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호 포브스에서 한국 프로야구단의 가치에 대해 기사화한게 있었죠. 우모가 포스팅하기도 했었는데, 새삼 다시 논란이 되고 있네요. 내용인즉슨, 국내 프로야구단의 연고지, 경기력, 브랜드, 스타디움 등의 4가지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는데요. 롯데, 두산, LG, 삼성, SK. 기아, 한화, 히어로즈의 순입니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아쉬운 점도 몇몇 보이네요. 얄팍하지만 우모 생각 일필휘지로 한번 적어 볼랍니다.


일단 첫번째 연고지는 각 구단의 연고지 시장가치를 금액으로 평가한 것인데요. 롯데의 125점에 이어 서울 3팀이 120점으로 동률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SK가 94점, 삼성이 87점 등으로 뒤를 이었네요. 구도 부산의 가치야 뭐라 말하기는 어려우나, 서울 3팀이 모두 같은 점수를 받았다는데는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그냥 구단의 인기도와 관계없이 단순하게 연고도시의 크기만 적용한 것 같아서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도시는 작아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광주가 49점이라는건 좀 납득하기 어렵구요. 그리고 팬심입니다만, 서울 3팀 중에서도 두산이 가장 앞서는 점수를 받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두번째 경기력은 승리에 따른 매체 홍보효과인데요. 삼성의 251점, 기아의 238점, 두산의 203점, 한화의 198점의 순서입니다. 좀 갸우뚱해지긴 합니다. 단순 홍보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홍보효과가 큰 대기업이 스폰서인 구단이 유리할테구요.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다면 통산 우승 횟수라든가, 포스트시즌 진출 횟수라든가, 통산 전적이라든가 하는 수치를 적용했을텐데... 이도 저도 아닌 승리에 따른 홍보효과입니다. 솔직히 무슨 기준인지 몰라서... 패쓰~

세번째 브랜드는 구단의 인지도입니다. 압도적으로 롯데가 헉... 125점, 삼성이 37점, 두산이 18점, SK가 17점이네요. 마케팅 조사분석에서 쓰는 TOM(Top of mind)을 조사한건지 뭐를 조사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롯데가 이렇게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할 수 있는 구단인가와 삼성이 2위를 했다는 사실에... 곰팬으로서는 배가 아프군요. 마치 김연아의 예술성보다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에 높게 점수 준 심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ㅎㅎ 이럴 때 함 째려봐줘야 한다능... ㅡㅡ+

마지막은 스타디움의 가치입니다. 구장의 크기가 아닌 구장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이라서 비교적 객관적일 수 있을 것 같네요. 롯데의 660점, 두산의 447점, LG의 439점, SK의 173점의 순입니다. 지금까지의 관중동원 순위와 같은데요. 기준이 분명하게 수익인 만큼 객단가가 제대로 반영되었는지는 의문이네요. 객단가는 두산이 가장 높고, 객단가가 높다는건 그만큼 공짜표가 적고 관중집계를 조작하지 않는다는걸 의미하거든요. 그렇다면 현재의 점수보다는 두산이 높아야 하는데 말이죠. 포브스는 우모 생각만큼은 높게 쳐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위에 언급한 것처럼 포브스의 기준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조사는 앞으로 계속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프로야구단의 현재 스탯을 알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갈지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두산 구단에서 이런 일을 해보는걸 꿈꿔보기도 합니다만... 하여간 두산은 롯데에 이어 두번째 가치가 높은 구단이라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형 명문구단의 기준은 이와는 좀더 달라질 수도 있다는데 방점을 꾸욱 찍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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