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두산베어스는 성적과 관계없이 상당히 걱정스러운 한주를 보냈습니다. 야구란게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구요... 장거리 여행과 같아서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지만... 같은 패배라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주, 특히 롯데전의 내용을 보면 두산이 당분간 현상유지하기도 쉽지 않겠구나 싶네요. 무지막지한 롯데의 홍대갈 트리오를 감안한다고 해도 두산의 대책없는 선발진은 현재 스코어 리그 중하위권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선발진을 제외한 중간과 마무리는 아직 건재하다는 점이네요.

사실 7주차 두산은 하위팀과의 경기여서 최소 4승 2패 혹은 그 이상을 노렸어야 했죠. LG와의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어이없이 역전패한게 아쉽기만 합니다. 그 경기만 제대로 이겼어도 시리즈 스윕을 하고 부산에 내려가는건데... 어쨌든 에이스 써니와 히메네스의 호투로 어린이날과 그 다음경기는 큰 점수차로 이겨 체면치레는 했는데요. 문제는 부산에서의 선발진입니다. 3선발(이현승)-땜방(홍상삼)-땜방(임태훈)의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이기기 쉽지않을꺼란 점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처참하게 발릴 줄은 또 몰랐네요.  

특히 이현승... 쫌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금동이에 10억을 얹어 데려왔건만... 원투펀치는 커녕 선발 5이닝이라도 채워줘야 하는데... 본인 스스로 동료들과 팬들한테 미안하다고 했으나... 뭐 당연히 그렇게 느껴야되구요. 여기에 상삼이까지 기대에 못미치니 가습이 답답해집니다. 그나마 임애교의 분전이 눈물겹게 고마울 뿐...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주니 그나마 보기가 편하네요. 아울러 용찬이도 점차 특급 마무리로서의 안정감을 갖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공격쪽으로는 이원석의 포지션이 눈에 밟히네요. 빼어난 실력과 성적에도 불구하고, 3루에는 두목곰, 2루에는 오똘, 1루에는 돼동건이 있어서, 선발 출장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도 나올 때마다 한건씩 해주고 있구요. 조뱀도 칭찬했다고 하니 아시안게임 대표 꿈이 꼭 꿈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벤치에 앉아있는 고젯의 모습은 참 어색하구요. 대신 출장하는 오똘은 나름 허슬플레이는 해주지만 결정적인 실책 또한 빼놓지 않네요. 으이구~ 이눔아 내가 그렇게 너를 아끼건만... 좀 수비할땐 차분하게 해주면 안되겠니...?

기계는 슬럼프 논란 속에서도 나름 자기 방망이 휘둘러주고 있고, 두목곰과 주장곰도 앞에서 잘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반면 유대인은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구요. 특이한건 뽕열이의 우익수 출장인데요. 양의지가 잘해주는 한 뽕열이를 포수로 앉힐 기회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명으로 쓰기엔 아까워서 다시 외야수 실험을 하는 모양이네요. 선수 개인으로는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다는게 아쉽지만... 두산의 두터운 뎁스를 감안하면 이해못할 것도 아닙니다. 대신 늘 열심히 하는 타신의 자리가 없어 보이는게 좀 그렇네요.

문제는 다음주입니다. 삼성과의 홈, SK와의 원정 등 험난한 상대와의 맞대결인데요. 4승 정도 거둬줬음 하는데... 솔직히 이대로라면 반타작도 만만치 않을 듯... 달감독은 다음주를 위해 박정배와 오현택을 2군으로 내리고 대신 왈론드와 지승민을 올렸다네요.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왈론드의 활용법인데요. 달감독은 이미 원포인트 릴리프로 쓰겠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일요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한타자만 상대했구요. 야구를 오래 보다보니 KBO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용병을 쓰는 장면도 보게 되는군요. 제발 원포인트로라도 잘해줬음 싶은데... 아니 팬심으론 왈론드가 대오각성해서 불같은 투구를 해줬음 하네요. 어차피 대체용병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리...

7주차 Weekly report... 
. 성적 : LG 원정(X ○ ○), 롯데 원정(X X ○)
. 투수 : 김선우, 히메네스, 임태훈 각 1승, 이용찬 2세이브, 정재훈 1홀드
. 타자 : 김동주, 이성열 각 2홈런, 이원석, 최준석, 양의지, 김현수 각 1홈런
. 관중 : N/A
. 순위 : 2위(20승 1무 12패)

덧글...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DMB가 잘 안나와 보기 힘들었네요. 대전에서 올라오는데 천안 부근에 와서야 DMB가 쪼~금 보이더군요. 그나마도 중간중간 끊겼구요. DMB 사업 어렵다고 하더니 왜 어려운지 알겠네요. 이렇게 커버리지가 저질인데 서비스 만족도가 좋을리 없죠. 야구 빼곤 그나마도 볼게 없습니다.


회사에서 회식장소로 야구장을 선택했습니다. 상무님이 두산팬이신데다 상대가 SK여서 회식으로는 딱이었죠. 다만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어찌 될까 싶었습니다. 우모는 외부 회의가 광화문에서 있어 마치고 직접 잠실로 가기로 했는데, 나오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군요. 먼저 간 동료에게 전화했더니 잠실엔 비가 안오고 경기는 이미 시작했다고 하데요. 분명 잠실로 가면 비로 취소될텐데... 그럴 바에야 아예 다른데나 갈까...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참 이상한게... 친구들과 가는 야구장은 즐거운데 회사사람들과는 그렇게까지 즐겁지는 않더군요. ㅋㅋ 같은 두산경기인데도 말이죠.

가면서 DMB로 보니 2:0으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SK는 역시나 질기고도 징그러운 강팀이죠. 도착할 무렵엔 6:2로 역전당했네요. 우울한 마음으로 야구장으로 들어섰습니다. 두산쪽 외야엔 회사사람 20~30명이 옹기종기 서서 맥주마시며 야구를 보고 있었구요. 점수차를 좁히진 못한채 끌려갑니다. 괜히 두산팬으로서 미안해지더군요. 회사사람 중에는 처음 야구장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에게 두산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표정들은 점수차와 상관없이 즐거워하니... 뭐 그나마 다행입니다.

얼마 후 하늘에서 비는 내리기 시작하구요. 빗방울은 굵어지데요. 결국 경기는 취소되었습니다. 그래도 비오는 동안 펼쳐진 두산의 불꽃 응원에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재밌어했네요. 특히 코믹춤을 추는 관중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완전 배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날의 하이라이트 우천 세리머니... 김현수의 옥션신상춤이더군요. 맹구의 큰 몸집에서 나오는 엉성한 춤... 생각보단 어색하지 않고 귀여웠습니다. 이젠 두산의 행사때마다 불려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맹구...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됩니다...


지난 금요일 회사끝나고 서둘러 잠실로 갔습니다. 외부에서 회의가 있어 좀 일찍 갈 수 있으려니 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와 얘기 나누느라 오히려 더 늦었네요. 도착하니 점수는 엎치락 뒤치락 승부에 열기를 뿜고 있었습니다.

경기는 6-4로 두산이 이겼는데요. 관전 포인트는 왈론드의 선발합격 여부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5와 1/3이닝 동안 7안타 4자책점으로 아직도 미흡하다...네요. 냉정하게 얘기해서 빨리 퇴출시키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오는게 우승을 위해 필요합니다. 강력한 우승경쟁자인 SK, 삼성의 경우 외국인 투수가 확고하게 앞에서 끌어주는데 반해, 두산은 늘... 이 부분이 우승에 모자란 2%였죠.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고 맘먹는다면 왈론드는 2주내에 교체하는게 좋습니다.
 
롯데와의 경기는 솔직히 진다는 느낌은 안드는데... 클린업트리오는 정말 무섭더군요.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홍대갈 타선은 리그 최강이 아닌가 싶네요. 눈에 보이는 기록도 기록이지만, 찬스 때 휘둘러대는 방망이에 오금이 저릴 지경입니다. 그럴수록 홍포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가네요. 홍성흔만 두산에 있었어도... 아... 어쨌든 이왕 간거 부산팬의 사랑 듬뿍 받고 은퇴는 두산에서 해주는 센스... 기대할랍니다.

덧글...
직관후 술자리는 서래오뎅이었습니다. 왁자지껄하면서도 인간적인 이 가게 분위기를 우모가 워낙 좋아해서리...^^ 우격다짐으로 데리고 간 선배들 집과는 좀 멀어서리... 쫌... 미안하긴 했습니다...


너무 늦게 직관후기를 남기네요.
지난 금요일이었는데...^^;;

간단하게 소감만 밝히면 그닥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경기를 하마터면 질뻔 했고, 또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놓쳤네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무승부지만 심리적으로는 패배와 비슷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몇회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1사 만루 투볼에서 이성열이 어이없는 높은 공에 헛스윙하면서 승부는 꼬였네요. 만약 쓰리볼이었다면 밀어내기를 의식해 한복판에 공을 넣었을테고 이성열의 최근 불방망이를 감안했을 때 분명 놓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결국 흔들린 선구안은 또 다시 볼에 손대면서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고 다음 타자인 김현수까지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다잡은 고기를 놓쳤습니다.

현재 두산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승하기에는 약간 부족합니다. 우선 선발진이 히메네스의 가세로 돈독해진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현승과 왈론드가 뒷받침해주지 않는한, 우승 안정권과는 거리가 멀죠. 김선우와 이재우도 완전 믿음을 주진 못하구요.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무시할 수 없죠. 하루 빨리 이현승과 왈론드가 기대치만큼 올라와주는게 관건입니다.

역시 LG와의 경기는 전력만으로 승패를 가늠하기는 어렵더군요. 전력상으로는 충분히 셧아웃시킬 수 있음에도, LG전은 쉽게 가져오지 못합니다. LG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덤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치 한일전같이 전력 외의 심리적인 요인이 중요한 변수로 늘 작용하기 때문에 그렇죠. 작년에도 압도적인 성적차이를 냈지만, LG전에서만큼은 상대전적으로 두산이 밀렸습니다.

금요일임에도 관중은 무지 많더군요. 지하철에서부터 두산져지와 모자로 넘쳐났습니다. 종합운동장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팬들 대부분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었구요. 또 그들중 상당수가 이번에 바뀐 새 유니폼을 착용했더군요. 처음엔 촌스러워 보였는데, 서울의 대표구단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나름 또 이뻐 보이던데요? 관중수도 6:4 혹은 7:3 정도로 두산이 훨씬 많았구요.

위팬에서 두산 후드티를 사려고 했는데 XL 사이즈가 없더군요. 네포스는 만원 싸지만 그닥 맘에 들지 않고 해서 다음에 사기로 했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입으려면 여름이 오기 전에 사야되는데 말이죠... 흠...


거의 매년 두산은 초반에 고전했던 기억이 많았는데요. 올해는 확실히 다르네요. 좀 오버 페이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한 각목질을 해대고 있습니다. 한편 기쁘기도 하구요. 우승도 손아귀에 닿을 듯 느껴지네요. 하지만 야구란게 시즌을 치르다 보면 투타 밸런스가 맞는 타이밍이 있구요. 그 때는 누구도 꺾기 힘든 포스를 뿜거든요. 두산이 지금 그 시기를 맞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삼성, SK, 기아, 넥센이 무섭게 치고 올라올 날이 있을거구요.

일단 흐믓한건 오재원...! 홍성흔 이후 관중을 흥분케 하는 멋진 세리머니를 가진 선수... 달감독이 최다안타왕이 될 소질이 다분하다고 예언했던 선수... 그리고 우모가 쫌 많이 아끼는 선수... 오재원입니다. 그간 1루에서 3루까지 전 포지션을 커버하면서 멀티플레이어의 진수를 보여줬었죠. 그 얘기는 역으로 딱히 자기 자리가 없다는 것도 됩니다. 그게 오재원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올해 고영민의 부상을 틈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분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오재원이 1루로 가고 최준석을 DF로 돌리고 이성렬을 포수로 돌렸음 하는데... 어쨌든 오똘의 존재감을 빛내고 있으니 다른 내야수들 많이 긴장해야 할겁니다.

아쉬운건 성영훈입니다. 작년에 부상때문에 마운드에 오를 일이 드물었었죠. 대신 동계훈련에서 보여준 구위는 두산 최고수준이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1군에 없네요. 이용찬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까지 거론이 되었는데 말이죠.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변화구는 감히 말하건대, 오승환급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일단 올해는 KILL 라인에서 이재우가 선발로 가고 남은 그 자리를 성영훈이 채워 SILK 라인으로 갔음 하구요. 경험을 쌓아 장래에는 김경원, 이용찬의 대를 잇는 두산의 파이어볼러 마무리가 되었음 합니다.

날도 풀려가니 이제 슬슬 직관을 다녀야겠네요. 일단 9일 LG전에 우모 출격합니다.^^


갤럽에서 매년 조사하는 프로야구 인기구단 조사 결과를 보니 간단하게나마 포스팅을 안할 수 없네요. 여론조사에 의하면 선호 프로야구단 1위는 롯데 15.5%, 2위는 기아 12.7%, 3위는 삼성 11.2%, 4위는 두산 8.5%로 나왔습니다. 솔직히 팬심으로는 4위를 인정하고 싶지 않고... 또 여론조사가 내포할 수 있는 여러 의도성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어쨌든 현재 이런 수준으로 국민이 프로야구단을 선호하는구나 하고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갤럽 보도자료 보기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선호도 조사
갤럽 여론조사 분석자료 보기

우선 지역기반의 프로야구단의 성격상 지역인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특히 부산/경남의 800만 인구를 단일 구단이 차지하는 롯데는 국내 최대시장임에 틀림없습니다. 반면 삼성은 대구/경북의 500만 인구를, 기아는 500만 광주/호남 인구를 독식하고 있구요. 두산은 1천만을 3팀이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파이는 SK의 1,300만, 롯데의 800만, 삼성의 500만, 기아의 500만, 두산의 300만의 순서지만요. 수도권에 분포한 지방출신 인구를 감안하면 롯데, 기아, 삼성의 강세는 어쩔 수 없을 듯 보입니다.

그래서 중요한게 서울에서의 팀 선호도인데요. 서울에서는 두산이 17.6%로 1위, 기아가 16%로 2위, LG가 8.7%로 3위, 삼성이 8.2%로 4위를 차지했네요. 일단 근소하나마 두산이 1위라는게 의미가 있구요.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11.3%의 기아에 이어 두산이 10.5%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결국 수도권 최고 인기구단은 기아와 쌍벽을 이룬다고 보면 될 듯 하네요. 아울러 연도별 인기구단 선호도 추이인데요. 삼성은 2005년 21.9%로 최고 인기구단이었다가 2010년 11.2%로 하락을 했구요. 롯데와 기아, 두산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네요. 반면 한화, LG, 넥센은 하락세를 잇고 있습니다. 주위의 분위기를 봐도 대충 그러지 않나 싶네요.

참고로 어제 통닭집에서 TV를 보면서 술한잔했는데요.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산을 응원하더군요. 동행한 회사직원들중 3명은 두산팬, 2명은 기아팬, 1명은 LG팬, 1명은 무관심이었습니다. 새삼 높아가는 두산의 인기를 실감하게 되네요. 흠흠흠^^


드디어 야구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두산야구를 이제사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포스트시즌에서 계속 미끄러졌던 곰들이 올해는 기필코 우승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케치프레이즈도 'All in V4 Hustle DOO!' 더군요. 유니폼 만큼이나 손발 오그라들게 하지만... 어쨌든 올해는 무조건 우승해야 합니다.  

올시즌 개막전 상대는 기아였구요. 작년 최고의 성적을 올린 로페즈와 신입용병 히메네스와의 맞대결입니다. 결과는 8-3 두산의 완승이구요. 전반적으로 전력이 상승한 느낌에 상큼한 기분을 갖게 해주네요. 기존의 철벽 계투진과 폭발적인 타선이 건재한데다 히메네스와 이현승의 원투펀치까지 지니고 있어 올시즌 정말 기대됩니다.

대략의 시청소감을 올리면...

오늘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히메네스였는데요. 합격점을 줄 만 하네요. 시범경기 때 본적이 없어 뭐라 말하긴 어려웠는데, 일단 부드러운 폼에서 던지는 공이 쉽게 칠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스피드도 그렇고 슬라이더도 극내 정상급 투수들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더군요. 작년 로페즈와의 맞짱을 승리로 이끈 결과가 말해주네요. 아직 한게임이라 성급하게 결론내리기는 쑥스럽지만, 조심스럽게 드디어 리오스급의 에이스를 얻게 되는게 아닌가 흥분됩니다.

계투진에서는 진야곱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특히 오랜 경험에서 오는 정재훈의 위기관리능력은 롱릴리프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걸 보여줬네요. 임태훈도 컨디션이 정상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력적인 공을 던졌구요. 고창성은 작년보다 한결 더 나아진 느낌이네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뱀처럼 휘는 공은 기아의 강타선을 꿈짝못하게 했습니다. 

타자중에서는 기계가 잘해줬죠. 뭐 워낙 잘하는 기계라 4안타의 성적도 그닥 감흥이 실리지 않네요. 이종욱도 멋진 수비와 더불어 3안타에 2타점을 기록했구요. 고영민은 뜬금포 한방으로 체면은 세워줬습니다. 근데 좀 성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공을 끝까지 안본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성렬을 언급안할 수 없죠. 제2의 김상현으로 커주길 기대하는데, 역시 한방이 있더군요. 로페즈에게서 고영민에 이은 백투백홈런을 뺏었습니다. 이대로만 해줬음 하는데... 만약 뽕렬이도 터지면 엘쥐팬들은 뒷목을 잡지 않을까 싶네요. 두목곰도 안타 하나쳐서 체면은 유지했구요. 최준석도 안타 하나 신고했습니다. 유대인은 대량득점을 알리는 2루타를 쳐냈구요. 최승환은 비록 안타는 없지만 포수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줬습니다. 손시헌은 찬스에 강한 모습 여전했네요.

백업으로 들어왔던 오재원, 이원석, 임재철, 용덕한, 김재호, 민병헌도 잘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끼는 오재원은 좀더 분발해서 꼭 최준석의 자리를 뺏기 바랍니다. 충분히 재능이 있는 친구인지라... 기회만 주어지면 분명히 한몫을 할 선수인데... 두산 스타팅멤버에 들기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라 말이죠. 아쉽습니다.

덧글...
다른 구장은 넥센, SK, LG가 승리했고 롯데, 한화, 삼성이 패했네요. 응원했던 팀중 한팀만 이겼습니다. 특히 박종훈감독의 LG, 금민철의 넥센이 승리한게 인상적이었네요. 우리 곰돌이들의 선전 축하합니다. 아울러 패한 팀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군요. 이제 겨우 한경기 했을 뿐이다... 라고...


새해 벽두부터 실망스러운 일이 터졌군요. 두산이 유니폼을 바꿨다고 하는데, 이걸 져지라고 입고 다녀야 하는건지 심각하게 고민되네요. 물론 직접 본게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애교와 기계가 입은 사진으로 보면... 직접 봐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홈은 그런대로 봐줄 만 하지만, 특히 원정 유니폼은 좀 많이 실...망...스럽네요.

많이 실...망...스러운게 단지 유니폼이 촌스러워서만은 아닙니다. 두산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도무지 어디에 그런 철학을 반영했는지 모르겠네요. 설마 공 모양의 엠블럼을 가지고 그러는건 아니겠죠...? 적어도 두산베어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해야 하는데요. 이건 지금까지의 베어스와 어떤 연관이 있는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가장 불만이네요. 아무리 그래도 반달곰의 상징 V가 새겨진 베어스 엠블럼과 하얀색을 살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유니폼 변경에 대한 구단의 태도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작년 여름에 잠실구장에서 유니폼 변경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죠. 저도 그걸 보고 참~ 멋대가리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두산팬들이 '유니폼 바뀌는거냐?', '지금 설문조사하는건 너무 멋이 없다' 는 등의 항의를 했을 때, 구단은 전혀 구단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발뺌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나 했었는데요. 지금 바뀐게 그 때 그 허접한 디자인 중 하나였던거죠. 도대체 왜 숨겼던거죠? 그렇게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못할만큼 극비리에 추진해야 할 일인가요? 그렇다면 설문조사는 대체 왜 한거죠?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행여나 인터넷에 떠도는 것처럼 그룹 친인척이 디자인했기 때문이라면, 두산재벌가는 가족의 무능함을 공식 인증한 것에 지나지 않네요.

덧글...
원년 OB 유니폼은 간지 최고였습니다. 빨강, 파랑, 하얀색의 모자도 이뻤지만, 심플하게 디자인된 유니폼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거든요. 당시에 유니폼 때문에 OB팬 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두산으로 오면서 반달곰 V자가 새겨진 로고도 맘에 들었더랬죠. 뭐... 그랬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첫 트레이드가 발표 직전입니다. 히어로즈에게 이현승을 받는 대신 금민철에 10억을 얹어서 준다고 하는데요. 두산팬으로서 약간 미묘한 감정이 드네요. 우선 이현승, 장원삼, 이택근을 잃어 마음이 찢어지는 영웅팬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구요. 두산팬으로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느낌을 적어봅니다.

비정하긴 하지만 트레이드 득실을 따지려면 우선 성적을 들쳐봐야 합니다. 우선 스탯상 이현승이 훨씬 활약이 많았네요. 이현승은 2009년 히어로즈에서 13승을 올려 확실한 선발진이었지만, 금민철은 중간과 선발을 오가는 불안한 포지션이었습니다. 때문에 단순비교가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름값이나 활약도를 봤을 때 이현승에 무게감이 가는건 사실이죠. 특히 이현승의 묵직한 직구는 삼진잡는데 톡톡히 쓰일 정도로 위력적이구요. 140km 후반대의 전형적인 정통파 투수죠. 반면 금민철은 직구구속은 그닥 빠르지 않지만 커터가 좋고 볼끝의 움직임이 살아있는 기교파 투수입니다. 경험상 주자가 나갔을 때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사실 제가 가장 맘에 안들어하는 부분이네요. 배짱있게 칠테면 쳐봐라 하고 던지는 모습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워낙 숫기 없는 성격이라 그렇게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이현승 
- 83년생, 계약금 1.8억원/연봉 7천만원 군미필
- 170이닝 13승 10패 방어율 4.18 볼넷 66 삼진 120 피홈런 25 (2009년)
- 353이닝 22승 20패 방어율 4.46 볼넷 142 삼진 255 피홈런 39 (2006년~2009년)

금민철 
- 86년생, 계약금 4천 5백만원/연봉 6천만원 군미필
- 83.1이닝 7승 2패 방어율 4.43 볼넷 52 삼진 55 피홈런 1 (2009년)
- 311이닝 13승 11패 방어율 4.02 볼넷 172 삼진 233 피홈런 17 (2005년~2009년)

문제는 이현승이 성적상 가치있는 투수임에는 틀림없지만 과연 10억을 얹어줄만하냐는 것입니다. 금민철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 적은 나이 등을 감안하면 10억이라는 금액은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금민철은 김광현 부럽지 않은 포스였거든요. 두산팬들은 이제야 금동이가 터졌구나 하고 좋아했구요. 무표정한 그의 표정에서 오히려 침착함을 느꼈더랬죠. 그래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상실감이 크고 이면에 어떤 모종의 거래가 있는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현승과 10억은 정해놓고 카드를 이리저리 맞춰봤는데, 여론을 의식해서 금민철로 귀결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흠냘...

선수 개인으로 보면 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변수가 있지만, 이현승에게 좀더 기대가 커지네요. 그 근거로는 우선 피홈런 갯수인데요. 이현승은 빠른 볼을 구사하는만큼 홈런도 많이 얻어맞았습니다. 2009 시즌은 무려 25개... 하지만 투수친화적인 잠실이라면 분명 줄어들테구요. 삼진이 볼넷에 비해 훨씬 많다는게 김경문 감독의 마음에 쏙 들게 할겁니다. 그리고 구단운영이 불안한 히어로즈보다는 두산이 한결 낫겠죠. 우승이라는 목표가 생겨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테구요. 대신 금민철은 우선 심리적인 허탈감을 극복하는게 중요할겁니다. 이현승이야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했기에 별 동요는 없겠지만, 금민철은 다르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 보금자리로 옮기는건 유쾌한 일이 아니니까요. 그것도 처음 겪는 일이니... 휴우... 긍정적인 면은 이현승과 장원삼이 빠진 히어로즈 선발진에서 금민철은 붙박이 선발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 마일영, 번사이드가 있지만, 강윤구, 김영민 등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 반해, 금민철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선수거든요. 게다가 어린 나이에 포스트시즌 1선발도 뛰어봤구요. 아울러 최고 투수 반열의 정민태 코치를 만난다는 점, 기대를 걸 만하죠. 다만 변화무쌍한 커터의 위력을 배가할 직구가 5km 정도만 빨라지고 볼넷 좀 줄이면 참 좋겠다능...^^;;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터진 금민철에 대한 포텐셜이 아깝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아마도 금민철에 대한 아쉬움을 상쇄하는 이현승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도 있구요. 트레이드 카드로 오르내리던,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등의 KILL 라인, 혹은 김상현+민병헌 등 어이없는 루머들로 미리 예방주사를 맞은 이유도 있지 싶네요. 하지만 삼성과 엘지가 내준 선수들을 보면 배아프기는 합니다. 두팀은 거의 출혈없이 선수를 돈주고 산 격이라...

바라는건 두 선수 모두 적응잘해서 기량을 맘껏 떨치는 겁니다. 금동이가 두산을 상대로 호투를 해도 밉지 않을만큼 정말 잘 커줬으면 하구요. 이현승도 두산우승을 위해 데려온 기대대로 좌완 에이스가 되어줬음 하네요. 늘 트레이드 때마다 느끼는건 어디 가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것! 두 선수의 분투를 기원합니다.


어떤 기자의 기사를 보면 두산에 대해 잘 모르거나, 왜곡된 선입견에서 좀체 나오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툭하면 두산은 스타가 없는 팀이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다른 사람의 기사에서 인용된 것이라면, 찌라시 기자들의 습성상 앞뒤 잘라먹기 했겠거니 하지만, 자신이 쓴 기사에서 그런 식으로 쓰는건 근본적인 두산에 대한 인식이 그렇다는걸 말하는거죠. 저번 고창성 인터뷰 때도 스타가 없는 팀이라고 했었구요. 좀 어이없죠...?

아래는 기사중 한 구절입니다.

(중략) 두산과 SK도 비슷하다. 두산 홍보팀은 “스타 선수가 없다”는 항간의 평가를 불식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선수 인터뷰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선수를 스타로 만드는데도 최선을 다했다.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홍상삼 등 젊은 선수들은 이제 전국구 스타로 성장할 태세다. 2004년 이후 두산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건 성적도 성적이지만 홍보팀의 공이 컸다.

이 기사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내용 각설하고...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스타라 일컬을 만한 선수를 꼽을 때, 누가 선정하든, 김현수, 김동주, 고영민, 이종욱, 임태훈 등은 들어갑니다. 그중 김현수는 전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고의 스타라고 할 만 하구요. 몰고다니는 팬들도 상당하죠. 게다가 국가대표를 뽑아도 두산선수들이 주축을 형성합니다. 그런 두산에 스타가 없다고 하면 도대체 어떤 팀에 스타가 있단 말인가요? 이 기자가 생각하는 스타가 있는 팀은 어디인가요? 정말 궁금하네요. 아마 두산에 적용한 기준이라면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찾기 힘들꺼 같은데... 참고로 감독이 뽑은 한국프로야구 올타임 베스트 라인업에도 현역인 김현수, 김동주, 임태훈이 들어가 있습니다

선입견을 빌미로 일부 기자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기자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요. 특히 심금을 울리는 연성기사에 대해서는 다른 기자와는 다른 독특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팩트에 기반한 날카로운 기사를 쓰는 기자는 별로 본적이 없네요. 야구팬들이 스스로 대기자라고 칭할 수 있을 만한, 과거 이종남기자 같은 필력을 갖춘 기자가 다시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자보다는 블로거에서 나올 확률이 높지 않나 싶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