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야구의 주인공은 단연 두산이 아닐까요?
비록 챔피언은 놓쳤지만 가장 감동스러운 야구를 한 팀이 두산이니까요.
만약 야구를 올해부터 보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두산팬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산은 매 게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진정한 승부가 무엇인지 보여줬네요. 그래서 V4의 꿈이 무산되었어도 두산팬으로서 햄볶아요. 그리고 팬에 대한 감사의 문구를 전면광고로 실어준 두산구단에 감사합니다.
간만에 포스트시즌 직관을 갔습니다. 4차전이었는데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나기도 했고, 또 지금은 이미 시리즈를 삼성에 내준 상태인지라 리뷰한다는게 김샌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록을 위해 남겨두는 정도로 하렵니다.
4차전 결과는 뭐 아깝게 졌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기에 전혀 아쉽지 않았네요. 물론 이기면 좋았겠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티켓은 곰대에서 양도받아서 갔구요. 두산팬중에 사기꾼이 있겠어? 하는 심정으로 믿고 입금했습니다. 덕분에 잘 봤네요.
경기는 박진감 넘쳤습니다. 업치락 뒤치락 피말리는 승부로 9회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죠. 관중석에서 어찌나 소리질러댔는지 목이 쉬었습니다. 특히 2-7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아웃 이후 연속안타로 7-7 동점을 만든 순간... 그날의 경기 결과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 야구를 본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자랑스러웠거든요. 가장 두산다운 방식의 야구를 같이 한다는게 승리보다 더 소중했습니다. 그런 야구만 해준다면, 우승을 못한다해도 속상하진 않을 것 같네요. 지난 2000년이 그랬었죠. 현대에 비록 우승을 내줬지만, 0-3에서 3-3까지 따라가고 7차전에서 3-4로 아쉽게 지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조계현의 투혼이 팬들을 눈물겹게 했구요. 선수들 모두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볐죠. 준우승을 하고 나서 관중석에 올라 내년엔 꼭 우승하겠다고 약속해주고... 하여간 미러클 두산이라는 말이 참 실감이 나던 시리즈였습니다. 그런 자부심을 이번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느끼게 해주네요.
경기장 로비에 걸려있던 사진. 선수들 사진도 많았지만 우리 달감독님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오더이다.
경기 시작하기 전 손캡틴을 중심으로 모여있던 우리 선수들.
애국가 나오는 동안 통천이 관중석을 휩쓸고...
연예인 팬도 많은 두산. 이번 시구는 미쓰에이라던가..? 그래서 그런지 수비에서 미스가 좀 나왔다능... ㅡㅡ;;
우리 팬들은 목놓아 응원하고...
또 응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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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라가서 SK에 2연패하고 있습니다. 'SK! 대단하구나~'라기보다 '삼성! 우리좀 밀어주지 그랬어?' 하는 심정이네요. 어쨌든 관심도는 확 떨어졌지만, 두팀의 아름다운 승부 기대합니다.
이건 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극한의 감동의 쓰나미가 심장을 사정없이 휘몰아치는군요. 11회말 타신의 동점 2루타와 반장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는 순간, 심장 박동수는 저멀리 안드로메다를 향해 치닫고, 억누른 목소리는 터져나오고, 이제 정말 한이 서린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현장에 계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이런 대첩을 직접 관람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그것도 포스트시즌에서의 대첩이라 격을 달리 하거든요. 어떻게든 표를 구해보는거였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오늘 0-4에서 6-4로 역전 그리고 6-6으로 동점, 연장전 돌입한 후 6-8로 재역전 당했을 때도, 왠지 질 것 같은 기분은 들지 않았죠. 설사 지더라도 다시 4, 5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한국시리즈 티켓은 우리가 따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구요. 그리고 이어진 11회말에서 믿음이 현실로 둔갑하는 장면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그것도 가장 극적인 시나리오로 말이죠.
야구의 매력은 가장 숫자에 근접한 스포츠이면서도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늘 묵직하게 존재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곧잘 인생과도 비교합니다만, 사실 11회초에 2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을 때, 이걸 역전시킬 수 있는 3점을 낼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수렴하죠. 단 세명의 타자만 잡으면 되는데, 투수의 방어율을 보나, 연속안타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을 보나 그렇죠.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고 배트도 둥글기 때문에 그 순간에 공이 어디로 굴러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구라선생이 '야구 몰라요~', 요기 베라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라는 명언을 남기신거겠지요.
선두타자 이종욱이 안타로 출루하는 순간 역전할 수 있다는 느낌... 저만 가졌을까요? 아마 두산팬 뿐만 아니라 삼성팬, 선감독, 마운드에 정인욱투수까지 느꼈을겁니다. 공 하나로 1년 농사의 결과가 왔다갔다 하는 그 무게를 정인욱이라는 신인급 투수가 견디기는 힘들었을테죠. 백전노장인 박진만도 수비의 달인 손시헌도 에러를 하는 자리인걸요. 결국 정인욱은 두목곰과 고젯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타신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았습니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두목곰은 그렇다해도 고젯을 볼넷으로 내준게 참 뼈아팠네요. 포스트시즌에서 이름값 못하는 그를 감안한다면 맞더라도 무조건 승부했어야 하는데... 만루가 되는 순간 이미 경기는 끝내기 수순으로 접어든 셈이었습니다. 사색이 된 정인욱의 낯빛만 봐도 알 수 있었네요. 그 끝내기의 주인공이 반장곰인건, 참 하늘이 드라마를 써도 이렇게 잘 써주셨나 싶습니다. 반장곰이 앞서 9회 끝내기 찬스를 날려버린 죄를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거니까요. 그리고 그 기회를 반장곰은 놓치지 않고, 팬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했습니다.
오늘 결승타를 날린 손시헌, 누가 뭐래도 두산의 자존심인 김동주, 투혼의 야구를 보여준 임태훈, 동점타를 날린 임재철, 6타수 3안타의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오재원, 든든한 허리를 지켜준 왈론드, 허슬플레이의 원조 이종욱, 두산의 신형 엔진 정수빈, 좋은 구질을 보여준 이현승, 홈런 맞아도 늘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정재훈,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 이원석... 정말 잘해줬구요. 그리고 개점휴업 중인 김현수, 서서히 컨디션 찾고 있는 고영민, 미래의 희망 성영훈, 한국시리즈에선 선발로 내보냈음 하는 김성배, 좌완 김창훈, 대주자로 잠깐 나온 용덕한, 아직 타격감 조율 중인 이성열, 오늘 모처럼 타석에 섰지만 불발에 그쳤던 김재호, 대주자로 나왔던 민병헌... 모두 자랑스럽습니다.(혹시 빼놓은 선수 없나요?)
성급하긴 하지만 누가 이번 가을야구를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미러클 두산의 어게인 베이징 버젼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가을야구가 무르익을수록 말할 수 없는 야망이 점점 탐스럽게 영글어만 갑니다. 너무 두레발치면 안되겠죠...? 제발... 이번 가을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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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하는 야구는 이렇게 용찬이가 빠지면 태훈이가 막아주고, 현수가 낙담해 주저앉으면 종욱이가 일으켜 세워주는 야구입니다. 특히 팀에 악재가 닥쳤을 때, 오히려 더 똘똘 뭉쳐서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야구, 이제야 비로소 두산다운 야구를 하는 것 같아 흐믓하네요. 이제 두산은 힘도 없지만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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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중계해도 sbs는 찌질합니다만, sbs 라디오 중계한 정동진 해설은 참... 명경기에 티만 남겼네요. 해설이란게 말 그대로 해설이어야 되는데, 게다가 지금 야구팬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있는데, 마냥 되도 않는 소리만 해대고 있으니... 잠깐 외출하면서 들었는데 임팩트 강한 헛웃음 여러번 했습니다. 해설할 사람이 그렇게 없나요?
어제 안양한라의 올시즌 정규경기에 처음 직관을 갔습니다. 지난번엔 블라디보스톡과의 연습경기였구요. 원래 예전 회사 동기들과 같이 가기로 했는데, 하나같이 집안일이 생겨 혼자 가게 되었네요. 다들 미안하다고 하지만, 뭐 혼자 가는데 익숙한지라 부담없이 갔습니다. 왠만하면 아기곰을 데리고 가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감기기운이 있어 못갔구요.
경기는 도후쿠 프리블레이즈와와의 시즌 1차전입니다. 프리블레이즈는 가장 젊은 팀답게 터프한 경기 운영을 즐겨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죠. 공격이건 수비건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스피디하면서 와일드한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는 스타일이네요. 이번 시즌에 김혁이라는 한국 선수가 입단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구요. 그래서인지 경기는 초반에 답답하게 흘러갔습니다. 1피리어드에 선취골을 내줬구요. 이렇다할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죠. 작년 챔피언이라는 부담때문이지 움직임도 상대적으로 수줍은 새색시같았습니다.
하지만 2피리어드 들어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면서 경기 양상은 서서히 바뀌어 갔습니다.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도 그닥 어렵지 않게 나왔죠. 특히 파워플레이 골이어서 조직력이 살아났음을 보여줬고,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3피리어드 막판에 사단이 났네요. 과열 조짐이 보이는 와중에 집단 패싸움이 벌어졌는데요. 작년 시즌 어느 팀인가 기억이 안나는데, 그 때 싸움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주 화끈하게 붙더군요. 프리블레이즈가 골리를 빼고 포워드를 보강하는 스페셜플레이를 할 때 김기성이 인터셉트해서 텅빈 골문으로 쇄도해 골을 성공시키자 시비가 발생했습니다. 가뜩이나 약이 올랐을 프리블레이즈 선수가 골세리머니를 하는 김기성을 밀친거죠. 김기성은 넘어졌구요. 이후 한데 엉켜 주먹질을 했는데, 말리는 상황에서도 한두명씩 멱살잡고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치열하게 싸운건 박우상이었는데요. 키 191에 몸무게 96kg 넘어 국내선수중에서 가장 몸집이 좋은 편인데도 용병선수에게 쉽지 않더군요. 얼굴에 상처를 입은채 끝났습니다. 뭐 아이스하키에서 패싸움은 경기의 일부분이라 그리 쾌념치 않습니다. 실제로 NHL에서는 심판이 처음엔 말리지도 않구요. 결국 4~5명이 2분간 퇴장당한채 경기는 속개되었고 4-1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전설 Mr.한라 심의식감독님이 경기를 지휘하고 있네요.
올시즌부터 코치로 부임한 패트릭 마르티넥. 아저씨같이 푸근한 인상이지만 선수시절 최고의 테크니션이었죠.
동점골을 넣는 순간입니다. 아싸...
자랑스러운 2009-2010 시즌 우승기
터프한 경기때문에 심판진이 고심을 꽤 했죠. John Awe도 심판진에 뭔가 얘기하고 있습니다.
퇴장당한 선수들이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일종의 감옥에 수감당한건데... 열심히 소리지르고 응원하더군요.
김기성의 골 이후 패싸움하는 모습. 동영상으로 찍을걸 그랬나요? 14초 남기고 14분은 장내 정리했던 듯...
경기끝나고 프리블레이즈 선수들이 악수안하고 들어가려하자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구요. 결국 악수는 하더이다.
안양한라 기록원의 모습. 무얼 재고 무얼 적고 있는걸까요?
기록원 박스 모습. 경기 중간중간 음악 틀어주는 곳입니다. 초딩으로 보이는 친구들도 뭔가를 기록하던데...
오늘 경기로 안양한라는 4승 3패로 리그 3위로 올라섰구요. 김기성은 6골로 득점 선두가 되었습니다. 서서히 V2를 향해 시동을 거는 분위기네요. 정상 정복보다 더 어려운 정상 수성이겠지만, 좀 더 힘을 내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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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보니 김우재는 턱부분에 25바늘 꿰맸고, 박우상은 얼굴이 많이 긁혔다고 하네요. 모두 경기 출장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어휴... 그냥... 프리블레이즈 이놈들을...
어차피 대구에서 1승만 거두면 목표 달성이었습니다. 적지에서 1승만 거두고 돌아온다면, 그것도 2차전을 이겨 두산 특유의 분위기만 타준다면, 그닥 어렵지 않게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그렇게 돌아가는거 같아 일단 희망적이네요. 이건 지난 포스팅에서 밝혔 듯이, 1차전에서 비록 졌지만 내용은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구요. 중간계투진이 살아있었던 덕분입니다. 게다가 왈론드가 부적처럼 붙여둔 WHY NOT 스티커의 효험이기도 하구요. 아주 깜찍한 왈롱입니다.
2차전은 막판에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당할 뻔 했네요. 고젯이 글러브 안에서 공을 더듬는 바람에 병살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송구에러를 범해서 위기를 자초했죠. 바로 김재호로 교체되었음은 당연한 달감독님의 응징이었구요. 고젯은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주전은 이미 그의 자리가 아니구요. 이대로 가다간 백업도 자신할 수 없습니다. 내년엔 오똘이 군대가야 하는데 참...
대신 오재원의 더블 플레이 2개는 초반에 승리를 예감하기에 충분했네요. 원래 이런 포텐셜이 충만한 선수였는데, 그간 고젯의 그늘에 가려 보이지 않았었죠. 그간 벤치에 앉아있던 오똘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네요. 고맙다 오똘~~^^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수훈갑은 히메네스입니다. 히메공주님의 7이닝 무실점은 이닝이터 역할 겸 중간계투에게 꿀맛같은 휴식까지 챙겨준 효자손이었죠. 거의 사하라사막 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과 맞먹는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중간에 한시간 넘게 우천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은 점도 칭찬해줘야 되구요. 나중에 기사 보니 7회에는 자진등판했다고 하네요. 아... 정말 와락 안아주고 싶군요.
또 한명 빼먹을 수 없는 오늘의 히어로...! 우리에겐 아기곰 임태훈이 있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자신의 공을 믿고 마지막 타자를 삼진잡아 승리를 지켜낸 장면은 시리즈 최고의 압권이었네요. 임태훈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승부이자, 에러쟁이 고젯의 목숨을 살린 삼진이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사직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이대호 삼진잡고 홍성흔 병살로 잡았던 그 경기의 데쟈뷔였네요. 마운드는 외로운 자리라고 누가 그럴 때 별로 실감 안했었는데... 그순간 우리 아기곰 정말 외로웠을겁니다. 야수들이 뻘짓하는 동안 혼자 다 헤쳐나가고... 게임 마무리짓고... 1차전의 메시아와 2차전의 아기곰, 격하게 안아주고 싶네요. 관중석에서도 여러명 감격의 눈물 흘리던데... 정말 중계보면서 짠했습니다. 가뜩이나 우리 아기곰... 허리도 안좋은 상태인데...ㅜㅜ
이제 잠실에서의 승부를 겸손하게 맞을 때입니다.
그리고 투혼의 승부, 열정의 응원 다짐합니다.
역전의 명수 두산이 갑니다.
닥치고 V4!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두산이 졌습니다. 5-6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는데요.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두산은 늘 첫 경기를 졌던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냈었기에... 또 두팬으로서의 믿음이란게 있거든요. 게다가 정재훈이 홈런을 맞았다는 것... 이것도 왠지 롯데에게 역전한 시나리오와 동일하게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는 두산이 어쨌든 올라갈 것 같네요. 비록 전문가들은 삼성의 승리를 압도적으로 예상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가볍게 비웃어주는게... 또 두산의 장기 아니겠습니까? 매 경기 부담없이 최선만 다해주면 됩니다.
두산의 시리즈 승리를 긍정적으로 보는건 중간계투진의 구위가 좋다는겁니다. 특히 임태훈과 고창성은 쉽게 쳐낼 수 있는 공이 아니더군요. 아기곰은 묵직한 직구에 제구가 잡혔구요. 곱창이도 뱀직구의 화려함이 임창용을 연상케 하더라구요. 게다가 김동주와 최준석이 터졌다는 점. 상당히 희망적이죠. 역시 두산은 두목곰과 장돈건이 해줘야 강한 타선이 되죠. 고젯과 기계가 조금 부진하긴 한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분명 역할은 해주리라 믿습니다.
우리 메시아 정재훈의 트라우마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워낙 백전노장이니까 자고나면 분명 좋아질겁니다. 롯데전에서는 두번이나 맞았는데요 뭐...^^ 중요한건 2차전입니다. 대구에서 1승 1패로만 올라온다면 잠실에서 바로 끝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해보네요. 여튼 올 가을은 닥치고 V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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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의 준플은 떨렸는데, 플레이오프는 그닥 떨리지 않네요. 두산팬들도 큰 경기 경험이 쌓여서 그런가요? 덤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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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찬이 대신 덕후가 엔트리에 올라왔습니다. 유망주에게 큰 경기 경험쌓게 해주는건 달감독님의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몸을 보니 좀 부었던거 같은데 2군이 체질인가 보네요. 8회말에 한타자 상대했구요. 공은 빠르긴 한데 높더군요. 다행히 외야플라이로 잡았습니다. 왠지 덕후가 이번 시리즈에서 깜짝 스타가 될 것 같은 느낌은... 음... 너무 앞서간건가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던 우모를 무색케하는 반전 드라마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잠실에서 2연패 후 사직에서 다시 2연승을 거둬 시리즈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네요. 이제 잠실벌에서의 마지막 혈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만약 이길 경우 2패후 3연승이라는 미러클 두산의 기적을 또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오늘 경기는 저녁약속으로 하이라이트만 보고 짧게 남깁니다. 우선 오재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4회말에 보여준 오똘의 수비는 정말 소름을 돋게 하더군요. 감히 올 시즌 최고의 수비였다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수비동작도 그렇지만, 그 수비 덕분에 경기의 흐름을 지켜나갈 수 있었거든요. 1, 2차전의 허술한 수비로 화난 우모를 달래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정수빈의 홈런도 눈물나게 대견스러웠습니다. 폼이 예쁘고 스윙인 빠르고 간결해 분명 포스트 이종욱으로 손색이 없구요. 부담이 많았을 임태훈과 정재훈의 호투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또 용덕한의 멋진 수비와 멀티 안타 최고였구요. 이종욱의 허슬플레이... 늘 감사합니다.
롯데는 황재균의 유격수 수비가 의외로 불안하더군요. 3루에선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데, 유격수에서는 스텝이 딱딱해 보였습니다. 특히 3유간의 깊숙한 땅볼은 잡더라도 1루로 던지는 송구동작이 느리고 부정확해서 내야안타 만들기 어렵지 않아 보이네요. 손캡틴의 간결한 송구동작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두산은 이 점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을 듯 하네요.
걱정스러운건 투수진과 야수진의 소모가 심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해도 삼성의 무지막지한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겁니다. 특히 선발투수는 김선우와 홍상삼을 제외하곤 선발 중간으로 모두 활용해 이제 어떻게 짜야할지도 모르게 되었네요. 그래도 우리 선수들 투혼을 발휘해서 미러클 두산의 면모를 과시해주기 바라구요. 화요일 경기에서도 꼭 승리해 우모의 예상을 깨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일단 결과도 결과지만 두산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는게 실망스럽습니다. 두산의 팀컬러는 뭐니뭐니해도 최강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력 아닌가요? 게다가 단기전이라면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근데 그 수비의 집중력이 무너졌다는게 우울하게 하네요. 방망이가 안터져서 졌다면 그건 뭐 회복할 수 있는 문제지만, 수비는.... 어휴....
작년 롯데와 준플에서 싸울 때 그닥 긴장이 안되었던건 허술한 롯데 수비 덕분이었는데요. 그게 바로 올해의 우리 모습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휴우.... 이상하게 시즌 막판에 두산 수비가 흐트러지더니 결국엔 이런 1차전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뭐 어쩔 수 없구요. 이왕 이렇게 된거 인셉션해서라도 오늘 경기의 기억을 지워내야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3차전은 꼭 가져 와야 되구요. 그러기 위해선 써니의 불꽃투혼 필수죠. 다시 한번 믿습니다...
늘 말하지만, 준플레이오프는 롯데한테 이겨야 본전인 경기입니다.
닥치고 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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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하고나니 9회에 작정하고 망가지더군요. 아주 정신줄을 제대로 놓은 애교를 보니 용찬이도 생각나고... 술을 누구하고 먹었는지 얄밉기만 하고... 밤은 깊어가는데 잠은 안올꺼 같고... 젠장...
이번 포스트 시즌은 이상하게 관심이 안가네요. 예전 같으면 벌써 흥분되고, 초조해지는 느낌에 빠지곤 했는데... 아무래도 3위로 떨어진 이후 우승 가능성이 옅어진 것과, 막판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실망을 했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기분은 그렇습니다. 예매는 아예 생각도 안했구요. 첫 경기인 수요일에도 첼로 레슨을 갈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두산을 응원하지 않는건 아니죠. 뼈속까지 곰의 기운이 서려있는데 어찌 우리 새끼들을 외면하겠습니까? 당연히 이기길 바랍니다. 희박하지만, 롯데, 삼성을 꺾고 숙적 SK도 작살내주기 간절히 원하구요. 그렇게만 된다면 참 기쁨의 눈물을 흘릴꺼 같은데... 다만, 이번 시즌에서 우리 선수단에 좀 실망한게 있어서... 마구 기다려지진 않네요. 쓰다보니 글이 갈팡질팡인데, 굳이 교정하지 않는건 마음상태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모는 롯데가 이기리라 예상합니다. 이유는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다르기 때문이죠. 위기에 닥쳤을 때 선수단이 뭉치는거 보면 산술적으로 산정할 수 없는 힘이라는게 있거든요. 그게 지금 롯데는 하늘을 찌를 듯 한데, 두산은 그렇지 못합니다. 단편적인 예가 홍성흔이 부상으로 못나왔을 때 롯데는 연승하고, 이용찬이 시즌 아웃되었을때 두산은 그렇지 못했다는거죠. 팀 공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홍성흔이 빠졌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롯데가 쉽지 않을꺼라고 했었죠. 하지만 홍성흔 대신 무명 선수들이 나와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고 연승가도를 달렸습니다. 마치 과거 두산을 보는 듯 했네요. 게다가 덕아웃에서 붕대감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홍지명을 보고는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홍지명이 두산에 있어야 했는데... 에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죠.
하지만 두산은 마운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용찬이 빠진 이후에도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손캡틴을 중심으로 쫄병들이 뭉치고 두목곰과 타신이 뒷받침해주고, 투수쪽에는 써니가 이를 바득바득 갈고 밑에서 신예들이 치고 올라와주고 그래야 했는데... 그래서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전통을 이어줘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롯데와 반대의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때 우모는 올해는 우승이 힘들겠구나 포기했네요.
게다가 롯데는 로이스터의 연임이 포스트시즌 성적에 달려 있기에 선수들은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겁니다. 기록은 단기전에서 그리 쓸모없다고 보면, 지금 상황에서 두산이 나은건 경험밖엔 없네요. 그나마 롯데도 3년 연속 가을야구하면서 큰 경기 경험을 나름 축적했기에... 휴우...
이렇게 부정적인 전망을 하기는 참 싫은데, 지금 솔직한 심정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고 늘 변수는 있으니까 힘껏 응원하렵니다. 혹시 아나요?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여자축구가 일본에 일방적으로 몰리는 와중에도 승부차기로 승리했던걸 우리가 해낼지...
지난 2주차 NCAA FB에서 아이오와는 지역 라이벌 아이오와 스테잇에 대승을 거뒀습니다. 덕분에 빅텐에서 오하이오와 함께 2전 전승 선두를 달리고 있구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약팀이었고 3주차에서 붙는 #24위 아리조나가 첫번째 관문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ESPN도 승리팀 예상에 아이오와를 Pick해서 무난히 승리하리라 봤는데, 막판에 고비를 넘지못해 패하고 말았네요. 시즌 성적 2승 1패입니다.
이 경기는 BCS 25팀 간의 경기답게 ESPN에서 중계해줬구요. 아리조나에서 벌어진 덕분에 일요일 새벽이 아닌 오후에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아기곰과 수영하고 돌아온 3쿼터부터 봤는데요. 7-27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Stanzi의 롱패스 터치다운이 성공하고 이어진 수비를 성공시키자 분위기는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다. 스포츠에서 분위기라는게 참 묘해서 아무리 큰 스코어 차로 지고 있다해도 분위기가 살아있으면 질꺼 같지 않거든요. 역시나 아이오와의 뒷심이 발휘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아이오와의 반격은 4쿼터에서 공격에 실패한 후 아이오와가 날린 펀트를 아리조나가 어이없이 놓치면서 시작되었죠. 다시 공격권을 가져왔음은 물론이고, 바로 아이오와가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켜 21-27로 따라붙었거든요. 남은 시간은 9분 남짓... 작년 MSU를 상대로 막판 1초에 역전시켰던 경험도 갖고 있던 아이오와였기에 믿었습니다. 역시나 아리조나의 공격을 인터셉트, 그리고 터치다운으로 단숨에 27-27로 동점을 만들었구요. 드라마를 또 쓰나 했네요. 근데... 근데... 엑스트라 포인트킥을 성공시키지 못해 28-27로 역전시킬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네요. 결과적으로는 역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그 한점이 결국 승부를 가르고 말았습니다. 아리조나가 이어진 공격에서 아이오와 11야드 지점까지 전진한후, 터치다운으로 27-34로 앞섰거든요. 만약이라는 단서를 굳이 단다면, 만약 엑스트러 포인트로 역전을 시켰다면 부담감에 아리조나는 그렇게 맹렬한 전진패스를 성공시키진 못했을겁니다. 그리고 아이오와도 주눅든채 경기를 하진 않았을테구요.
그리고 이어진 아이오와의 공격... 관중석에서는 승리를 자신한 아리조나 팬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구요. 홈팀의 기세가 등등한 가운데 Stanzi는 연이어 3차례나 Sack을 당하고 경기는 우울모드로 접어들었습니다. 오펜스라인이 앞에서 무너지는 상황에서 Stanzi라고 용빼는 재주는 없죠.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경기에 몇번 안당하는 Sack인데, 세번씩이나 연이어서 당하다니요. 헐헐헐... ㅡㅡ;;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주목할 선수는 단연 와이드리시버 McNutt이었습니다. 첫번때 세번째 터치다운을 그가 아니면 잡을 수 없는 환상적인 유연성으로 잡아냈거든요. 특히 첫 터치다운 캐치는 수비 위 공중에서 턴하면서 잡아 거의 기예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아리조나에게 당한 의외의 패배로 아이오와는 BCS 랭킹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릴 것으로 보이구요. 3연승을 달린 오하이오에게 빅텐 수위자리도 내줬습니다. 올해는 빅텐에서 우승해서 로즈보울이나 National champion에 도전했음 했는데, 일단 한풀 꺾였네요. 다른 컨퍼런스 수위팀들이 패배를 나란히 당하지 않는한 National champion은 물건너갔습니다. 그나마 로즈보울도 11월 오하이오와의 결전에서 승리가 필수조건일 듯 합니다. 그러고보면 NCAA FB에서 1패는 아주 치명적인 기록이네요. 그래도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좋은 기회는 오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