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홍성흔의 영입을 두고 말이 많았다.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홍성흔이 내야를 본다면 1루인데, 이미 오재원, 최준석이 있다. 연쇄적으로 내야 윤석민, 김동주, 허경민, 김재호, 최주환, 고영민에게도 영향을 미칠게 뻔하다. 외야를 본다면 수비력이 치명적이고 경쟁자 역시 넘친다. 지명타자로 세워도 포지션 중복은 마찬가지. 결국 팬들의 반발을 불렀다. 특히 팬들은 롯데 시절 홍성흔의 플레이와 부산 팬들에 대한 립서비스에 상처를 입었더랬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홍성흔이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프로라면 자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당연하니까. 팬들이 자팀 선수들에게 충성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 모든 일에 열정적인 홍성흔이라면 미워할 순 없다. 아마 팬들의 마음은 실연당한 연인이 돌아왔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비판받아야 할 대상은 있다. 바로 FA 영입을 했음에도 내부 교통정리를 하지 못한 구단이다. 포지션 중복을 각오하고 영입했다면 당연히 후속조치가 있어야 했다. 메이저리그나 NFL을 보면 몇개 구단이 연쇄적으로 트레이드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한명을 영입하면서 몇명을 내주고 다시 몇명을 받는 팀이 다른 팀에 또 트레이드를 하는. 왜 두산은 5월 전에 그런 트레이드를 못했는지 아쉬울 뿐이다. 최소한 야수 2~3명을 내주더라도 똘똘한 왼손 투수 내지는 솔리드한 선발급을 받아왔어야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고, 지금은 시기를 놓쳤다. 이 부분은 올 시즌이 마무리 된 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선수의 무능은 한게임을 망치지만, 감독과 프런트의 무능은 한 시즌을 망치는 법이다.

 

[사진 출처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올 시즌 홍성흔 성적은 준수하다. 6월 13일 현재 타율 2할 8푼 8리로 전체 22위지만, 타점은 37개로 리그 6위다. 클러치 능력은 분명 팀에 도움이 된다. 홈런도 6개로 팀내 1위, 리그 9위다. 이만하면 팀 4번타자로 어색하지 않은 성적이다. 아쉬운건 병살타 갯수와 삼진/볼넷 비율. 병살타는 김상현과 함께 9개로 전체 1위고, 볼넷/삼진 비율은 18/48이다. 어퍼스윙으로 형태로 풀스윙을 하는 스타일인만큼, 삼진을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하지만, 투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

 

모든걸 떠나 홍성흔은 팀 케미스트리와 정체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홍성흔이 있고 없고는 분명 차이가 있다. 작년까지의 롯데 타선을 보면 기복은 있을지언정 무서웠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고 그 중심에 홍성흔이 있었다. 올 시즌 롯데 관중감소를 두고 왈가왈부 많은데, 홍성흔 없는 롯데 선수단의 무기력증이 어느 정도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특히나 두산처럼 감독 카리스마가 약한 팀일수록 팀의 중심은 필수조건이다. 게다가 홍성흔은 허슬플레이의 대명사다. 두산이 '허슬두(Hustle DOO)'라는 멋진 캐치프레이즈를 갖게 된 것도 홍성흔이 일조했다. 상대팀으로부터 오버맨이라는 비난도 받긴 했지만, 홍성흔은 분명 선수들에게 엔돌핀이었다. 그의 몸짓 하나 세리머니 하나에 선수들의 기가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멘털 스포츠인 야구에선 빼놓을 수 없는 전력상승 효과다.  

 

홍성흔은 두산에서 데뷔했고 두산에서 은퇴를 할 것이다. 중간에 부산으로 잠시 외도했었지만,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손색이 없다. 홍성흔이 클럽하우스 리더로 있는 동안 우승을 한다면 섭섭했던 팬들의 마음까지 살 수 있지 않을까? 홍성흔도 그걸 잘 알기에 더욱 열성적으로 벤치워머의 역할도 할 것이다. 홍성흔이 클럽하우스 리더로 있는 2016년까지 최소한 우승 한번, 많으면 두번 정도 해줬으면 한다. 그게 허슬두라는 팀 정체성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홍성흔에게도 프랜차이즈 레전드가 될 수 있는 길이다.

 


오늘 잠실 라이벌전이 기대된다고 하자 회사 선배가 말하더라. "엘쥐는 라이벌이 아냐. 앙숙일 뿐이지." 그렇다, 언제부터 엘지가 라이벌이었다고. 우린 그저 앙숙이었을 뿐이다. 한쪽이 지면 한쪽이 이기는 제로섬 게임처럼 엘지는 앙숙일 뿐이다. 라이벌엔 져도 앙숙에 지면 화나는 이유다. 


이번 현충일 시리즈에 더 관심이 모이는건 두 팀이 모두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악몽의 5월을 보낸 후 2연승 중인 두산과 최근 5연승 중인 엘지 모두 컨디션 최정점이다. 과거의 예를 볼 때, 이번 시리즈의 성패가 양팀의 6월 분위기를 좌우하게 된다. 게다가 두산은 불과 반게임 차로 엘지에 앞서 있다. 단순한 시리즈가 아닌 이유다. 앙숙전은 기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실력은 두번째이고 기싸움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지 않으면, 리드하고 있어도 불안하다. 앙숙전은 분위기가 좌우한다. 점수 차가 몇점이건 간에 분위기가 넘어가면 5점 차든 10점 차든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그래서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


오늘 경기는 앙숙전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9-7이란 점수가 말해주 듯 박빙이었다. 주키치가 일찍 무너져 게임은 쉽게 흘러갈 듯 보였지만, 앙숙전은 작은 플레이 하나에도 분위기가 넘어가기 쉽다. 도루 하나, 호수비 하나, 뭐 이런 것들이 분위기를 업시킬 수 있고 경기 흐름을 바꾸곤 한다. 그 역할이 오늘은 오지환이었다. 비록 5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그 1안타가 필승 계투조로 나온 이재우에게 뽑은 홈런이었다. 등판해서 제구가 잡히기도 전에 맞은 홈런으로 이재우는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내려가고 말았고. 베테랑 투수로서 아쉬운 대목이다. 어쨌든 이 홈런으로 엘지 타선은 살아났고 맹추격의 발판이 되었다. 만약 이재우 뒤를 이어 올라온 홍상삼이 분위기를 셧다운시키지 못했다면 오늘 경기 결과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불어 홍상삼은 비록 실점도 하고 9회 이대형에게 홈런도 맞긴 했지만, 자신감있는 공을 뿌렸다. 특유의 건방구름 잔뜩 낀 표정은 홍상삼이 컨디션이 좋을 때 짓는 표정이다. 그 표정에서 이미 승리를 예감하긴 했다. 


[사진 출처 : OSEN]


타선은 오늘도 뻥뻥 터졌다. 워낙 김진욱 감독이 주키치에 강한 타순을 짜긴 했다. 박건우-민병헌-김현수-홍성흔-오재원-허경민-양의지-김재호의 타순. 특히 오재원은 좌타자임에도 0.786의 가공할 타율을 갖고 있었고, 오늘도 2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결국 주키치는 3이닝 5자책 6실점. 무려 104개를 던졌다. 홈런을 날린 홍성흔, 3안타의 민병헌도 잘했지만, 주목하고 싶은 선수는 김재호다. 손시헌의 백업도 억울한데 허경민에까지 밀리면서 존재감이 미미하긴 했다. 그러나 한풀이라도 하듯 오늘 4안타에 2타점을 올렸다. 타석수가 적긴 하지만 시즌 0.438의 고타율이다. 김재호를 평가할 때, 수비는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올랐지만 공격력이 미흡하다고들 한다. 그게 저평가의 원인이 되었고. 아마 올 시즌에도 주전보다 백업으로 나올 날이 훨씬 많을 것이다. FA를 맞는 손시헌에 기회가 더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김재호는 충분히 주전을 차지할 능력이 있고 시즌은 긴 만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분명 돌아갈 것이다. 


내일 선발은 김선우와 우규민이다. 김선우에겐 5이닝 2실점을 기대한다. 그동안 초반 3이닝은 잘 던지다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몰매를 맞기 일쑤였다. 앙숙전인 만큼 초반에 실점할 가능성도 크다. 오늘 막판에 보여준 엘지 공격력을 볼 때 분위기는 내일도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우규민 역시 긴 이닝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결국 누가 먼저 선발을 내리느냐의 싸움이 될 듯 싶다. 



오늘 LG와 롯데 경기를 보면서 한국 야구팬으로서 분노를 느꼈습니다. 아직도 저런 치졸한 야구를 하다니, 같은 서울팀이지만 LG... 창피하구요. 올림픽 금메달 국가의 위상을 단번에 추락시켰습니다. 기껏 박용택을 타격왕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박용택은 출전 안시키고 홍성흔은 4연속 볼넷을 내주다니요. 비난은 잠깐이고 기록은 영원하다는 누구의 말이 인터넷 시대에는 반대인걸 몰랐나 보네요. 이제 LG와 김재박은 제2의 김영덕처럼 두고두고 회자될겁니다. 오죽하면 김재박의 이런 꼼수를 두고 로이스터가 창피한 일이라고 했을까요? 이건 팀을 떠나 한국 프로야구의 수치입니다. 로이스터가 미국가면 뭐라고 할런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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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만 따면 장땡? LG 치사한 타율관리

반면 막판 인터뷰까지 너무 멋지게 해준 우리 홍포... 확실히 대별되네요. 역시 사나이답구요. 박용택을 감싸주고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대인배 모습, 존경스럽기까지... 이래서 우모가 홍포를 보낼 때 그토록 눈물을 흘렸더랬죠. 참 보내기 아까운 선수였는데... 어쨌든 우리홍포 2년 연속 타율 2위에 머물렀지만요. 야구팬들은 올해만큼은 홍성흔을 진정한 승자로 기억할겁니다.

반면 두산과 SK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죠. 김현수와 정근우가 최다안타왕을 노리고 있었는데요. 3번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3타수 1안타, 1번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김현수가 3개 앞서고 있어 일단 최다안타왕은 김현수가 유력한 상황인데요. 내일 박용택이 최다안타왕을 먹으려고 비난을 무릅쓰고 선발 출장한다면 양상은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양팀 투수들 도망가지 않은 피칭으로 깨끗한 승부 펼쳐줘서 고마웠구요. 오늘 LG는 야구팬들에게 지저분한 기록과 깨끗한 기록이 있음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의 전설, 보스턴의 테드 윌리암스 일화를 LG와 김재박에게 들려주고 싶네요.

타이틀 만들어 주기나 일부러 조정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은 진정한 4할 타자, 테드 윌리암스.
41 년 시즌 마지막 경기 윌리암스의 타율은 .39955로 반올림하면 4할 그대로 경기에 안나올 수 있었다.조 크로닌 코치는 마지막 더블해더에서 일을 그르치면 4할은 안될거라 생각에 고민에 빠졌고 윌리암스에게 경기에 나오지 말도록 권유했다. 하지만 윌리암스는 "내가 시즌 내 계속해서 4할을 못친다면, 4할을 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하며 경기에 출전 하여 더블해더 8타수중 5개의 안타를 만들어 내, 4할 6리로 시즌을 마친 진정한 4할 타자다.


지인들과 19일 롯데와의 잠실경기에 갔습니다. 일행중에 롯데팬도 있어서 본부석 뒤쪽으로 자리잡으려 했지만, 빅게임이라 그런지 자리가 없더군요. 돌고 돌아 우익수 뒷편 외야에서 관람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롯데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구요. 두산에게는 이기면 좋지만 지더라도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결국 경기는 간절한 승리를 원했던 롯데가 가져갔네요. 

히어로즈, 삼성, 롯데 중에서 준플 상대로 누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히어로즈가 되었으면 하구요. 재미를 위해서는 롯데가 올라왔으면 합니다. 삼성은 왠지 좀 껄끄러워서 이번엔 좀 쉬어줬으면 하네요. 그동안 수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은 단골손님이기도 했죠...? 그리고 왠지 롯데에게는 지고 있어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롯데가 바람의 팀인지라 한번 몰아치면 무섭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세밀한 부분에서 구멍이 많아서요. 작년 9월 19일 유재웅이 코르테스를 상대로 날린 일격도 있구요. 날짜까지 똑같네요. 하여간 롯데에는 이유없는 자신감이 있죠. 사실 19일 경기도 막판에 뒤집지는 못했지만 중간에 임태훈만 나왔어도 경기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능... ^^;;

아쉬운건 홍성흔이었네요. 비록 적이지만 타격왕을 다투는만큼 안타 하나쯤은 줘도 되지 싶었는데, 홍포도 친정에 매몰차지 못했구요. 두산투수들도 인정사정 없었네요. 하지만 박용택이 더 죽을 쒀서 타율 1위를 다시 차지했습니다. 홍포 올해는 타격왕 꼭 차지하기 바래요.

덧글 1...
충격적인 장면 하나... 아니 외야에서 펜스에 기대어 담배를 피는 무뇌충들이 아직 있더군요. 한번은 두산팬 두명이, 나중엔 롯데팬 두명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댔습니다. 나중에 두산관중들이 담배 끄라고 연호해서 끄긴 했지만, 두산팬이건 롯데팬이건 정말 상판대기 주먹으로 날려주고 싶었네요. 펜스에 기대어 담배피고 그라운드에 재를 터는건 야구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선수와 팬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덧글 2...
매번 느끼지만 임재철의 응원송은 바꿀 수 없나요? 찬송가를 응원송으로 하는건 좀 거시기 하네요. 본인이 원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왠지 응원가를 부르지 않게 되는 이 느낌... 그닥 좋진 않습니다.

덧글 3...
주차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지만 나오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렸습니다. 특히 잠실주경기장 깊숙이 파킹한 차들은 트랙이 좁아 뒤로 돌리기 어려웠죠. 파킹할 때는 제법 있던 안내요원이 퇴근했는지, 한명도 없어 더 혼란만 가중시켰네요. 이런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야구장을 찾는 팬들만 불쌍합니다.

덧글 4...
끝나고 간만에 목동 스카이뷰에서 데낄라 마셨습니다. 멀리 서해까지 보이는 그 자리에서의 그 날... 잊을 수 없죠. 벌써 3년이 흘렀나요? 앱솔루트와 데낄라로 무아지경이 되었던 그 날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옛날 얘기하면서 유쾌하게 마셨습니다. 더불어 늦은 밤에 불렀는데도 나와준 후배... 고마웠네요.


홍성흔이 롯데에서도 잘해주고 있네요. 홍성흔이 롯데갔을 때, 애인을 뺏긴 느낌이었는데요. 뭐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왕 갔으니 더 잘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내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하는데, 부산팬들이 놔주려나 모르겠네요. 하여간 어제 경기는 홍성흔이 부산에 뼈를 묻을 수도 있는 경기여서리...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뭐 착잡합니다. 이런 오묘한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되나... 쩝...

홍성흔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팬들의 피를 끓게 하는 열정이 넘치는 선수입니다. 같은 플레이를 해도 혼이 담겨 있기에 진정성이 그대로 느껴지죠. 특히 팀에 대한 희생정신이 남달라서 주위에 사람이 모이고, 스스로  희망 바이러스가 되거든요. 그게 홍포의 진정한 매력이죠. 그래서 스탯만 보고 홍포를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선수는 스탯은 좋아도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만, 홍포는 존재만으로 팀에 플러스가 되는 최고의 허슬플레이어죠. 두산의 상징인 허슬두는 홍성흔, 이종욱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근데 9회말 동점타와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만든 홍성흔의 세리머니를 보니 조금 점쟎아졌다는 느낌이네요. 과거엔 오버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말 화끈해서 관중들의 체온을 1도쯤 올려놨었거든요. 제가 직접 봤던 LG와의 어린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던 홍포의 세리머니는 최고의 오버였습니다. 그걸 본 LG팬들은 뒷목 잡으면서 악담을 퍼부었더랬죠. 어제는 아무래도 상대 투수가 구대성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밝게 웃는 홍포를 보니 기분은 좋네요. 내친 김에 롯데는 1위까지 차지하겠다고 설레발이군요. 흠흠흠...

덧글...
근데 부산의 훌리건들은 어떻게 좀 안되나요? 관중석에서 2만호 홈런볼을 잡겠다고 UFC 경기를 펼쳤다는군요. 이쯤되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프로야구의 원년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지네요. 더욱 한심한건 프로야구의 가장 큰 고객인 부산팬들 눈치보는 KBO와 매스컴입니다. 언제 한번 포스팅하겠지만, 돈을 가장 많이 벌어준다고 마냥 관대한건 올바른 일이 아닙니다.


두산베어스 팬들에게 FA란 Fade Away 혹은 Fly Away라는 말이 있습니다. FA를 통한 전력보강은 그저 남의 집 일인지라, 이번엔 누가 나갈까 싶어 스토브리그는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죠. 그래도 신은 공평하셔서 두산에게 화수분의 전통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나마도 없었다면 두산의 올해는 정말 암흑이었을겁니다.

그간 두산의 FA 선수들을 뽑아보니 아래와 같네요. 인터넷에서 뒤진거라 틀릴 수도 있으니 만약 사실과 다른게 잇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두산 -> 두산
2000 조계현 2.8억/1년
2002 안경현 15억/4년
2003 장원진 5.5억/2년
2005 전상렬 4억/2년
2006 홍원기 0.8억/1년
         김창희 1억/1년
2008 김동주 9억/1년

두산 -> 타팀
2004 정수근 롯데 40.6억/6년
2007 박명환 LG 40억/4년
2009 홍성흔 롯데 2,79억/1년
         이혜천 야쿠르트 400만달러/2년

타팀 -> 두산
全無

위의 내용을 얼핏보면 두산이 FA 선수를 많이 잡은 것 같지만. 타팀의 FA 선수 영입한 케이스는 한명도 없었구요. 내부 FA 잡은 선수도 김동주와 안경현, 장원진을 제외하면 솔직히 대어급은 아니었습니다. FA라고 하기에도 머쓱한 금액도 있었구요. 반면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이탈은 심했습니다. FA로만 봐도 정수근, 박명환, 홍성흔, 이혜천이 떠났구요. FA는 아니었지만 최일언, 김형석, 이명수, 김경원, 김상진, 심정수, 진필중, 안경현 등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거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벗어야 했죠. 

이런 아픔의 역사가 있었기에 두산팬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애착은 유독 강했습니다. 박철순 이후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식을 하고 영구결번하는 선수가 탄생하길 손꼽아 기다렸죠. 그 가능성에 근접했던 안쌤, 홍포의 이탈은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위야 어찌됐든 팬들의 실망감은 김경문감독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구요. 저도 안쌤, 홍포를 내보낸 달감독이 왠지 미웠습니다. 사실 홍포는 달감독이 내친게 아니었음에도...


하지만 2009 시즌이 중반에 치닫고 있는 지금 두산은 1위를 하고 있고, 세대교체를 가장 성공적으로 한 팀이 되었습니다. 이용찬, 홍상삼, 임태훈 등의 주축 투수들은 19~21살 정도이고, 정수빈, 김현수, 민병헌, 고영민 등의 야수들도 20대 초반에 불과하죠. 다른 팀에 가면 중간급 정도 밖에 안되는 손시헌이 고참행세를 하고 있으니, 타팀의 부러움을 받을 수밖에 없죠. 그만큼 두산의 미래는 탄탄합니다. 덕분에 지금 두산팬들은 홍성흔, 안경현, 이혜천을 그리워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애정을 쏟게 되네요. 이원석이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홍포의 보상선수로 와서 트레이드 대상으로 전락하더니 지금은 두산의 없어서는 안될 유틸리티 선수가 되었죠. 우윳빛깔 이원석이라는 쌔끈한 별명도 얻었구요. 홍성흔의 롯데행이 없었다면 이원석은 두산과 인연을 맺지 못했을겁니다.

이런걸 아이러니하다고 해야 되나요? 아니면 새옹지마라고 해야 되나요? 김경문의 경쟁체제가 프랜차이즈의 퇴출로 이어졌지만, 또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가져왔으니... 물론 모든게 결과가 좋으니 이렇게 얘기하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하일성 아저씨가 야구는 모른다고 했지 싶습니다. 어쨌든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공은 당연히 달감독입니다. 김현수, 정수빈, 홍상삼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죠? 이들은 시즌 전 달감독이 주목해야 할 선수로 언급했던 히든카드였죠. 그리고 보기좋게 성공했구요. 달감독이 선수를 볼 줄 아는 좋은 안목을 지녔다는데 이젠 아무도 토를 달지 않습니다. 한때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홍성흔에게 포수마스크를 벗기려했던 것도 수긍이 가구요.

프랜차이즈의 이적이 아쉽긴 하면서도 쑥쑥 커가는 아기곰들을 보는 맛에 익숙해져간다는건... 떫은 차맛속에 담백한 단맛을 맛본 듯한 느낌입니다.

흠... 그러고보니 김경문도 두산의 자랑스러운 프랜차이즈였네요.


"야 지금 홍성흔 타석이야. 빨리와~"
잠실운동장역을 막 뛰어 올라가는데 롯데팬 선배의 다급한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에서 울립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목소리. 실망감이 철철 흘러 넘치네요.
"아~ 근데 초구에 파울 플라이 아웃이야~ 어휴..."

롯데팬 선배는 표를 끊어놓고 경기장 안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었구요. 우모는 회사에서 대충 일 마무리 짓고 뛰어 오면서 어디서 만날지 전화하는 통이었습니다. 그렇게 홍성흔의 두산전 첫 타석은 아웃으로 시작되었죠. 밖에서 치킨윙 사서 들어가는 동안 내내 홍포 생각만 맴맴 돌았습니다. '쩝... 이젠 이렇게 되고 말았구나...'

오늘 경기는 시즌 전부터 점찍어 둔 꼭 봐야 하는 must have 였는데요. 이유는 뭐 다름 아닌 홍성흔 때문이었습니다. 갈매기 유니폼을 입은 홍성흔을 적으로 만나는 게임인지라 안볼래야 안볼 수가 없었죠. 기분은 그닥 유쾌하진 않았구요. 홍성흔이 안타 혹은 홈런을 치고 어떤 세리머니를 할 지, 그 때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머릿 속은 복잡하기만 했습니다. 바티스투타가 골 넣고 세리머니 없이 고개를 파묻었을 때 피오렌티나 팬들은 피눈물을 흘렸는데, 그 기분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해보기도 했구요. 그런 일이 두산팬들에게 닥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홍성흔의 오늘 성적은 데드볼 한개 포함 3타수 무안타였네요. 예전의 날카로운 스윙, 파이팅 넘치는 손짓은 찾아볼 수 없고, 허공만 가르는 방망이가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통쾌하게(ㅜ.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슬럼프에 빠져 있는데도 홍포는 수비가 끝나면 덕아웃 앞에서 제일 먼저 선수들을 맞이하는 버릇... 여전하더군요. 이런 홍포의 마음 씀씀이가 항상 믿음직스럽게 했었는데요. 간만에 보니 미소가 절로 그려지구요. 다만 상대 덕아웃에 서있는 모습... 그건 왜 그렇게 어색한지요. 마치 일장기 가슴에 달고 시상대에 서있는 손기정옹을 보는 듯 했습니다. 또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바람에 벤치에 앉아있기 미안했는지 틈나는대로 불펜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몸을 푸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안스럽기도 했구요. 혹자는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건 정말 홍포를 몰라서 하는 얘기구요. 홍포를 오래 봐온 팬들은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죠. 성실하면서 허슬플레이를 펼치는 홍포 아니 홍지명은 분명 슬럼프에서 벗어나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으리라 믿습니다.

위의 사진은 모두 홍성흔을 찍은건데요. 이중 좌하단에 있는건 홍지명이 1루에 나가 있을 때 장면입니다. 나름 의미있는 그림이겠다 싶어 찍었던건데... 바로 1루수가 이원석이었거든요. 오늘 이원석은 선발 6번타자 1루수로 출장해서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습니다. 롯데만 만나면 펄펄 나는 이원석을 보면서 홍지명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어쨌든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니까 홍지명도 더 분발하겠죠?


보너스로 불펜에서 이리저리 몸푸는 홍포 모습 올려봅니다.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이글거리는 빛이 느껴지지 않나요? 저런 눈빛이 10년간 두산의 덕아웃을 지켰는데... 에혀... 머지 않은 날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을 홍포를 기대해 봅니다. 성공한 갈매기로 돌아오길...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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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11:3으로 두산이 이겼습니다. 홍상삼이 잘 던졌는데 고비는 못넘겨 역전당한채 내려왔구요. 두산타자들의 매서운 방망이질로 재역전시켰습니다. 김현수, 이원석의 홈런이 좋았구요. 손시헌의 적시타가 결정적이었네요.


롯데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11:5로 이겼습니다. 스코어 상으로는 시원한 대승인데요. 그닥 기분이 좋진 않네요. 롯데한테 이긴게 중요한게 아니라, 올시즌 우승하기 위해서는 에이스의 존재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에이스 김선우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벌써 4승을 챙겼지만, 방어율 4점대라는건... 쩝... 게다가 SK는 김광현이라는 특급 에이스가 서서히 위용을 찾아가고 있기에 상대적 박탈감은 더하네요.

김선우는 공이 나쁘지 않습니다. 140km 후반의 직구와 130km 대의 슬라이더가 있어서 리그 상위권인건 맞는데요. 정통파 투수이면서도 횡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이 드네요. 자꾸 김광현과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김광현은 타점이 높아서 그런지 내리 꽂는다는 느낌인데, 김선우는 약간 밋밋해 보인다능...ㅡㅡ;; 야구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지적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김선우는 여기서 멈춰서는 안될 선수거든요. 두산이 올해 기필코 우승하기 위해서는 김현수보다는 김선우가, 이종욱보다는 이용찬이 잘해줘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김현수, 이종욱이 못해야 한다는건 아니구요. 단기전에서는 선발과 마무리가 강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어쨌든 오늘 김선우는 5이닝 4삼진 10안타(홈런 2 포함) 5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퀄리티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닝이터도 아닌, 윤석환 투수코치에게 숙제만 잔뜩 안겨준 경기였네요. 내일은 홍상삼이 선발이라네요. 또라이 기질이 있는 홍상삼이 그간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한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부디 또 하나의 신데렐라가 탄생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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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넘어간 연인 홍성흔이 부상으로 출전을 못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하여간 맘이 아프지만 허슬갈매기의 모습도 보고 싶네요. 인터넷에는 경기 끝난 그라운드에 홀로 달리기하는 홍성흔의 사진이 올라왔더라구요. 여전하네요. 그 열정은... 뭘하든 잘 해낼겁니다. 홍성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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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곰 유니폼 입은 이원석은 오늘 투런홈런 날리며 수훈선수가 되었네요. 두 사람의 명암이 이렇게 갈리는걸 보면 야구는 정말 인생의 축소판인 것 같아요. 최근에 회사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랑 비슷한데요. 야구? 정말 몰라요~ 인생? 정말 더더욱 몰라요~


개인적으로 세계 축구 국가대표팀 중에서 한국과 북한을 제외하곤 가장 좋아하는 팀이 아르헨티나인데요. 혹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바티스투타를 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곱슬한 긴머리가 마치 예수를 연상케 하면서도 활발한 몸놀림으로 골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선수였죠. 개인기도 좋고 몸싸움도 능해서 이탈리아 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바티스투타하면 떠오르는게 AS로마 소속으로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때,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인데요. 환희의 순간에 세리머니 없이 눈물 흘린 이유는 바티가 너무나 사랑하는 친정이 바로 피오렌티나였기 때문입니다. 피오렌티나와 바티의 관계를 살펴보면... 피오렌티나는 피렌체를 중심으로 한 축구클럽으로 매년 약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약팀이었죠. 그러다 신인이었던 바티를 영입한 이후 전성기를 맞게 되는데요. 그 후 리그에서 당당한 강호의 대열에 올려준 바티에 대한 피렌체 시민들의 열광은 뭐 당연한 수순이구요. 바티는 '여건만 된다면 피오렌티나와 영원히 함께 하겠다'고 보답합니다.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요? 피오렌티나 팬들은 바티를 신처럼 떠받들었고 피렌체에는 바티 동상까지 세웠다고 하죠.

그러다 바티는 2000년 AS로마로의 이적을 깜짝 발표합니다. 당연히 팬들은 실망, 아니 분노했지만, 사실 바티는 이적을 두고 고민하느라 15kg이나 빠졌었구요. 기자회견에서 눈물까지 보였죠. 끝까지 피오렌티나 팬들을 위해 고민했던 바티를 알고 피렌체 시민들은 눈물로 영웅을 보냈다네요. 바티의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우승할 수 있는 팀, 즉 AS로마로 옮긴 후 바티는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안게 됩니다. 하지만 운명처럼 친정팀과 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었구요. 결국 바티는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습니다. 9년간 몸담았던 팀에 대한 예의였고, 팬에 대한 의리였고, 사랑하는 팀에 대한 비수를 꽂은 착잡함이었으니까요. 이 눈물로 바티스투타는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로 알려졌고, 지금까지도 바티의 팀은 AS로마가 아닌 피오렌티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위의 동영상이 바로 그 골장면인데요. 눈물 흘리는 바티를 토티가 안아주죠. 토티는 한일월드컵 때 미운털이 박혀서 별로 이뻐보이지 않는다능...^^ 하여간 이 골을 보고 피오렌티나 팬들도 함께 엉엉 울었다고 하는데, 참... 행복한 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토록 팬을 사랑하는 선수와 그라운드에서 같이 숨쉴 수 있는 팬들은 지구상에  얼마 안되니까요. 

사실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선수보다 더 갖고 싶은 선수가 바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테면 대전시티즌의 최은성 골키퍼나 한화이글스의 송진우, 기아타이거즈의 이종범, 두산베어스의 박철순같은... 그런 팀의 상징이면서 팬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공동운명체 같은 선수... 참 보고 싶습니다. 두산에서는 안경현, 홍성흔선수가 그렇게 되어주길 바랬었는데 말이죠. 이 두선수가 두산전에서 홈런을 치고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궁금해지네요. 바티처럼 할지 아니면 평소대로 할지... 하지만 어떻게 하든 안경현과 홍성흔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은 끝까지 잃지 않을겁니다. 그들이 무슨 유니폼을 입든 우모 기억엔 두산선수니까요.


2009년 프로야구 경기일정이 발표되었습니다. 개막일은 4월 4일 토요일이구요. 팀간 19차전으로 모두 133게임을 치르네요. 19차전이니까 팀별로 홈과 어웨이 경기 수가 다르게 나오겠네요. 두산의 경우 롯데, 삼성, 한화, 기아와의 경기에서 홈경기가 어웨이보다 한경기 많군요.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9경기가 생소하긴 하네요. 자투리 경기들은 18차전이 끝나는 9월 1일부터 소화합니다.

올해 모든 경기가 다 소중하지만, 꼭 직접 가서 봐야 할 경기들을 모아 봤습니다. 가급적 다른 일은 제쳐두고 먼저 챙기겠습니다만, 희망처럼 될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올해의 MUST HAVE 경기 목록입니다. 

4월
04일(토) : 기아-두산(잠실 개막전, 개아 너를 밟고 전쟁은 시작된다)
25일(토) : 한화-두산(세컨팀과의 대결, 따뜻한 시선으로 야구를 보자)
28일(화) : SK-두산(주적 스크와의 첫 대결, 안쌤이 있는 팀이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

5월
02일(토) : 두산-롯데(나의 연인을 뺏어간 노떼 잘되나 보자, 목숨걸고 사직 원정길 함 가보자)
05일(화) : LG-두산(허슬두 부자 출격, 엘쥐는 어린이날 늘 우리의 밥이었다는걸 대를 이어 각인시키자)
16일(토) : 삼성-두산(전통의 라이벌 돈성전, 널 넘고 나는 비상한다)
19일(화) : 롯데-두산(성흔이 팀이 잠실오는 첫날, 홍성흔을 적군으로 보다니 정말 슬프겠구나)
20일(수) : 롯데-두산(哀而不悲, 이제부터 노떼전 홈경기는 필참이다)
21일(목) : 롯데-두산(울면 안돼, 성흔아 슬프지만 공과 사는 구별하자)

6월
05일(금) : 롯데-두산(臨戰無退, 성흔이 어퍼컷 세리머니는 과연 나올까?)
06일(토) : 롯데-두산(生卽死 死卽生, 성흔아 아쉽지만 너를 겨눌 수 밖에 없다)
07일(일) : 롯데-두산(快刀亂麻, 노떼야 스피드로 파워를 제압해주마)
11일(목) : LG-두산(FA 보강한 엘쥐, 두명 영입했다고 이길 수 있을꺼 같으냐?)
20일(토) : 두산-SK(신흥 주적 스크전, 스크는 올해 반드시 꺾어야 한다. 원정길도 흔쾌히 뛰어주마)

7월
07일(화) : SK-두산(닥치고 무조건 승리, 스크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뿐히 즈려 밟아줘야 한다)
21일(화) : 롯데-두산(또 왔냐 노떼? 노떼전이라면 평일에도 잠실간다)
22일(수) : 롯데-두산(또 보았느냐 노떼? 남의 눈에 피눈물을 나게 하면 너도 흘릴 수 있다는거 알쥐?)
23일(목) : 롯데-두산(또 이겨주마 노떼! 피가 끓는 경기인 만큼 끝내 이기리라~~)

8월
15일(토) : 두산-히어로즈(다크호스 히어로즈전, 자전거 타고 목동에 턱돌이 보러 가자~)
18일(화) : LG-두산(그래도 한지붕 두가족, 올해 엘쥐경기는 좀 박진감 넘치려나...?)
29일(토) : 기아-두산(잠실 개아전, 종범신 함 보러가자)

9월
01일(화) : 롯데-두산(올 시즌 마지막 노떼전, 유종의 미를 거두어주마)

대충 나열해보니 꼭 보고 싶은 정규시즌 경기만 22경기나 되는군요. 거의 주말은 한주 걸러 출격이네요. 이렇게 야구장을 뛸 수 있을지는 자신은 없지만, 작년에 13경기에 직관해서 9승 4패를 거둔 만큼 올해도 부지런히 응원가겠습니다. 늘 그렇지만 갈 때는 전투복 완전군장으로~ 근데 같이 갈 사람은 있으려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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