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9연전을 치르는 동안에도 두산베어스가 8연승을 달렸습니다. 특히 어제는 9회에 최준석의 극적인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또 하나의 드라마를 일궈냈죠. 근데 이번 롯데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에서는 그만 롯데에 첫 판을 물리고 말았습니다. 뭐 첫 날은 멀리서 오신 손님 접대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험...

빅경기인 만큼 경기장 주변엔 경기 시작 전부터 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더군요. 암표상까지 여기저기 눈에 띄었구요. 줄서 있는 동안 롯데 유니폼 입은 팬들도 많고, 평소엔 자주 못듣던 부산 사투리가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고, 하여간 롯데팬들의 야구사랑은 정말 못말리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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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뒤에 서있던 여학생 둘은 어찌나 크게 롯데 야구 얘기를 떠들던지, 본의 아니게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집안 모두 롯데팬이고, 자기도 롯데팬인데, 누구누구는 잘해서 좋고 누구누구는 못해서 재수없다는 등 뭐 정신없이 까르르 웃으면서 얘기하더군요. 한편 듣기 싫으면서도 열정 하나는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매표소 문도 열기 전의 상황입니다. 이미 암표상이 돌아다니고 있었을 때죠. 제 뒤로도 꽤 오래 줄을 서있었구요.

경기는 뭐 그냥 저냥 졌습니다. 두산은 선발투수 이승학이 워낙 부진했고 반면 롯데 맥클레리는 2실점 완투의 빛나는 피칭을 보여줬죠. 직구만 던져서 직클레리라고 불리던데 멀리서 봐서 직구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게감이 있는 공을 던지더군요. 덕분에 두산 타자들 방망이만 6~7자루 뽀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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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스코어 차이를 벌려나가니까 롯데 팬들 엄청 좋아하더군요. 노래도 메들리로 여러개 나오구요. 주요 선수는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응원가가 울려 퍼집니다. 왜 사직야구장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특히 가르시아의 응원가는 너무 재밌더라구요. 응원단장이 마친 무슨 합창단의 지휘자처럼 손짓을 하자 관중들이 "아~ 아~ 아~ 아~" 하고 목소리르 가다듬더니 "가! 르시아 시아~ 시아~" 하며 할렐루야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데, 두산관중들도 웃으면서 흥얼거리더군요. 저도 집에 오는 길에 계속 흥얼거리는거 보면 중독성도 있나봐요. 응원가가 촌스러우면서 너무 웃깁니다. 가르시아는 자기 응원가를 좋아할런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두산은 예전에 선수마다 응원가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 개개인의 응원가보다는 팀 응원가에 주력하는거 같습니다. Team first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여지긴 하는데요.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예전처럼 한두개쯤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양팀 관중들 분위기도 좋아서 롯데에서 시작한 파도타기 응원을 두산관중들이 받아줘서 완전히 한바퀴 풀로 돌기도 했구요. 오재원이 이대호의 파울타구 쫓아갈 때 롯데 덕아웃으로 떨어졌다가 툭툭 털고 일어났는데요. 이 때 오재원에게 롯데 관중들도 격려의 박수를 쳐주기도 했습니다. 공공의 적 SK와 경기할 때와는 사뭇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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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오재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이 선수는 타격모습이 독특합니다. 준비자세는 이치로와 비슷한데요. 타격자세는 웅크렸다가 투수가공을 던지면 앞으로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치는 타법입니다. 타격센스도 있고, 수비범위도 넓고, 발도 빨라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형의 내야수죠. 지금까지의 모습보다 앞으로 기대를 더 크게 하는 선수입니다.

비록 지금은 안샘의 출전으로 오재원은 대주자나 대타요원으로 주로 출장하는데,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면 분명 일낼꺼라 보여집니다. 전 제2의 이종욱 수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두산베어스...
주말 3연전의 1차전은 졌지만 2차전, 3차전은 반드시 쾌승하리라 기대해봅니다.

스피두! 파워두! 허슬두!
아자 두산베어스!


야구장에 좀 일찍 가면 경기 전에 선수들이 연습하는 광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TV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인지라 몇 커트 찍었는데요. 이번 죽음의 9연전 중 롯데와의 첫 경기였습니다.

아마 경기 전에 항상 투수조끼리 모여 이렇게 미리 미팅도 갖고 몸도 푸는 것 같습니다. 마치 회사에서 임원회의 끝나고 하는 부서회의 같은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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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요 코치를 중심으로 롯데의 투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장면입니다. 흰색 상의를 입은 성준코치도 보이네요. 예전에 정말 느릿느릿 던지는 걸로 유명했었는데, 좀 지겹긴 했습니다.^^

롯데 투수조는 61번 손민한 선수가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더군요. 아로요 코치가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도있게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강조하더군요.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감독의 투수기용에 대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았구요. 나머지 선수들은 굉장히 경청을 하더라구요. 심지어 아로요 코치도 손민한의 리드를 존중해주고 있었구요. 역시 에이스이자 베테랑의 포스를 확실히 보여주네요.



손민한의 훈시(?)가 끝나자 아로요 코치가 자기도 할 말 있다면서 얼마간 얘기를 합니다. 역시 베테랑도 하는데 코치라고 빠질 수 없겠죠. 한마디 하면 옆에 있는 통역원이 일일히 통역해주는 방식을 취했구요.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자상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몸풀기 훈련...


송승준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으로 왔다 갔다 몇 번 하구요. 다른 선수들은 캐치볼을 하더군요. 그러다 좀 특이한 장면이 있어 가까이서 찍었는데요. 손민한이 최향남의 볼을 받아주는 모습이었죠. 물론 포수자세로 받았구요. 마스크만 안썼지 그런대로 능숙한 자세였습니다.


여차해서 팀에 포수가 필요하다면 바로 마스크 써도 되겠다 싶네요. 그나저나 손민한 선수 자신의 등판 경기가 아닌 날 후배, 동료들을 위해 이렇게 자발적으로 파이팅을 돋우는데 어느 롯데팬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나요. 저도 보면서 두산엔 누가 손민한의 역할을 할까 싶었습니다.

우리쪽 투수들은 다들 나이가 젊어서 김선우나 이혜천이 하지 않을까요? 작년엔 리오스가 꽤 잘해줬는데 말이죠.


홍성흔이 쿨하게 포수를 포기하기로 했다네요. 김경문감독에게 얘기했고, 채상병포수에게도 부담을 갖지 말라고 격려까지 했다는 기사가 떳네요. 훈훈한 기사면서도,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결단을 내린 홍캡틴이 멋있다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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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두산을 버리더라도 지키고 싶었던 마스크였는데, 그리고 그것 때문에 올해 초 2군까지 내려 갔었는데, 정말 사나이답게 멋지게 포기해줬습니다. 지키는 것보다 더 힘든게 포기하는건데요. 대단하네요. 그 결단력이...


채상병도 본의 아니게 곰대에서 많이 욕먹었었죠. 홍성흔의 다리를 뺐은건 아닌데도, 괜히 미움을 샀었거든요. 채상병으로서는 잘하기도 애매하고 못하기도 거시기한 어정쩡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채상병도 살고, 홍성흔도 살고, 두산도 분기탱천할 수 있는 완벽한 해결방안을 찾았다고 보여지네요.

이런 멋진 결정을 내려준 홍캡틴이 고맙습니다.

유쾌한 날 재밌는 동영상 올려 봅니다. 홍캡틴의 몸개그인데요. 어제 있었던 전상렬의 만후홈런때 들어오던 홍캡틴의 넘어지기 작렬이네요.^^

 

프로야구 해설하면 두 말 할 것 없이 하일성 해설위원이 제일 재밌게 합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타 공인 최고죠. 구수한 입담하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있는 해설도 그렇고, 예리한 분석력, 그리고 탁월한 예측능력까지... 하일성이 "지금 홈런 조심해야 하는데요." 하면 어김없이 홈런 한방 나와줘서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죠. 한마디로 야구의 맥을 짚어가며 해설하는 유일한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이런 독보적인 하위원이 KBO로 들어가면서 해설위원 쪽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하일성을 능가하는 해설을 들어본 적이 없네요. 어서 다시 방송국으로 복귀하셨으면 합니다. "야구 몰라요~"라는 유명한 '하구라'도 들어보고 싶구요.

전 하일성 없는 야구중계는 허구연씨나 이용철씨가 재밌게 느껴지네요.

해설을 잘해서냐고요? oh no~~

해설실력은 하일성 위원의 반도 안되는걸요. 두사람의 해설이 재밌는건 두산 안티기 때문이죠. 아니 안티까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두산이 졌으면 하는 뉘앙스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3연전에 나란히 첫째날과 셋째날 해설을 맡았었는데요. 역시나 두사람 모두 LG가 이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목소리에 묻어나더군요.

어떻게 아냐구요?
같은 안타를 칠 때 나오는 감탄사가 하나는 탄식이구요. 하나는 기쁨의 표현으로 다르게 납니다. 예를 들면요. 두산이 안타치면 "아...(장탄식) 역시 안타네요. 잘치는군요.", LG가 안타를 치면 "아!~~~(환호작약) 안탑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에요~" 이런건 직접 들어보면 그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가 있죠.

그리고 주로 해설하는 대상이 LG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답니다. 두산이 '찬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는 절대 '찬스'라는 말을 안쓰죠. '위기'란 말만 들립니다. 반대로 LG가 '찬스'인 경우도 두산의 입장에서 '위기'라는 말은 안나옵니다. 마치 LG팬들끼리 야구보며 얘기하는거랑 똑같아요. 그건 뭐 거의 본능적으로 피아를 구분하면서 튀어나오는 반응인지라... 어쩔 수 없다는 거 이해하죠.

근데 왜 재밌냐구요?
요번 3연전 모두 LG를 초전박살 냈거든요. 아주 통쾌한 스윕이었죠. 첫째날과 둘째날은 16:4, 8:3으로 대파했구요. 셋째날은 4:2로 극적인 연장전 승리했습니다. 이렇게 두산이 이기는 날 두산이 지길 바라는 해설위원의 해설을 듣는게 가장 아드레날린 분비가 극대화되죠. 속으로 열받는데 꾹꾹 눌러가며 해설하는게 느껴지니까요. LG가 무참히 깨진 날 쌍마에 더 들어가보고 싶은 심리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

두산선수를 칭찬해주긴 해줘야 하는데 하긴 싫고, 그렇다고 안할 순 없으니 방송상 억지로 한마디 내뱉는게 본인으로서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뭐 방송이라는게 원래 그렇게 위선적인 것이지만... 이런 해설위원의 열받는 목소리를 들으면 승리감이 배가되더군요.^^ 그래서 때로는 LG의 자체 방송을 한번 들어보고 싶기도 해요. 육두문자를 써가며 편파중계한다고 하는데, 뒷목 부여잡고 중계하는걸 들으면 얼마나 웃음이 나올런지... ㅋㅋㅋ

두산은 이번 어린이날 3연전을 작년과 똑같이 스윕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홍캡틴의 오버, 안경현의 컴백, 김현수의 타격1위, 이종욱의 최강의 리드오프까지... 이제 SK를 따라잡을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은 마련했구요. 차분히 승수만 쌓으면 되네요. 벌써 신바람 5연승입니다. ^^

이번주 금~일은 롯데와의 잠실 3연전입니다. 롯데광인 선배랑 같이 가서 맥주놓고 응원한판 멋지게 겨룰까 합니다. 메가톤급 팬을 확보하고 있는 두팀의 경기인 만큼 분명 3연전 모두 만원관중으로 꽉꽉 들어 차리라 예상되네요.

두산 화이팅! ^.^/


고교야구대회 4강에서 성영훈의 피칭을 봤는데요. 한마디로 극강의 포스를 보여주네요. 후덜덜... 강속구는 140km 후반대를 기록하구요. 변화구 각도는 홈플레이트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네요. 제가 인터넷으로 보는 동안은 외야로 공을 쳐내기도 힘들어 하는군요.

덕수고와 서울고가 붙었는데 성영훈은 1:0 지고 있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판했구요. 17 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네요. 덕수고가 빨리 역전을 시켜야 성영훈이 내려갈텐데요. 고교야구 특성상 혹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성영훈의 장점은 공끝이 상당히 좋다는겁니다.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별로 없는거 같구요. 제구 또한 완벽합니다. 그래서 타자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그냥 우왕좌왕하더군요. 이런 포스가 내년 프로에 와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척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제가 원하는 두산의 마무리, 즉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강력한 강속구의 마무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거죠. 프로에서 경험만 쌓고 착실히 연습한다면 두산은 마무리 10년 농사 다 지은 셈이네요.
 
포스팅 하는 순간 성영훈이 21명의 타자 연속 범타처리하고 22번째에서 볼넷을 내주네요. 퍼펙트가 깨진 순간입니다. 씩 웃네요. ^_^

1사에 볼넷 주자 1루 나간 상태에서 서울고의 보내기 번트로 2사 2루 상황. 성영훈은 나머지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하는군요. 이 정도면 성영훈의 위기관리능력도 괜챦네요.


안경현이 컴백했습니다.
드디어 안쌤의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어흑... 안쌤... ㅠ.ㅠ

그동안 김경문감독과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화로 2군에서 와신상담했었는데요. 드디어 5월 1일 기아전에서 시즌 첫 타석을 맞았습니다. 상황은 6회말 1:1 동점에 1사 2, 3루였구요. 유재웅 대신 대타로 출장한거죠. 근데 이대진은 고의사구로 안경현을 대접하더군요. 아무래도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터인 안경현이 부담스러웠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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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화면에 보니 관중석의 어느 여자 팬은 거의 울부짖더군요. 왜 고의사구로 피하냐고... 저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야유를 퍼부었을겁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첫 타석인데...

두번째 타석은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했는데요. 풀카운트까지 끈질긴 승부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오재원과 교체... 성공적인 컴백무대였구요. 오랜만에 두산 팬들을 완전히 하나로 뭉치게 했습니다. 당연히 팬들은 안경현을 열렬히 환영했구요.

두산에 안경현 왔어요
두산에 안경현 왔어요
두산에 안경현 왔어요
참! 잘치네요~~

잠실로 직접 제가 출격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아쉽네요. 경기가 끝나도 팬들은 안경현! 안경현! 외치고 있네요. 저도 마음만은 잠실에서 그들과 똑같이 목놓아 외치고 있었구요.*^^*

곰대에서는 안쌤놀이가 한창이네요. 공격엔 취약했던 채상병이 3루타 친 것도, 이종욱이 4안타를 몰아친 것도, 혜천대사가 엄청난 괴력으로 호투한 것도, 김재호의 멋진 수비도, 유재웅의 레이저 홈송구도, 덕아웃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모두 안쌤의 1군 복귀 때문이라는... ㅋㅋㅋ


어제 기아와의 경기에서 두산이 6:0으로 지고 있다가 7:6으로 역전시켰습니다. 첼로 레슨받고 와서 인터넷을 켜니 6:1이더군요. 에구구 어제도 지더니 오늘도 또 지는구나 싶었는데, 왠걸요. 상대실책과 볼넷, 데드볼을 틈타 8회말 6득점해서 극적으로 뒤집더군요. 어찌나 기쁘던지요.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튀어나오더군요.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430 대첩이라 할만 합니다.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훌륭한 경기였다고 김경문감독은 인터뷰했다는데요. 경기력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네요. 아무래도 연이은 패배에 따른 후유증으로 보입니다만... 사실 기아 투수가 무너지지 않았다면, 그리고 유격수 발데스가 에러를 하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경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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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내는 압박능력도 실력이라고 감안한다면 어쨌든 기분좋은 승리였습니다. 역시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게 백번 낫더군요. 곰대도 그간 안경현과 홍성흔, 최근엔 채상병 관련해서 안좋은 분위기였는데, 기적같은 역전승에 유쾌지수 상승된 글이 많이 보이네요.

근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 바로 정재훈의 애매한 포지셔닝이죠. 현재까지 두산의 공식 마무리는 정재훈입니다. 하지만 어제 7:6의 한점차 승부에서, 9회에 올라온 선수는 이재우였거든요. 이때 정재훈은 몸을 풀긴 했지만, 이재우가 주자를 내보내고 위기에 맞자 아예 정재훈을 불펜에서 덕아웃으로 철수시키더군요.

김경문감독은 이재우를 믿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구요. 정재훈에게 연장전을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겠죠. 하지만 후자의 경우 철수까지 시킬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마무리를 정재훈으로 맡기는데 불안감을 느낀다고 해석되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정재훈을 마무리에서 롱맨이나 선발로 돌리는데 찬성입니다. 정재훈이 그동안 열심히 세이브를 해줬지만, 정작가라는 별명처럼 불안불안했던게 사실이거든요. 마무리라면 오승환이나, 전성기 때의 진필중처럼 윽박지르는 강속구와 알고도 속는 변화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정재훈은 사실 그런 면에서 부족하죠. 맞춰잡는 스타일이다 보니 두산팬으로서는 좀 못미덥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재훈은 한점차 박빙의 상황에서는 미들맨이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는 잡아주고 나서야 마운드에 올랐죠. 그래도 불안한 경기가 종종 있었구요. 물론 정재훈은 지금까지 열심히 해줬지만, 이젠 두산도 마무리를 다시 정해야 할 시기에 온 것 같습니다. 마무리 없이 페넌트 레이스 우승은 할 수 있어도, 시리즈 우승은 못하는게 프로야구인지라 강력한 포스의 마무리를 꼭 키웠으면 하네요.


마무리 후보감으로는 현재까지는 이재우가 최적으로 보이구요. 경험을 쌓는다면 임태훈도 오승환급으로 성장할 수 있을꺼 같네요. 성영훈도 있지만 아직은 검증이 안되어서 미지수고... 하여간 올해 두산의 마무리는 꼭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듯 싶습니다.

뽀너스로 원주동부 전창진감독과 김주성선수의 시구모습도 올립니다. 두팀의 관계가 좋다고 하네요. 안경현도 시투하고, 김주성과 전창진도 시구하고 분위기 좋네요. 개인적으로 올 결승에서 동부보다는 강혁이 있는 삼성을 응원했었는데... ㅋㅋ

원주동부의 기운을 받아 올해 두산이 꼭 기적같은 우승을 했으면 합니다.


최근 두산베어스 성적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봄날의 곰이 워낙 힘을 못쓰는지라 여름이 다가오면 좋아질까 싶었는데 아직은 좀 기대 이하네요. 올라갈 듯 올라갈 듯 하면서도 주저앉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 가운데 희소식 하나가 올라왔네요. 바로 안경현의 컴백입니다. 듣던중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안경현의 컴백으로 시끄러웠던 곰대도 간만에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구요. 덩달아 득점력도 좀 배가되었음 싶습니다. 누가 보면 두산베어스가 원래 이런가 오해할까 같더라구요.

안경현은 두산의 대표적인 클러치히터죠. 그간 수많은 대첩에 단골메뉴로 나온 선수가 안경현이어서, LG팬들도 그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구요. 미러클 두산의 중심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노쇠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극복하길 바랍니다.

어제도 기아에 졌네요. 한화 2연패까지 합하면 3연패군요. 아무래도 한화와 다 이긴 경기를 놓친 후유증이 좀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인 만큼 안경현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해서 서울곰의 위용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5월 1일부터 출장한다고 하니 내일 기아전에 나오는군요. 안경현이 지난 2001년 6월 해태에게 연장 끝내기 홈런을 쳤던게 새삼 떠오르네요.

안경현! 화이팅~


야구는 인터넷으로 봐야 제격입니다. TV로 보면 어딘지 밍숭맹숭한 맛이 와사비없이 회를 먹는 느낌이랄까... 그렇죠. 일단 인터넷은 여러 경기를 한꺼번에 시청할 수 있어 좋구요. 타자의 전 타석 정보라든가 타율, 투수의 투구 갯수 등을 알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생각하면서 즐기기에는 인터넷이 야구와 완전 궁합이죠. 그래서 TV에서 중계할 때도 일부러 인터넷에서 보기도 하구요. 특히 요즘처럼 4경기를 한꺼번에 중계해줄 때는 TV보다 인터넷이 편리하고 생생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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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는 당연히 두산경기만 틀어놓구요. 다른경기는 모두 소음제거입니다. 그리고 문자중계도 두산만 켠 상태로 보구요. 특히 최근들어 미운 팀이 하나 더 생겨서리 다른 팀 경기 상황도 두산경기 못지 않게 관심이 가게 되네요.

위의 사진처럼 보면 어지럽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요. 저는 멀티로 상황을 분석하면서 보는데 익숙해져서인지 오히려 한 경기만 볼 때 심심한 느낌이 들데요. 야구장에 가지 못하는 날은 이 맛으로 야구를 즐기게 되네요.


두산팬들이 김재환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타고난 파워에 포수로서의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스타성까지... 홍성흔의 뒤를 이을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어 보입니다.


애궂은건 홍성흔 트레이드 파동으로 팬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채상병인것 같네요. 아직 채상병은 리그 상위권이 아닌지라 팬들의 신망이 그닥 두터운건 아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김재환이 출현했으니 채상병으로서는 좌불안석일껍니다. 덩달아 상무에 있는 용덕한까지 조바심내지 않을까 싶구요. 기쁘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네요.

어쨌든 김재환으로 두산베어스의 안방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포수왕국의 면모를 계속 이어가길 바라겠습니다. 근데 동영상에서 보듯 왼손으로 밀어쳐 홈런을 만드는거 보면 김재환의 파워 하나는 대단하네요. 컨택능력도 있고, 공격력은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경기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충분히 국가대표급 포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재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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