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의 경기는 늘 재밌습니다. 작년 포스트시즌이 워낙 명승부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두 팀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해왔죠. 80년대에는 김영덕감독 일로 인해 거의 앙숙관계였구요. 요새 싸대기동맹이니 뭐니 해서 라이벌관계로 발전 중입니다. 참고로 작년 플레이오프 이후 계속 한점차 승부를 이어가고 있네요.

1차전 : 1-2 패 삼성, 2-1로 두산 꺾어…'카도쿠라 첫승, 오승환 4S'
2차전 : 3-2 승 '이종욱 결승포' 두산, 19시간만에 승리 확정
3차전 : 4-5 패 '채상병 결승타' 삼성, 두산 3연전 우세로 장식

이 라이벌간의 첫 3연전은 기싸움인데 삼성에 1승을 더 내주고 말았네요. 아쉬운건 달세... 달세가 선발이 좀 아니다 싶어 계투로 돌렸는데, 중간에서도 달세는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랜디민익이 선발로 올라간 이상 왼손 불펜이 부족한데, 달세 자꾸 이러면 반칙입니다. 일본유학까지 갔다 왔음서... 자꾸 그러면 2군으로 내릴 수도 있다능... 음... 그리고 김ㅋㅋ의 스윙은 왜 그렇게 자신이 없을까요? 덕아웃에 앉아있는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야구를 즐기겠다고 했다던데, 설마 주장곰의 수비용 백업으로 그냥 만족하는건 아니겠죠? 재호재호를 외치는 아직도 많은 여성팬들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고젯도 마찬가지구요. 빨리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서 변태짓을 맘껏 펼쳐주기 바랍니다. 그나마 오승환으로부터 오똘이 홈런을 뽑아 3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네요.

다음주는 넥센과의 주중 잠실 3연전과 대전 원정 3연전입니다. 뒤로 물러설 데가 별로 없는 두팀인만큼 한게임 한게임 신중하게 임해야 할 것입니다. 5승 1패면 만족, 4승 2패면 불만족입니다.

덧글...
대구구장 정전사태로 토요일 경기는 1박2일로 승부를 가렸습니다. 비록 이기기는 했지만 창피합니다. 대한민국 3위의 도시가 이 정도라니 씁쓸하네요. 절대 수빈이의 안타가 날라가서 그런건 아닙니다. 흠흠흠...

사직구장 첫 3연전에서 거둔 수확 네가지. 첫째 거포 김재환의 발견, 둘째 니퍼트의 에이스 등극, 세째 이종욱의 컨디션 회복, 네째 김지토의 부활 등입니다. 의심할 수 없이 두산은 강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팩트들인데요. 개인적으로 김재환이 드디어 껍질을 깨고 나왔다는게 참 고맙습니다. 이제 상대투수들은 두산전에서 김현수만큼 조심해야 할 왼손거포가 하나 더 늘었구요. 잠실구장은 재환돌을 보러오는 여성팬들로 물결을 칠겁니다. 이참에 재환이 유니폼 하나 구입해야 되나요? 재환이가 지갑을 열게 만드는군요.

1차전 : 4-4 무 롯데-두산 4시간 16분 혈투, 결국 4대4 무승부
2차전 : 10-2 승 '니퍼트 3승투+18안타' 두산, 10-2로 롯데 대파
3차전 : 7-6 승 두산, 롯데에 재역전…원정 2연승

사실 김재환은 초기에 주어진 기회를 못살렸더랬죠. 계속 땅볼만 날렸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안했습니다. 스윙매커니즘이 참 이뻤거든요. 김재현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빠르고 간결한 스윙은 시원시원했구요. KBO에서 찾기 힘든 파워풀한 어퍼스윙은 분명 거포의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안타 하나만 나오면 봇물터지듯 뽑아내리라 믿었죠. 그런 기대에 부응해준 김재환, 대견합니다. 사직구장에서 첫 홈런도 쳤고 알토란같은 타점도 기록했구요. 이제 경험만 차곡차곡 쌓아나가면 기계, 두목곰과 함께 KBO 최고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룰 수 있을겁니다.

니퍼트는 우승청부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벌써 3연승째구요. 홍성흔이 키큰 오승환이라 표현했듯이, 볼끝이 워낙 살아있어 맞추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죠. 하지만 구위보다 더 맘에 드는건 야구를 대하는 그의 자세입니다. 겸손하게 한국야구를 배워나가는 모습이 듬직하구요. 위기에 닥쳐도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참~ 착한 투수입니다. 한마디로 리오스의 재림이죠. 그런 마인드를 만약 시장에서 판다면 달세는 집을 팔아서라도 가져와야 할겁니다.

마지막으로 이종욱과 지토가 돌아왔다는게 두산에 큰 힘이 되어줬네요. 그간 이종욱은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사직경기를 계기로 허슬심장의 모습을 찾았구요. 지토도 오랜 부상공백에서 복귀해 승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폭포수 커브는 리그 정상급인데다 경험도 풍부해 위기시에 두산을 구해줄 적임자죠. 덕분에 KILL라인의 불펜진은 좀 여유를 찾을 수 있을겁니다.

경기는 모두 재밌었습니다. 홍성흔의 다이빙 캐치도 멋있었고, 전준우의 홈송구도 환상적이었죠. 다만 김현수에게 던졌다는 돌멩이는 옥의 티였습니다. 이 돌때문에 경기가 지연되었다고 하던데... 만약 사실이라면 이건 살인미수에 해당되는 중범죄죠. KBO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있어야 할텐데 그냥 유야무야되는 분위기입니다. 누구 하나 다쳐야 정신차리려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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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원정 첫 선발은 랜디민익입니다. 달세 차례였는데 달감독님이 무언가 메시지를 주는 것 같네요. 제대로 랜디민익이 될 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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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김용희는 어떻게 짜를 수 없나요? 편파해설도 문제지만, 어눌한 말투에 해설이라곤 없이 그냥 보는대로 감탄만하는 멘트는 너무나 저렴합니다.


기아와의 주말 3연전 2승 1패? 만족스럽습니다. 에이스 윤석민과 양현종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경기까지 합하면 기쁨은 좀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써니가 출격했던 마지막 경기를 완봉패했다는걸 고려하면 위닝시리즈의 의미는 좀 반감되네요. 어쨌든 서서히 타격감은 찾는 것 같아 다행스럽고, 달세의 부진은 걱정스럽습니다. 반면 써니는 별 걱정 안합니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기에...

1차전 : 10-6 니퍼트 승 최준석, 역전 그랜드슬램 폭발!
2차전 : 10-9 임태훈 승 '첫 승' 임태훈, "(이)용찬이 공백, 형들과 잘 막겠다"
3차전 : 0-8 김선우 패 `트레비스 완봉` KIA, 잠실 두산전 13연패 탈출

1차전은 최준석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단번에 승기를 잡았는데요. 양현종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볼질을 하더니 만루를 만들어줬고, 최준석은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차전에서는 달세가 큰 점수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려간 이후 끝내 역전을 허용했는데요. 임태훈의 조기 등판 이후 추가실점을 막아 재역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나 우리 아기곰 태훈이는 늘 믿음을 안겨주죠. 두산의 10년을 짊어질 기둥입니다.

안타까운건 김재환의 부진입니다. 분명 배트 스피드나 타구질은 굉장히 좋은데 이상하게 안타가 터지지 않았죠. 그래도 마수걸이를 기아와의 3차전에서 내야안타로 기록했으니, 조만간 빨랫줄 홈런도 터뜨려주기 기대해봅니다. 김재환은 김현수와 함께 두산을 대표할 타자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으니 기회를 꾸준히 줘야하구요. 그 포텐셜이 터지기만 하면, 아마 잠실은 재환 아이돌을 보러 오는 관중들로 꽉 들어찰겁니다.

다음주는 영남정벌에 나섭니다. 상대는 롯데와 삼성이구요. 모두 위닝시리즈 예상 및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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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4경기만에 관중 1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홈경기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진은 4차례였구요. 두산팬 증가하는 소리가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들립니다. 원래 골수가 많은 팀이기도 했지만 최근 야구팬으로 유입된 젊은 층의 십중팔구는 거의 두산팬이라네요. 응원소리도 들어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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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데이 유니폼이 새로 나왔더군요. 시구한 가희의 사진을 보면 컬러톤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비슷하긴 하네요. 지르고 싶은 아이템이 점점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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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최근 몇년간 4월 출발이 좋지 않았죠. 올해도 잘 싸운 경기에 비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구요. 하지만 결국엔 치고 올라올겁니다. 최강 선발진과 불꽃 클린업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기아의 올해 4강진출은 유력해 보입니다.

두산이 넥센한테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고 하죠. 이종욱도 물방망이질 많이 했구요. 하지만 징크스는 그냥 하는 말이고, 넥센이 원래 전통의 강팀입니다. 최근에 야구에 입문한 사람들의 기억엔 현대유니콘스가 없겠지만, 2000년대 초반 유니콘스는 현대왕조라는 소리까지 듣던 강자였죠. 구단주를 잘못 만나 지금에 이르렀지만, 투수진이 참 강했던 명문구단이었습니다. 지금 김시진감독, 정민태코치, 이숭용선수는 그 주인공들이었구요. 200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현대에게 3승 4패로 눈물로 패배했던 쓰라린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늘 넥센의 유니폼이 노란색 유니콘스의 로고가 함께 겹쳐보입니다. 롯데가 살아야 한국 프로야구가 사는게 아니라 넥센이 살아야 한국 프로야구의 중흥기가 오고 있다고 믿고 있구요.
 
1차전 : 3-4 김선우 패 넥센, 두산 4대3으로 잡고 시즌 첫승
2차전 : 5-2 이현승 승 이현승 5.1이닝 1실점! 두산, 넥센 5-2 꺾고 연패탈출
 
그런 넥센의 홈 개막전을 두산이 함께 했습니다. 결과는 1승 1패. 한 경기는 방사능 우천으로 연기되었네요. 고마운건 이현승입니다. 라미레스의 퇴출로 땜방 선발로 자리매김한 첫 선발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렸네요. 게다가 1차전 써니의 패배로 우울했었는데, 그나마 희망의 불꽃을 지켜줬습니다. 만약 이현승까지 패했다면, 아마 두산 선발진의 총체적 부실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죠. 전에도 포스팅했지만, 이혜천보다는 이현승이 투수로서 훨씬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달세는 기복이 워낙 커서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인데요. 그런 이유 때문에 달세가 선발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중간계투진에게 롤로코스터는 2군행을 의미하니까요. 어쨌든 달세만큼 빠르진 않아도 안정감있는 공을 던진다는 이유로 이현승이 중간으로 내려간거 같은데,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번갈아가며 달릴텐데 모쪼록 아름다운 완주를 해주기 바랍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재미있었던건 오재원의 마수걸이 홈런이었네요. 그간 오재원의 홈런과 최준석의 3루 도루중 어떤게 먼저 나올 것인가 하는 얘기도 많았는데... 그만큼 본인에게도 의미있는 홈런이었을겁니다. 오재원 팬으로서도 기분 좋았구요. 근데 오재원의 스윙을 보면 좀처럼 홈런이 나오기는 쉽지 않은 궤적입니다. 위에서 약간 내려치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자세히보면 내려치다가 끝에는 또 살짝 올라갑니다. 이런 스윙은... 글쎄요... 유사한 레퍼런스를 찾기 힘든 타법입니다. 오재원만의 타법인데, 어쨌든 깎아치는 스타일이다 보니 당연히 담장을 넘기기는 어렵죠. 좀더 파워풀한 타격 매커니즘을 찾았음 하네요.
 
덧글...
이대수의 끝내기 홈런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일명 이대수 방사능포... 한화의 끝내기였지만 두산못지않게 기뻤고, 특히 늘 짠한 모습의 이대수여서 더욱 남다르더군요. 한화에서 꼭 성공시대를 열기 기대&응원하겠습니다. 

두산은 올 시즌 개막 2연전을 LG와 잠실에서 대결했습니다. 1차전은 보고 2차전은 일이 있어 못봤는데요. 결과적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나요? 1차전은 이기고 2차전은 졌다고 하네요. 일단 1차전을 통해 본 두산은 아직 제대로 자신의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팀 영봉승을 거뒀다고는 하나, 니퍼트를 제외하곤 투수진이 불안했구요. 특히 용찬이는 왜 그렇게 자신없게 볼을 뿌리는지 안타깝기만 하네요. 달세는 타자와 승부하기 전에 자신부터 다스려야 하는 법을 배워야 할테구요. 타선도 강속구 투수 리즈를 처음 만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냥 불을 뿜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두목은 역시 두목이라는 점, 고젯이 부활 조짐을 보인다는 점을 빼곤 그냥 심드렁했네요. 이런 우려는 2차전에서 그대로 드러났구요. 박현준에게 한점도 못내고 물러났다니 좀 어이가 없더군요.

Vs lg
1차전 : 4-0 니퍼트 승 개막 첫 승 니퍼트,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2차전 : 0-7 이혜천 패 [포토] 정운찬 ‘괴로울 땐 야구가 최고지’

더 화가 나는건 김현수와 양의지의 부상입니다. 시즌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주포 2명이 부상이란... 말이... 어휴... 음... 야구팬들에게 두산의 뎁쓰를 자랑하려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초반부터 우리 이러지 맙시다. 스크는 벌써 달아나고 있단 말입니다. 성큰감독님의 투정은 역시 엄살이었다는게 증명이 되었고, 두산은 아직 2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걸 자각하고 다시 투지를 불태우기 바랍니다.

두산 관중은 여전히 노도와 같은 응원으로 수도권 최고 인기팀임을 증명하고 있다는게 유일한 위안꺼리였던 2연전이었네요. 봄날의 곰에게 지금 필요한건 긴잠을 깨우는 왕자님의 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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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는 퇴출이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2군에 가서도 그렇게 두드려 맞으니... 에혀... 당연한 선택이구요. 그나마 결정이 빠르게 나와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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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총리님 심난한 마음 달래려 야구장을 찾으셨다는데, 혹떼러 왔다가 혹 하나 더 붙이고 가신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개막전 예매티켓이 한시간만에 매진되었다고 하네요. 정말 코앞으로 시즌은 다가왔는데, 우리 두산은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날씨 탓만 하기엔 왠지 찜찜한 투수들의 난조, 라미레즈의 실망투, 승리조 외에는 믿을만한 미들맨이 안보이는 이 답답함... 올해만큼은 무조건 우승이라는 선수들의 굳은 결의가 무색하게 느껴지는군요.  

일단 뭐 지금은 단지 시범경기일 뿐이고, 시범경기에서 잘하는 팀치고 정규리그에서 치고 나가는 팀 못봤고... 어쨌든 우리 선수들도 사이클이란게 있는만큼, 지금은 컨디션 저점에서 서서히 상승중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야구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닌데요. 뭐...

하지만 개막때까지 투수들의 컨디션은 단도리해야 할겁니다. 니퍼트, 써니, 메시아, 곱창, 아기곰 빼곤 바짝 나사를 조였으면 하네요. 단, 라미레즈는 타지에 와서 적응기간인만큼 용기를 붇돋워주고요. 기가 죽어있는 것 같아서 안쓰럽네요.

그저.. 달감독님만 믿습니다!

두산의 2011년 시범경기를 지켜보니 기대와 우려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비빔밥 같네요. 가슴 설레게 하는 선수도 있고 한숨 나오게 하는 선수도 있긴한데... 전반적으로는 컨디션이 바닥에 있을 뿐, 기본적인 전력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록 승보다 패가 많은 성적이지만요. 아쉬운건 투수진이 여전히 물음표가 많다는 점인데, 좀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미소 1. 임태훈
임태훈은 두산팬들에게 원초적인 모성본능을 느끼게 하는 친구죠. 작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터프 세이브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링위에 올라 피투성이 끝에 승리를 따내는 가장의 모습과 흡사했는데... 그 투지와 경험 때문에 올해는 소방수 임무를 맡았습니다. 본인의 희망을 살린다면 선발이어야 하는데... 이렇게 팀을 위해 늘 희생하는 모습때문에 두산팬들은 임태훈에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SK전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니 한결 더 성숙해진 모습이더군요. 묵직한 직구도 낙차큰 커브도 충분히 리그 정상급이었구요. 운영능력도 좋네요. 임태훈이 제2의 진필중이 되어준다면 한국시리즈 마지막 공은 그의 손에서 결정될겁니다. 

미소 2. 김재환
방송에서 캐스터가 그러더군요. 조만간 김현수의 인기를 뛰어넘을 선수가 김재환이라고.. 얼굴이 콩알만해서 '얼콩'이라 불린다는 얘기도 처음 들었습니다. 인천고 시절에 밀어때려 홈런치는 장면보고 반했었는데, 이제 서서히 그 진가를 드러내는 것 같네요. 김재환의 장점은 빠른 스윙입니다. 전성기의 김재현을 보는 듯한 배트 스피드를 가진데다, 안정감있는 스윙 매커니즘으로 타구의 질이 참 좋죠. 왠만하면 빨랫줄입니다. 2루수 살짝 넘겼는데 그게 홈런이 되었다는 얘기가 현실감있게 느껴지더군요. 문제는 포지션입니다. 가급적 최준석 군대간 이후 1루수로 정착해줬음 하구요. 올 시즌은 지명타자로 출전합니다. 달감독님은 2번타자로 넣겠다고 하셨는데... 참고로 김현수가 처음 1군에서 뛸 때 2번이었다능...  

한숨 1. 라미레즈
기대가 너무 컸나요? 실망스러웠습니다. 공의 위력이 평범하더군요. 직구 스피드도 제구력도 평균수준으로만 보였습니다. 기교파 투수라면 운영능력이 필수인데 그런 것도 안보이고... 과거 세데뇨처럼 산업연수생으로 받은게 아닌가 싶네요. 한경기만 봤기에 아직은 판단 유보지만,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메이저리거나 적어도 메이저와 마이너의 스플릿 계약을 맺는 선수들은 몸을 늦게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곤 하죠. 하지만 라미레즈는 마이너리거이기에 봄에도 몸을 만들어놔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에서 제값을 받으니까요. 그래서 아직 몸이 덜 풀렸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한숨 2. 김성배
달감독님이 믿는 투수니 좀더 시간을 주긴 하겠지만, 5선발이라고 하기엔 중량감이 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죠. 좌타자에게 약했던 모습을 고쳤다고는 하나 아직은 모르겠구요. 이현승이 훨씬 나은데 하는 생각만 맴돌더군요. 달감독님이 5선발 우선권은 김성배, 다음은 홍상삼, 그 다음으로 이현승을 점찍으신 것 같은데, 불펜에 쓸만한 왼손이 없다는 점에서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만... 우모는 이현승의 선발능력을 높게 평가하는지라 아쉽기만 하네요. 어쨌든 달감독님이 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는걸 김성배는 유념해야 할겁니다. 올해는 우승 외에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을테니까요.


바야흐로 야구시즌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올해만큼은 우승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정말 올해야말로 우승 외에 그 어느 것도 무의미한 시즌입니다. 달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 현승/준석의 군입대, 최강용병 투수의 영입 등을 차치하고라도 그간 맘고생한 두산팬들을 봐서라도 올해는 무조건 우승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 두산의 전력은 근래 보기 드문 최상급이라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합니다. 탄탄한 내외야진, 두꺼운 뎁스에 든든한 선발진까지... 이젠 스크에게 떨어지는 전력을 찾기 어려울 정도죠. 하고자하는 의욕도 최고수준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이란건 신이 점지한 팀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인지라 담담하게 시즌을 기다릴까 합니다.
 
올 시즌에서 핵심선수는 뭐니뭐니해도 니퍼트와 라미레스입니다. 두명이 기대수준만큼만 해준다면 목표는 의외로 쉽게 달성할 수 있겠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홍삼이나 성배가 선발로 올라와줘야 할겁니다. 그리고 그건 두산에게 가시밭길과 동일한 의미가 될꺼구요. 작년 플레이오프의 데자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기대하는 선수는 두목곰과 써니입니다. 투타의 기둥인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 팀의 중심이 잡히겠죠. 특히 동주곰은 출장횟수를 최소 100게임 이상 3루수로 풀타임 뛰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지명타자 운용폭이 넓어지니까요. 덕분에 김재환도 지명으로 나와주길 바랍니다. 의외로 치고나올 선수로는 김강률과 안규영이 아닐까요? 강률이는 워낙 고교시절부터 빅4였기에 또 달감독님이 언급하셨으니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겁니다. 안규영은 고교시절 소위 빅4 다음 빅5로 거론되던 선수였는데, 유연한 폼으로 왠지 기대가 되는 투수네요. 화수분의 전통이 투수들에게도 이어졌음 하는 바람도 있구요. 

여기까지는 기대였구요. 냉정하게 예상을 해보면 뭐... 쉽지만은 않은 시즌입니다. 시즌 전 IF로 점철된 빈칸들을 희망섞인 결과로 채워넣는다면... 어느 팀인들 우승을 못하겠습니까? 그건 한화, 넥센, LG에게도 마찬가지겠죠. 우선 SK야 워낙 강팀이구요. 삼성 또한 위협적입니다. 롯데도 화력이 불같죠? 거기에 기아까지... 정말 어느 한 팀 그냥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김인식감독님은 삼성을 최강팀으로 점찍었고, 김성근감독님도 기아를 최강의 투수진이라고 언급했죠. 이에 반해 두산은 니퍼트와 라미레즈에 이혜천의 영입이라는 플러스효과가 있지만, 용병은 로또이고, 이혜천은 볼이 빠를뿐 제구력은 평균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용찬의 무조건 직구 스타일도 눈에 익은 올해쯤 통타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투수쪽이 올 시즌 성적의 변수가 될 확률이 높다고 봐야죠. 

우모가 걱정하는 두산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달감독님이 우승에 집착한 나머지 보직을 이리저리 굴리다 자리를 못잡는 케이스인데요. 첫 대상자는 이혜천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혜천에 대한 큰 기대가 없는데요. 과거 영점을 잡지 못한채 산탄만 날리는 투구를 많이 봐서 그런가요? 과연 지금 나아졌으려나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닥 잘 던지지 못했구요. 좋아졌다는 기사는 봤지만, 그건 실전에서 확인해봐야 하구요. 이현승보다 선배이면서 일본야구를 경험했다는 이유만으로 선발을 하는거라면... 글쎄요... 모쪼록 잘던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임태훈과 이용찬을 더블 스토퍼로 기용한다고 했는데요. 그건 그만큼 이용찬을 소방수로 확실하게 낙점하지 못하는 달감독님의 고민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장기전에서는 선발투수, 단기전에서는 마무리투수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기에... 용찬이가 포크볼을 정재훈처럼만 구사해줄 수 있다면 오승환의 삼성도 부럽지 않으련만... 

결론으로 들어가면 선발진이 평균 정도의 성적을 거둔다 가정할 때, 두산의 4강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구요(65%). 그렇지 않다면 의외로 4강 탈락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35%). 포스트시즌도 2위 이상의 성적으로 진출하면 우승 확률이 높아지지만, 3위나 4위라면 우승의 꿈은 접어야겠죠? 그리고 올해의 우승팀으로는 오승환이 완벽하게 부활한다는 가정 하에 삼성을 꼽고 싶구요. 그 대항마는 두산으로 예상합니다. SK는 아마 김재현의 은퇴 시점을 정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지 않을까 싶네요. 아, 물론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갈겁니다. 결국 1위 삼성, 2위 두산, 3위 SK가 되고 4위는 기아의 강세 속에 롯데와 넥센이 다투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흠... 뭐... 하늘만이 알고 계시겠지요. 올해는 단군의 입김 속에 부디 두산을 점지해주시길...
   
대략 허접예상을 쓰고나니 정말 개막이 얼마 안남은 듯 싶네요.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학생의 심정과도 비슷한데요. 두산의 멋진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쫄깃하기도 하지만, 한편 우승을 염원하는 팬심으로 초조한 기분도 감출 수 없습니다. 부디 꼭 우승해서 준우승의 한도 풀어주고, 달감독님과 두목곰도 계약연장해서, 2010년대를 두산의 왕조시대로 만들었으면 하네요.

두산팬에게 스토브리그는 아픔이었죠. 심정수, 홍성흔 등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고, 우즈, 리오스, 레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현해탄을 건너는걸 지켜만 봐야했습니다. 어느 팀은 스토브리그에서만 강세를 보인다는 우스개도 있지만, 두산팬은 겨울만 되면 가슴앓이를 해야했죠. 그런데 올해 조금은 웃게되네요. 비록 히메네스는 떠났지만 니퍼트라는 메이저리거를 영입했거든요. 니퍼트?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잘 모릅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만큼 퐁풍투를 날려줄지도 잘 모르구요. 선수들과 잘 융화할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두산구단이 때로는 돈질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사실에 쾌감마저 느끼게 되네요. 
 
니퍼트의 투구 동영상을 보니 2미터가 넘는 장신임에도 유연성 좋은게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인종적 특성 때문이겠지만 국내 장신선수들의 폼과 비교됩니다. 장민익도 나름 유연하지만 니퍼트에 비하면 뻣뻣하죠. 선동렬의 신체적 강점이 유연성이란걸 감안하면, 니퍼트에게도 분명 좋은 공과 수비를 기대할만 합니다. 부상도 적을테구요. 그리고 공이 묵직하더군요. 잘 던질 때의 동영상이라 단정내리기는 어렵지만 제구도 좋아보입니다. BB/K의 비율을 보면 증명되구요. 게다가 변화구 특히 커브도 각이 나이아가라처럼 떨어지니 설렙니다. 다만 공을 끝까지 기다리고 커트로 투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인 우리나라 타자들에게 말리면 의외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근우와의 대결을 기대하는데요. 키 차이만으로도 볼거리겠지만, 정근우처럼 빠른 스윙궤적으로 똑딱 치는 스타일은 니퍼트가 고전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정근우는 발이 빠릅니다. 킥이 상대적으로 큰 니퍼트의 견제능력도 시험해볼 수 있을것 같네요.
 
니퍼트의 입장에서 보면 두산같이 내외야 수비가 탄탄한 팀에 온게 축복이겠죠?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게 평균스탯을 더욱 이쁘게 꾸며줄거구요. 또 잘만 하면 일본으로 더 큰 돈받고 팔려갈 수 있으니 뭐 열심히 할겁니다. ㅡㅡ;; 모쪼록 김경문감독 계약 마지막 해인만큼 꼭 우승청부업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기 바랍니다. 몇년 전 리오스 정도면 절이라도 하겠습니다.
 
덧글 1...
두산의 농구선수 장민익과 조승수, 이원재는 니퍼트에게서 장신투수로서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잘 배우기 바랍니다.

덧글 2...
앞으로도 두산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천만 서울의 최고 인기팀이자 원년 우승의 명문팀답게 투자해주기 바랍니다. 올해 FA로 풀리는 김동주와 정재훈도 꼭 잡아주시구요.

아이오와가 이번 시즌의 마지막 경기인 Insight bowl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작년에 4대 메이저인 Orange bowl에 나갔던 것에 비하면 좀 초라하긴 하지만, 뭐 그래도 승리로 시즌 마무리 지으니 기분은 뽀샤시하군요. 참고로 올시즌 성적은 7승 5패 빅텐에서 4위입니다. 전국 순위는 25위권에도 못들었구요. (작년엔 전국 10위안에 들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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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nt analysis: Iowa 27, Missouri 24

매스컴 예상에 의하면 미주리대학이 강하긴 하지만, 승리의 열쇠는 아이오와가 쥐고 있다고 보더군요. 결과도 아이오와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구요. 미주리대학의 경기력을 잘은 모르지만 강팀임엔 틀림없는 것 같은데, 뭐 어쨌든 예상이 그렇다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매스컴에서는 특히 Adrian Clayborn의 활약여부를 중요한 변수로 봤는데, 경기의 수훈갑은 러닝백 Marcus Coker였네요. 과거 Shonne Greene을 연상케 하는데요. 탄탄한 피지컬에, 부드러운 몸놀림에,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1학년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3쿼터에 보여준 돌파, 수비의 거친 태클을 당하고도 무소처럼 밀고 들어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Shonne Greene의 재림이었네요. 올 시즌에도 그닥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역시 큰 경기에서는 의외의 복병이 빛을 발하곤 하네요. 결국 신출내기 신입생 덕분에 아이오와가 Insight bowl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반면 Stanzi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종종 노출했네요. 몇 차례 롱패스가 인터셉트를 당했는데, 글쎄요, 공의 스피드가 좀 느리게 보인다고나 할까요? 북경올림픽 결승전에서 던진 고영민의 마지막 송구처럼 슬로우비디오를 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뭐 이기면 고영민의 엉킨 스텝이건 Stanzi의 아리랑볼이건 다 용서가 되는거죠.  
 
경기중에 한가지 이해가 안되었던 판정이 하나 있었는데요. 4쿼터 미주리의 마지막 공격(4th and 6)에서 길게 패스한 공을 넘어지면서 잡긴 했는데, 심판은 비디오 판독결과로 무효로 판정하더군요. 잡긴 잡았으나 바운드 된 공으로 본거 같은데, 우모 눈에는 그런것 같진 않았네요. 만약 이 공격이 인정되었다면 필드골로 연결되어 연장으로 갈 수도 있었거든요. 어쨌든 아이오와는 이 판정 하나로 편하게 승리를 챙겼구요.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덧글...
아이패드에서 비틀로 보는데 자형과 중간중간 문자교환하며 아이오와를 응원했네요, 주위에 풋볼팬들이 많으면 서로 얘기하면서 보고 좋았을텐데... 아쉬울 뿐입니다.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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