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아와의 경기에서 10:9로 힘들게 이겼습니다. 스코어 만큼이나 참 재밌었구요. 긴장감도 팽팽했죠. 역시 명문팀끼리의 경기라 그런지 만원도 기록하고 분위기도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7:0의 리드를 결국 지키지 못하고 동점까지 갔다는 점... 두산팬으로서 만족할 수 없는 대목이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용찬이 자신감을 찾았다는 겁니다. 그간 짱짱한 구위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었죠. 시즌 초반 안좋았던 기억을 반복한다는게, 또 그걸 극복하지 못한다는게 참 마음 아팠습니다. 근데 오늘 이용찬의 모습은 자신의 공을 믿고 칠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승부하더군요. 눈빛도 남달랐구요. 제구력도 좋았습니다. 덕분에 타자들은 맞추기에도 급급한 모습이었죠. 세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화끈하게 잡은 점... 감동이네요. 그야말로 너무나도 반가운 왕의 귀환입니다.

오늘 승리보다 더 기쁜게 바로 이런 이용찬의 모습을 봤다는거죠. 이용찬만 오늘처럼 중심을 잡아주면 포스트시즌을 3위로 올라가든 1위로 올라가든 큰 차이 없습니다. 대권 3수에 희망을 걸 수 있을 것 같네요. 누차 포스팅으로 언급했지만 올 시즌 두산 우승의 두 열쇠는 마무리와 포수구요. 그 중 핵심이 바로 이용찬입니다.

가을의 꿈이 이용찬과 함께 영글어가네요.
생각만 해도 배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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