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에 물이 넘치기 직전의 상황.
댐이 버티느냐 물이 넘치느냐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순간,
댐에 자그마한 균열이 생깁니다.
결국 물이 댐을 넘기 전에, 댐은 스스로 터지고 맙니다.
그리고는 와르르 무너집니다.
SK와 두산의 2차전은 7회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투수전이었습니다. 세데뇨는 5이닝 무실점, 카도쿠라는 6.1이닝 1실점으로 선발 역할을 100% 해냈구요. 임태훈도 박정권에게 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완벽하게 틀어막았죠. 윤길현 역시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1이닝을 무실점 호투했습니다.
이렇게 7회까지 1:1로 맞선 순간 8회초에서 두산이 2사 후 정수빈이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끌어가죠. 정수빈은 이종욱 타석 초구에 도루를 성공시키고, 정우람의 폭투때 3루까지 내달립니다. 이때 김성근 감독의 표정을 보니 고개를 저으며 이맛살을 찌푸리더군요. 그리고는 중견수와 우익수를 김강민과 조동화로 교체합니다. 김성근 감독의 특징이기도 한데 불리한 상황이거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야수를 바꾸죠. 하지만 이종욱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를 뽑아 냅니다. 그 수비 좋은 조동화도 어쩔 수 없더군요. 정말 통쾌한 순간이었네요.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 쪽으로 보란 듯이 카운터 펀치를 날렸으니까요. 그리고는 게임이 끝난겁니다. 이후 고영민의 투런홈런은 확인사살에 불과했구요.
인천상륙작전은 1차전 진지 구축에 성공한데 이어 2차전 승리로 상륙 개시를 감행한 셈입니다. 이제 남은건 잠실에서 인천상륙작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만 남았네요. 플레이오프 전에 3승 1패로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이제는 3연승으로 호랑이 잡으러 가야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방심하면 안되죠. 상대는 우리가 2연승하고도 4연패로 뒤집혔던 SK입니다.
1. 세데뇨
어제 포스팅에서 산업연수생 데뇨가 왠지 일을 낼 것 같다고 했었죠. 과거 리오스 출전 경기의 김을 빼기 위해 김광현을 출전시켰던 야신... 데뇨는 중간계투로 쓰기에 부족해 차라리 선발로 올린다는 달감독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모르긴해도 자존심 무지 상했을겁니다. 그런 경기에 졌으니... 게다가 달감독의 말도 거슬리지만, 본인이 직접 2, 3, 5차전을 잡겠다고 했었거든요. 어쨌든 두산 산업연수생 데뇨는 기술을 잘 배워 성과도 올리고 칭찬도 받았네요. 사장님의 평가는 어떨까요? 내년에도 남으라고 할까요..? ㅋㅋ
2. 이종욱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쁜건 허슬심장 종박이 살아났다는 겁니다. 종박은 자타가 공인하는 허슬야구의 상징인데요. 그간 1번타자의 몫을 제대로 못해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런 종박이 결승 2루타를 날려주니 기쁨 두배네요. 게다가 1회에 보여준 화려한 주루플레이는 한국시리즈에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당연히 2차전의 Daily MVP는 종박이었구요. 종박과 고젯이 앞뒤에서 발야구를 보여주면 양키스도 막지 못합니다.
3. 고영민
고젯! 감기에 걸렸다고 하더니 정말 걸리기는 한겁니까? 그 컨디션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날리다니요. 이럴꺼면 시즌 초반에도 감기에 한번 걸리게 해줄걸 그랬나요? 하하 역시 대단한 변태 고슨생이십니다. 달감독이 역할을 해줄 선수로 지목할 때만 해도 의례적인 코멘트겠거니 했는데, 나름 역할을 해주니 고맙네요. 수비도 탄탄하고, 야구 센스도 있고, 발도 빠르고, 펀치력까지 갖고 있으니 부러울게 없습니다. 고젯천하
4. 임태훈
애교의 볼은 참 좋습니다. 직구도 묵직하고 낮게 깔리죠. 배짱도 두둑하고 경험도 쌓여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볼을 던질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에 한명입니다. 하지만 박정권에게 이틀 연속 맞은거 보면 야구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스포츠인가 봅니다. 물론 박정권이 거포란걸 부정하는건 아니구요. 잘 던지고 잘쳤습니다. 애교가 대견한건 홈런 맞고도 후속타자를 잘 잡았다는 점이네요.
5. 이용찬
2차전에서는 마무리에 실패했습니다. 한점차였던 1차전에서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는데요. 정작 세점차였던 2차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더니, 볼넷, 안타 연속 내주고 내려갔네요. 좀더 기다려줄 알았던 달감독도 매정할 때가 있군요.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선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 것이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운드에는 이용찬이 서 있으리라 믿습니다.
6. 고창성
대신 곱창이 게임을 매조지했네요. 1, 2루 상황에서 땅볼 2개로 가볍게 잡아냈습니다. 곱창이 플레이오프에서부터 공이 살아나기 시작했기에 올라오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네요. 표정도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여서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구요. 곱창의 시크한 무표정... 은근 매력입니다.
댐이 버티느냐 물이 넘치느냐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순간,
댐에 자그마한 균열이 생깁니다.
결국 물이 댐을 넘기 전에, 댐은 스스로 터지고 맙니다.
그리고는 와르르 무너집니다.
SK와 두산의 2차전은 7회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투수전이었습니다. 세데뇨는 5이닝 무실점, 카도쿠라는 6.1이닝 1실점으로 선발 역할을 100% 해냈구요. 임태훈도 박정권에게 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완벽하게 틀어막았죠. 윤길현 역시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1이닝을 무실점 호투했습니다.
이렇게 7회까지 1:1로 맞선 순간 8회초에서 두산이 2사 후 정수빈이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끌어가죠. 정수빈은 이종욱 타석 초구에 도루를 성공시키고, 정우람의 폭투때 3루까지 내달립니다. 이때 김성근 감독의 표정을 보니 고개를 저으며 이맛살을 찌푸리더군요. 그리고는 중견수와 우익수를 김강민과 조동화로 교체합니다. 김성근 감독의 특징이기도 한데 불리한 상황이거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야수를 바꾸죠. 하지만 이종욱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는 2루타를 뽑아 냅니다. 그 수비 좋은 조동화도 어쩔 수 없더군요. 정말 통쾌한 순간이었네요.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 쪽으로 보란 듯이 카운터 펀치를 날렸으니까요. 그리고는 게임이 끝난겁니다. 이후 고영민의 투런홈런은 확인사살에 불과했구요.
인천상륙작전은 1차전 진지 구축에 성공한데 이어 2차전 승리로 상륙 개시를 감행한 셈입니다. 이제 남은건 잠실에서 인천상륙작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만 남았네요. 플레이오프 전에 3승 1패로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이제는 3연승으로 호랑이 잡으러 가야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방심하면 안되죠. 상대는 우리가 2연승하고도 4연패로 뒤집혔던 SK입니다.
1. 세데뇨
어제 포스팅에서 산업연수생 데뇨가 왠지 일을 낼 것 같다고 했었죠. 과거 리오스 출전 경기의 김을 빼기 위해 김광현을 출전시켰던 야신... 데뇨는 중간계투로 쓰기에 부족해 차라리 선발로 올린다는 달감독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모르긴해도 자존심 무지 상했을겁니다. 그런 경기에 졌으니... 게다가 달감독의 말도 거슬리지만, 본인이 직접 2, 3, 5차전을 잡겠다고 했었거든요. 어쨌든 두산 산업연수생 데뇨는 기술을 잘 배워 성과도 올리고 칭찬도 받았네요. 사장님의 평가는 어떨까요? 내년에도 남으라고 할까요..? ㅋㅋ
2. 이종욱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쁜건 허슬심장 종박이 살아났다는 겁니다. 종박은 자타가 공인하는 허슬야구의 상징인데요. 그간 1번타자의 몫을 제대로 못해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런 종박이 결승 2루타를 날려주니 기쁨 두배네요. 게다가 1회에 보여준 화려한 주루플레이는 한국시리즈에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당연히 2차전의 Daily MVP는 종박이었구요. 종박과 고젯이 앞뒤에서 발야구를 보여주면 양키스도 막지 못합니다.
3. 고영민
고젯! 감기에 걸렸다고 하더니 정말 걸리기는 한겁니까? 그 컨디션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날리다니요. 이럴꺼면 시즌 초반에도 감기에 한번 걸리게 해줄걸 그랬나요? 하하 역시 대단한 변태 고슨생이십니다. 달감독이 역할을 해줄 선수로 지목할 때만 해도 의례적인 코멘트겠거니 했는데, 나름 역할을 해주니 고맙네요. 수비도 탄탄하고, 야구 센스도 있고, 발도 빠르고, 펀치력까지 갖고 있으니 부러울게 없습니다. 고젯천하
4. 임태훈
애교의 볼은 참 좋습니다. 직구도 묵직하고 낮게 깔리죠. 배짱도 두둑하고 경험도 쌓여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볼을 던질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에 한명입니다. 하지만 박정권에게 이틀 연속 맞은거 보면 야구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스포츠인가 봅니다. 물론 박정권이 거포란걸 부정하는건 아니구요. 잘 던지고 잘쳤습니다. 애교가 대견한건 홈런 맞고도 후속타자를 잘 잡았다는 점이네요.
5. 이용찬
2차전에서는 마무리에 실패했습니다. 한점차였던 1차전에서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는데요. 정작 세점차였던 2차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더니, 볼넷, 안타 연속 내주고 내려갔네요. 좀더 기다려줄 알았던 달감독도 매정할 때가 있군요.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선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 것이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운드에는 이용찬이 서 있으리라 믿습니다.
6. 고창성
대신 곱창이 게임을 매조지했네요. 1, 2루 상황에서 땅볼 2개로 가볍게 잡아냈습니다. 곱창이 플레이오프에서부터 공이 살아나기 시작했기에 올라오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네요. 표정도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여서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구요. 곱창의 시크한 무표정... 은근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