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SK와의 경기는 정말 최악이네요. 아무래도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역전패한 이후 징크스에 걸린 것 같습니다. 무려 5:0으로 이기고 있다가 8, 9회에 5점을 내줘서 연장에 들어갔네요. 후덜덜... 올해 유난히 두산의 중간과 마무리가 이유없이 약합니다. 어휴..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솔직히 김재호가 2루 슬라이딩으로 나주환의 무릎을 강타할 때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김성근감독의 항의는 그렇다치고 들어오면서 김광수코치와 언쟁을 벌이는건 참 짜증스럽더군요. 그 일로 김경문감독까지 나왔구요. 두 감독이 직접 부딪치진 않았지만 감독끼리 싸우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뻔 했죠. 올시즌이 끝나기 전에 양김씨의 육박전 한번 볼 수도 있겠군요. 헐헐헐~

그리고 SK는 보복으로 유재웅에게 빈볼을 던집니다. 투수 김준은 퇴장당했구요. 다행히 유재웅이 선수단을 자제시켜 벤치 클리어링까지 가진 않았지만, 두 팀 역시 라이벌답습니다. 완전히 원수끼리 싸우는 기분이네요. 저도 인터넷으로 보면서 무지 흥분되었구요.
 
근데 9회초에 정재훈이 3점을 주고 연장에 끌려간건 수치스럽습니다. 마무리가 믿음직스럽지 못한건 두산으로서 재앙이죠. 임태훈이나 이재우로 돌리는 것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마 위안꺼리는 이재우의 재기 가능성과 김재환의 스타성을 직접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재우는 150km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졌고, 변화구도 낙차가 꽤 크더군요. 위기 관리능력까지 전성기 시절을 회복한것 같네요. 그리고 김재환은 포수면서 우투좌타라는 강점이 있고, 잘생긴데다 파워까지 겸비해서 앞으로 제2의 홍성흔이 확실해 보입니다. 보기만 해도 흐믓하네요. 김재환이 포수왕국의 명성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두산이 전상렬의 끝내기 결승타로 6:5로 이겼네요. 다행입니다. 어쨌든 SK전은 이제 전쟁이네요. 불끈~

우울한 주말의 LG전 패배를 달래보려 이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홍성흔에 대한 진가가 잘 드러난 작품인데요. 홍성흔 팬클럽인가에서 제작했다고 하네요.

그나 저나 이번 LG전 패배의 원인은 채상병의 미숙한 투수리드였다고 보는데,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제가 너무 홍성흔을 편애해서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채상병이 홍성흔의 자리를 차지한 만큼 잘해주기를 바라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아니 너무 속상하네요. 다 이긴 경기를 어이없이 놓치더니 결국 2연패를 당하다니... 어흑... ㅠ.ㅠ


토요일 5:6으로 역전패했을 땐 선배에게서 문자가 날라오더군요. "아까비..." 라구요. 답장으로 뭐라고 써서 보냈는지 기억도 안나구요. 경기 끝나고도 믿기지 않아서 주말 내내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더군요.

다음부터는 홍성흔이 오버해서 이기는 통쾌한 경기를 보기 바라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시즌 처음으로 잠실구장으로 직접 응원갔습니다. 회사에서 늦게 끝나서리 택시타고 마구 달려갔는데 이미 5회가 끝났더군요. LG팬인 친구랑 같이 보러갔는데요. 미리 김밥과 맥주를 준비해놨더군요. 경기는 이기고 있었구요. ^^

LG야 뭐 수년째 두산의 밥인지라 가볍게 이기리라 예상은 했었지만, 라이벌전의 특성상 실력 이외의 요소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긴장은 늦출 수 없었죠. 이 날은 김현수가 5타수 5안타를 쳐서 히어로가 되었구요. 고영민과 김동주가 랑데뷰 홈런을 날려 8:3으로 기분좋게 이겼습니다.

경기 끝나고 친구랑 신천으로 가서 당구도 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당구장에 가보네요. 예전엔 정말 술먹으면 바로 달려갔었는데... 내 친구가 '국가대표 150'인지라 3:0 스트레이트로 졌네요. 하지만 당구 물린게 전혀 우울하지 않은 기분좋은 밤이었습니다. 흐흐



요새 통 야구 볼 맛이 안났었죠. 홍캡틴도 없고, 안쌤도 없고, 그렇다고 경기를 이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총체적인 의욕상실증에 걸린 듯 싶습니다. 참고로 2승 5패구요. 5연패 중입니다. 작년에도 봄날의 곰은 별로 힘을 못쓴다고 포스팅했었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춘곤증에 시달리고 있나 봅니다.
 
지난 주말에 SK에게 3연패 당했습니다. SK에게 스윕이라니 참 굴..욕..적이네요. 지난 코리안시리즈 패배까지 세면 7연패군요. (어떻게든 복수해주리라.. SK..)

하지만 3연패의 아픔을 상쇄하고도 남을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홍포의 복귀인데요. 홍캡틴의 귀환으로 공격력은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게다가 도루 저지를 두개씩이나 기록했다네요. 역시 홍포입니다. 정말 남자답고, 패기 넘치고, 깨끗한 매너의 홍포... 김경문감독에게 서운한 마음도 있을텐데 다 잊고 정말 열심히 뛰네요. 홍성흔은 역시 프로입니다.

"경기 전 랜들에게 내가 마스크를 쓴다고 하니 불안해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 자격지심 탓에 그렇게 느꼈을수도 있지만 실제 그랬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내가 봐도 당시의 나는 포수가 아니었다. 그날 경기가 끝난 뒤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각오를 갖게 됐었다."

앞으로 꼭 포수가 아니더라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하네요. 듣던중 반가운 소리입니다. 역시 홍포는 두산 유니폼 외에는 어울리지 않죠. 두산의 홍포가 진정한 홍캡틴입니다. 홍성흔의 인터뷰를 보니 정말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는게 빈말이 아니네요.

홍선수, 꼭 부활하세요! 다시 오버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두산베어스의 클린업은 우동수에 대한 향수가 있죠.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이어지는 가공할 핵폭탄급의 클린업이 등장하면 투수들은 기가 죽었더랬죠. 김동주는 리그를 대표하고, 심정수는 삼성의 대표타자, 그리고 우즈는 일본의 대표 용병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그 위력이야 뭐 두말할 나위 없겠죠.

요새는 고동수 트리오가 뜨고 있습니다. 고영민-김동주-김현수로 이어지는 타선인데요. 고영민과 김현수의 눈부신 성장이 있기에 가능한 타선입니다. 고영민은 테이블 세터의 성격이 강한 타자구요. 김현수는 작년까지 2번타자를 맡았었죠. 근데 무럭무럭 성장해서 어느덧 클린업을 맡겨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든든합니다. 이게 바로 두산의 강점인데요.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있다는건 팬으로서는 참 행복한 일입니다.

최준석이나 홍성흔이 제 컨디션을 찾으면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두산의 장래를 생각하면 이 두 선수가 제몫을 해주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이네요.

특히 김현수는 파워를 키우고 홈런수를 늘리면 두산에 부족했던 왼손 거포의 갈증을 해결해줄꺼라 믿습니다. 생각해 보니 두산의 왼손거포는 김형석 이후 딱히 없었네요. 그리고 고영민은 호타준족의 계보를 이었으면 합니다. 수비야 뭐 이미 국가대표급이고, 타율만 좀더 올리고 홈런수를 잠실에서 20개 이상 쳐준다면 더 바랄게 없을꺼 같네요. 잠실구장 20-20클럽은 남다른 의미가 있겠죠?



성영훈이 두산베어스로 진로를 정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쁩니다. 당연히 대환영이구요. 계약금 5억 5천만원에 연봉 2천만원을 받기로 했다는데 명성에 비해서는 뭐 만족스럽지 않을지 모르지만 잘 한 선택인것 같습니다. 너무 돈에 연연해서 줄다리기 하는 것보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고 차분히 미래를 대비하는게 현명한 선택이죠. 5억 5천이면 서동환이 5억이었으니, 6억의 김명제에 이어 역대 두번째 많은 계약금이겠네요.

성영훈은 150km를 뿌려대는 초고교급 투수인데요. 체력상의 이유로 마무리를 희망한다고 하네요. 구위가 뛰어나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안을 받기도 했었구요. 이제 두산은 김명제, 이용찬, 임태훈, 진야곱에 성영훈까지 대어급 영건들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10년 농사는 다 지은 기분이네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군요.

특히 마음에 드는건 성영훈의 입단 인터뷰입니다. 어찌나 귀여운 단어만 골라 배치했는지.. ^^

"초등학교 시절 두산 베어스기 어린이 야구대회에서 준우승했을 때부터 두산에 입단하고 싶었는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팬들의 사랑이 제일 뜨겁다는 두산 베어스에서 신인답게 항상 열심히 하고 몸관리를 잘해서 부상없이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오늘 두산의 개막전이 있었는데 관심이 좀 떨어지네요. 야구장에도 안갔지만 TV나 인터넷으로도 보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 두산 야구만 나오면 온 신경을 쏟곤 했었는데 말이죠. 외출한 이후 피곤해서 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홍성흔, 안경현이 없는 팀에 대한 서운함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네요.

아무리 실력 위주로 선수를 뽑는다 하더라도 팀의 상징에 대해서 홀대하는건 분명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메이저리그에도 분명히 고참선수에 대한 예우가 있고 서열이 엄격합니다. 특히 최고 명문 양키스가 그렇죠. 이렇게 명문구단일수록 프랜차이즈를 우대하는건 그들의 역사를 지키기 위함인데요.

두산은 그런 면에서 아쉽습니다. 오늘 롯데의 마해영은 홈런을 쳤는데요. 덕아웃 앞에서 마해영과 로이스터 감독이 껴안는 모습은 두산팬인 저에게도 짜릿한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한경기 이기는 것보다 팬들은 이런 드라마를 원하는거거든요. 롯데팬들 지금 얼마나 기뻐하며 술잔을 기울일래나... 에혀~ 부러워라..

OB가 하위권을 맴돌던 80년대 암울했던 시절에 그래도 변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온건 박철순이라는 불사조 신화가 큰데, 이런걸 어떻게 값어치로 환산할 수 있나요? 실력이 우선순위였다면 아마 박철순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이제사 인터넷에서 보니 오늘 두산이 우리 히어로즈를 4:1로 이겼네요. 잘했네요. 근데 뭐 그닥 기쁘지도 않고 그렇습니다. 언제쯤 신명나게 응원을 할 수 있을런지... 쩝~


홍포가 두산베어스와 재계약을 했다고 하네요.(관련기사 보기) 연봉이 1.24억이 삭감된 1.86억원이라고 하는데 싸인을 하는 홍캡틴의 마음이 얼마나 굴욕적이었을까 상상이 갑니다. 게다가 김경문감독이 고집을 꺽지 않는 한 홍캡틴은 포수는 보직을 받지 못할게 뻔하니 더욱 착잡했을겁니다.

홍포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깝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너무 반갑습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홍캡틴의 모습은 상상하기 아렵거든요. 어쨌든 이번 파동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채상병을 실력으로 이길 수 있는 홍포로 거듭나길 바라겠습니다. 쪼끔더 팬의 욕심에서 바란다면 굳이 포수가 아니더라도 지명이든, 1루든, 어쨌든 두산베어스의 캡틴으로 남아주었으면 싶네요.

홍캡틴은 우리의 살아있는 전설일 뿐 아니라, 은퇴 이후 두산의 코치, 감독으로 계속 발전해나가야 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니까요. 홍성흔 선수! 지금의 굴욕적인 상황을 부디 실력으로 타개해서 잠실벌의 해결사로 거듭 나길 바랍니다. 홍성흔 화이팅!!!

안쌤의 기량점검도 하지 않고 전력제외를 한건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하네요. 기분좋지 않은 기사입니다. 그러나 기사의 뉘앙스를 보면 분명 안쌤에게 김감독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건 사실로 여겨지네요.

저번에 포스팅했을 때 분명 김경문감독이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전성기를 지난 선수의 백업차원에서 세대교체를 준비한다면 수긍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건 아니네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다른 차원의 문제라니...

그동안 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게 꿈을 주는 스포츠로 포지셔닝을 해왔고,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박철순, 김우열, 신경식 등을 응원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두산과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로 자리를 잡았죠. 그 전설적인 프랜차이즈의 가치는 우승과도 맞먹는 효과입니다.

분명 안쌤도 두산베어스의 프랜차이즈이며 먼 훗날 두산의 자산이 될 선수인데, 이런 식으로 사적감정(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에 의해 내친다면 팬으로서 묵과하기 힘듭니다. 도대체 안쌤과 김경문감독 간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혹은 구단에서 짐작하고 있는 바가 뭔지 팬들에게 설명해주기 바랍니다.

프로야구가 팬을 위한 서비스인 이상, 팬은 구단의 손님이 아니라 엄연한 주체입니다.


스토브리그에는 두산베어스 홈페이지에 가기가 싫어집니다. 시즌 중에는 팬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지만, 시즌만 종료되면 항상 시끄럽죠. 가장 큰 이유가 두산과 선수의 갈등 때문입니다. 심정수, 정수근, 진필중 등...(아! 가슴 아파라) 올해는 홍성흔과 안경현이 그 대상이네요.

홍성흔과 안경현이라... 한마디로 충격이죠. 효도르한테 파운딩 맞는 느낌입니다. 두산팬에게 홍성흔과 안경현은 그야말로 허슬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상실감은 더욱 큽니다. 물론 아직 홍성흔이 트레이드로 결론이 난건 아니지만, 또 안경현이 2군행으로 확정된건 아니지만...

김감독이 올해 안경현을 내치고 정원석을 중용한다고 하니 안경현을 그라운드에서 보기 참 어려울 것 같습니다. 팬으로서 참 수용하기 어렵군요. 안경현을 주전에서 제외한다는게 어디 말이나 됩니까? 안쌤이 어떤 안쌤인데...

이번 갈등의 근원이 바로 김경문감독인 만큼 그의 스타일을 찬찬히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경문감독은 선수를 한번 믿으면 충분한 배려를 해준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뚝심이 있다고도 하고, 믿음의 감독이라고도 하고,... 그 성공 케이스는 이종욱, 김현수라 할 수 있겠구요, 반대 케이스는 문희성, 유재웅 등이 있겠네요.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또 김감독은 선수단 운영을 잘하는걸로 보여집니다. 국대를 무리없이 이끌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고, 베스트멤버가 아닌데도 일본전에서 선전하거 보면, 어느 정도의 능력은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수단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도 알아줄 만 합니다. 과거 리오스가 김경문감독을 위해 야구를 한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어쩌면 그가 안경현을 정원석으로 대체하려는 계획이 현명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됩니다. 어쨌든 안경현은 전성기는 지났으니까요. 나이가 많은 선수보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키워준다는건 어찌 보면 수긍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선견지명의 결과로 판단하는 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 외에 어떤 사심이 개입되었다면 도저희 묵과하기 어렵죠.

관련해서 김인식감독님이 굳이 억지로 세대교체할 필요있냐는 발언을 하셨다네요. 역시 재활공장장 다운 생각입니다. 누가 맞는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두산의 상징인 안쌤을 안락사 시키겠다는 계획은 참 불편하게 합니다. 그것도 정원석에게 말입니다. 두산팬들은 그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올해는 일단 인내심을 갖고, 감독의 판단을 믿고 지켜볼랍니다. 사심이 개입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감독의 판단이 가장 정확할테니까요. 그리고 이 모든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기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안쌤.... 너무 멋집니다. 꼭 주전으로 당당히 그라운드에 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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