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좀 일찍 가면 경기 전에 선수들이 연습하는 광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TV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인지라 몇 커트 찍었는데요. 이번 죽음의 9연전 중 롯데와의 첫 경기였습니다.

아마 경기 전에 항상 투수조끼리 모여 이렇게 미리 미팅도 갖고 몸도 푸는 것 같습니다. 마치 회사에서 임원회의 끝나고 하는 부서회의 같은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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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요 코치를 중심으로 롯데의 투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장면입니다. 흰색 상의를 입은 성준코치도 보이네요. 예전에 정말 느릿느릿 던지는 걸로 유명했었는데, 좀 지겹긴 했습니다.^^

롯데 투수조는 61번 손민한 선수가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더군요. 아로요 코치가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도있게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강조하더군요.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감독의 투수기용에 대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았구요. 나머지 선수들은 굉장히 경청을 하더라구요. 심지어 아로요 코치도 손민한의 리드를 존중해주고 있었구요. 역시 에이스이자 베테랑의 포스를 확실히 보여주네요.



손민한의 훈시(?)가 끝나자 아로요 코치가 자기도 할 말 있다면서 얼마간 얘기를 합니다. 역시 베테랑도 하는데 코치라고 빠질 수 없겠죠. 한마디 하면 옆에 있는 통역원이 일일히 통역해주는 방식을 취했구요.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자상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몸풀기 훈련...


송승준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으로 왔다 갔다 몇 번 하구요. 다른 선수들은 캐치볼을 하더군요. 그러다 좀 특이한 장면이 있어 가까이서 찍었는데요. 손민한이 최향남의 볼을 받아주는 모습이었죠. 물론 포수자세로 받았구요. 마스크만 안썼지 그런대로 능숙한 자세였습니다.


여차해서 팀에 포수가 필요하다면 바로 마스크 써도 되겠다 싶네요. 그나저나 손민한 선수 자신의 등판 경기가 아닌 날 후배, 동료들을 위해 이렇게 자발적으로 파이팅을 돋우는데 어느 롯데팬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나요. 저도 보면서 두산엔 누가 손민한의 역할을 할까 싶었습니다.

우리쪽 투수들은 다들 나이가 젊어서 김선우나 이혜천이 하지 않을까요? 작년엔 리오스가 꽤 잘해줬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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