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직관을 갔습니다. 두산과 롯데의 토요일 경기. 사업 관련 일을 처리하고 차 한잔 마시고 있는데, 우천 연기될 줄 알았던 경기가 늦게나마 시작을 하더군요. 동행한 롯데팬 선배와 DMB로 좀 보다가 이러느니 차라리 잠실로 가자고 의기투합을 했죠. 이런걸 두고 이심전심이라고 하나요?

경기는 졌습니다. 초반에 써니가 전혀 써니답지 않은 밀어내기 볼넷을 두개나 내준게 컸네요. 그래도 9회말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줘, 그런대로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팬심이긴 하지만, 준플에서 롯데와 만났을 때 지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느낌의 근거는 애교였습니다. 그간 선발로 활약했지만 역시 애교는 중간계투에서 1~2이닝을 확실히 막아주니 존재감이 확~ 살더군요. 142~145km 정도의 돌직구에 변화구가 제구 잡히니 롯데타자들이 쉽게 공략을 못하더라구요.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도 무시할 수 없구요. 하지만 너무나 정직한 투구 스타일이 곧잘 연타를 맞는다는게 아쉽다고나 할까... 느낌으로는, 애교는 롯데 하위타자 정도는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데 반해, 대호와 홍지명에게는 좀 밀릴 것 같네요. 대호야 뭐 국내 최고의 타자이고, 홍지명은 왠지 볼배합을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완전 근거없는 순전히 감입니다)

다만 애교의 가세로 두터워진 중간계투진에 비해 용찬이의 공백으로 빚어진 마무리의 공백은 좀 고민이 되네요. 경험많은 제구력의 마술사 메시아가 메워주리라 예상됩니다만, 어쨌든 사고친 용찬이가 미울 뿐이고, 이왕 사고친거 제대로 반성하고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그나마 롯데의 마무리도 공백이긴 마찬가지여서 다행이라 여기고 있구요.

덧글...
달감독에 대해 불만이 없습니다만, 요새 심리게임에서 계속 밀리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원래 상대방을 살살 긁는 스타일인 성큰감독에게는 짬밥 때문인지 계속 말렸들었는데요. 이제 방쫄 선감독에게마저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올해 꼭 우승을 하겠다는 달감독의 솔직모드가 조급증에 걸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2등도 감지덕지라는 선감독의 겸손모드는 여유를 넘어 무서움까지 느끼게 하거든요. 게다가 이젠 롯데 로감독까지 평정심모드로 달감독을 압박하고 나옵니다. 달감독이 롯데전에서 스퀴즈를 해서라도 승리하고 싶다고 한데 반해, 로감독은 평소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로감독의 승리였죠. 물론 찌라시 기사란게 기자의 입맛대로 편집되어 나오는 것이지만, 그런 기사를 통해 달감독이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팬들이 느끼고, 선수들이 의식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겠죠. 올해는 무조건 우승입니다만, 그렇다고 과도한 중압감에서 경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드디어 NCAA 풋볼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BCS 9위에 빛나는 성적을 올린 아이오와가 올 시즌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기대가 큰데요. 첫 경기를 대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잠도 안자고 어디 중계하는 사이트 없나 웹을 뒤졌는데 결국 문자중계만 보고 말았네요. 아이오와가 스몰마켓이라 그런지, 오렌지보울 타이틀러인데도 공중파와 espn에서는 중계를 외면하더군요. 할 수 없이 BCS 빅텐네트워크에 유료 가입을 해야 하는건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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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 Iowa is dominant in football season-opener,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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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로 보니 스코어가 말해주듯, 일방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옥의 티라고 하면 Stanzi가 살짝 왼쪽 무릎에 무리가 가서 교체되었던건데요. 작년 시즌에서도 막판에 Stanzi의 부상으로 아이오와가 위기에 빠졌던 기억이 나더군요. 다행히 이상없다고는 하는데... 시즌 초반부터 부상은 금물입니다. 참고로 작년 Stanzi의 부상으로 결장했던 3경기에서 1승 2패를 했었구요. 나머지 10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이로써 아이오와는 10시즌 연속 개막전에서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러니 명장 Ferentz 감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죠. 작년엔 빅텐 감독상까지 받았구요. 게다가 아이오와는 2020년까지 Ferentz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으니, 이제 아이오와는 Ferentz 감독과 함께 전미 챔피언에 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경기는 아이오와 스테잇과 라이벌 경기입니다. 역시 한국시간으로 새벽이구요. 장소는 Kinnick stadium입니다. 실력은 월등히 앞서지만 지역 라이벌전인만큼 변수가 많이 작용할 겁니다. 무척 재미있는 경기인데 역시나 공중파쪽에서는 중계가 없는듯...  

덧글...
빅텐이 내년에 확장할 듯 보입니다. 빅12에서 네브라스카가 탈퇴하고 내년 시즌부터 빅텐으로 오기로 했으니 12개팀의 2 디비젼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항간에는 16개팀으로까지 확장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메가 컨퍼런스가 되는거구요. 경기는 훨씬 흥미진진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금요일 SK와의 경기에 직관했는데요. 회사에서 일이 밀려 4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짬을 내서 갔던 경기였음에도, 내용은 실망스러웠네요. 이미 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이해는 합니다만, 상대가 SK, 그것도 김광현이었다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요? 김광현에게 거의 농락 수준으로 당하는거 보니 이번 포스트시즌도 마음 졸이면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계가 김광현에게 뺏어낸 홈런이 2년 연속 20홈런 돌파라고 하던데... 유일한 위안거리였네요.

스타팅에 이두환이 나왔더군요. 1루를 봤는데, 수비는 그런대로 괜챦긴 한데 빠른 타구를 놓친게 눈에 띄었습니다. 다이빙을 하긴 했는데 한템포 늦더군요. 이대호를 닮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수비는 닮지 말았으면...^^: 경기 보는 내내 비록 게임은 지더라도 이두환의 홈런만 보면 원이 없겠다고 했었는데, 두환이는 우모의 소원을 듣지 못했나 봅니다.

이렇게 정규시즌이 서서히 막이 내려갑니다. SK, 삼성, 두산, 롯데의 4강은 거의 확정이구요. 롯데의 공격력, 삼성의 불펜, SK의 짠물야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볼랍니다. 올해는 제발~~~


하키시즌 개막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휴가기간 중 안양한라 연습경기가 있다길래 안양빙상장을 찾았는데요. 상대는 러시아 2부리그 블라디보스톡이었습니다. 연습경기인데도 관중들은 꽤 오셨더군요. 서포터스 회장님도 간만에 뵙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말씀 중간에 2기 임원진으로 활동해달라고 하시던데... 글쎄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시즌 전이라 선수들의 호흡이 톱니바퀴처럼 맞진 않아서... 게임이 시원시원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도 수준이 그닥 높은 팀은 아니었구요. 다만 신체조건이 월등하다보니 안양으로선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1차전에서 이미 2-0으로 이겼고, 직관한 2차전에서도 4-2로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렸네요. 몇몇 안보이던 백넘버가 있어서 봤더니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있더군요. 그중에 하이원의 엄현승 골리도 있었는데요. 손호성 골리의 군입대로 새로 영입했는데, 손호성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유한만큼 기대가 됩니다. 

반면 박우상선수는 부상중이라 출전을 안했다고 하더군요. 시즌전에는 돌아와야 할텐데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오늘 경기에서는 89번인가 87번인가 선수가(아마 김한성선수인듯) 눈에 띄더군요. 한국선수치곤 신체조건이 좋아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구요. 또 큰 체격에 비해 몸놀림도 느리지 않고... 올시즌 좋은 경기력 기대해봅니다.

덧글...
성실함의 대명사 패트릭 마르티넥이 올시즌부터 코치가 되었습니다. 코치석에 서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오래오래 한국에 남아서 아이스하키 발전에 큰 버팀목이 되어줬음 합니다.


두산이 최근 롯데에 스윕당하면서 2위 자리가 가물가물해지고 있었죠. 이렇게 분위기 안좋을 때 한화를 만난게 고맙긴 하지만, 한화에 행여나 지기라도 한다면 타격은 1패 이상이었습니다. 다행히 역전승을 거둬 2위에 대한 욕심을 좀더 오래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간만에 곰돌이 방망이에 불붙은 경기였습니다.

게임은 초반에 양의지의 에러로 점수를 헌납한게 타격이 컸습니다. 일단 거기서 경기 지는줄 알았죠. 근데 한화도 비슷한 실수를 하면서 분위기는 넘어왔구요. 고젯의 싹쓸이 2루타에 두목곰의 홈런으로 간단하게 한화의 벽을 넘어섰습니다.롯데랑도 이렇게 쉽게 경기를 풀어갔음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네요. 어쨌든 막판 이용찬의 씩씩한 세이브 투구까지 곁들여 값진 승리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이번 직관은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친분을 튼 알렉스님과 같이 직관했는데요. 어색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야구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나이도 같은 연배라 나중에 친구먹기로도 했구요. 역시 영화와 야구는 보고 나서 리뷰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사케마시며 나누던 야구 얘기에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덕분에 유쾌한 직관이 되었네요.

덧글...
양의지 응원가가 드디어 바뀌었더군요. 확실히 저번보다는 낫긴 합니다만... 제발 롯데 수준의 응원가좀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언제쯤 가능하려나요? 이종욱, 손시헌 응원가 빼곤 참신한게 없어서리...


어제에 이어 오늘도 back to back 직관했습니다. 어제는 어이없는 패배로 지옥의 문을 보고 왔다면, 오늘은 통쾌한 홈런포로 천국의 정원에서 놀다 왔네요. 근데 같이 간 롯데팬 선배의 성화로 중간에 나와야 했다는게 좀 억울하기는 합니다만, 간만에 선배와 맥주한잔하니 그또한 유쾌한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장돈건의 날이었는데요. 맞히는 족족 타점으로 연결시켜 김동주의 공백을 무색케 하더군요. 이 정도로만 해준다면 두산의 클린업 또한 롯데에 밀리지는 않을겁니다. 스코어는 일찍부터 너무 큰 스코어로 벌어져 별 의미는 없구요. 써니가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것이 또 기특하네요. 오늘 경기를 계기로 무기력증에 빠졌던 두산 타선이 제 자리를 찾아갔으면 하네요.

재밌었던건 맥주마시러 가는 차안에서 본 DMB였는데요. 중계방송 화면 하단에 SMS로 응원글을 남기는 코너가 있는데, 롯데팬이 올린 글을 보고 배꼽을 잡았네요. '롯데에게 9점차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글이었는데, 당시 스코어가 2-13이었거든요. 11점차를 잘못 계산한거죠. 뺄셈도 제대로 못하니 롯데가 저 모양이니... 하면서 롯데팬 선배들을 놀렸는데... 음... 롯데팬 선배도 깔깔대고 웃더군요. 하여간 어제의 대패를 잊게 해주는 아름다운 승리였습니다. 내일도 직관을 갈까 하는데... 흠... 어찌 될지는 모르겠네요.

덧글...
어제 선물로 유니폼을 사준 후배는 오늘 그 유니폼을 입고 와이프랑 왔더군요. 와이프랑 인증샷을 찍어 핸폰으로 보내줬는데... 그렇게 두산팬이 하나 하나 늘어가는거 보니 흐믓했습니다. 순간 이렇게 자비 들여가며 팬 확장에 힘쓰는 자발적인 팬이 있다는걸 두산 회장님은 아실까 싶었습니다. 흠... 과연...?


간만에 직관 갔습니다. 지난 4월에 간 이후 참 오랜만에 나들이했습니다. 근데 결과는 좋지 않네요. 롯데에게 패했습니다. 스코어는 기억하고 싶지 않고... 그냥 이재곤이라는 듣보잡 투수에게 속된 말로 관광당했습니다. 신인투수에게 완투승을 안겨줄줄이야... 그렇게 질 줄은 몰랐는데... 역시 야구는 아무도 결과를 모르는 것이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걸 깨우쳐주는 스승같은 존재입니다.

롯데팬인 회사후배가 주동하는 직관이어서 부득이하게 3루측에서 봤습니다. 홀로 박철순 유니폼을 입고 3루 측에 들어서는 느낌이 마치 하얼빈역에 우뚝 선 안중근의사가 생각나더군요. 주위의 시선을 무지 신경쓰며 앉았습니다. 마산이었으면 더더욱 조신했어야겠죠? 그리고는 회사사람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다 두산이 공격할 때 쯤엔 아이패드에 격문을 써서 조용히 들었습니다. 흥분할 순간도 별로 없이 그냥 먼 산 바라보듯 앉아있었네요. 덕분에 경기도 일찍 끝나고, 술도 덜먹고, 귀가도 빨리 하고... 참 친환경 그린스포츠의 진면목을 보여준 셈이죠. 다음부터는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기... 안봤음 하는 소망이... 음... 

하지만 열받아서 내일도 출격합니다. 이번에는 승전보를 블로그에 남겼음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블로그에 들어오는 날도 띄엄띄엄해지는데... 에휴...

덧글...
전에 두산팬이고픈 후배에게 두산팬하면 유니폼을 사준다고 농반 진반으로 얘기했더랬죠. 그 후배도 오늘 같이 직관했는데요. 물론 약속대로 김현수가 마킹된 올드 유니폼을 사줬구요. 후배도 두산 광팬이 되기로 맹세했습니다. 참고로 유니폼 값은 7만원...이었습니다....


애초에 오재원의 광저우 대표 선발 가능성이 높진 않았지만요. 그래도 최근 3할을 때리는 멀티플레이어에 발까진 빠른 왼손이라 최소한 60인 로스터에는 들지 않았을까 했는데... 여기에도 들지 못했네요. 오똘을 아끼는 팬심으로는 좀 안타깝습니다.

내야수 엔트리를 보면 1루에 이대호, 박정권, 채태인, 김태균이 2루에는 고영민, 정근우, 안치홍, 3루는 최정, 이원석, 황재균, 송광민, 이범호, 유격수에 손시헌, 나주환, 박기혁, 강정호 등이 뽑혔는데요. 이중 멀티플레이어는 이원석이 유일합니다. 결국 한명의 멀티플레이어로 조뱀은 일찌감치 이원석을 선발했는데, 오재원까지 포함해서 둘의 상태를 끝까지 지켜봐도 좋았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물론 이원석도 충분히 자격이 있고, 또 아끼는 두산선수지만요. 오재원 역시 광저우의 1차 예비 엔트리에는 들 수 있는 실력임에 틀림없거든요.

어쨌든 조뱀의 선택은 드러났고, 오똘은 마음을 추스려 나머지 시즌을 치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똘이 경희대 출신 선수인만큼 이제 군대를 생각해야하는 나이구요. 2~3년 안에 입대 시점을 잡아야 하는데, 현재의 성장속도로 봤을 때 조만간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도 있을겁니다. 그런면에서 많이 아쉽죠.  물론 요새 상무나 경찰청 가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실력향상에 도움은 됩니다만, 어쨌든 금전적으로나 기회면에서도 깎이는건 사실이니까요.

오똘이 상무나 경찰청 가면 응원하러 2군 경기장에 한번 가야겠네요. 오똘 유니폼 입고...^^

덧글...
1차 예비 엔트리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밑줄은 군미필...

. 비룡 : 송은범 김광현 이승호 정우람 정대현 박경완 박정권 최정 정근우 나주환 김강민 (11명)
. 두산 :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고영민 이원석 손시헌 이종욱 김현수 (8명)
. 기아 : 윤석민 곽정철 양현종 손영민 김상훈 안치홍 이용규 (7명)
. 롯데 : 조정훈 송승준 장원준 강민호 이대호 박기혁 홍성흔 (7명)
. 삼성 : 정현욱 오승환 안지만 진갑용 채태인 박한이 (6명)
. 한화 : 양훈 유원상 류현진 송광민 김태완 (5명)
. 넥센 : 손승락 금민철 황재균 강정호 유한준 (5명)
. 쌍둥 : 봉중근 조인성 이대형 이진영 이택근 (5명)
. 해외 : 추신수 김태균 이범호 (3명)
. 아마 : 임준혁(상무) 나성범 김명성 (3명)


야구는 참 모르는겁니다. 고전하리라 봤던 삼성-SK와의 8주차 경기는 의외로 잘해줬는데요. 4승이나 거뒀으니... 대신 하위팀 한화-LG를 만난 9주차엔 맘엔 안드는 경기를 했습니다. 단지 2승만을 추가했네요. 강팀엔 강하고 약팀엔 약한 과거 두산의 전철을 밟나요? 하지만 외형적으로 당한 3패보다 히메네스, 김동주의 부상과 김현수의 부진이 더 우울하게 하네요. 그래도 막판 2경기를 이겨서 그런지 왠지 잘했다는 느낌도 드는건... 뭐지...? 음... 이런게 조삼모사..?

우선 지난 SK와의 세번째 경기에서 히메네스를 중간계투를 기용했던 것.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결과론으로 팬들이 많이 비판하는거 같긴 한데요. 우모가 볼땐 악수이긴 했지만 무리수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그간 고창성, 정재훈 등의 승리계투진이 많이 소모되었던 상황, 올해 무조건 우승에 올인한다는 점, SK와의 원정 3연전 스윕의 의미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이 경기 이후 4연패를 당했다는게 아쉽긴 하지만요. 달감독이 선수단미팅에서 자신의 책임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달감독이 매번 무리수를 두는 감독도 아니고, 장기레이스를 펼치다보면 한두번은 변칙적인 운용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한화는 분명 달라지고 있더군요. 별명이와 꽃을 열도에 내주고도 최진행, 김태완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다시 구축한거 보면 한대화감독의 리더십은 분명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리더십이 능력으로 평가받으려면 성적이 4강권에는 들어야겠지만, 1년차에 너무 많은걸 바라는건 그닥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구요. 일단 선수단 장악하고 새롭게 다진 모습은 해결사답네요. LG도 작년보다 좀더 짜임새있어졌구요. 박종훈감독을 영입한 이유가 두산의 화수분야구를 LG에 심고자하는 것이었다면 일단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오지환, 이형종, 박병호, 작은 이병규, 김태군 등의 젊은 피가 기존 멤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거든요. 특히 오지환은 정말 탐나는 물건이네요. 수비에서 돌글러브질을 가끔 합니다만, 타격의 파워는 잘만 키우면 대형유격수 하나 나올 것 같습니다.오히려 두산의 진야곱, 이원재, 서동환, 박민석 등이 생각보다 성장속도가 더 느린데요. 화수분야구의 명성에 걸맞게 성장촉진제라도 놔야될거 같습니다.

그래도 두산의 허슬야구를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건 우선 종박이 살아났다는 점입니다. 요새 심심챦게 멀티안타와 도루를 추가하기 시작했죠. 두산의 전형적인 득점공식이 종박 안타-오똘 안타/종박 3루까지/이틈에 오똘도 2루까지-클린업의 싹쓸이 인데요. 그간 종박이 부상으로 조금 컨디션이 난조였는데 이제 대한민국 리드오프의 명성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고젯이 다음주에 복귀한다는군요. 변태적인 능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 다시 보여주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고젯이 돌아오면 ㅋㅋ는 또 자리를 뺏기는군요. 안타까워라...

투수진은 왈선생이 생명연장의 꿈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2경기 잘했다고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일단은 옆쥐와의 대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퇴출이야기를 쑥집어넣게한건 사실이네요. 달감독이 일단 한경기는 지켜보겠다... 한경기는 더 지켜보겠다.... 하면서 압박한게 효험을 발휘한게 아닌가 싶구요. 반면 용찬이의 구위가 좀 걱정스럽습니다. 안타도 맞고 홈런도 맞더니 결국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죠. 남자답게 우직한 직구만 승부하다보니 읽힌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고 싶습니다.

9주차 Weekly report... 
. 성적 : 한화 홈(- X X), LG홈(X ○ ○)
. 투수 : 정재훈, 고창성 각 1승
. 타자 : 김현수, 손시헌 각 1홈런
. 관중 : 평균관중 17,737 총관중 425,686(한화 - 10,154/13,229, LG - 27,000/27,000/17,449)
. 순위 : 2위(26승 1무 17패)

이번주 두산베어스는 성적과 관계없이 상당히 걱정스러운 한주를 보냈습니다. 야구란게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구요... 장거리 여행과 같아서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지만... 같은 패배라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주, 특히 롯데전의 내용을 보면 두산이 당분간 현상유지하기도 쉽지 않겠구나 싶네요. 무지막지한 롯데의 홍대갈 트리오를 감안한다고 해도 두산의 대책없는 선발진은 현재 스코어 리그 중하위권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선발진을 제외한 중간과 마무리는 아직 건재하다는 점이네요.

사실 7주차 두산은 하위팀과의 경기여서 최소 4승 2패 혹은 그 이상을 노렸어야 했죠. LG와의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어이없이 역전패한게 아쉽기만 합니다. 그 경기만 제대로 이겼어도 시리즈 스윕을 하고 부산에 내려가는건데... 어쨌든 에이스 써니와 히메네스의 호투로 어린이날과 그 다음경기는 큰 점수차로 이겨 체면치레는 했는데요. 문제는 부산에서의 선발진입니다. 3선발(이현승)-땜방(홍상삼)-땜방(임태훈)의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이기기 쉽지않을꺼란 점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처참하게 발릴 줄은 또 몰랐네요.  

특히 이현승... 쫌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금동이에 10억을 얹어 데려왔건만... 원투펀치는 커녕 선발 5이닝이라도 채워줘야 하는데... 본인 스스로 동료들과 팬들한테 미안하다고 했으나... 뭐 당연히 그렇게 느껴야되구요. 여기에 상삼이까지 기대에 못미치니 가습이 답답해집니다. 그나마 임애교의 분전이 눈물겹게 고마울 뿐...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주니 그나마 보기가 편하네요. 아울러 용찬이도 점차 특급 마무리로서의 안정감을 갖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공격쪽으로는 이원석의 포지션이 눈에 밟히네요. 빼어난 실력과 성적에도 불구하고, 3루에는 두목곰, 2루에는 오똘, 1루에는 돼동건이 있어서, 선발 출장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도 나올 때마다 한건씩 해주고 있구요. 조뱀도 칭찬했다고 하니 아시안게임 대표 꿈이 꼭 꿈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벤치에 앉아있는 고젯의 모습은 참 어색하구요. 대신 출장하는 오똘은 나름 허슬플레이는 해주지만 결정적인 실책 또한 빼놓지 않네요. 으이구~ 이눔아 내가 그렇게 너를 아끼건만... 좀 수비할땐 차분하게 해주면 안되겠니...?

기계는 슬럼프 논란 속에서도 나름 자기 방망이 휘둘러주고 있고, 두목곰과 주장곰도 앞에서 잘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반면 유대인은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구요. 특이한건 뽕열이의 우익수 출장인데요. 양의지가 잘해주는 한 뽕열이를 포수로 앉힐 기회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명으로 쓰기엔 아까워서 다시 외야수 실험을 하는 모양이네요. 선수 개인으로는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다는게 아쉽지만... 두산의 두터운 뎁스를 감안하면 이해못할 것도 아닙니다. 대신 늘 열심히 하는 타신의 자리가 없어 보이는게 좀 그렇네요.

문제는 다음주입니다. 삼성과의 홈, SK와의 원정 등 험난한 상대와의 맞대결인데요. 4승 정도 거둬줬음 하는데... 솔직히 이대로라면 반타작도 만만치 않을 듯... 달감독은 다음주를 위해 박정배와 오현택을 2군으로 내리고 대신 왈론드와 지승민을 올렸다네요.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왈론드의 활용법인데요. 달감독은 이미 원포인트 릴리프로 쓰겠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일요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한타자만 상대했구요. 야구를 오래 보다보니 KBO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용병을 쓰는 장면도 보게 되는군요. 제발 원포인트로라도 잘해줬음 싶은데... 아니 팬심으론 왈론드가 대오각성해서 불같은 투구를 해줬음 하네요. 어차피 대체용병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리...

7주차 Weekly report... 
. 성적 : LG 원정(X ○ ○), 롯데 원정(X X ○)
. 투수 : 김선우, 히메네스, 임태훈 각 1승, 이용찬 2세이브, 정재훈 1홀드
. 타자 : 김동주, 이성열 각 2홈런, 이원석, 최준석, 양의지, 김현수 각 1홈런
. 관중 : N/A
. 순위 : 2위(20승 1무 12패)

덧글...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DMB가 잘 안나와 보기 힘들었네요. 대전에서 올라오는데 천안 부근에 와서야 DMB가 쪼~금 보이더군요. 그나마도 중간중간 끊겼구요. DMB 사업 어렵다고 하더니 왜 어려운지 알겠네요. 이렇게 커버리지가 저질인데 서비스 만족도가 좋을리 없죠. 야구 빼곤 그나마도 볼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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