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공연을 예약한다고 하더군요. 제목은 '젊음의 행진' 이란 뮤지컬인데, 들어보지 못했던 작품이라 큰 기대는 안했었습니다. 근데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재밌네요. 우리나라도 '맘마미아' 처럼 가요로 구성된 대박 뮤지컬이 있었으면 했는데,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롱런할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80년대와 9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젊음의 행진이라는 당시 인기 TV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사랑과 이별을 그렸구요. 중간중간 등장하는 80~90년대 패션과 유행했던 춤, 노래 등이 눈길을 끄네요. 공중전화에서 사랑을 얘기하던 장면, 학교에서 컨닝하는 모습, 노량진 재수학원을 언급하는 대사 등은 정말 저랬었는데... 하게 만들더군요.

반면 20대들은 주로 조연으로 출연한 김준에 열광했구요. 등장할 때마다 괴성을 지르더니 커튼콜 때는 아예 앞으로 뛰어나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조승우가 그러더니 '젊음의 행진'에서는 김준이 인기를 끄네요. 하지만 김준이 누군지 몰랐던 우모는 좀 어리둥절하기도 했습니다. 주연배우 이성진과 김지우도 연기 잘했구요. 조연 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한명이 있었는데 이름은 모르겠네요. 영심이(김지우 역)의 친구로 나오는 배우인데, 예전 누구와 너무 닮아서 인척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배우 정보는 찾을 수 없네요.

뮤지컬은 마치 콘서트처럼 흥겹습니다. 익숙한 노래를 따라부르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음을 느낄 수 있네요. 뭔가 삶에 지친 30대라면, 김준의 살인미소를 바로 눈앞에서 보고 싶다면 예매를 권합니다. 우모도 이 뮤지컬 덕에 두산의 참패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네요.  

덧글...
닮았다고 생각했던 배우가 영심이 친구인 월숙이로 나오는 최정화네요. 사진과는 좀 달라서 처음엔 못알아봤습니다. 젊음의 행진 블로그에 인터뷰도 있던데 상당히 활달한 성격이군요. 아는 사람의 인척은 아닌듯...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