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 홍성흔에 이어 안경현도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그것도 앙숙인 SK와 계약했다고 하니... 내년엔 안쌤의 복수가 이어질텐데... 이걸 어떻게 바라보나...
에혀... 참 착잡하네요.

이로써 황금세대라 할 만한 두산의 OB세대는 김동주만 남았군요. 사실 김동주도 어찌 될런지는 모르죠. 쩝... 홍성흔의 롯데행에 하도 분해했더니 이제 안쌤의 SK행은 충격도 아닙니다. 어차피 올게 왔다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난로시즌에 두산팬하기 정말 힘들군요. 홍성흔의 경우 무성의한 두산구단에 화가 났었는데, 안쌤의 경우는 구단보다 김경문감독에게 섭섭한 감정이 드는게 사실이구요. 무슨 이유였는지 감독은 안쌤을 쓰지 않았고, 공공연히 퇴출만 언론에 흘렸거든요. 안쌤과의 사적 감정에 대한 언급은 하지도 않은 채 말입니다. 덕분에 안쌤은 무수한 소문에 시달렸죠. 사실 여부를 떠나 프랜차이즈에 대한 적절한 대우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이에 비해 구단은 은퇴시 코치연수까지 제안했으니 안쌤에게 무지막지하게 박대했다고는 보지 않구요.

어쨌든 결과는 홍성흔은 롯데로, 안경현은 SK로, 이혜천은 야쿠르트로 날아갔습니다. 두산에 이 세선수만 있는건 아니지만, 특히나 좋아했던 선수들이었고, 프랜차이즈에 대한 구단의 홀대가 남아있는 두산 꿈나무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기에... 구단에 대한 실망이 없을 수 없네요. 그리고 구단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뼈를 깍는 반성을 해야 합니다.

고객만족은 커녕 고객의 눈에 피눈물을 맺히게 하는 기업이 무슨 존재가치가 있을까요?
참고로 프로야구 원년 캐치프레이즈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었습니다.


두산베어스 선수들 중에서 이쁘지 않은 선수 한명도 없지만, 그 중에서도 홍포는 남달랐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미치도록 사랑했던 여자친구라고나 할까요. 홍성흔이 안타를 치건 못치건 그라운드에 서있는, 그리고 덕아웃에 앉아만 있어도 마냥 흐믓함을 안겨주던... 그런 존재였죠. 홍성흔이 타석에 들어서면 심장이 벌렁거렸고 포효하면 전율감에 온 신경이 들고 일어나 환호했습니다.

언제였나요... 2005년인가였던것 같은데요.
LG와의 어린이날 3연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을 때 홍반장이 격하게 세리머니 하던 장면... 아마 두산팬이라면 다들 기억을 하실텐데요. 전 현장에서 짜릿함에 온 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통쾌하게 이긴 것도 감격스러웠지만, 멋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홍성흔이라는게 너무 고마웠죠. 자기보다 팬과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야구하는 홍성흔이었기에 감동은 곱절이었습니다.

올해 홍포가 포수 마스크를 벗은 후 화리양의 시구를 받던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죠. 딸에게 아버지는 꽤 괜챦은 포수였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인터뷰를 보며, 꽤 괜챦은 포수일 뿐만 아니라 꽤 훌륭한 야구선수였다고 알게 될꺼라 생각했습니다. 자신때문에 팬들에게 비난받던 채상병에게 두산안방은 너의 자리라고 격려하던 모습, 수비를 마치고 돌아오는 동료들을 제일 앞에서 맞이해주던 모습, 채상병의 홈런을 누구보다 더 큰 웃음으로 맞아주던 모습... 훌륭한 야구선수 홍성흔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죠.


그런 그가 두산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롯데팬들은 홍성흔 응원가를 벌써 만들어 환호하고 있네요. 듣고 있노라니 눈물이 절로 납니다. 사무실에서 쪽팔리게 휴지를 찾게 될 줄은... 마치 누군가가 사랑하는 나의 여자친구를 채가면서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걸 무기력하게 바라보면서 질투심에 분노감에 어쩔줄 모르고 있네요. 난 이렇게 심장을 도려낸 듯한 아픔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정작 두산구단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양준혁도 기아, LG를 거쳐 친정 삼성에 복귀했다고 스스로를 애써 위로해보지만 상실감은 전혀 꿈쩍하지 않네요. 홍포가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희망보다 지금 내 곁에 없다는 현실이 몸서리쳐질 뿐... 그리고 홍포가 롯데가서도 잘해주길 바랄 뿐...

홍반장이 싸이에 이렇게 남겼네요. 읽으면서도 울컥해지는군요. 

두산베어스 모든분들 감사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팬 사랑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팬 여러분들의 눈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덧글...
곰들의 대화에서는 구단에 항의하는 팬광고를 내겠다는 움직임이 있더군요. 누군가 모금운동을 한다면 기꺼이 동참할까 합니다. 팬광고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한 두산팬이라는 자부심보다는 이런거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는게 참 서럽습니다. 많이...


두산의 홍성흔이 롯데로 간다는 뉴스가 떳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는 확실한 것 같네요. 게다가 롯데 홈페이지에 정식으로 올랐다고 롯데팬 후배가 그러더군요.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참 착잡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착잡? 그 정도 단어로는 감정표현을 다 할 수 없군요. 정말 슬픕니다. ㅜ.ㅜ

그런 속도 모르고 롯데팬 후배는 옆에서 '보상선수로 내야수가 낫겠슴까? 아님 외야수가 낫겠슴까?' 하네요. 지금 보상선수가 눈에 들어오나요? 그깟 보상선수 트럭으로 줘도 필요없습니다. 홍반장만 있음, 지터도 부럽지 않은데 말이죠. 불난 집에 부채질하던 후배는 저한테 헤드락 한번 당했구요. 여튼 한숨만 나옵니다.

홍성흔을 뺏기고도 두산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내 처지가 속상할 뿐이네요.

이제 야구를 봐도 야구가 아니고, 야구장을 가도 야구장이 아닙니다.
들이켜보니 올해는 정말 되는게 없군요. 젠장...


누가 제일 좋아하는 야구선수가 누구냐고 물어오면 늘 대답하는게 우모는 홍성흔입니다. 베어스만큼 홍성흔을 격하게 사랑하기에 홍성흔이 없는 베어스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홍성흔을 아끼는건 실력 이상으로 야구에 대한 그의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성흔은 성실하면서도 이타적인 자세로 두산팬들뿐만 아니라 타팀팬들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선수죠. 그리고 언제나 주위 사람들의 엔돌핀을 돌게 하는 희망 바이러스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그가 두산을 떠난다는건 두산에게 정말 큰 타격이 될겁니다. 당장 두산팬들의 분노가 분열로 이어질 것이고, 두산팬들을 내년 야구장에서 보기 어렵게 되겠죠.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홍반장을 어쩧게 보겠습니까? 차라리 안보고 말지요. OB에 박철순이 있다면 두산엔 홍성흔이 있다는게 우리 팬들의 생각이거든요.

TO 두산구단...
홍성흔을 잡아야 하는 이유 중에 첫번째는 홍성흔의 가치입니다. 전에도 포스팅에서 얘기했지만 프랜차이즈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이 소중하거든요. 왜냐하면 그건 팬들의 추억이기 때문입니다. 팬들의 머리속에서 홍성흔에 대한 기억을 이식수술하는 것처럼 어리석고 무모한 짓을 두산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홍성흔은 존재만으로도 두산의 팀컬러를 세워주는 선수입니다.

또 하나는 명문구단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홍성흔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뉴욕양키스, 레알마드리드 등의 클럽명문들은 선수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법이죠. 지금 1~2억을 아끼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헐값에 주저앉힐 생각만 한다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처럼 머니게임만 하는 구단에 머물 뿐입니다. 두산이 명문구단이란걸 증명하기 위해선 팀을 대표할 수 있는 간판, 그리고 그 간판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구단을 보고 후배선수들에게 더 열심히 야구할 수 있는 충성심을 심어줘야 합니다. 기업을 하려면 일류기업이 되어야 하고, 야구단 운영하려면 명문구단이어야죠. 안그런가요..? 두산그룹..?

마지막으로 구단에 당부하고 싶은건 홍성흔을 보고 두산매니아가 된 수십만의 어린 팬들의 가슴에 못을 박지 말아 달라는 겁니다. 박철순을 보고 두산팬이 된 우모가 평생 두산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것처럼, 야구를 보기 시작하면서 두산을 응원한 팬들에게 상처를 주면 돌이킬 수 없는 무형자산의 소실이 됩니다. 애초 프로야구의 기치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라는거 아니었나요? 초심으로 돌아가 1~2억에 어린 팬들의 가슴에 응어리를 남기지 않기 부탁드립니다.

TO 홍성흔...
솔직히 홍성흔은 학교후배라서 내 새끼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재원도 그런 케이스긴 합니다만... 어쨌든 홍성흔은 학연으로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선 두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런 홍성흔이 좋은 대우를 받고 영원한 두산의 프랜차이즈가 되어주길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는 아마가 아니기에 돈이 중요하다는 것, 잘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딱히 할 말은 없어요. 가장의 의미를 알기에... 그래서 우즈, 리오스, 이혜천의 일본행, 그리고 김동주의 일본행 추진을 보며 아쉽지만 이해는 하는 입장이죠.

하지만 돈만큼 중요한 가치도 있다는 것 알아주었으면 해요. OB의 박철순, 해태의 선동렬, 삼성의 이만수, 롯데의 박정태, 한화의 장종훈, LG의 김용수처럼 어느 팀의 상징이 되어 평생 기억에 자리잡는다는 것, 그 역시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 아닐까요?

특히 LG에서 영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은데, LG가 원하는건 홍성흔을 데려와서 전력을 강화한다기 보다 두산에 댓한 열등감을 홍성흔으로 뒤엎어보겠다는 수준의 전략이란거... 아마 본인이 더 잘 알겁니다. 한화라면 모르지만 LG는 가봐야 LG 적자들의 뒤치닥거리하는 용병일 수 밖에 없다는거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 상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이제 곧 겨울이네요. 두산구단과 홍성흔선수 뜨거운 가슴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되 두산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정은 하지 않기 바랍니다. 내년에도 잠실벌에서 홍성흔 응원가를 부르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두산에 홍성~흔! (짝짝짝~짝) 두산에 홍성~흔! (짝짝짝~짝) 두산에 홍성~흔! 워워워 두산에 홍성흔! (짝짝짝~짝)
두산에 홍성~흔! (짝짝짝~짝) 두산에 홍성~흔! (짝짝짝~짝) 두산에 홍성~흔! 워워워 두산에 홍성흔! (짝짝짝~짝)


아래 기사에 의하면 안경현은 사실상 두산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더구나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진 김경문감독이 3년 재신임을 받은 점을 감안할 때, 그리고 중재해야 할 구단이 감독의 손을 들어준 이상 안경현의 이적 혹은 은퇴는 기정사실로 보여지네요.

관련 기사
은퇴 기로 안경현 "새 둥지 찾겠다"

우울한 내용인데요. 기사가 사실이라면... 휴~ 두산팬 노릇하기 참 힘듭니다. 어떤 구단은 다른 팀 FA를 뺏어오는데 혈안이 되어있는데 말이죠. 데려 오는건 바라지도 않으니 그냥 지켜만 달라는 팬들의 소박한 요구인데... 두산에겐 소박한 바램이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왜 매년 스토브리그만 되면 두산팬들은 가슴을 졸여야 하는지, 이것도 두산팬의 운명인가요?

갑자기 뉴욕양키스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가 떠오르네요. 2007년 5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이 끝나자 조명은 스카이박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한 사나이를 비추죠. 바로 로저 클레멘스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뉴욕팬을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죠, 'it's a privilege to be back'. 마이클 조던의 'I'm back'에 버금가는 감동을 줬던 장면으로 기억되는데요. 휴스턴에서 다시 뉴욕으로의 컴백을 깜짝쇼 형식으로 선언한겁니다나이가 40을 훌쩍 넘어버린 옛 스타의 컴백에 뉴욕팬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로 답했구요벅찬 감동으로 양키 스타디움은 흥분의 도가니로 들썩거렸습니다. 당시의 라디오 중계를 인터넷에서 찾았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지요. 짜릿한 전율이 느껴지지 않나요?


팬들이 원하는게 바로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팬들이 오랜 기간 구단과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이상, 그들의 추억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도 구단이 팬들에게 갖춰야 할 예의거든요. 구단이 사적인 감정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한다면, 두산이 안경현에게 그런다는건 아니지만, 팬들의 추억을 뇌에서 이식수술로 제거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설사 뉴욕에서 로켓맨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더라도 뉴욕팬에겐 아쉬움일 뿐,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하구요. 프랜차이즈의 가치는 누차 얘기했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거든요.

안경현을 바라보는 우모의 생각은 참 복잡미묘합니다. 안경현도 두산의 보물이지만, 김경문감독도 두산의 프랜차이즈였고 뛰어난 감독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안경현과 김경문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습니다. 다만 양측이 타협점을 찾아서, 예를 들면 안경현의 플레잉코치 기용이 되겠네요, 양측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를 바랍니다.

그것도 안되면 안경현이 다른 팀에서 뛰다가 클레멘스처럼 잠실구장에서 다시 돌아오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도 상상해 봅니다. 아마 두산팬들은 눈물로 그를 환영하지 않을까요? 마치 객지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큰아들을 맞는 어머니처럼...


야구 관련 포스팅을 한 10일간 안썼습니다. 지난 한국시리즈 패배의 충격이 가시려면 야구와 격리된 최소한의 감정정화 기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관심도 끊었습니다만, 홍성흔 관련 소식에 자판앞에 앉지 않을 수 없게 하네요. 그리고 우모가 어떻게 야구없이 살 수 있나요? 자고로 물고기는 물이 있어야 사는 법입니다.

두산이 올해도 FA 때문에 팬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군요. 올해 FA는 김동주, 홍성흔, 이혜천인데요. 김동주은 팬들이 보내주기는 싫지만 보내줄 만한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구요. 이혜천도 한번쯤 본인을 위해 일본 프로야구 경험을 갖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라는 생각에 이별할 자세가 어느 정도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홍성흔은 절대 안됩니다. 홍성흔을 파는건 두산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홍성흔의 가치는 여러 사람들이 수치를 들어 얘기합니다. 혹자는 올시즌 타율을 들어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구요. 혹자는 수비 포메이션의 한계를 들어 FA 가치가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뭐 다 맞는 말입니다. 현재 스코어로만 보면 홍성흔은 타자로서는 매력있지만, 야수로서는 그닥 매력이 없는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홍성흔을 타자와 야수로만 평가한다면 그 사람은 야구를 숫자로만 보는 사람입니다. 100m 높이의 빙하를 눈에 보이는 크기로만 짐작하면 안되죠. 수면하에는 1,000m의 거대한 빙산이 숨어 있습니다.

저는 베어스의 홍성흔을 양키스의 데릭 지터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데릭 지터가 양키스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면, 홍성흔도 당연히 두산 유니폼 외에는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가장 두산에 어울리고, 두산스러운, 그리고 두산에서 가장 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홍성흔이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잠깐 지터에 대해 언급하면, 지터는 한 때 A-Rod, 가르시아 파라와 함께 메이저리그 3대 유격수라고 꼽혔던 뉴욕양키스의 간판선수죠. 공격도 좋아서 늘 3할 언저리를 유지하구요. 작전 수행능력도 훌륭해서 양키스에서 붙박이 2번을 맡고 있습니다. 찬스에도 강한 면이 있구요. 또 지터에게 허슬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죠. 여러모로 훌륭한 선수입니다. 외무도 수려해서 마돈나 등 여러 배우들과 염문설을 뿌리기도 했구요. 하지만 데릭 지터를 수식하는 최고의 핵심어는 바로 리더십입니다. 그의 리더십은 양키스의 전통을 잇는 상징이 되었고, 그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뭉치는 마력을 갖고 있습니다. A-Rod도 양키스에 입단했을 때는 지터에게 유격수를 내놔야만 했고, 말년에 지터에게 미움을 사 팀을 옮겼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지터의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물론 이런 지터의 리더십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에서 비롯되구요.


홍성흔 역시 기록으로 보면 데릭 지터만큼은 아니어도, 한국 프로야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선수임에 틀림 없습니다. 0.331이라는 올시즌 타율도 그렇지만, 포수로서 기록한 0.291이라는 통산 타율도 대단하죠. 통산 홈런도 107개를 기록중입니다. 포수로서도 홍성흔은 두드러진 실력을 보유한 선수였구요. 포수왕국이라는 두산의 안방마님 자리를 대번에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진갑용, 최기문을 트레이드 시킬 정도였으니 신인 때의 홍성흔의 기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덕분에 시드니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주전포수를 차지하곤 했구요.

하지만 이런 외적인 홍성흔의 가치보다 더욱 빛나는 것이 바로 홍성흔의 허슬플레이와 리더십입니다. 지터와 동일합니다. 단언컨대 현재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홍성흔이 이 분야 최고라고 평가하는데요. 실력은 뛰어나지만 이기적인 선수들, 구체적으로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팀에 마이너스입니다. 그런 선수들 두산에 온다면 쌍수를 들고 말리겠습니다. 한 트럭으로 줘도 필요 없습니다. 농구는 마이클 조던만 있으면 우승할 수 있지만, 야구는 엘렉스 로드리게스만으로는 우승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홍성흔의 이타적 심성은 두산의 큰 자산이 아닐 수 없죠. 돈으로 따질 성질이 아닙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점은 프랜차이즈로서의 홍성흔의 가치입니다. 홍성흔은 타팀 팬들에게 미워할 수는 있어도 싫어할 수는 없는 존재입니다. 타팀 팬들도 그의 허슬플레이를 보면 속이 뒤집어지지만,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제일 먼저 맞이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면 마냥 부러워하거든요. 그게 바로 홍성흔입니다. 그리고 그런 플레이로 인해 다른 선수들까지 활력이 전이되는, 바이러스 숙주같은 역할을 하는게 홍성흔이구요.

개인적으로는 10년 후 홍성흔이 박철순과 함께 두산의 레젼드로 남아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21번 영구결번에 이어 22번 영구결번도 해야 하구요. 코치, 감독도 오래 해서 허슬플레이와 팀 케미스트리가 두산베어스와 동의어가 되도록 버팀목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허슬플레이를 하지 않는 선수는 두산에서 주전이 될 수 없고, 이기적인 선수는 아예 두산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전통도 세웠으면 하네요. 뭐 이미 허슬플레이는 두산의 대명사가 되었지만요.

다행히 두산단장도 홍성흔 없는 두산을 상상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하니 한숨은 놓입니다만, 홍성흔을 놓치는 경우는 털끝 만큼의 가능성도 두어서는 안됩니다. 다른 팀 FA 영입은 한해 농사에만 도움되지만, 두산맨 홍성흔은 구단 역사를 계승, 발전시켜가는 의미가 있거든요. 홍성흔 없는 두산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두산의 준우승 이후 제 근육에서 18% 정도 힘이 빠졌습니다. 이걸 '한국시리즈 패배 후유증'이라고 하는데요. 아마선수에게는 '은메달 후유증'과 비슷하겠네요. 증상으로는 왠지 행동반경이 좁아들고, 말수가 적어지고, 먼 산을 응시하는 횟수가 늘어나며,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는 경우가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경험상 한 1~2주일은 지속되는데요. 다른 특효약은 없구요. 그냥 시간이 약입니다. 주위에서는 그냥 내버려 두는게 상책인데, 괜히 어설프게 위로하려다 아픈 기억을 건드리면 후유증이 1~2일 정도 더 늘어나기도 하죠.

요새 이런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두산베어스 홈페이지도 안가구요. 네이버 야구코너도 안가구요. 당연히 동영상도 보지 않습니다. 그저 가능하면 야구와 관련된 그 어떤 것과도 조우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죠. 그냥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애써 담담히 처리하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일어나서 출근하고, 점심시간이면 수영하고, 퇴근 무렵엔 집에 가고, 약속있으면 만나러 가고... 

시간이 지나면 담담히 패배를 돌이켜볼 수 있는 때가 오겠지요.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날도 분명 올겁니다. 인간에겐 망각이라는게 있으니까요. 그 날이 빨리 왔음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아파했다는 것만큼은 기억하겠죠. 생채기는 없어져도 딱지는 남는 것처럼... 또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도 겹쳐 더더욱 우울한 날을 맞고 있는데요. 역시 시간이 약이라 믿고 있습니다.

원래 계절 중에 가을을 가장 좋아라 해서 지금까지 찬란한 10월로 기억되었는데,
2008년은 말 그대로 고독한 가을이네요.
얼렁 지나가야 하는데...^^ 


시월의 마지막 밤이네요. 이맘 때쯤이면 이용 아저씨는 신나게 방송사 투어를 하시겠지만, 두산팬들은 마음 졸이며 잠실벌과 모니터 앞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는데요. 어쩌면 올해 마지막일지 모르는 경기를 지켜보니 두산팬으로서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 흐르더군요.

제가 바라는 오늘 경기는 두산팬들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마음을 비운지는 꽤 됐구요. (아니 사실은 몇시간^^) 가을축제를 만끽하는 우리들에게 패배감보다는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플레이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올시즌 선수들 덕분에 행복했으니까요.

결국 경기는 2:0으로 졌고 한국시리즈 우승은 SK가 차지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구요. SK 선수들도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춰 지더라도 억울하진 않네요. 다만 우리의 귀염둥이 김현수선수가 마지막 병살타를 친 후유증을 오래 앓지나 않을까 걱정될 뿐... 

이제 겨우 스무살인 청년이 안기엔 너무 큰 짐이었나 봅니다. 결국은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는데요.  친한 롯데팬 선배는 그러더군요. 김현수에게 맡기기보다는 작전을 내는 것이 내년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았을까 하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승부가 어디 그런가요? 제가 김경문감독이었다해도 김현수를 믿고 맡겼을겁니다. 그 상황에서 믿음에 보답하고 못하고는 김현수의 몫이고, 본인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김현수가 일어서지 못하는 한 SK를 깨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어차피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김현수가 한방 쳐줘야 하는겁니다.

어쨌든 올 한해 두산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인생에서 항상 성공만 있는게 아니듯, 야구도 늘 우승할 수는 없겠지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올해 두산선수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이종욱의 야구에 대한 진중한 자세는 늘 신선한 자극이 되었구요. 고맙습니다.

참, 오늘의 MVP는 퀄리티 스타트를 해준 김선우, 부상투혼을 펼쳐준 김동주, 늘 멋진 화이팅으로 두산을 지켜준 홍성흔을 비롯한 모든 두산선수들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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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중계방송은 KBS였는데요. 해설계 비호감의 선두주자인 이용철씨가 오늘따라 두산편을 들어주더군요. 근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미운거 알죠? 그냥 늘 하던대로 안티두산으로 일관하는게 본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갑자기 반칙왕 오노가 태극기 손에 들고 미소지으며 다가올 때의 느낌처럼 당황스럽네요.


아마 계백이 황산벌로 나가는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요? 말에 오르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내가 죽든 네가 죽든 여기서 결판을 내자.' 라고 뇌까리지 않았을래나요. 김경문감독도 집에서 운동화 끈 매면서 비슷한 심정이었을겁니다. 수치적으로는 2패가 남았지만 정서적으로는 1패만 남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으니까요. 그만큼 두산으로서는 오늘은 이유 불문하고 반드시 이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김성근감독은 또 꼼수를 냈네요. 선발로 김광현 대신 송은범을 낸겁니다. 일단 의외의 카드를 뽑음으로써 두산의 허를 찌르는데 성공했구요. 대신 김광현은 체력을 비축시켜 5차전에 대비했네요. 작년 리오스에게 신예 김광현을 맞대결시켜 리오스를 자극했듯이, 오늘은 랜들과의 경기에 송은범을 올렸습니다. 역시 야신다운 결단입니다. 하지만 왠지 얄밉게만 보이는군요. 내가 너무 야박해졌나요?  

타순도 SK는 전혀 새로운 순서로 채워졌네요. '이진영-박재상-김재현-박재홍-최정-정근우-나주환-박경완-김강민'으로 짰습니다. 생소하군요. 반면 두산은 어제와 달라지지 않은 멤버로 나왔습니다. 김재호가 이대수 대신 나왔다는 것 외엔 예상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네요. 내심 타순조정을 해주길 바랬는데요. 달감독이 결국 뚝심으로 밀어붙였습니다.

하지만 4차전의 결과는 1:4 SK의 완승입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렸구요. 악몽같은 10월을 맞고 있습니다. 두번의 만루찬스를 놓친게 패인이네요. 자칫하다가는 안방에서 저들의 축포가 터지는걸 봐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치욕적인 상상이지만 말입니다.

1. 달감독이 지목한 김현수와 고영민
김경문감독이 김현수와 고영민을 좀 터뜨려줘야 할 선수로 꼽았습니다. 맞습니다. 지금 팀에서 거의 유일하게 안터지고 있는 친구들인데요. 두산이 잘 나갔을 때는 두 선수가 중심에 있었RLDP, 오늘은 무조건 이 두명이 부활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그닥 좋지 않았네요. 특히 4회말에는 볼넷으로 나간 고영민을 1루에 두고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별다른 작전도 없었죠. 근데 잘 때린 김현수의 공이 3루수 최정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더블플레이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김현수의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 너무 안타깝네요. 그거 빠지기만 했으면 당연히 2, 3루였는데 말이죠. 김현수의 부진도 씻을 수 있었는데... 참 안되려니 이래도 안되나 싶더군요.

오늘 고영민은 볼넷을 2개를 고르고 안타를 뽑아내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김현수는 안타 없이 4타수 무안타 기록했었습니다. 시름이 깊어지는 대목이네요. 그래도 김현수 지금까지 잘 해줬으니 아무런 불만 없답니다. ^^ 

2. 눈물겨운 랜들의 호투
랜들은 정말 수호신이었습니다. 7이닝 3실점으로 위기를 잘 넘겨줬구요.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줬습니다. 아마 올해 한국시리즈 최초의 퀄리티 스타트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서 더더욱 고맙습니다. 부친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남아준 것만도 고마운데 이렇게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주니 얼마나 눈물겨운지요. 정말 위기를 넘기는 순간마다 가슴 뭉클해지더군요. 랜들의 얼굴에서 다 쓰러져가는 집안을 홀로 버티고 있는 맏아들의 모습을 보았다면 너무 감상적인가요?

이상하게 SK는 랜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랜들의 변화구 제구력이 완벽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쓰리볼에서도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나갈 수 있는 랜들이기에 SK타자들이 그닥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죠. 아무쪼록 랜들이 다시 한번 선발로 등판해야 할텐데 말이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기원해봅니다.

3. 너가 있기에 두산이 있다, 김동주 홍성흔
김동주와 홍성흔은 오늘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김동주는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구요. 홍성흔은 찬스를 이어주는 안타를 고비마다 만들어줬죠. 이렇게 헌신적으로 플레이하는 고참이 있기에 신참들도 나날이 발전하는거구요. 김동주, 홍성흔 같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롤모델이 있다는게 젊은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특히 김동주는 팔꿈치 부상으로 불편한 몸으로 4번타자 역할을 잘 해줬구요. 3루수비도 무난하게 펼쳤습니다. 벤치의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도 김현수를 보듬어주며 매니저를 자임했다고 하던데, 안봐도 눈에 훤합니다. 그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4. 이제는 즐기면서 야구하자
김현수의 부진보다 더욱 걱정되는건 두산 분위기입니다. 분위기만큼은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두산이었는데, 지금은 적쟎이 침체되어 보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몸놀림도 느리더군요. SK선수들과 대비될 정도로요. 어딘지 부담감에 주눅들었다고 할까요. 자신있는 플레이가 실종된게 참 아쉽습니다.

특히 9회초 이용찬의 패스트볼은 추격의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이진영의 우전안타 때도 고영민의 수비동작은 반쯤 포기한 듯한 느낌이었구요. 1패 이상의 안좋은 징조가 패배의식인데요. 우리 선수들 힘들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고 한발 더 뛰어줬음 좋겠습니다. 

이런 분위기로는 4차전에서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릴랙스하고 경기를 즐겨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우리 선수들 그동안 수고많았는데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부담없이,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그렇게 뛰었으면 좋겠네요. 가끔 하늘도 보고, 관중석에 이쁜 여자 있는지도 둘러보고, 카메라는 누굴 찍고 있는지도 확인해보고, 그렇게 여유있게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뽀너스 #1. 오늘의 MVP
오늘의 MVP는 당연히 랜들입니다. 퀄리티 스타트로 에이스의 위용을 지켜줬구요. 무려 7이닝을 막아줌으로써 불펜진의 소모를 대폭 줄였습니다. 덕분에 내일 남은 투수를 총동원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네요.

덧글 1...
2000년에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대결에서 3패 후 3연승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7차전에서는 퀸란의 뜬금포로 무너지고 말았지만, 끝까지 감동적인 투혼을 발휘했었죠. 이번에 다시 2000년의 추억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현수야 그저 너 하던대로 해라. 부담갖지 말고...

어제 일은 잊어버리고, 내일만 생각해라. 안타를 만들려고 하지말고, 네 스윙을 한다고 생각해라. 살려고 하지말고, 그냥 허슬플레이만 해라. 그럼 결과가 어찌 나오든 그걸로 만족이란다. 넌 올해 정말 우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줬쟎니.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단다.

스무살의 청년이 야구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야구를 배우려고 하렴.
넌 아직 4할도 안되는 아기곰이쟎니...

현수야 늘 하던대로만... 화이팅!


덧글 1...
곰들의 각목질이 부활하길 바라면서 승리기원할 수 있는 부적이라도 찾아봤는데요. 글쎄요. 평소에 미신같은거 안믿는 주제에 부적찾는 것도 우습고, 오히려 안하던 짓하면 될 것도 안될 것 같기에 이런저런 곰의 와일드한 모습을 짝은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이미지인데요. 좀 잔인한가요? 마음같아서는 용을 저렇게 식사하는 모습을 찾고 싶은데, 용이 뭐 현실에나 존재하나요?

오늘은 현수말고 다른 선배곰들이 저렇게 용맹스러운 모습으로 SK를 무찔러줬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백을 이어받아 현수도 기분전환했음 싶구요. 2008년 수위타자 현수에게 많은걸 바라기 보다는 팀에서 밀알 역할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거 알아줬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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