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던 우모를 무색케하는 반전 드라마가 쓰여지고 있습니다. 잠실에서 2연패 후 사직에서 다시 2연승을 거둬 시리즈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네요. 이제 잠실벌에서의 마지막 혈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만약 이길 경우 2패후 3연승이라는 미러클 두산의 기적을 또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오늘 경기는 저녁약속으로 하이라이트만 보고 짧게 남깁니다. 우선 오재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4회말에 보여준 오똘의 수비는 정말 소름을 돋게 하더군요. 감히 올 시즌 최고의 수비였다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수비동작도 그렇지만, 그 수비 덕분에 경기의 흐름을 지켜나갈 수 있었거든요. 1, 2차전의 허술한 수비로 화난 우모를 달래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정수빈의 홈런도 눈물나게 대견스러웠습니다. 폼이 예쁘고 스윙인 빠르고 간결해 분명 포스트 이종욱으로 손색이 없구요. 부담이 많았을 임태훈과 정재훈의 호투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또 용덕한의 멋진 수비와 멀티 안타 최고였구요. 이종욱의 허슬플레이...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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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황재균의 유격수 수비가 의외로 불안하더군요. 3루에선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데, 유격수에서는 스텝이 딱딱해 보였습니다. 특히 3유간의 깊숙한 땅볼은 잡더라도 1루로 던지는 송구동작이 느리고 부정확해서 내야안타 만들기 어렵지 않아 보이네요. 손캡틴의 간결한 송구동작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두산은 이 점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을 듯 하네요.

걱정스러운건 투수진과 야수진의 소모가 심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해도 삼성의 무지막지한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겁니다. 특히 선발투수는 김선우와 홍상삼을 제외하곤 선발 중간으로 모두 활용해 이제 어떻게 짜야할지도 모르게 되었네요. 그래도 우리 선수들 투혼을 발휘해서 미러클 두산의 면모를 과시해주기 바라구요. 화요일 경기에서도 꼭 승리해 우모의 예상을 깨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일단 결과도 결과지만 두산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는게 실망스럽습니다. 두산의 팀컬러는 뭐니뭐니해도 최강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력 아닌가요? 게다가 단기전이라면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근데 그 수비의 집중력이 무너졌다는게 우울하게 하네요. 방망이가 안터져서 졌다면 그건 뭐 회복할 수 있는 문제지만, 수비는.... 어휴....

작년 롯데와 준플에서 싸울 때 그닥 긴장이 안되었던건 허술한 롯데 수비 덕분이었는데요. 그게 바로 올해의 우리 모습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휴우.... 이상하게 시즌 막판에 두산 수비가 흐트러지더니 결국엔 이런 1차전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뭐 어쩔 수 없구요. 이왕 이렇게 된거 인셉션해서라도 오늘 경기의 기억을 지워내야 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3차전은 꼭 가져 와야 되구요. 그러기 위해선 써니의 불꽃투혼 필수죠. 다시 한번 믿습니다...

늘 말하지만, 준플레이오프는 롯데한테 이겨야 본전인 경기입니다.
닥치고 V4!

덧글...
레슨하고나니 9회에 작정하고 망가지더군요. 아주 정신줄을 제대로 놓은 애교를 보니 용찬이도 생각나고... 술을 누구하고 먹었는지 얄밉기만 하고... 밤은 깊어가는데 잠은 안올꺼 같고... 젠장...


이번 포스트 시즌은 이상하게 관심이 안가네요. 예전 같으면 벌써 흥분되고, 초조해지는 느낌에 빠지곤 했는데... 아무래도 3위로 떨어진 이후 우승 가능성이 옅어진 것과, 막판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실망을 했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기분은 그렇습니다. 예매는 아예 생각도 안했구요. 첫 경기인 수요일에도 첼로 레슨을 갈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두산을 응원하지 않는건 아니죠. 뼈속까지 곰의 기운이 서려있는데 어찌 우리 새끼들을 외면하겠습니까? 당연히 이기길 바랍니다. 희박하지만, 롯데, 삼성을 꺾고 숙적 SK도 작살내주기 간절히 원하구요. 그렇게만 된다면 참 기쁨의 눈물을 흘릴꺼 같은데... 다만, 이번 시즌에서 우리 선수단에 좀 실망한게 있어서... 마구 기다려지진 않네요. 쓰다보니 글이 갈팡질팡인데, 굳이 교정하지 않는건 마음상태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모는 롯데가 이기리라 예상합니다. 이유는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다르기 때문이죠. 위기에 닥쳤을 때 선수단이 뭉치는거 보면 산술적으로 산정할 수 없는 힘이라는게 있거든요. 그게 지금 롯데는 하늘을 찌를 듯 한데, 두산은 그렇지 못합니다. 단편적인 예가 홍성흔이 부상으로 못나왔을 때 롯데는 연승하고, 이용찬이 시즌 아웃되었을때 두산은 그렇지 못했다는거죠. 팀 공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홍성흔이 빠졌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롯데가 쉽지 않을꺼라고 했었죠. 하지만 홍성흔 대신 무명 선수들이 나와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고 연승가도를 달렸습니다. 마치 과거 두산을 보는 듯 했네요. 게다가 덕아웃에서 붕대감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홍지명을 보고는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홍지명이 두산에 있어야 했는데... 에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죠.
 
하지만 두산은 마운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용찬이 빠진 이후에도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손캡틴을 중심으로 쫄병들이 뭉치고 두목곰과 타신이 뒷받침해주고, 투수쪽에는 써니가 이를 바득바득 갈고 밑에서 신예들이 치고 올라와주고 그래야 했는데... 그래서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전통을 이어줘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롯데와 반대의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그때 우모는 올해는 우승이 힘들겠구나 포기했네요.
 
게다가 롯데는 로이스터의 연임이 포스트시즌 성적에 달려 있기에 선수들은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겁니다. 기록은 단기전에서 그리 쓸모없다고 보면, 지금 상황에서 두산이 나은건 경험밖엔 없네요. 그나마 롯데도 3년 연속 가을야구하면서 큰 경기 경험을 나름 축적했기에... 휴우...
 
이렇게 부정적인 전망을 하기는 참 싫은데, 지금 솔직한 심정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고 늘 변수는 있으니까 힘껏 응원하렵니다. 혹시 아나요?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여자축구가 일본에 일방적으로 몰리는 와중에도 승부차기로 승리했던걸 우리가 해낼지...
 
두산 화이팅!
닥치고 V4!
 

예정에 없던 직관을 갔습니다. 두산과 롯데의 토요일 경기. 사업 관련 일을 처리하고 차 한잔 마시고 있는데, 우천 연기될 줄 알았던 경기가 늦게나마 시작을 하더군요. 동행한 롯데팬 선배와 DMB로 좀 보다가 이러느니 차라리 잠실로 가자고 의기투합을 했죠. 이런걸 두고 이심전심이라고 하나요?

경기는 졌습니다. 초반에 써니가 전혀 써니답지 않은 밀어내기 볼넷을 두개나 내준게 컸네요. 그래도 9회말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줘, 그런대로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팬심이긴 하지만, 준플에서 롯데와 만났을 때 지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느낌의 근거는 애교였습니다. 그간 선발로 활약했지만 역시 애교는 중간계투에서 1~2이닝을 확실히 막아주니 존재감이 확~ 살더군요. 142~145km 정도의 돌직구에 변화구가 제구 잡히니 롯데타자들이 쉽게 공략을 못하더라구요.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도 무시할 수 없구요. 하지만 너무나 정직한 투구 스타일이 곧잘 연타를 맞는다는게 아쉽다고나 할까... 느낌으로는, 애교는 롯데 하위타자 정도는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데 반해, 대호와 홍지명에게는 좀 밀릴 것 같네요. 대호야 뭐 국내 최고의 타자이고, 홍지명은 왠지 볼배합을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완전 근거없는 순전히 감입니다)

다만 애교의 가세로 두터워진 중간계투진에 비해 용찬이의 공백으로 빚어진 마무리의 공백은 좀 고민이 되네요. 경험많은 제구력의 마술사 메시아가 메워주리라 예상됩니다만, 어쨌든 사고친 용찬이가 미울 뿐이고, 이왕 사고친거 제대로 반성하고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그나마 롯데의 마무리도 공백이긴 마찬가지여서 다행이라 여기고 있구요.

덧글...
달감독에 대해 불만이 없습니다만, 요새 심리게임에서 계속 밀리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원래 상대방을 살살 긁는 스타일인 성큰감독에게는 짬밥 때문인지 계속 말렸들었는데요. 이제 방쫄 선감독에게마저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올해 꼭 우승을 하겠다는 달감독의 솔직모드가 조급증에 걸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2등도 감지덕지라는 선감독의 겸손모드는 여유를 넘어 무서움까지 느끼게 하거든요. 게다가 이젠 롯데 로감독까지 평정심모드로 달감독을 압박하고 나옵니다. 달감독이 롯데전에서 스퀴즈를 해서라도 승리하고 싶다고 한데 반해, 로감독은 평소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로감독의 승리였죠. 물론 찌라시 기사란게 기자의 입맛대로 편집되어 나오는 것이지만, 그런 기사를 통해 달감독이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팬들이 느끼고, 선수들이 의식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겠죠. 올해는 무조건 우승입니다만, 그렇다고 과도한 중압감에서 경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지난 금요일 SK와의 경기에 직관했는데요. 회사에서 일이 밀려 4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짬을 내서 갔던 경기였음에도, 내용은 실망스러웠네요. 이미 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이해는 합니다만, 상대가 SK, 그것도 김광현이었다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요? 김광현에게 거의 농락 수준으로 당하는거 보니 이번 포스트시즌도 마음 졸이면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계가 김광현에게 뺏어낸 홈런이 2년 연속 20홈런 돌파라고 하던데... 유일한 위안거리였네요.

스타팅에 이두환이 나왔더군요. 1루를 봤는데, 수비는 그런대로 괜챦긴 한데 빠른 타구를 놓친게 눈에 띄었습니다. 다이빙을 하긴 했는데 한템포 늦더군요. 이대호를 닮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수비는 닮지 말았으면...^^: 경기 보는 내내 비록 게임은 지더라도 이두환의 홈런만 보면 원이 없겠다고 했었는데, 두환이는 우모의 소원을 듣지 못했나 봅니다.

이렇게 정규시즌이 서서히 막이 내려갑니다. SK, 삼성, 두산, 롯데의 4강은 거의 확정이구요. 롯데의 공격력, 삼성의 불펜, SK의 짠물야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볼랍니다. 올해는 제발~~~


두산이 최근 롯데에 스윕당하면서 2위 자리가 가물가물해지고 있었죠. 이렇게 분위기 안좋을 때 한화를 만난게 고맙긴 하지만, 한화에 행여나 지기라도 한다면 타격은 1패 이상이었습니다. 다행히 역전승을 거둬 2위에 대한 욕심을 좀더 오래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간만에 곰돌이 방망이에 불붙은 경기였습니다.

게임은 초반에 양의지의 에러로 점수를 헌납한게 타격이 컸습니다. 일단 거기서 경기 지는줄 알았죠. 근데 한화도 비슷한 실수를 하면서 분위기는 넘어왔구요. 고젯의 싹쓸이 2루타에 두목곰의 홈런으로 간단하게 한화의 벽을 넘어섰습니다.롯데랑도 이렇게 쉽게 경기를 풀어갔음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네요. 어쨌든 막판 이용찬의 씩씩한 세이브 투구까지 곁들여 값진 승리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이번 직관은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친분을 튼 알렉스님과 같이 직관했는데요. 어색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야구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나이도 같은 연배라 나중에 친구먹기로도 했구요. 역시 영화와 야구는 보고 나서 리뷰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사케마시며 나누던 야구 얘기에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덕분에 유쾌한 직관이 되었네요.

덧글...
양의지 응원가가 드디어 바뀌었더군요. 확실히 저번보다는 낫긴 합니다만... 제발 롯데 수준의 응원가좀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언제쯤 가능하려나요? 이종욱, 손시헌 응원가 빼곤 참신한게 없어서리...


어제에 이어 오늘도 back to back 직관했습니다. 어제는 어이없는 패배로 지옥의 문을 보고 왔다면, 오늘은 통쾌한 홈런포로 천국의 정원에서 놀다 왔네요. 근데 같이 간 롯데팬 선배의 성화로 중간에 나와야 했다는게 좀 억울하기는 합니다만, 간만에 선배와 맥주한잔하니 그또한 유쾌한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장돈건의 날이었는데요. 맞히는 족족 타점으로 연결시켜 김동주의 공백을 무색케 하더군요. 이 정도로만 해준다면 두산의 클린업 또한 롯데에 밀리지는 않을겁니다. 스코어는 일찍부터 너무 큰 스코어로 벌어져 별 의미는 없구요. 써니가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것이 또 기특하네요. 오늘 경기를 계기로 무기력증에 빠졌던 두산 타선이 제 자리를 찾아갔으면 하네요.

재밌었던건 맥주마시러 가는 차안에서 본 DMB였는데요. 중계방송 화면 하단에 SMS로 응원글을 남기는 코너가 있는데, 롯데팬이 올린 글을 보고 배꼽을 잡았네요. '롯데에게 9점차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글이었는데, 당시 스코어가 2-13이었거든요. 11점차를 잘못 계산한거죠. 뺄셈도 제대로 못하니 롯데가 저 모양이니... 하면서 롯데팬 선배들을 놀렸는데... 음... 롯데팬 선배도 깔깔대고 웃더군요. 하여간 어제의 대패를 잊게 해주는 아름다운 승리였습니다. 내일도 직관을 갈까 하는데... 흠... 어찌 될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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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물로 유니폼을 사준 후배는 오늘 그 유니폼을 입고 와이프랑 왔더군요. 와이프랑 인증샷을 찍어 핸폰으로 보내줬는데... 그렇게 두산팬이 하나 하나 늘어가는거 보니 흐믓했습니다. 순간 이렇게 자비 들여가며 팬 확장에 힘쓰는 자발적인 팬이 있다는걸 두산 회장님은 아실까 싶었습니다. 흠... 과연...?


간만에 직관 갔습니다. 지난 4월에 간 이후 참 오랜만에 나들이했습니다. 근데 결과는 좋지 않네요. 롯데에게 패했습니다. 스코어는 기억하고 싶지 않고... 그냥 이재곤이라는 듣보잡 투수에게 속된 말로 관광당했습니다. 신인투수에게 완투승을 안겨줄줄이야... 그렇게 질 줄은 몰랐는데... 역시 야구는 아무도 결과를 모르는 것이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걸 깨우쳐주는 스승같은 존재입니다.

롯데팬인 회사후배가 주동하는 직관이어서 부득이하게 3루측에서 봤습니다. 홀로 박철순 유니폼을 입고 3루 측에 들어서는 느낌이 마치 하얼빈역에 우뚝 선 안중근의사가 생각나더군요. 주위의 시선을 무지 신경쓰며 앉았습니다. 마산이었으면 더더욱 조신했어야겠죠? 그리고는 회사사람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다 두산이 공격할 때 쯤엔 아이패드에 격문을 써서 조용히 들었습니다. 흥분할 순간도 별로 없이 그냥 먼 산 바라보듯 앉아있었네요. 덕분에 경기도 일찍 끝나고, 술도 덜먹고, 귀가도 빨리 하고... 참 친환경 그린스포츠의 진면목을 보여준 셈이죠. 다음부터는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기... 안봤음 하는 소망이... 음... 

하지만 열받아서 내일도 출격합니다. 이번에는 승전보를 블로그에 남겼음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블로그에 들어오는 날도 띄엄띄엄해지는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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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두산팬이고픈 후배에게 두산팬하면 유니폼을 사준다고 농반 진반으로 얘기했더랬죠. 그 후배도 오늘 같이 직관했는데요. 물론 약속대로 김현수가 마킹된 올드 유니폼을 사줬구요. 후배도 두산 광팬이 되기로 맹세했습니다. 참고로 유니폼 값은 7만원...이었습니다....


애초에 오재원의 광저우 대표 선발 가능성이 높진 않았지만요. 그래도 최근 3할을 때리는 멀티플레이어에 발까진 빠른 왼손이라 최소한 60인 로스터에는 들지 않았을까 했는데... 여기에도 들지 못했네요. 오똘을 아끼는 팬심으로는 좀 안타깝습니다.

내야수 엔트리를 보면 1루에 이대호, 박정권, 채태인, 김태균이 2루에는 고영민, 정근우, 안치홍, 3루는 최정, 이원석, 황재균, 송광민, 이범호, 유격수에 손시헌, 나주환, 박기혁, 강정호 등이 뽑혔는데요. 이중 멀티플레이어는 이원석이 유일합니다. 결국 한명의 멀티플레이어로 조뱀은 일찌감치 이원석을 선발했는데, 오재원까지 포함해서 둘의 상태를 끝까지 지켜봐도 좋았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물론 이원석도 충분히 자격이 있고, 또 아끼는 두산선수지만요. 오재원 역시 광저우의 1차 예비 엔트리에는 들 수 있는 실력임에 틀림없거든요.

어쨌든 조뱀의 선택은 드러났고, 오똘은 마음을 추스려 나머지 시즌을 치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똘이 경희대 출신 선수인만큼 이제 군대를 생각해야하는 나이구요. 2~3년 안에 입대 시점을 잡아야 하는데, 현재의 성장속도로 봤을 때 조만간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도 있을겁니다. 그런면에서 많이 아쉽죠.  물론 요새 상무나 경찰청 가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실력향상에 도움은 됩니다만, 어쨌든 금전적으로나 기회면에서도 깎이는건 사실이니까요.

오똘이 상무나 경찰청 가면 응원하러 2군 경기장에 한번 가야겠네요. 오똘 유니폼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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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예비 엔트리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밑줄은 군미필...

. 비룡 : 송은범 김광현 이승호 정우람 정대현 박경완 박정권 최정 정근우 나주환 김강민 (11명)
. 두산 :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고영민 이원석 손시헌 이종욱 김현수 (8명)
. 기아 : 윤석민 곽정철 양현종 손영민 김상훈 안치홍 이용규 (7명)
. 롯데 : 조정훈 송승준 장원준 강민호 이대호 박기혁 홍성흔 (7명)
. 삼성 : 정현욱 오승환 안지만 진갑용 채태인 박한이 (6명)
. 한화 : 양훈 유원상 류현진 송광민 김태완 (5명)
. 넥센 : 손승락 금민철 황재균 강정호 유한준 (5명)
. 쌍둥 : 봉중근 조인성 이대형 이진영 이택근 (5명)
. 해외 : 추신수 김태균 이범호 (3명)
. 아마 : 임준혁(상무) 나성범 김명성 (3명)


야구는 참 모르는겁니다. 고전하리라 봤던 삼성-SK와의 8주차 경기는 의외로 잘해줬는데요. 4승이나 거뒀으니... 대신 하위팀 한화-LG를 만난 9주차엔 맘엔 안드는 경기를 했습니다. 단지 2승만을 추가했네요. 강팀엔 강하고 약팀엔 약한 과거 두산의 전철을 밟나요? 하지만 외형적으로 당한 3패보다 히메네스, 김동주의 부상과 김현수의 부진이 더 우울하게 하네요. 그래도 막판 2경기를 이겨서 그런지 왠지 잘했다는 느낌도 드는건... 뭐지...? 음... 이런게 조삼모사..?

우선 지난 SK와의 세번째 경기에서 히메네스를 중간계투를 기용했던 것.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결과론으로 팬들이 많이 비판하는거 같긴 한데요. 우모가 볼땐 악수이긴 했지만 무리수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그간 고창성, 정재훈 등의 승리계투진이 많이 소모되었던 상황, 올해 무조건 우승에 올인한다는 점, SK와의 원정 3연전 스윕의 의미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이 경기 이후 4연패를 당했다는게 아쉽긴 하지만요. 달감독이 선수단미팅에서 자신의 책임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달감독이 매번 무리수를 두는 감독도 아니고, 장기레이스를 펼치다보면 한두번은 변칙적인 운용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한화는 분명 달라지고 있더군요. 별명이와 꽃을 열도에 내주고도 최진행, 김태완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다시 구축한거 보면 한대화감독의 리더십은 분명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리더십이 능력으로 평가받으려면 성적이 4강권에는 들어야겠지만, 1년차에 너무 많은걸 바라는건 그닥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구요. 일단 선수단 장악하고 새롭게 다진 모습은 해결사답네요. LG도 작년보다 좀더 짜임새있어졌구요. 박종훈감독을 영입한 이유가 두산의 화수분야구를 LG에 심고자하는 것이었다면 일단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오지환, 이형종, 박병호, 작은 이병규, 김태군 등의 젊은 피가 기존 멤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거든요. 특히 오지환은 정말 탐나는 물건이네요. 수비에서 돌글러브질을 가끔 합니다만, 타격의 파워는 잘만 키우면 대형유격수 하나 나올 것 같습니다.오히려 두산의 진야곱, 이원재, 서동환, 박민석 등이 생각보다 성장속도가 더 느린데요. 화수분야구의 명성에 걸맞게 성장촉진제라도 놔야될거 같습니다.

그래도 두산의 허슬야구를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건 우선 종박이 살아났다는 점입니다. 요새 심심챦게 멀티안타와 도루를 추가하기 시작했죠. 두산의 전형적인 득점공식이 종박 안타-오똘 안타/종박 3루까지/이틈에 오똘도 2루까지-클린업의 싹쓸이 인데요. 그간 종박이 부상으로 조금 컨디션이 난조였는데 이제 대한민국 리드오프의 명성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고젯이 다음주에 복귀한다는군요. 변태적인 능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 다시 보여주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고젯이 돌아오면 ㅋㅋ는 또 자리를 뺏기는군요. 안타까워라...

투수진은 왈선생이 생명연장의 꿈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2경기 잘했다고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일단은 옆쥐와의 대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퇴출이야기를 쑥집어넣게한건 사실이네요. 달감독이 일단 한경기는 지켜보겠다... 한경기는 더 지켜보겠다.... 하면서 압박한게 효험을 발휘한게 아닌가 싶구요. 반면 용찬이의 구위가 좀 걱정스럽습니다. 안타도 맞고 홈런도 맞더니 결국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죠. 남자답게 우직한 직구만 승부하다보니 읽힌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고 싶습니다.

9주차 Weekly report... 
. 성적 : 한화 홈(- X X), LG홈(X ○ ○)
. 투수 : 정재훈, 고창성 각 1승
. 타자 : 김현수, 손시헌 각 1홈런
. 관중 : 평균관중 17,737 총관중 425,686(한화 - 10,154/13,229, LG - 27,000/27,000/17,449)
. 순위 : 2위(26승 1무 1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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