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회식장소로 야구장을 선택했습니다. 상무님이 두산팬이신데다 상대가 SK여서 회식으로는 딱이었죠. 다만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어찌 될까 싶었습니다. 우모는 외부 회의가 광화문에서 있어 마치고 직접 잠실로 가기로 했는데, 나오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군요. 먼저 간 동료에게 전화했더니 잠실엔 비가 안오고 경기는 이미 시작했다고 하데요. 분명 잠실로 가면 비로 취소될텐데... 그럴 바에야 아예 다른데나 갈까...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참 이상한게... 친구들과 가는 야구장은 즐거운데 회사사람들과는 그렇게까지 즐겁지는 않더군요. ㅋㅋ 같은 두산경기인데도 말이죠.

가면서 DMB로 보니 2:0으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SK는 역시나 질기고도 징그러운 강팀이죠. 도착할 무렵엔 6:2로 역전당했네요. 우울한 마음으로 야구장으로 들어섰습니다. 두산쪽 외야엔 회사사람 20~30명이 옹기종기 서서 맥주마시며 야구를 보고 있었구요. 점수차를 좁히진 못한채 끌려갑니다. 괜히 두산팬으로서 미안해지더군요. 회사사람 중에는 처음 야구장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에게 두산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표정들은 점수차와 상관없이 즐거워하니... 뭐 그나마 다행입니다.

얼마 후 하늘에서 비는 내리기 시작하구요. 빗방울은 굵어지데요. 결국 경기는 취소되었습니다. 그래도 비오는 동안 펼쳐진 두산의 불꽃 응원에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재밌어했네요. 특히 코믹춤을 추는 관중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완전 배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날의 하이라이트 우천 세리머니... 김현수의 옥션신상춤이더군요. 맹구의 큰 몸집에서 나오는 엉성한 춤... 생각보단 어색하지 않고 귀여웠습니다. 이젠 두산의 행사때마다 불려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맹구...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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