요. 그야말로 너무나도 반가운 왕의 귀환입니다.

오늘 승리보다 더 기쁜게 바로 이런 이용찬의 모습을 봤다는거죠. 이용찬만 오늘처럼 중심을 잡아주면 포스트시즌을 3위로 올라가든 1위로 올라가든 큰 차이 없습니다. 대권 3수에 희망을 걸 수 있을 것 같네요. 누차 포스팅으로 언급했지만 올 시즌 두산 우승의 두 열쇠는 마무리와 포수구요. 그 중 핵심이 바로 이용찬입니다.

가을의 꿈이 이용찬과 함께 영글어가네요.
생각만 해도 배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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