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예매티켓이 한시간만에 매진되었다고 하네요. 정말 코앞으로 시즌은 다가왔는데, 우리 두산은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날씨 탓만 하기엔 왠지 찜찜한 투수들의 난조, 라미레즈의 실망투, 승리조 외에는 믿을만한 미들맨이 안보이는 이 답답함... 올해만큼은 무조건 우승이라는 선수들의 굳은 결의가 무색하게 느껴지는군요.
일단 뭐 지금은 단지 시범경기일 뿐이고, 시범경기에서 잘하는 팀치고 정규리그에서 치고 나가는 팀 못봤고... 어쨌든 우리 선수들도 사이클이란게 있는만큼, 지금은 컨디션 저점에서 서서히 상승중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야구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닌데요. 뭐...
하지만 개막때까지 투수들의 컨디션은 단도리해야 할겁니다. 니퍼트, 써니, 메시아, 곱창, 아기곰 빼곤 바짝 나사를 조였으면 하네요. 단, 라미레즈는 타지에 와서 적응기간인만큼 용기를 붇돋워주고요. 기가 죽어있는 것 같아서 안쓰럽네요.
그저.. 달감독님만 믿습니다!
바야흐로 야구시즌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올해만큼은 우승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정말 올해야말로 우승 외에 그 어느 것도 무의미한 시즌입니다. 달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 현승/준석의 군입대, 최강용병 투수의 영입 등을 차치하고라도 그간 맘고생한 두산팬들을 봐서라도 올해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 두산의 전력은 근래 보기 드문 최상급이라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합니다. 탄탄한 내외야진, 두꺼운 뎁스에 든든한 선발진까지... 이젠 스크에게 떨어지는 전력을 찾기 어려울 정도죠. 하고자하는 의욕도 최고수준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이란건 신이 점지한 팀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인지라 담담하게 시즌을 기다릴까 합니다.
올 시즌에서 핵심선수는 뭐니뭐니해도 니퍼트와 라미레스입니다. 두명이 기대수준만큼만 해준다면 목표는 의외로 쉽게 달성할 수 있겠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홍삼이나 성배가 선발로 올라와줘야 할겁니다. 그리고 그건 두산에게 가시밭길과 동일한 의미가 될꺼구요. 작년 플레이오프의 데자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기대하는 선수는 두목곰과 써니입니다. 투타의 기둥인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 팀의 중심이 잡히겠죠. 특히 동주곰은 출장횟수를 최소 100게임 이상 3루수로 풀타임 뛰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지명타자 운용폭이 넓어지니까요. 덕분에 김재환도 지명으로 나와주길 바랍니다. 의외로 치고나올 선수로는 김강률과 안규영이 아닐까요? 강률이는 워낙 고교시절부터 빅4였기에 또 달감독님이 언급하셨으니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겁니다. 안규영은 고교시절 소위 빅4 다음 빅5로 거론되던 선수였는데, 유연한 폼으로 왠지 기대가 되는 투수네요. 화수분의 전통이 투수들에게도 이어졌음 하는 바람도 있구요.
여기까지는 기대였구요. 냉정하게 예상을 해보면 뭐... 쉽지만은 않은 시즌입니다. 시즌 전 IF로 점철된 빈칸들을 희망섞인 결과로 채워넣는다면... 어느 팀인들 우승을 못하겠습니까? 그건 한화, 넥센, LG에게도 마찬가지겠죠. 우선 SK야 워낙 강팀이구요. 삼성 또한 위협적입니다. 롯데도 화력이 불같죠? 거기에 기아까지... 정말 어느 한 팀 그냥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김인식감독님은 삼성을 최강팀으로 점찍었고, 김성근감독님도 기아를 최강의 투수진이라고 언급했죠. 이에 반해 두산은 니퍼트와 라미레즈에 이혜천의 영입이라는 플러스효과가 있지만, 용병은 로또이고, 이혜천은 볼이 빠를뿐 제구력은 평균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용찬의 무조건 직구 스타일도 눈에 익은 올해쯤 통타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투수쪽이 올 시즌 성적의 변수가 될 확률이 높다고 봐야죠.
우모가 걱정하는 두산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달감독님이 우승에 집착한 나머지 보직을 이리저리 굴리다 자리를 못잡는 케이스인데요. 첫 대상자는 이혜천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혜천에 대한 큰 기대가 없는데요. 과거 영점을 잡지 못한채 산탄만 날리는 투구를 많이 봐서 그런가요? 과연 지금 나아졌으려나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닥 잘 던지지 못했구요. 좋아졌다는 기사는 봤지만, 그건 실전에서 확인해봐야 하구요. 이현승보다 선배이면서 일본야구를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선발을 하는거라면... 글쎄요... 모쪼록 잘던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임태훈과 이용찬을 더블 스토퍼로 기용한다고 했는데요. 그건 그만큼 이용찬을 소방수로 확실하게 낙점하지 못하는 달감독님의 고민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장기전에서는 선발투수, 단기전에서는 마무리투수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기에... 용찬이가 포크볼을 정재훈처럼만 구사해줄 수 있다면 오승환의 삼성도 부럽지 않으련만...
결론으로 들어가면 선발진이 평균 정도의 성적을 거둔다 가정할 때, 두산의 4강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구요(65%). 그렇지 않다면 의외로 4강 탈락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35%). 포스트시즌도 2위 이상의 성적으로 진출하면 우승 확률이 높아지지만, 3위나 4위라면 우승의 꿈은 접어야겠죠? 그리고 올해의 우승팀으로는 오승환이 완벽하게 부활한다는 가정 하에 삼성을 꼽고 싶구요. 그 대항마는 두산으로 예상합니다. SK는 아마 김재현의 은퇴 시점을 정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지 않을까 싶네요. 아, 물론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갈겁니다. 결국 1위 삼성, 2위 두산, 3위 SK가 되고 4위는 기아의 강세 속에 롯데와 넥센이 다투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흠... 뭐... 하늘만이 알고 계시겠지요. 올해는 단군의 입김 속에 부디 두산을 점지해주시길...
대략 허접예상을 쓰고나니 정말 개막이 얼마 안남은 듯 싶네요.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학생의 심정과도 비슷한데요. 두산의 멋진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쫄깃하기도 하지만, 한편 우승을 염원하는 팬심으로 초조한 기분도 감출 수 없습니다. 부디 꼭 우승해서 준우승의 한도 풀어주고, 달감독님과 두목곰도 계약연장해서, 2010년대를 두산의 왕조시대로 만들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