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이네요. 이맘 때쯤이면 이용 아저씨는 신나게 방송사 투어를 하시겠지만, 두산팬들은 마음 졸이며 잠실벌과 모니터 앞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는데요. 어쩌면 올해 마지막일지 모르는 경기를 지켜보니 두산팬으로서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 흐르더군요.
제가 바라는 오늘 경기는 두산팬들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마음을 비운지는 꽤 됐구요. (아니 사실은 몇시간^^) 가을축제를 만끽하는 우리들에게 패배감보다는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플레이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올시즌 선수들 덕분에 행복했으니까요.
결국 경기는 2:0으로 졌고 한국시리즈 우승은 SK가 차지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구요. SK 선수들도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춰 지더라도 억울하진 않네요. 다만 우리의 귀염둥이 김현수선수가 마지막 병살타를 친 후유증을 오래 앓지나 않을까 걱정될 뿐...
이제 겨우 스무살인 청년이 안기엔 너무 큰 짐이었나 봅니다. 결국은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는데요. 친한 롯데팬 선배는 그러더군요. 김현수에게 맡기기보다는 작전을 내는 것이 내년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았을까 하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승부가 어디 그런가요? 제가 김경문감독이었다해도 김현수를 믿고 맡겼을겁니다. 그 상황에서 믿음에 보답하고 못하고는 김현수의 몫이고, 본인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김현수가 일어서지 못하는 한 SK를 깨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어차피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김현수가 한방 쳐줘야 하는겁니다.
어쨌든 올 한해 두산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인생에서 항상 성공만 있는게 아니듯, 야구도 늘 우승할 수는 없겠지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올해 두산선수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이종욱의 야구에 대한 진중한 자세는 늘 신선한 자극이 되었구요. 고맙습니다.
참, 오늘의 MVP는 퀄리티 스타트를 해준 김선우, 부상투혼을 펼쳐준 김동주, 늘 멋진 화이팅으로 두산을 지켜준 홍성흔을 비롯한 모든 두산선수들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덧글 1...
오늘 경기 중계방송은 KBS였는데요. 해설계 비호감의 선두주자인 이용철씨가 오늘따라 두산편을 들어주더군요. 근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미운거 알죠? 그냥 늘 하던대로 안티두산으로 일관하는게 본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갑자기 반칙왕 오노가 태극기 손에 들고 미소지으며 다가올 때의 느낌처럼 당황스럽네요.
제가 바라는 오늘 경기는 두산팬들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마음을 비운지는 꽤 됐구요. (아니 사실은 몇시간^^) 가을축제를 만끽하는 우리들에게 패배감보다는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플레이면 충분히 만족합니다. 올시즌 선수들 덕분에 행복했으니까요.
결국 경기는 2:0으로 졌고 한국시리즈 우승은 SK가 차지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구요. SK 선수들도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춰 지더라도 억울하진 않네요. 다만 우리의 귀염둥이 김현수선수가 마지막 병살타를 친 후유증을 오래 앓지나 않을까 걱정될 뿐...
이제 겨우 스무살인 청년이 안기엔 너무 큰 짐이었나 봅니다. 결국은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는데요. 친한 롯데팬 선배는 그러더군요. 김현수에게 맡기기보다는 작전을 내는 것이 내년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았을까 하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승부가 어디 그런가요? 제가 김경문감독이었다해도 김현수를 믿고 맡겼을겁니다. 그 상황에서 믿음에 보답하고 못하고는 김현수의 몫이고, 본인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김현수가 일어서지 못하는 한 SK를 깨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어차피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김현수가 한방 쳐줘야 하는겁니다.
어쨌든 올 한해 두산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인생에서 항상 성공만 있는게 아니듯, 야구도 늘 우승할 수는 없겠지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올해 두산선수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이종욱의 야구에 대한 진중한 자세는 늘 신선한 자극이 되었구요. 고맙습니다.
참, 오늘의 MVP는 퀄리티 스타트를 해준 김선우, 부상투혼을 펼쳐준 김동주, 늘 멋진 화이팅으로 두산을 지켜준 홍성흔을 비롯한 모든 두산선수들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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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중계방송은 KBS였는데요. 해설계 비호감의 선두주자인 이용철씨가 오늘따라 두산편을 들어주더군요. 근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미운거 알죠? 그냥 늘 하던대로 안티두산으로 일관하는게 본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갑자기 반칙왕 오노가 태극기 손에 들고 미소지으며 다가올 때의 느낌처럼 당황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