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이제 춘삼월이 머지 않았네요.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 바로 야구가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우모는 아기곰과 함께 잠실로 출격입니다. 아...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날은 아기곰 데리고 가긴 힘들겠네요. 어쨌든 올해도 재미있는 허슬두 야구 기대해봅니다. 

여러 야구 관련 사이트에서 벌써부터 올해의 4강팀을 거론하던데, 저도 뻘글이지만 나름의 예상을 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올해의 4강팀은 롯데, 두산, 히어로즈, SK입니다. 순위도 적은 순서대로구요. 현 스탯으로 봤을 때는 의외일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느낌은 롯데, 두산, 히어로즈, SK 순이네요. 그리고 4강에 들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기아입니다.

1. 롯데
우선 롯데는 올해 뭔가 대박을 내지 않으면 말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죠.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허슬플레이어 홍성흔이 가세했고(ㅜ.ㅜ), 기존 멤버들 이탈없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열광적인 부산시민들도 여전히 담금질하고 있고, 분위기 메이커 듀오인 정수근의 합류까지 보너스로 기다리고 있죠. 롯데로서는 작년의 포스트시즌 3연패가 아마 좋은 보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두산과의 멋진 대결 기대해보죠.

2. 두산
두산은 팬심이 작용한 점도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깜짝스타의 출현으로 홍성흔, 안경현, 이혜천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믿습니다. 사실 안경현은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락 했기에 큰 데미지는 아니었구요. 다만 홍성흔과 이혜천의 공백은 두렵네요. 하지만 어쨌든 홍성흔의 안타 140개는 왓슨과 나머지 8명이 십시일반으로 메워줄꺼구요. 이혜천의 109와 1/3이닝은 금민철과 진야곱이 충분히 상쇄해줄 것으로 봅니다. 2009년의 두산의 키는 역시 마무리입니다. 이용찬, 성영훈의 마무리 성공이 담보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시즌이 될테죠.

3. 히어로즈
히어로즈는 원래 강팀의 면목을 갖고 있는 팀이었는데요. 비빌 언덕이 부실해서 늘 저평가되었었죠. 전 야구의 매력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과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올해의 히어로즈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 폭발해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리고 돌풍의 핵은 바로 김시진감독이구요. 작년까지 동기의식의 결여가 팀성적으로 직결되었는데, 이제 기대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히어로즈 성적읜 관건은 다카쓰가 맡았던 마무리인데요. 황두성이나 조용준 등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면 충분히 4강권 전력입니다. 브룸바, 클락, 이택근, 송지만, 이숭용 등의 공격력은 이미 리그 수준급이니까요.

4. SK
SK는 올해 성적이 작년보다는 좀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봤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전력은 이진영 외에는 이탈자가 없어 여전히 4강권에는 들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김성근감독의 스타일상 선수들을 스페셜리스트로 키워서 단기전에는 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수들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3년차에는 그 바닥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솔직히 그런 바람이 있구요. SK 선수층이 두껍다는게 김성근 스타일을 가능하게한 원동력이라는 점... 뭐 인정합니다. 어쨌든 2연속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의식 저하, 토털야구에 대한 피로감, 전력에 대한 철저한 노출 등으로 4강에는 들지 않을까 싶네요.

5. 기아
와일드카드는 기아입니다. 기아는 면면으로 볼 때 상위권의 네임밸류를 갖고 있죠. 근데 항상 1+1=2가 아니라, 2보다 작을 수 있다는걸 몸소 보여온 팀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최희섭, 서재응의 부활, 윤석민의 만개, 이종범의 마지막 불꽃 등이 어우러진다면 4강을 위협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기아는 왠지 로또같은 기분이 듭니다. 포텐셜들이 터지면 대박이고 아니면 뭐 작년처럼 하위권을 맴돌 뿐이고... 윤석민만 불쌍할 뿐이고...

반면 한화와 삼성은 주전의 노쇠화로, LG는 전력 자체가 약한 관계로 4강권과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팬심이 들어간 주관적 바램 및 예상이니, 뭐 실제 결과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3월 시범경기 끝나고 정규시즌 5월 초 쯤 되면 어느 정도 4강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모의 예상이 맞는지 틀리는지 시즌 중간과 말미에 리뷰로도 올리겠습니다. ^^;;

덧글...
얼마 전 펠레라 불리우는 어떤 기자가 SK, 롯데, 기아, 한화를 4강 후보로 예상했더군요. 두산이 빠진걸 알고 속으로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앗싸~ ^^


이제는 진필중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습니다. 두산에서 황금기를 보냈던 특별한 기억의 선수였는데, 이젠 지도자로 새출발한다는 기사가 떳네요.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타자 마해영을 삼진잡고 한손을 번쩍 들던 모습이 생생한데,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세월의 무상함이란... 참... 진필중은 LG에서 퇴출된 이후 히어로즈 등 여러 곳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노쇠화, 기량 저하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죠. 그래도 마지막 불꽃은 튀워주길 바랬건만...

진필중은 전성기 때 정말 언터쳐블이었죠. 그가 등장하면 그냥 게임오버였습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그의 등장음악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구요. 늘 기대에 부응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냥 그가 마운드에 올라가기만을 바랬었죠.

그런 진필중이 고향을 떠나 옆집으로 갔을 때 좀 화가 났었습니다. 왜 두산에서 은퇴를 하지 않는지... 왜 하필 옆집으로 가는지... 프랜차이즈를 잃는다는 사실에 가슴 아팠더랬습니다. 두산팬에겐 늘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지만...

진필중은 무엇보다 묵직한 구위가 기억에 남습니다. 140km 후반대의 직구 스피드도 그렇지만, 종속이 초속과 큰 차이 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체감하는 스피드는 그 이상이었죠. 김경원과 더불어 두산의 대표적인 파이어볼러 마무리였습니다. 그에 반해 정재훈은 김용수같은 스타일의 제구력 위주의 마무리였구요. 그리고 굳게 다문 입술 또한 듬직했습니다. 무표정한 표정의 정재훈과는 대별되는 또 다른 카리스마가 있었죠. 몰리는 볼카운트에서도 별로 당황하지 않고 그냥 찔러대는 모습이 참 예뻐보였다능...

이제 두산도 이용찬과 성영훈이 파이어볼러 마무리의 계보를 잇겠지만, 진필중에 얽힌 기억은 늘 가슴속에 자리잡을겁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마지막 투수의 자리는 아무나 하는건 아니니까요. 진코치님 어디 가서도 진중했던 모습 잃지 않기를 바랄께요~


LG가 홈경기 때 잠실구장 펜스를 앞으로 당긴다고 발표했네요. LG도 홈경기장에 대한 권한이 있기에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할 땐 하더라도 LG는 선수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보완책은 확실히 해야 할겁니다. 알다시피 펜스 앞에는 선수들이 부딪치지 않게 잔디를 깎은 워닝트랙을 만들어 구분해 놓거든요. 당겼을 때의 구분선도 그려야 하지만, 다시 원상으로 복귀했을 때에도 그 선이 헷갈리지 않게 없애야 합니다. 그래야 외야수의 혼선을 막을 수 있구요. 안전을 담보할 수 있거든요. 물론 이에 따른 부담도 LG에서 져야 할 것이구요.

개인적으로는 국내에 넓은 구장 하나쯤은 있었으면 합니다. 동양인의 체격으로 봤을 때 100m 넘는 구장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야구를 비거리로만 볼 수는 없지 않나요? 빠른 발로 외야를 가르는 3루타가 홈런보다 더 큰 희열을 느끼게 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외야에서 중계되는 릴레이도 야구의 잔재미를 주거든요. 상대적으로 외야수의 수비능력이 떨어지고, 어깨가 약하고, 발이 빠른 선수들이 적은 LG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건 이해합니다만... 쿨럭...

그런 면에서 외야의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는 두산베어스는 팬으로서 참 든든합니다. 최고의 중견수 이종욱과 김현수, 민병헌, 전상렬 등이 버티는 외야진은 어디에 내놔도 흔들림이 없거든요. 올해는 왓슨과 임재철까지 들어왔으니 경쟁도 치열해졌구요. 그만큼 실력도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

덧글...
LG가 그토록 작은 구장을 원한다면 굳이 잠실보다는 고척동으로 이전하는건 어떨른지 모르겠네요.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 한다는 옛말도 있지 않나요? 흠... 


얼마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OB Bears 풀오버를 판매한다는걸 알고 재빨리 구매했습니다. 한눈에 너무 이뻐 보여서 별다른 고민없이 구매하기를 클릭했죠. 두산베어스 곰들의 게시판 등 여러 야구관련 게시판에서 이쁘다는 소문이 돌아서 그랬는지, 바로 주문폭주라는 아이콘이 뜨더라구요. 역시 두산팬들은 여기저기 많고 또 빠르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누군가의 문제제기로 쇼핑몰은 바로 상품을 내려버렸습니다(추정). 그리고는 얼마 후 '저작권 관련 문제로 더 이상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환불해주겠다'는 공지가 올라오더군요. 역시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혹시나 구매가 취소되었을까봐 주문상품 배송상태를 확인해봤죠. 근데 이미 집 근처의 우체국에 내 옷은 와있는 상태였습니다. 상품을 보자마자 바로 구매한 덕분이었죠.


그리고는 다음날 집에 오니 OB Bears 풀오버는 배송이 되어있더군요. 너무나 기뻤습니다. 뜯어보니 쇼핑몰 이미지대로 너무 이뻤구요. 가슴에 새겨진 원년팬 상징의 OB Bears 로고를 보니 가슴 뿌듯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이 옷은 판매중지가 되었으니 이미 레어 아이템이 되어버렸죠. (얏호~) 아마 잠실구장에 입고가면 여기저기서 흘깃 쳐다볼껍니다. 예쁘기도 하지만, OB Bears 로고는 두산팬에게 자부심 이상의 그 무엇이 있거든요. 한국인에게 단군신화와 같은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죠. 특히 개인적으로 OB는 추억과 버무려진 진한 감동이 서려있어서리...  

이로써 올시즌 우모의 공식 전투복(응원 유니폼)은 이 OB Bears 풀오버로 결정되었습니다. 고이고이 접어두고 오래오래 입을랍니다. 여름에는 OB Bears 박철순 유니폼, 봄가을엔 OB Bears 풀오버~ 벌써부터 잠실구장에 전투복 완전군장으로 출격할 날이 기다려지는군요. 룰루랄라~


덧글...
옷을 입으면서 저작권이 마음에 살짝 걸리기는 했지만, 굳이 배송까지 된 상품을 반품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동호회 등에서 OB Bears 관련 상품을 공동구매도 많이 해왔구요. OB Bears 라는 브랜드의 진정한 주인은 팬이라는 생각이거든요. 두산에서 이런거 만들어주면 냉큼 살텐데, 아쉽지만 두산베어스는 이런 상품을 만들 수 없습니다. OB라는 브랜드를 팔아버렸기 때문에... 그래서 올드 유니폼데이에서도 OB 대산 D라는 알파벳을 넣었구요. 이래저래 레어 아이템이 될 수 밖에 없네요.


2009년 프로야구 경기일정이 발표되었습니다. 개막일은 4월 4일 토요일이구요. 팀간 19차전으로 모두 133게임을 치르네요. 19차전이니까 팀별로 홈과 어웨이 경기 수가 다르게 나오겠네요. 두산의 경우 롯데, 삼성, 한화, 기아와의 경기에서 홈경기가 어웨이보다 한경기 많군요.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9경기가 생소하긴 하네요. 자투리 경기들은 18차전이 끝나는 9월 1일부터 소화합니다.

올해 모든 경기가 다 소중하지만, 꼭 직접 가서 봐야 할 경기들을 모아 봤습니다. 가급적 다른 일은 제쳐두고 먼저 챙기겠습니다만, 희망처럼 될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올해의 MUST HAVE 경기 목록입니다. 

4월
04일(토) : 기아-두산(잠실 개막전, 개아 너를 밟고 전쟁은 시작된다)
25일(토) : 한화-두산(세컨팀과의 대결, 따뜻한 시선으로 야구를 보자)
28일(화) : SK-두산(주적 스크와의 첫 대결, 안쌤이 있는 팀이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

5월
02일(토) : 두산-롯데(나의 연인을 뺏어간 노떼 잘되나 보자, 목숨걸고 사직 원정길 함 가보자)
05일(화) : LG-두산(허슬두 부자 출격, 엘쥐는 어린이날 늘 우리의 밥이었다는걸 대를 이어 각인시키자)
16일(토) : 삼성-두산(전통의 라이벌 돈성전, 널 넘고 나는 비상한다)
19일(화) : 롯데-두산(성흔이 팀이 잠실오는 첫날, 홍성흔을 적군으로 보다니 정말 슬프겠구나)
20일(수) : 롯데-두산(哀而不悲, 이제부터 노떼전 홈경기는 필참이다)
21일(목) : 롯데-두산(울면 안돼, 성흔아 슬프지만 공과 사는 구별하자)

6월
05일(금) : 롯데-두산(臨戰無退, 성흔이 어퍼컷 세리머니는 과연 나올까?)
06일(토) : 롯데-두산(生卽死 死卽生, 성흔아 아쉽지만 너를 겨눌 수 밖에 없다)
07일(일) : 롯데-두산(快刀亂麻, 노떼야 스피드로 파워를 제압해주마)
11일(목) : LG-두산(FA 보강한 엘쥐, 두명 영입했다고 이길 수 있을꺼 같으냐?)
20일(토) : 두산-SK(신흥 주적 스크전, 스크는 올해 반드시 꺾어야 한다. 원정길도 흔쾌히 뛰어주마)

7월
07일(화) : SK-두산(닥치고 무조건 승리, 스크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뿐히 즈려 밟아줘야 한다)
21일(화) : 롯데-두산(또 왔냐 노떼? 노떼전이라면 평일에도 잠실간다)
22일(수) : 롯데-두산(또 보았느냐 노떼? 남의 눈에 피눈물을 나게 하면 너도 흘릴 수 있다는거 알쥐?)
23일(목) : 롯데-두산(또 이겨주마 노떼! 피가 끓는 경기인 만큼 끝내 이기리라~~)

8월
15일(토) : 두산-히어로즈(다크호스 히어로즈전, 자전거 타고 목동에 턱돌이 보러 가자~)
18일(화) : LG-두산(그래도 한지붕 두가족, 올해 엘쥐경기는 좀 박진감 넘치려나...?)
29일(토) : 기아-두산(잠실 개아전, 종범신 함 보러가자)

9월
01일(화) : 롯데-두산(올 시즌 마지막 노떼전, 유종의 미를 거두어주마)

대충 나열해보니 꼭 보고 싶은 정규시즌 경기만 22경기나 되는군요. 거의 주말은 한주 걸러 출격이네요. 이렇게 야구장을 뛸 수 있을지는 자신은 없지만, 작년에 13경기에 직관해서 9승 4패를 거둔 만큼 올해도 부지런히 응원가겠습니다. 늘 그렇지만 갈 때는 전투복 완전군장으로~ 근데 같이 갈 사람은 있으려나...? 쩝~


안양한라가 오늘 세이부전에서 이겼다면 아시아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요. 연장전까지도 비겨 결국 빅토리샷에서 6명이 나오는 혈투끝에 7:6으로 이겼네요. 이로써 안양한라는 남은 경기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2위 세이부보다 승점 2점을 앞서고 있고 한경기 덜했기에 여전히 유리한 위치에 있네요.

오늘 경기는 개인 사정상 직접 가지는 못했습니다. 집에서 아프리카 보면서 응원했는데 최고의 접전으로 경기 내내 정말 짜릿짜릿하더군요. 아이스하키가 이런 매력이 있는줄 새삼 느꼈습니다. 덕분에 아이스하키 용어도 많이 배웠고, 경기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을 할 수 있었네요. 연장전에 가면 골리 제외하고 4명만 나선다는 것도 처음 알았구요.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라는 용어도 오늘에야 익혔습니다. 참고로 4분간 퇴장은 더블 마이너 페널티라고 하구요. 5분간 퇴장은 메이저 페널티라고 하네요. 그리고 5분 연장전에서도 비기면 빅토리샷으로 골리와 공격수 1:1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오늘 처음 봤습니다. 아이스하키, 보면 볼수록 흥미진진하네요.

축구에서는 승부차기가 7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는데, 아이스하키의 빅토리샷은 꼭 그런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대개 골리를 제치고 넣거나 바로 앞에서 슛을 날리는데요. 쉬울꺼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렵더군요. 오늘은 한국 국가대표 골리 손호성이 일본 국가대표 골리 기구치에 판정승했습니다. 마지막에 마르티넥이 골을 넣고 승부를 확정짓는 순간 순서들이 모두 뛰어나와 포옹을 하는 장면은 야구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을 때처럼 감동적이더라구요. 아쉽지만 오늘 경기는 잘 싸워줬습니다. 1피리어드 0:2로 지고 있다가 2피리어드에서 3:3까지 쫓아갔고, 3피리어드에서 3:4, 4:4, 그리고 4:5에서 마지막 몇십초를 남기고 라던스키의 골로 5:5 연장으로 끌고 갔으니 일본선수들 경기 내내 후덜덜했을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좋아하는 선수가 생겼네요. 오늘 헤트트릭을 기록한 25번 라던스키(Brock Radunske)인데요. 프로필을 보니 캐나다 출신의 83년생이네요. 신장이 196cm에 몸무게가 95kg으로 보디첵하기 딱 좋은 체형을 갖고 있구요. 하지만 그 거구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이나 스틱웍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합니다. 덕분에 공격포인트 52개(골 32개, 어시스트 27개, 17일 현재)로 1위를 달리고 있네요. 아무래도 백인의 장점인 파워와 기술을 겸비한 선수라서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안양한라의 주전이 대부분 라던스키, 존 아, 마르티넥 등 외국인선수라는 점이네요. 아직은 송동환, 김기성, 박우상 등의 국내 선수들이 일본선수를 확실히 제치지는 못하는 것 같아 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역사가 짧지만, 잠재력은 무한하니 앞으론 갈수록 나아지리라 봅니다. ^^


지난 포스팅에서 최주환에 이어 2009년에 기대되는 곰으로 이성열선수를 선정했습니다. 선정한 이유를 쓰기 전에 먼저 이성렬의 별명이 뭔지 아시나요...? 팬들은 이성열을 '뽕열'이라고 많이 부르시더군요. '유혹의 뽕열'... 이라고도 바꿔 부르기도 하는데, 하여간 이성열의 별명은 '뽕열'입니다. 왜 그러냐구요? 왠지 이성열을 보면 언젠가는 포텐셜을 터뜨려 줄 것 같은데, 그 기다리는 심정이 마치 뽕을 맞은 듯한 느낌이라서 '뽕열'이라고 부른답니다. 어찌 보면 선수의 잠재력을 향정신성 의약품에 빗댄 것인 만큼 기분 안좋을 수도 있는데요. 어쨌든 팬들은 로또 당첨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그의 거포탄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되면 말고~

이성열을 두고 여러 코치들이 왼손 거포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하는거 보면, 분명 신체조건이나 파워는 남다른건 맞나 봅니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좋다고 베스트셀러가 되는건 아니듯이, 어느 정도 소프트웨어가 착해야 팔리거든요. 이성열은 이 소프트웨어에서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가 보는 관점에서 이성렬은 선구안이 좋지 않습니다. 선구안이 안좋다는건 변화구에 약하다는 얘기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구질을 칠 확률이 적다는걸 의미하죠. 김현수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자기 스윙을 가져가는건 역시 뛰어난 선구안이 한몫합니다. 이성열은 공을 뒤에서 바라보는게 아니라 상체가 따라가면서 휘둘리기 때문에 제대로 보긴 어려운 폼입니다. 그래서 투수들이 결정구로 낙차 큰 변화구를 많이 사용하죠. 시력이 안좋아서라는 얘기도 있고, 라식 때문이라는 설도 있는데, 어쨌든 프로선수에게 모든건 변명에 불과합니다. 무조건 이번 동계훈련에서는 선구안부터 기르시길 바랍니다. 선구안은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한 옵션이 아닌 필수조건입니다.

또 하나는 낮은 볼에 배트가 허무하게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쁜 선구안의 연장선인데요. 상체를 구부려서 바라보는 탓에 자기만의 스트라이크존을 갖지 못하죠. 아마 변화구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 그런 폼을 가진 것 같기도 한데요. 이승엽이나 김현수처럼 상체를 세운 상태에서 허리와 하체를 이용해 뱃을 돌리는 것과는 달리, 구부정한 폼으로 힘만으로 방망이 휘두르는 스타일인지라 어이없는 스윙이 많습니다. 그래서 삼진도 72개나 되죠. 참고로 볼넷은 26개에 불과하니, 삼진 숫자가 세배에 가깝습니다. 당연히 타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구요.

2009 성적
타율 0.218, 216타수 47안타, 2루타 7, 3루타 2, 홈런 1, 29타점, 8도루, 볼넷 26, 삼진 72

이성열은 2008 시즌 중반에 엘쥐에서 넘어왔는데요. 두산은 이성열의 나쁜 폼을 고치기 보다는 일단 한달이라는 짜짧지 않은 기회를 줬습니다. 덕분에 애꿎은 유재웅이 피를 봤구요.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이성열은 한달 지난 이후 교체멤버로 더 많이 출전했죠. 두산팬들은 아쉬움을, 엘쥐팬들은 '그것 봐라' 하며 '유혹의 뽕열'에 중독된 두산팬들을 동정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쪽으로 기울었네요. 하지만 엘쥐시절에 쌓인 나쁜 버릇을 교정작업 없이 한순간에 고칠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거 아닌가 싶군요. 이성열에 대한 평가는 2009년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성열은 포수를 보다가 외야수로 바꿨고, 이번 동계훈련에서는 1루수로의 전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산 외야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내야도 엄청나기에 이성열이 주전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 1루수는 오재원이 버티고 있고, 최준석, 정원석도 볼 수 있거든요. 게다가 오재원은 멀티 내야수입니다. 1루 외에는 딱히 볼 수 있는 포지션이 없는 이성열과는 쓰임새가 많이 다릅니다.

이런 생존경쟁에서 이성열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산의 팀 컬러상 주전은 자기 하기 나름이기에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다만 김경문감독이 빠른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선구안에 안정적인 수비만 뒷받침해준다면 기회를 줄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죠. 이성열은 20-2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잠재력은 가지고 있거든요. 이게 잠재력이어서 문제지...

이성열이 만약 1루에서 주전 확보에 성공한다면 두산은 큰 힘을 받을겁니다. 김현수-김동주-왓슨의 클린업을 받쳐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거포가 탄생하는거니까요. 쉬어갈데 없는 타선이죠. 오재원의 똑딱이보다는 분명 파괴력이 느껴지는 타선입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이성열의 선구안 개선과 수준급의 1루 수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거포 김동주가 3루에서 버티고 있는 한 거포에 대한 갈증은 크지 않을 수 있기에, 아직까지는 오재원의 주전입성 가능성이 더 커보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성열은 이번 동계훈련에서 제대로 포텐셜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트레이드 대상이 될 각오까지도 해야 할겁니다. 두산에서 가장 경쟁이 피튀기는 포지션은 유격수가 아니라 1루수거든요. 다른 포지션은 2~3명 정도 경쟁하지만, 1루는 오재원, 정원석, 이성열, 최준석 등 4명이 기본입니다. 여차하면 왓슨이 들어올 수도 있구요. 하여간 '유혹의 뽕열'이 될지 '환희의 뽕열'이 될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훑어보니 이성열을 올 시즌 기대되는 곰으로 뽑아놓고 안좋은 얘기만 쓴 것 같네요. 쩝... 하지만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면 아마 뽑지도 않았을겁니다. 이성열은 김광림코치의 조련으로 분명히 더 좋은 타자로 거듭나리라 기대합니다. 두산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치고 나면 자신이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잘 알게 될꺼구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나리라 확신합니다. 분명 하드웨어나 근성은 수준급인 선수니까요.


작년에는 롯데가 뜰꺼라고 예상해서 얼추 맞췄었는데요. 올해의 다크호스 팀으로는 단연 히어로즈를 꼽고 싶네요. 히어로즈는 구단의 빈약함 때문에 저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팀인데요. 2000년대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역사, 맏형 김시진감독의 취임, 올해는 해보자는 의욕으로 뭉친 선수단을 봤을 때 돌풍의 팀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합니다. 과거 야구명가의 재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예상도 아깝지 않네요.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히어로즈를 예전 삼미급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작년에 히어로즈에 지면 무척 창피하게 생각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창피하게 생각해야 할 팀은 LG였고 히어로즈는 악조건에서도 7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LG팬들이 히어로즈를 폄하하는 글을 쓰는거 보면 야구를 제대로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히어로즈는, 물론 전신 현대의 기록이지만, 2000년, 2003년,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한 2000년대의 강자이구요. 비록 구단의 사정상 박진만, 심정수 등을 내놓고 기울기 시작했지만 우승경험을 했던 선수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국가대표 뽑을 때도 항상 2~3명은 선정되구요. 타팀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들 명단엔 히어로즈 선수들이 꼭 끼곤 하죠. 절대 히어로즈는 당연히 이겨야 하는 팀은 아니라는 점,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올시즌 히어로즈가 돌풍의 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김시진감독입니다. 한 시즌에 감독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경기는 10경기 미만이지만, 선수단을 강철부대, 혹은 당나라 군대로 만드는건 전적으로 감독의 역량이기에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작년 이광한감독은 히어로즈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야구만을 고집했기에 선수단을 장악할 수 없었죠. 구단의 후려치기를 다독여줄 수 있는 공감대도 선수들과 없었구요. 그저 이광한감독은 구단에 의해 임명된 감독이었을 뿐, 선수들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갖고 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시진감독은 다릅니다. 정민태 투수코치, 최고참 전준호, 김동수 등이 모두 따르는 맏형이구요. 현대가 힘들었을 때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동료였습니다. 그런 그가 지휘봉을 잡았으니 히어로즈 선수들의 눈엔 불똥이 이글거릴겁니다. 히어로즈를 근성의 팀으로 만든다고 했으니 분명 달라지겠죠.

또 하나는 선수들 면면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번 전준호, 2번 이택근, 3번 클락, 4번 브룸바, 5번 송지만, 6번 이숭용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해볼만 하죠. 여기에 수준급 유격수 강정호가 버티고 있고, 황재균이 업그레이드되고, 장영석 등의 신인들이 내야에서 커준다면 훌륭한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죠. 김동수를 대체할 수 있는 포수의 성장이 좀 시급한 문제이긴 하네요. 

그리고 투수진도 화려하진 않지만 꽤 괜챦습니다. 왼손 에이스 장원삼에 마일영, 김수경까지 리그 상위권의 선발진이 건재하고, 이정호라는 포텐셜이 있습니다. 오재영, 이현승도 쓸 만하네요. 특히 장원삼, 마일영은 두산으로서 탐낼만한 왼손이라는 점에서 무척 군침이 돕니다. 어떻게 우리랑 트레이드해줬음 좋겠는데... (히어로즈 팬들께는 죄송~) 다만 작년 다카스의 선전으로 뒷문이 든든했는데, 마무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민태투수코치의 판단이 기대됩니다. 황두성이 깔끔하긴 한데 선발로도 쓸 수 있는 자원인지라...

그리고 구단의 지원이 좋아진 점도 상위권 도약을 점치게 하죠. 아직 탄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구단에서 돈을 풀기 시작했다는 점, 선수들의 연봉이 올라가기 시작했다는게 선수들의 사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히어로즈를 올시즌 쓰나미급 폭풍을 몰고올지는 시범경기는 최소한 치러봐야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시진감독을 중심으로 야구판을 뒤흔들 수 있는 폭발력이 있다는 점에서 올시즌 태풍의 핵이 될꺼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무엇보다 모래알처럼 제각각이었던 팀 분위기만큼은 바로잡을 수 있기에, 김시진감독의 의리를 믿기에, 히어로즈의 올시즌은 4강권으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예상해봅니다.


김동주가 두산에 잔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쁘다기 보다는 불행중 다행이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김동주의 해외진출은 주변 여건이 안좋았기에 지바롯데의 영입파문 때 사실상 두산 잔류는 결정된거였죠. 어쨌든 막판에 동계훈련 캠프에 합류한건 정말 다행입니다. 한가지 기쁜건 두산에 뼈를 묻겠다는 그의 발언인데요. 앞으로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올해 들었던 야구소식 중 가장 유쾌한 뉴스였습니다. 이제 잠실구장에 21번 영구결번 유니폼 외에 18번이 걸릴 날도 한결 가까워졌네요.

김동주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우타자라는 점에서 두산에 주는 중량감은 대단합니다. 우선 올해도 두산은 변함없이 우승후보 면모를 갖추게 되었구요. 두산의 전통이 소실되었다는 점 빼곤, 홍성흔, 안경현의 공백이 그닥 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올해 두산 성적의 관건은 마무리 문제가 가장 크고, 외국인 타자의 성공여부, 타자들의 결정력 높이는 것, 그리고 왼손 투수 확보에 달렸습니다. 마무리 문제는 성영훈, 이용찬의 연착륙이 기대되고, 왓슨의 한국 무대 적응력, 동계훈련을 통한 기존 타자들의 업그레이드, 트레이드로 잉여 내야수 주고 쓸만한 왼손 투수를 땡겨온다면 두산은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이라고 하겠죠. 물론 기대와는 반대로 안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적어도 김동주의 합류로 클린업의 무게감 감소에 대한 걱정은 확실히 덜었습니다.

부디 올해는 김동주의 리딩으로 최대 라이벌 SK를 깼으면 좋겠습니다. 두산의 멤버가 좋은 시기에 SK에게 3연패를 내준다는건 너무 억울하죠. 올해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그 외에는 생각하기도 싫네요.


두산 신인선수들이 포토데이 행사를 가졌나보네요. 여기저기에 사진들이 올라와 있네요. 아마 동계훈련 시작하기 전 유니폼이 가장 깨끗할 때 사진을 찍어두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역시 신인들인지라 낯익은 얼굴이 거의 없군요. 이들중 대부분이 고졸이니까 대학에 갔다면 겨우 새내기들일텐데,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안타깝다고 해야할런지 축하해줘야 할런지, 하여간 어려운 경제난에 돈벌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니까... 열심히 잘 싸워주기 바랍니다.  


파릇파릇한 새내기 중에서 두명 정도만 실전에서 터져줬음 좋겠는데요. 그럼 대박이겠죠? 22번 달고 있는 성영훈은 기본이고, 허경민이든 누구든 한명만 더 깜짝 스타로 숨은 끼를 폭발시켜주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신인왕 경쟁도 팀내에서 다투고 2년 연속 준우승의 한도 풀고...^^

이제 전지훈련을 통해서 옥석을 가리게 될 테고, 3월 시범경기에서는 실전능력을 테스트받겠죠. 지옥같은 경쟁의 문에 들어선 이상 열심히 해서 다들 건승하기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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