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SK에게 졌습니다. 5:4로 막판까지 쫓아갔는데 한줌이 모자랐네요. 이로써 롯데가 2위, 두산이 3위가 되었습니다. 아직 시즌이 끝난건 아니지만 왠지 롯데의 크레이지 모드가 신경쓰이고, SK 전력의 강인함이 포스트시즌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하기에 1패 이상의 씁쓸함을 안겨주네요.

오늘은 아기곰과 엄니와 같이 3대가 갔는데요. 아기곰이 지난 히어로즈 전 1승 이후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사실 경기가 중간에 늦어지고 아기곰 자야할 시간이 다가와서 9회는 안보고 나왔는데요. 9회에 홈런 포함 2점을 따라가서 5:4까지 갔네요. 운전하면서 오는데 롯데팬 선배가 문자를 보내더군요. 두산이 막 쫓아온다고... 혹시나해서 통화해보니 두산이 막판 1사 만루에 김동주 타석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희생타로 1점차로 쫓아가고... 순간 끝까지 보고 나올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온 문자는 홍성흔의 내야땅볼이었습니다.
아... 휘... 유... 한숨만 퍽퍽 나오는군요.

하여간 어쨌든 우야둥둥... 두산은 졌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졌습니다. 기분이 좀 거시기 하네요.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었는데 이렇게 우울하게 마감하네요. 내일은 꼭 이겨야 되는데, 그리고 한화가 롯데좀 잡아줘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오늘 류현진이 무너졌다죠? 이런 크레이지 롯데같으니...


홍성흔과 김현수의 타격왕 경쟁이 뜨겁습니다. 아니 사실 좀 싱겁습니다. 경쟁이란게 둘이 불꽃튀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김현수가 워낙 욕심이 없다고 하니 주변에서 경쟁을 붙일 틈을 안주네요. 인터뷰 때도 보면 늘... 형님 먼저~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주변의 평도 그렇고 참 겸손하고 착한 선수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두산팬 중에는 최연소 타격왕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김현수가 되었음 좋겠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전 개인적으로 홍성흔이 되었음 해요. 워낙 두산의 리더격이기도 하지만 지난 동계훈련 때 정말 고생많이 해서 어떻게든 보상을 받아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또 내년이 FA인 만큼 어느 정도의 보상도 기대해야 되구요. 김현수야 언제든 타격왕 오를 날이 많지만 홍성흔은 김현수보다는 기회가 적으니까... 뭐 그런 생각으로 홍성흔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두산의 보물같은 존재고 없어서는 안될 주축멤버들이기에 누가 되는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다만 둘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올해 두산 우승에 큰 기여를 했음 싶구요.

참고로 오늘 경기는 김현수가 5타수 3안타, 홍성흔이 3타수 1안타네요. 시즌 타율은 3할 5푼으로 동률이지만 소숫점 이하에서 홍성흔이 앞서 타격 1위입니다. 정말 끝까지 알 수 없는 두 남자의 대결이네요. ^^


오늘 기아와의 2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롯데와의 2위 싸움도 그렇지만 윤석민이 선발이기 때문네 남다른 느낌이죠. 뭐 딱히 윤석민의 잘못이라고 할 순 없지만, 임태훈이 올림픽 선발에서 막판에 밀린 기억 때문에 윤석민이 솔직히 곱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임태훈 홈피에 욕설을 퍼부은 기아 팬들도 그렇구요. 약간의 복수심(?)을 품고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야구장에는 자전거 타고 갑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같은 코스로 양재천을 따라 잠실구장으로 가는거구요. 대략 70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어제의 55km 라이딩으로 허벅지와 고관절이 아파서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운동으로 뭉친건 운동으로 풀자 싶어 자리를 박차고 나갔죠.

익숙해진 코스라 그런지 얼추 비슷한 예정시간에 도착했습니다. 늦게 출발해서 입장했을 때 경기는 이미 2회말 진행중이었구요. 김선우는 7.1이닝 3실점, 윤석민은 5이닝 1실점하는등 선발진은 팽팽한 대결이었지만 윤석민이 내려가고 나서 기아 계투조를 두들겨서 두산이 완승을 거뒀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김선우 6승 쾌투, 두산 홈 5연승 달리면 2위 사수

임태훈이 나왔더라면 더 그림이 좋았을텐데 그럴만한 점수차가 아니어서 아쉽게 출전은 못했습니다. 결과는 어제와 같은 8:3 승리네요.


솔직히 시즌 전에 김선우에 대해서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메이저에서 좀 던졌다고 만만하게 볼 한국야구가 아니거든요. 게다가 메이저 출신들이 그닥 첫해에는 큰 활약을 못펼쳐서 더욱 그랬죠. 김선우도 전반기에는 그랬습니다. 2군을 오르락 내리락 했구요.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더군요.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이닝이터로 변신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보기
김선우의 입단이 두산전력에 도움이 될까?

그야말로 리오스 이후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이 아닐까 잔뜩 기대를 품게 하네요. 오늘도 8회에 좀 얻어맞긴 했지만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올시즌 뿐 아니라 향후계속 두산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켜줬음 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천성당의 야경.. 알흠다워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과천성당의 야경모습을 찍어봤습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잔잔한 분위기가 참 아름답더라구요. 자전거 덕분에 주변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참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체력도 좋아지구요. 참... 인덕원에서 평촌으로 오는 한적한 길도 발견했습니다. 어제는 대로변으로 와서 좀 복잡했는데 아~~주 한산해서 달리기에 거리낄게 없더군요. 마치 숨겨둔 보물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더군요.^^ ㅎㅎㅎ

집에 와서 샤워하고 몸무게를 재보니 71.8kg이군요. 추석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운동해도 조금 늘었네요. 그나마 자전거가 없었다면 아마 73kg을 상회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ㅋㅋ


두산의 믿을만한 셋업맨 김상현.
그동안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의 달인으로만 기억을 했었는데요.

이 동영상을 보니 정말 대단한 능력을 보유한 우리의 보물이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김상현을 과소평가한건 아니지만, 우리가 아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는 선수란건 오늘에야 알았네요. 국내 최고 수준의 WHIP, 볼넷 허용률, 방어율, 수치를 감안한다면 연봉 4천만원은 너무나 초라하게만 보이네요.


이렇게 멋진 선수가 김상현선수란걸 오늘에서야 발견했네요. 소리없이 묵묵히 두산의 마운드를 지켜왔던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두산베어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과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팬들이 댓글로 공감을 표시했는데요. 앞으로 김상현선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열렬한 환호가 기다리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김상현선수 화이팅!


두산이 한화와의 1박 2일간의 혈투 끝에 겨우 승리했습니다. 연장전 무려 18회에서야 끝났네요. 18회말이면 두게임을 연달아 한 것과 같은데요. 더블헤더는 중간에 쉬기라도 하지 이건 뭐 거의 선수나 관중이나 인내심의 한계를 측정하는 수준입니다. 한국야구 사상 최장 이닝 기록했네요.

연장 18회지만 점수는 1:0입니다. 투수를 칭찬해야 할지 타자를 탓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승패 여부를 떠나 1박 2일 동안 수고하신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밤 12시 24분까지 끝까지 남아 응원하신 양팀 팬 여러분도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귀가길이 적쟎이 불편하시겠네요. 그래도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셨다는건 소득이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두산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네요. 잔인하다고 해야할지, 팬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고 해야할지... SBS스포츠도 인터뷰를 안하는데... ㅋㅋ

오늘 경기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김상훈 해설위원하고 이름 모를 캐스터네요. 김상훈이야 뭐 워낙 안티두산인지라 아예 드러내놓고 한화를 응원하던데 만루에서 안영명이 김현수에게 끝내기 볼넷을 내주자 장탄식을 하는군요. 캐스터도 같이 "아~~~~~~" 하고 합창을...^^ 방송하느라 목아파 죽겠는데 맘에 안드는 결과까지 보고 하여간 욕보셨습니다. 추가근무수당은 나오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는군요. (쿨럭~)

뭐니뭐니해도 두산베어스, 한화이글스 선수, 코칭스탭, 팬 여러분 고생많으셨어요.
이제 들어가서 푹 쉬세요~~^^


네이버로 프로야구 중계방송 볼 때 하단에 나오는 각 구단 마스코트를 모아봤습니다. 그냥 구단 로고만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정감있고 귀엽네요. 누가 디자인했는지 각 구단 이미지와도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산은 귀엽지만 우직한 곰을 그렸네요. 롯데는 거인일텐데 머리 모양으로는 프랑켄슈타인이나 가루지기를 연상케 하네요.

한화는 약간 어눌해 보이는 독수리로 표현했네요. 근데 한화이글스를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분명 독수리라고 말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기아는 왠 고양이를 그려놨네요. 귀엽긴 하네요. LG는 쌍둥이를 표현한거 같죠?

하지만 SK는 좀 안습이네요. 얼핏 봐서는 횡성 한우 같더라는... ㅋㅋㅋ 삼성은 분명 사자일진대 왠지 살찐 양같구요. 히어로즈는 확실히 턱돌이를 그렸군요. 가장 확실하게 표현했네요. 그러고보면 턱돌이를 참 디자인 잘한 것 같습니다. 이름도 이미지도 아주 심플해서 확실하게 각인시키니까요.


롯데가 11연승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크레이지 모드' 네요. 도저히 지금으로선 롯데를 막을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미친 듯이 질주하는 코뿔소 같다고나 할까... 하여간 부산시민들 난리 났네요. 난리났어...

어제 롯데와 LG와의 경기는 내심 LG가 이기길 바랬습니다. 롯데가 한게임 차이로 바짝 따라 붙어서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거든요. 또 예전에 LG가 두산을 위해 시즌 막판 SK인가를 잡아줘서 떙큐 했던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곰도우미로 나서주길 기대했었죠. 근데 경기는 무참히 깨졌네요.

LG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보니 참 답답한 야구합디다.
LG팬들에게 측은지심이 발동될 정도로 한심하더라구요.

일단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집니다. LG에서 대표팀 차출된 선수가 봉중근 외에 없다는게 딱 지금의 현실이더군요. 이대형은 타격폼에 심각한 약점이 있고, 박용택은 위압감이 전혀 없고, 선발 심수창은 결정구가 부족하고, 중간 류택현도 그냥 그렇고, 최동수는 노쇠했고, 안치용은 2% 부족하고, 박경수는 산만하고, 조인성만 홀로 분전하네요.

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LG에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선수가 없다는게 가장 커보이네요. 혹시 홍성흔 선수 타격자세 보신적 있나 모르겠네요. 상대에게 칼을 겨누는 비장한 무사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여기서 내가 죽든 네가 죽든 결판을 내겠다는 단호한 모습. (아.. 알흠다워라)

그래서 두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바로 홍성흔입니다. 실력도 외모도 빼어나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존경스럽기까지 하죠. 현재 타율 0.341로 타격 2위입니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항상 화이팅을 불어넣는 리더십도 최고구요. 언젠가 채상병이 홈런치고 들어오는데 덕아웃에서 활짝 안아주더라구요.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죠. 팀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기득권은 내던질 수 있다는 그 호탕한 배짱. 홍성흔이 진짜 남자입니다. 그래서 홍성흔 만큼 타팀팬들이 볼 때 얄미우면서도 호감가는 선수는 흔하지 않구요.

LG에는 홍성흔 같은 선수가 없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화이팅과 근성이 있어야 하는데, 남의 팀이라 뭐라 꼬집어 말하기 그렇지만 참 그냥 저냥 거시기 합니다. 사실 90년대 김동주와 홍성흔이 두산 오고 조인성과 김상태가 LG로 간 날부터 양팀의 10년 농사는 이미 다 지은 것이었죠.

어쨌든 롯데와의 3연전에서 최소한 한경기만이라도 잡아주길 기원해봅니다. LG가 두산에게는 1승을 했으니 롯데에게도 똑같이는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봉중근이 나오는 오늘이 좀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부산의 크레이지 폭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한편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LG 화이팅입니다!


롯데가 10연승을 했다는군요. 대단한 기세입니다.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좀 주춤할 줄 알았는데, 꺽이기는 커녕 더 기승을 부리는군요. 최근의 롯데는 한마디로 후덜덜입니다. SK도 꺽을 것만 같은... 그런...

롯데는 바람의 팀입니다. 한번 바람불면 누구도 이기기 힘든데요. 또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기복이 심한 팀이기도 하죠. 그 바람에는 부산시민들의 염원과도 같은 '가을에 야구하자'라는 주술이 선수들에게 몸을 던지게 압박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구요. 타력의 팀인 만큼 터지기만 하면 호쾌하게 이기는 팀컬러도 작용을 하겠죠.

올해 롯데가 4강에 가리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너무 당연시 하죠. 저만 빼고... ㅋㅋ
전 이미 '롯데가 4강에 못든다'에 10만원 걸었답니다.

친한 선배가 롯데광이라 가끔 같이 야구장에도 가는데요. 이번에 롯데 4강행 내기를 한거죠. 당연히 선배는 '간다'구요, 나는 '못간다' 입니다. '못간다'에 건 근거는 뭐 딱히 없어요. 선배가 당연히 롯데에 걸테니까... 또 선배랑 내기하면 재밌으니까... 그냥 롯데가 못간다에 걸었죠.

근데 한가지 기댈 수 있는건 있습니다. 롯데가 바람의 팀인 만큼 언젠가는 바람잘 날이 온다는거죠. 그렇지 않겠습니까? 10연승이 있으면 10연패도 있는거니까요. 두산이 그랬듯이 말이죠.^^;;


오늘 LG전에서 최승환이 멋진 홈 태그 아웃을 선보였는데요. 어디선가 봤던 장면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데자뷰인가요? 가물..가물.. 그렇죠! 2000년 10월 28일 플레이오프 6차전 때 김재현을 아웃시켰던 홍성흔의 멋진 플레이를 재현시켰네요.

그 때는 7회말 1사 3루에서 진필중의 공을 허문회가 외야 플라이를 날렸구요. 3루 주자 김재현이 달려오다 홍성흔을 넘어뜨리려다 제 풀에 넘어져 홈을 찍지 않고 지나쳐 아웃되었더랬죠. 이 때 외야수는 중견수 정수근이었구요. 결국 이 찬스를 놓친 LG는 11회초 심정수에게 홈런을 맞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줬었죠. 무척이나 통쾌했던 장면인데 아직도 생생합니다.

반면 오늘은 7회말 2사 1, 2루에서 정재훈의 공을 김상현이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구요. 2루 주자 박용택이 달려오다 최승환을 피해 슬라이딩을 하다 어이없게 홈을 찍지 않고 지나쳐 역시 아웃되었습니다. 이 때 외야수는 중견수 이종욱이었구요. 결국 이 찬스를 놓친 LG는 9회초 홍성흔에게 결승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죠. 역시 무척이나 유쾌했던 장면인데 아직도 짜릿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련기사 보기
홍성흔 역전 결승타 두산 LG에 8연승 행진
[사진] 박용택 이런 실수를 하다니!
무기력한 LG, 두산전 8연패

그런 면에서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최승환을 맞아주는 홍성흔 선수 사진도 꽤 의미심장하네요. 마치 "너가 나랑 똑같이 해냈구나!" 하고 홍성흔이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결국 8년의 시간차를 두고 홍성흔과 김재현의 배틀이 최승환과 박용택의 배틀로 이어졌구요. 조연은 정수근에서 이종욱으로 얼굴만 바뀐 재밌는 데자뷰가 되고 말았죠. 두고두고 기억이 날꺼 같네요. LG 입장에서 본다면 2000년엔 김재현의 과장된 플레이가, 2008년엔 박용택의 소심한 플레이가 원통할껍니다. 김재현과 박용택이 반대로 대처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니까요.  

어쨌든 우리 두산 곰돌이들 고마워요~ 홍성흔, 최승환^^


참고로 2000년의 홍성흔 홈배틀 영상도 올려봅니다. 언제 다시봐도 역시 유쾌~, 상쾌~ 통쾌~한 장면입니다. 마지막에 홈 플레이트 위에서 잡은 카메라는 압권이었구요. 마치 이런 명장면이 나올줄 알았다는 듯한... 포스가 풍깁니다. 자꾸 보니 LG가 쫌 안쓰럽기도 하네요. 즐감하세요~^^


어제 LG를 이긴 것보다 더 기쁜게 임태훈의 세이브입니다. 올림픽 이후 스트레스에 시달렸을게 뻔한데, 그리고 최근의 경기에서 그닥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는데요. 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죠. 그래도 꿋꿋이 잘 버티고 있어 보기 좋네요.

9회말 2사 만루 이재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를 때 살짝 긴장되더군요. 혹시나 박용택에게 어줍쟎은 안타를 맞고 실점하는건 아닌지, 블로운 세이브를 기록하는건 아닌지... 초구에 볼을 던져서 걱정이 조금 짙어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다행히 박용택은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고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짝짝짝~^^

임태훈 그러고 보니 살이 좀 찐거 같은데 맞나요? 북경올림픽 스트레스를 혹시 먹는 걸로 풀었나 싶던데... 임태훈은 왠지 아들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 아기곰과도 비슷하게 생겨서리...^^

김경문감독님이 임태훈과 이재우를 더블 마무리로 삼는다고 했는데 이번 세이브를 발판으로 더욱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음 하네요. 아, 참고로 LG전 7연승에 올시즌 상대전적 12승 3패입니다. 그나저나 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네요. 어느덧 2위 자리도 안정적으로 보이진 않고... 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