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이 롯데에서도 잘해주고 있네요. 홍성흔이 롯데갔을 때, 애인을 뺏긴 느낌이었는데요. 뭐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왕 갔으니 더 잘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내년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하는데, 부산팬들이 놔주려나 모르겠네요. 하여간 어제 경기는 홍성흔이 부산에 뼈를 묻을 수도 있는 경기여서리...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뭐 착잡합니다. 이런 오묘한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되나... 쩝...

홍성흔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팬들의 피를 끓게 하는 열정이 넘치는 선수입니다. 같은 플레이를 해도 혼이 담겨 있기에 진정성이 그대로 느껴지죠. 특히 팀에 대한 희생정신이 남달라서 주위에 사람이 모이고, 스스로  희망 바이러스가 되거든요. 그게 홍포의 진정한 매력이죠. 그래서 스탯만 보고 홍포를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선수는 스탯은 좋아도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만, 홍포는 존재만으로 팀에 플러스가 되는 최고의 허슬플레이어죠. 두산의 상징인 허슬두는 홍성흔, 이종욱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근데 9회말 동점타와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만든 홍성흔의 세리머니를 보니 조금 점쟎아졌다는 느낌이네요. 과거엔 오버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말 화끈해서 관중들의 체온을 1도쯤 올려놨었거든요. 제가 직접 봤던 LG와의 어린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던 홍포의 세리머니는 최고의 오버였습니다. 그걸 본 LG팬들은 뒷목 잡으면서 악담을 퍼부었더랬죠. 어제는 아무래도 상대 투수가 구대성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밝게 웃는 홍포를 보니 기분은 좋네요. 내친 김에 롯데는 1위까지 차지하겠다고 설레발이군요. 흠흠흠...

덧글...
근데 부산의 훌리건들은 어떻게 좀 안되나요? 관중석에서 2만호 홈런볼을 잡겠다고 UFC 경기를 펼쳤다는군요. 이쯤되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프로야구의 원년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지네요. 더욱 한심한건 프로야구의 가장 큰 고객인 부산팬들 눈치보는 KBO와 매스컴입니다. 언제 한번 포스팅하겠지만, 돈을 가장 많이 벌어준다고 마냥 관대한건 올바른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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