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트위터에 대해 부정적인 포스팅을 했더랬죠. 싸이월드처럼 가벼운 느낌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반감이 좀 있었거든요. 실제로 두 서비스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 이어주는 SNS라는 점, 자기 표현욕구 내지는 과시욕을 충족시켜준다는 점, 그리고 모바일 기기와 융합에 용이하다는 점... 특히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성은 서비스의 비약적인 팽창을 가져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싸이월드는 디카의 인기와 더불어 성장했구요. 트위터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대세가 되었죠.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시장을 휩쓰는 한, 아마 트위터도 성장일로에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트위터보다는 블로그에 더 애착이 갑니다. 블로그는 SNS에 적합하지도 않고, 자기표현욕구에도 둔감한 편이고, 모바일 기기와도 궁합이 잘 맞지 않지만요. 블로그는 블로그 만의 매력이 있죠. 바로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블로그를 지금의 트윗처럼 쓰는 경향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머리속에 복잡한 일들을 하나하나 글들로 풀어내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그게 텍스트의 매력인데요. 사진이나 짧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차별되는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블로그는 일기장과 같아서 아날로그적인 면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뚝배기처럼 생명력이 길지 않을까 싶네요. 과거 디카의 열풍이 사라지자 싸이월드가 시들었던 것처럼, 스마트폰의 그것이 사라지면 트위터의 인기 또한 어찌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2년안에 트위터는 겨우 명맥만 유지할 처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블로그는 '전국노래자랑'처럼 장수하는 아이템이 될겁니다.
 
그렇지만... 우모도 버티다 버티다 트윗질하기 시작했습니다. 업무적인 이유로요. 모바일하면서 트윗질을 안한다는건 도무지 상상할 수 없네요.
 

트위터가 대세라고들 얘기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서비스를 평정한 느낌이구요. 정치인, 언론사, 기업체 등 거의 모든 사람들이 쓰고 있더군요. 덴버 브롱코스나 아이오와 허크아이스도 트위터는 기본 서비스입니다. 국내도 분위기가 다르진 않네요. 정치인은 물론이고,어느 CEO는 트위터가 모든 소통의 중심이라고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한 때 네오위즈의 아바타가 히트칠 때가 있었구요. 싸이월드가 국민 서비스로 자리잡을 때도 있었습니다. 블로그도 한창 뜨기도 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온라인과 모바일의 자신을 알리는, 혹은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서비스는 항상 트렌드에 따라 뜨고 지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 트위터는 별로입니다. 간단하게 SMS 수준의 글을 남기는 것에 매력을 못느낍니다. 한때 트위터에 계정을 갖고 있었지만 바로 없애버렸네요. 우선은 시시콜콜하게 자신의 신변잡기를 실시간으로 노출한다는게 정서에 부합하지 않더군요. 소통을 한다고는 하지만 한줄 댓글 수준의 소통은 가십꺼리가 대부분이죠. 그건 소통이라기보다 수다에 가깝습니다. 수다를 온라인 상의 모르는 사람들과, 물론 트윗질을 하다보면 알게 되겠지만, 떠든다는게... 글쎄요...?

오히려 트위터는 양방향 홍보에 적합한 서비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단발성 트윗질을 끊임없이 제공해서 사람들의 관심영역에 머무는데 유효하죠. 사실 홍보성 기사도 까놓고 보면 별거 아닌게 상당수거든요. 그럴바에야 트위터의 140자 문자제한은 상당히 유효적절한 변명꺼리입니다. 게다가 모바일과 찰떡궁합인 트위터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에 익숙한 북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밖에 없구요. 하지만 한국은...? 모바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트위터의 인기가 해외만큼은 앞으로도 누리기 힘들겁니다. 문화도 많이 다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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