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5월의 마지막 날. 에이스 니퍼트가 올라왔는데도 졌다. 4연패다. 날개없는 곰은 수직낙하를 계속 했고, 상위권 팀들 보다 하위권 팀들이 더 가까워 보였다. 그리고 6월이 왔다. 상대는 1위팀 넥센. 물량공세로 겨우 한게임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마지막 경기는 넥센의 벤 헤켄을 유희관이 넉아웃시키면서 2연승을 달렸다. 5월의 악몽이 6월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6월의 시작은 찬란했다. 


[사진 출처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홍성흔이 얘기했단다. 두산 선수들에겐 5월 트라우마가 있다고. 맞는 말이다. 언제부턴가 5월은 내리막을 타는 시기가 되어 버렸다. 두산 팬들이 언급하기 꺼려하는 그 사건 이후, 두산은 거짓말처럼 내리막길로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시즌을 5위로 마감했더랬지. 그리고 2011년 어린이 날 LG에 4-12로 대패하면서 김경문 감독이 사퇴하기도 했다. 당연히 선수단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그래도 오월동주라는 말처럼 5월이면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두목곰도 있었는데, 그 역시 완연한 노쇠화 분위기다. 


어쨌든 올해도 5월은 우울한 분위기로 마감했다. 9승 15패. 외견상 완전 망조는 아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선발과 불펜진이 무너진 최악이었다. 그나마 버텨준건 니퍼트와 노경은 뿐, 김선우, 김상현, 올슨은 사라졌고, 땜방 선발들은 버티기에 한계를 노출했다. 믿었던 미스터 제로 오현택도 몇차례 블론 세이브를 승을 날렸다. 중간에서 과부하 걸렸던 탓이다. 특히 SK에게 당한 10점차 역전패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진정한 멘붕의 의미를 곱씹게 했다. 이른바 508참사의 후유증으로 투수진들은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6월엔 올슨이 일단 올라왔고, 이용찬도 복귀한다는 소식이다. 처음부터 작년의 위력적인 공을 뿌리긴 어렵겠지만, 두산으로선 희망가를 부를 만 하다. 손시헌도 컴백한단다. 허경민과 김재호가 잘 막아주긴 했지만, 손시헌의 안정감과는 아직 차이가 있다. 예전의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이종욱도 타격감이 살아났고, 윤석민도 홈런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장 기쁜건 기계의 안타. 이번주 내내 안타 1개 밖에 생산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안타를 뽑아내면서 부진탈출을 예고했다. 특히 덕아웃에서 이종우과 껴안으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은 컨디션 좋은 기계를 기대케 한다. 


다음 주가 또 하나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5연승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LG와 주초에, 1위 팀 삼성과는 주말에 만나기 때문. 5월과 다른 6월 분위기를 이어 나가려면 다음주 최소 3승 나아가 4승은 따내야 한다. 모두 어웨이로 치러진다. 



올시즌의 두번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봤던 sk전에서 1승 2패를 했습니다. 첫 분수령이었던 어린이날 시리즈에이어 또 졌습니다. 이로써 전반기에 대한 기대수준은 좀 낮춰야 되지 않을까요? 아직 야구라는게 모르긴 하지만,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그래야할 것 같네요.

직관을 했던 경기 포함해서 기계를 얘기안할 수 없네요. 정확한 통계치를 갖고 있진 않지만, 찬스상황에서 안타능력은 기계가 좀 떨어지지 않나 싶네요. 특히나 에이스급과의 대결에선 임팩트있는 장면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해져갑니다. 올시즌 시작한지 이제 한달반 정도 되었으니 볼 만도 한데 말이죠. 아직 타율이나 전체적인 능력에 대해서 믿음은 확고합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기계는 차라리 삼진을 먹지 왜 내야땅볼을 치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금요일 만루 찬스에서의 삼진, 오늘 무사 1, 2루에서의 병살... '나는 사람이다' 부제 : 기계의 인간선언이라고나 할까? 아쉽습니다.

신선한 점은 노경은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수준급의 변화구... 그런데 실전에 올라오면 흔들리는 제구력으로 실망스러웠죠. 그러나 최근의 투구는 그간의 모습을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오늘도 4이닝 무실점으로 무너진 니퍼트의 공백을 잘 메워줬구요. 조만간 태훈이가 다시 올라오고 니에베가 살아나준다면 두산의 투수진은 해볼만 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올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게 하는 이유죠.

덧글...
관중은 미어터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인기팀인 sk와의 평일경기에서도 1만 8천명을 넘더니 토요일은 만원관중이네요. 3루쪽까지 두산팬들로 채워지는 실이 흐믓합니다.


지난 금요일 SK와의 경기에 직관했는데요. 회사에서 일이 밀려 4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짬을 내서 갔던 경기였음에도, 내용은 실망스러웠네요. 이미 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이해는 합니다만, 상대가 SK, 그것도 김광현이었다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요? 김광현에게 거의 농락 수준으로 당하는거 보니 이번 포스트시즌도 마음 졸이면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계가 김광현에게 뺏어낸 홈런이 2년 연속 20홈런 돌파라고 하던데... 유일한 위안거리였네요.

스타팅에 이두환이 나왔더군요. 1루를 봤는데, 수비는 그런대로 괜챦긴 한데 빠른 타구를 놓친게 눈에 띄었습니다. 다이빙을 하긴 했는데 한템포 늦더군요. 이대호를 닮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수비는 닮지 말았으면...^^: 경기 보는 내내 비록 게임은 지더라도 이두환의 홈런만 보면 원이 없겠다고 했었는데, 두환이는 우모의 소원을 듣지 못했나 봅니다.

이렇게 정규시즌이 서서히 막이 내려갑니다. SK, 삼성, 두산, 롯데의 4강은 거의 확정이구요. 롯데의 공격력, 삼성의 불펜, SK의 짠물야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볼랍니다. 올해는 제발~~~


회사에서 회식장소로 야구장을 선택했습니다. 상무님이 두산팬이신데다 상대가 SK여서 회식으로는 딱이었죠. 다만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어찌 될까 싶었습니다. 우모는 외부 회의가 광화문에서 있어 마치고 직접 잠실로 가기로 했는데, 나오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더군요. 먼저 간 동료에게 전화했더니 잠실엔 비가 안오고 경기는 이미 시작했다고 하데요. 분명 잠실로 가면 비로 취소될텐데... 그럴 바에야 아예 다른데나 갈까...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참 이상한게... 친구들과 가는 야구장은 즐거운데 회사사람들과는 그렇게까지 즐겁지는 않더군요. ㅋㅋ 같은 두산경기인데도 말이죠.

가면서 DMB로 보니 2:0으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SK는 역시나 질기고도 징그러운 강팀이죠. 도착할 무렵엔 6:2로 역전당했네요. 우울한 마음으로 야구장으로 들어섰습니다. 두산쪽 외야엔 회사사람 20~30명이 옹기종기 서서 맥주마시며 야구를 보고 있었구요. 점수차를 좁히진 못한채 끌려갑니다. 괜히 두산팬으로서 미안해지더군요. 회사사람 중에는 처음 야구장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들에게 두산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표정들은 점수차와 상관없이 즐거워하니... 뭐 그나마 다행입니다.

얼마 후 하늘에서 비는 내리기 시작하구요. 빗방울은 굵어지데요. 결국 경기는 취소되었습니다. 그래도 비오는 동안 펼쳐진 두산의 불꽃 응원에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재밌어했네요. 특히 코믹춤을 추는 관중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완전 배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날의 하이라이트 우천 세리머니... 김현수의 옥션신상춤이더군요. 맹구의 큰 몸집에서 나오는 엉성한 춤... 생각보단 어색하지 않고 귀여웠습니다. 이젠 두산의 행사때마다 불려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맹구...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됩니다...


"그렇지~~!!!"

잠실구장 들어가기전 식당에서 두산팬 선배와 같이 저녁먹다 갑자기 소리질렀습니다. 고영민의 내야안타로 첫 득점을 뽑았거든요. 단기전에서 선취점과 투수가 만만치 않은 장원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고영민의 빠른 발은 축복에 가까웠습니다. 덕분에 체할 뻔 했구요. 식당에서 터져나온 환호와 박수소리에 밖에서 서성이던 두산팬들도 들어와 TV 앞에 모였습니다. 사실 2차전은 암표를 사서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었는데요. 두산팬 선배가 지정석 2장을 기다리고 있는터라, 표를 가져다줄 사람을 기다리느라, 미리 식사를 하고 있었죠. 그때 고영민의 안타가 터진겁니다. 그 짜릿함이란... 이래서 두산야구에 자꾸 빠져들게 되네요.

사실 여유있게 기다렸던 1차전과는 달리 2차전은 초조했습니다. 자칫 3연패로 끝날지도 모르는 분위기였기에, 2차전 직관이 올시즌 마지막 직관이 될 수도 있었죠. 하지만 가장 두산다운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테이블세터는 달렸고, 클린업은 쓸어 담았고, 선발은 최고였고, 중간과 마무리는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오늘 승리는 단순히 1승이 아닌 1.5승의 가치를 지녔기에, 사직대첩에 희망을 걸게 하네요.

응원전도 최고였습니다. 경기중에도 물론이고 끝나고 나서도 응원가를 부르는데, 힘들기는 커녕 속에 묵은 찌끄레기들을 박박 긁어내는 기분이었네요. 롯데 관중석은 상대적으로 조용했구요. 사실 1차전에서는 롯데의 파도타기 응원이 좀 짜증났었습니다. 우리가 공격인데도 파도타기를 하니 좀 거슬렸죠. 그래도 받아주긴 했구요. 근데 2차전에는 두산 공격때 파도타기를 돌렸는데도 롯데팬들이 안받아주더라구요. 사실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롯데가 그런데는 좀 여유가 없는 편이라...

중간에 카메라기자가 응원하고 있던 우모를 연신 찍더군요. 아마 입고있던 OB베어스 풀오버 때문이 아닌가 싶었는데... 어디에 실렸는지 혹은 안실렸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1. 금민철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다른 팀이라면 몰라도 두산 선발투수의 성적이라면 믿어지나요? 근데 골든보이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가 말한대로 생애 최고의 피칭이었구요. 직구는 14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제구력이 좋았고 커터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동안 주로 중간계투 혹은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했는데, 이를 계기로 왼손 주계현이 되어줬음 하네요.

2. 이용찬
기계의 홈런보다 더 기쁜게 이용찬의 152km 강속구입니다. 이용찬의 직구는 다르빗슈를 연상케 하는 묵직함이 다른 투수와 차원이 다르죠. 제구만 제대로 되면 감히 국내 최고라고 말하고 싶네요. 돼호, 갈샤, 홍포도 방망이가 밀렸죠. 9회 올라와 삼진, 중비, 삼진으로 가볍게 셧아웃시켰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우승을 위한 키는 이용찬입니다. 용찬아 믿는다!

3. 김현수
기계는 뭐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선수죠. 빛의 속도와 비견되는 성장속도, 스폰지를 능가하는 학습능력에 그의 나이가 21살이라는걸 감안하면 두산의 미래는 10년간 걱정없습니다. 이미 2000년대를 대표하는 김동주와 2010년대의 최고 타자가 있으니... 하하하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요. 준플레이오프 2게임 연속 홈런은 기계를 인증하는 악세서리에 불과합니다.

4. 김동주
두목곰은 홈런 하나 쳤다고 뉴스가 되지 않죠. 2차전에서 두목곰에게 놀란건 그의 놀라운 주루능력이었네요. 광돈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단숨에 내달린 모습은 아니 이게 두목곰 맞아? 였습니다. 롯데의 우익수가 갈샤였던걸 감안하면 모험이었는데요. 질풍같이 내달려 홈에서 포수를 피한 슬라이딩까지... 두산 육상부원들 긴장해야겠네요.

5. 오재원
오늘 오똘은 뭐 수비빼곤 잘한거 없습니다. 대주자로 나와 도루 실패했구요. 유일한 타석에선 삼진 당했네요. 하지만 오똘을 아끼기에 제발 좀 잘하자는 의미에서 포스팅에 낑가줍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오똘이 3루타치고 세리머니하는 모습 꼭 보고 싶네요. 덧붙여 식빵 날려주는 센스도...^^


미리 예매한 표도 없었지만 친절한 두산팬 덕분에 직관을 할 수 있었습니다. 표를 양도해주신 보스베어님께 감사드리구요. 급하게 경기장에 뛰어가느라 제대로 인사도 못나눴네요. 명함이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다음에 뵙게 된다면 두산팬으로서 얘기도 나누고 싶군요.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깨지고 나니 여기저기서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이제 겨우 한경기에 불과하다, 안됐다, 것봐라 너넨 안된다, 롯데나 같이 응원하자 등의 다양한 의견들을 듣게 되네요. 아침엔 상무님도 위로해 주시구요. 심지어 롯데팬 선배는 새벽 3시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경기 결과를 묻는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그걸 기상하자마자 답문을 보냈더니, 로마에 도착하는 중이라며 무지 통쾌해 하더군요. 얄미운데 가르쳐주지 말걸 그랬나요..? ㅋㅋ 프랑크푸르트 공항 인터넷 사용이 1시간에 16유로라나 뭐라나... 하여간 준플에서 누가 이기든 이기는 팀 응원하자고 전에 약속했는데, 이거 이거 이러다 두산 유니폼입고 롯데 경기 응원가는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제 경기 끝나고 집에 가는데 롯데팬 한명이 전철안에서 엄청 큰목소리로 떠들더군요. 일행이 두산팬이었던 것 같은데 한마디로 '너넨 안된다, 롯데가 3연승한다' 였습니다. 호기넘치는 목소리로 보아 술도 취한 것 같은데, 듣는 두산 원년팬은 심기가 좀 불편했네요. 그 롯데팬의 예언(?)처럼 두산은 지금 여건이 별로 안좋습니다. 니코스키는 부상으로 거의 접은 분위기고 롯데의 선발진은 산처럼 느껴지구요. 두산의 마운드는 턱없이 낮아 보이네요.

하지만 모든 드라마에는 기승전결이 있듯이, 지금의 두산은 기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다고 봅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곰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1. 조정훈
이 친구를 첫번째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네요. 기아팬 선배와 얘기할 때 조정훈이 볼은 좋을지 몰라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어서 금방 무너질꺼라고 했는데요. 무너지기는 커녕 엄청난 포스를 뽐냈습니다. 그리고 부러웠네요. 우리는 왜 저런 선발이 없는걸까...?

2. 김경문
니코스키를 내렸을 때 이해가 안가서 달감독을 속으로 욕했었는데요. 알고보니 어깨 통증으로 인한 자진강판이었네요. 욕한거 죄송하구요. 올해는 꼭 한을 푸시길 바랍니다.

3. 김현수
기계의 홈런 포함한 2안타가 참 고마웠네요. 혹시나 작년 한국시리즈의 망령을 떨치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기계에겐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기계가 있는 한 두산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겁니다. 홈런도 멋졌지만, 원포인트 릴리프 강영식을 상대로 날린 안타도 통쾌했습니다.

4. 이종욱
1차전의 패인은 종박이 그라운드를 흔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예상 포스팅에서 두산의 핵심 플레이어로 종박을 꼽았었는데요. 종박이 무안타로 출루 한번 못하니 두산의 발야구가 실종되고 말았네요. 그래도 대선수는 분명 자기 역할을 해주기에 2차전부터 폭발하는 흙강아지 종박의 모습... 믿습니다!

5. 정수빈
우쭈쭈가 대타로 나올 때 8회말 2사 만루였습니다. 두산으로서는 마지막 찬스였는데요. 민뱅 타석에서 임경완 투수였으니 당연히 좌타자로 바꿀 것은 예상했었죠. 근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이블성열이 아닌 우쭈쭈였습니다. 이블성열은 한방은 있지만 변화구에 약하기에 극강의 선구안을 지닌 우쭈쭈를 내보낸거죠. 여차하면 밀어내기라도 노리는... 하여간 신인에게 팀의 운명을 맡기는 기막힌 도박이었기에 정말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결과는 투볼에서 3구째를 휘둘러 3루 땅볼이었습니다. 패배를 직감한 순간이기도 했구요. 아쉽지만 믿어준 달감독과 최선을 다한 우쭈쭈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두산이 2009년 정규리그를 마쳤습니다. 이로써 71승 2무 60패로 3위를 기록했는데요. 못한건 아니지만, 작년까지 2위였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후반기에 1위까지 달렸는데 기아에게 3연패를 당한게 컸네요. 이때 무너진게 3위까지 내려앉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패배로 SK의 19연승 기록을 이어줬다는 점... 역시 치욕스럽네요.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에게 기선 제압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그래도 자랑스러운건 김현수가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0.350 이상을 쳤고, 최다안타왕을 차지했다는 겁니다. 홈런도 20개 이상을 쳤으니 시즌전 자신이 목표한 바는 다 이뤘네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국민타자로의 등극... 머지 않았네요. 

가을야구를 앞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전망해보면 솔직히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작년이 참 최적의 우승 찬스였죠. 올해는 작년보다 힘들구요. 우승확률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 같네요. 극강의 SK도 그렇고 미친 듯 달려온 기아도 무섭습니다. 롯데는 어디 만만한가요? 냉정하게 평가하면 플레이오프까지가 올시즌 두산의 한계가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에혀... ㅜ.ㅜ

그래서 지금 라인업에서 좀 변화를 주고 싶네요. 그래야 포스트시즌에서 승산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현재까지의 라인업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최근 좀 무기력했죠.

1. 이종욱 CF
2. 고영민 2B
3. 김현수 LF
4. 김동주 3B
5. 최준석 DF
6. 손시헌 SS
7. 이원석 1B
8. 최승환 C
9. 임재철 RF

근데 중간중간 부진한 선수들이 좀 보이죠? 임재철, 최준석이 일단 눈에 들어오는데요. 임재철은 타신으로 불리던 시즌 중반까지의 위용은 사라지고, 최근 뱃 스피드가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군 제대 이후 첫 풀타임 출장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게다가 심심챦게 에러까지도... 최준석도 광돈신이라는 닉네임이 쑥스러울 정도로 물먹은 방망이입니다. 1루 수비도 그닥 좋진 않구요. 조금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여간 두명은 아래처럼 좀 바꿨으면 하네요.

1. 정수빈 RF
2. 이종욱 CF
3. 고영민 2B
4. 김현수 LF
5. 김동주 3B
6. 이성열 DF
7. 이원석 1B
8. 손시헌 SS
9. 용덕한 C

이 타순은 우선 단기전인만큼 수비를 중심으로 짠 타선이구요. 두산의 장기인 발야구를 극대화했습니다. 사실상 1~3번은 테이블 세터진이구요. 4~6번이 진짜 클린업이죠. 특히 정수빈의 1번 배치는 모험이긴 한데, 정수빈이 극강의 선구안을 갖고 있어 쉽게 물러나지 않는 스타일인걸 감안한거구요. 이종욱이 최근 잘 맞지 않은 것도 고려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성열이 눈에 뜨이죠? 이성열은 분명 변화구에 약점이 있죠. 그래서 그동안 주로 대타로만 썼는데 최준석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풀타임의 기회를 주고 싶네요. 왠지 근거없는 느낌인데, 올 포스트시즌에는 이성열이 작년 오재원처럼 뭔가 해주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리고 용덕한은 최승환보다 나은 블로킹 능력으로 선발했습니다. 조커로는 물론 최준석입니다. 최준석은 대타, 1루, 지명타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구요. 왼손 투수일 때 한방 날려주길 기대합니다. 오재원은 대주자, 대수비 등으로 쏠쏠하고, 김재호는 고영민의 백업으로 쓰면 되구요. 여차하면 외야수로 민병헌과 임재철도 뛸 준비를 하고 있죠. 포수로는 최승환도 있네요. 최승환도 좋긴 한데 용덕한이 블로킹이 더 좋아서 안정적인 수비요원으로 용덕한을 선발했습니다.

김경문 감독님이 어떻게 선발 라인업을 짤지 모르지만, 제 바램대로 가건 안가건 무조건 달감독님만 믿고 열렬히 응원하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2001년의 기적을 다시 이룰 수 있으리라 믿구요.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거침없는 곰들의 무한 각목질로 8년만의 우승을 이루기 기원합니다. 미러클 두산은 그냥 붙여진 칭호가 아니니까요.

덧글...
한가지 위안을 삼는 것은요.
7월에는 롯데가 돌풍을 일으켰고,
8월에는 기아가 무지막지한 승리를 따냈고,
9월엔 SK가 전무후무한 연승가도를 달렸습니다.

그렇다면 10월에 미치도록 질주할 팀은 어디인가요...?
올해는 무조건 '닥치고 V4'입니다.


요새 심심챦게 김현수가 1루를 봅니다. 좌익수로 뛰다가 대타작전으로 인해 외야수가 한명 넘쳐날 경우, 김현수가 1루로 보직변경되는데요. 1루에 서있는 모습이 좀 어색하긴 합니다만, 그런대로 잘 막아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김현수가 '외야 + 1루수'의 옵션을 가질 경우, 김경문 감독은 좀더 쥘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지게 되죠. 어떤 선수의 멀티포지션보다 훨씬 파급효과가 큰게 바로 김현수의 1루 겸업입니다.
 
우선 민병헌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커집니다. 알다시피 외야 선발은 김현수, 이종욱, 임재철인데요. 워낙 탄탄한 멤버들이다 보니 두산 발야구 트리오의 주역인 민병헌이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반에 중요한 승부처라면 대주자로 민병헌만한 선수는 찾기 힘들죠. 민병헌을 대주자로만 쓰고 내리기에 아까운 수비력을 갖췄는데요. 이럴 때 김현수의 1루수 변경은 민병헌을 외야로 돌리면서 공격력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이 됩니다.

또 하나는 최준석, 오재원, 이원석의 파이팅을 유발하죠. 어느 팀 어느 선수든 김현수와 포지션이 겹치면 백업 전락을 각오해야 합니다. 근데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경쟁이 취약한 1루에 안주했던 최준석, 오재원, 이원석은 이제 긴장해야 할겁니다. 언제 민병헌의 포텐셜이 터져 좌익수를 꿰차면 엉겁결에 1루를 내줘야 할겁니다. 당장 내년부터 현실화될지도 모르죠. 특히 오재원은 그 첫 희생자가 될 확률이 높구요. 최준석에게는 방망이에, 이원석에게는 글러브에 밀리거든요. 오재원이 2008년 한국시리즈의 위용을 회복하지 않는 한 두산 선발 라인업에 이름 올리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재원아... 형이 격하게 아끼니까 좀 열심히 해라~)

이래저래 두산에서 선수생활하기 참 힘듭니다. 지금으로서는 이종욱, 손시헌, 김동주 빼고는 아무도 포지션 붙박이 보장받지 못하죠. 국가대표 2루수 고영민마저 주전자리는 김재호에게 뺐긴 상황이니 뭐... 팬들은 좋습니다만, 선수들은 참 스트레스가 극심할 것 같습니다.

덧글...
그나저나 1루 베이스에 키크고 덩치 좋은 김현수가 서있으니, 예전 OB베어스의 미남 스타 김형석을 연상케 하네요. OB의 우울했던 시절 그나마 중장거리포로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맡으면서, 1루에서 훤칠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주자의 기를 죽여줬던 김형석... 김현수의 1루 안착이 천부적인 타격감을 더욱 살릴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키워볼 수 있겠네요. 그렇게 되면 김현수가 김형석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는건가요...?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였던 SK와의 잠실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했습니다. 두산은 최근 5연패였기에 무척 중요한 고비였는데요. 이재우, 임태훈의 호투와 김현수의 장타로 대어를 낚았습니다. 이재우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구요. 벌서 4승이네요. 그리고 김현수는 홈런과 3루타를 포함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오늘의 MVP로 뽑혔습니다. 77경기 만에 100호 안타를 돌파했네요. 특히 올스타 팬투표 1위 답게 좌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우측으로 밀어넘긴 홈런... 역시 대단한 기계입니다.^^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정상호였는데요. 박경완의 빈자리를 얼마나 잘 메우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박경완으로 인해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기에... 그의 부상을 메운 정상호에 대해 궁금한건 당연한거죠. 근데 정상호... 참 만만치 않은 선수더군요. 박경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허투루 볼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투수 리드도 괜챦았구요. 안정적이었습니다. 도루 저지도 한차례 기록했는데, 정수빈이 느린 스타트도 아니었는데 여유있게 잡아내더군요. 한국시리즈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게다가 타격도 나름 쓸 만 하더이다. 마치 로봇처럼 딱딱하게 서있는 폼이 좀 특이하긴 했는데, 임태훈을 상대로 2루타를 쳐내 타점도 얻어냈네요.

박경완이 시즌 후반기에는 나오겠지만, 설사 안나온다고 하더라도 정상호가 있으면 그닥 큰 걱정은 안해도 되지 싶네요. 역시 SK는 강팀입니다.

걱정스러운건 임태훈의 혹사입니다. 이긴다 싶은 경기마다 나가고, 또 최근엔 지고 있어도 팀 사정상 마운드에 오르고, 거의 준 노예수준이죠. 정재훈의 2군행으로 이재우가 선발로 나간 덕에 거의 두산 불펜을 혼자 짊어지고 있습니다. 성영훈이 빨리 올라와야 하는데, 아직은 감감 무소식이고... 묵묵허니 마운드에서 씽씽 던져주는 아기곰 임태훈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그리고 이용찬도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습니다. 히어로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이후 후유증을 앓지나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네요. 가볍게 시즌 18세이브로 오승환과 함께 공동 1위입니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곰들이 다시 치고 올라갔으면 싶네요. 그동안 하위팀에게 뭇매를 맞았는데 전혀 곰답지 않았습니다. 영웅이와 쌍둥이는 다음에 만나면 혼내주기로 하고, 일단 라이벌 SK부터 다잡아놔야 한숨 돌리겠네요.

덧글...
어제 TV 카메라에 세데뇨가 방망이 갖고 있다가 두목곰한테 한대 맞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뭐 두목곰이야 장난 비스므리하게 왼손으로 머리를 툭 치는 수준이었는데, 한국정서에서야 전혀 문제가 안되지만, 세데뇨와 같은 외국인 선수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살짝 걱정했더랬죠. 하지만 왠걸... 세데뇨의 모습은 완전히 한국사람과 똑같더군요. 자리를 살살 피하며 겸연쩍어 하는 모습... 완전 군대에서 일병 모습이었습니다.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하구요. 세데뇨 참 귀엽네요. 이제 야구만 잘하자~


2008년은 훗날 돌이켜보면 기쁨보다는 슬픔이 많았던 시즌으로 기록될겁니다. 우선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는게 천추의 한으로 남았구요. 그것도 SK에게 우승컵을 내줬다는게 쓰리네요. 그리고 홍성흔이라는 베어스의 영혼을 빼았겼다는 점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안경현, 이혜천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래도 베어스는 늘 위기의 순간에서도 투혼으로 일어서왔기에 내년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올해 두산베어스를 책임졌던 선수들을 기억해보면 참 여러 선수들이 떠오르네요. 모두 열거하자면 한이 없을 것 같고... 일단 3명만 뽑아보면요. 김현수, 홍성흔, 이종욱을 선정하고 싶습니다. 랜들, 고영민, 김동주, 이재우도 있었지만, 기록과 허슬플레이의 관점에서 본다면 단연 김현수, 홍성흔, 이종욱이 두산 2위의 원동력이었죠.

1. 김현수(470타수 168안타 0.359, 9홈런, 89타점, 볼넷 80, 삼진 40)
김현수는 두 말할 필요 없습니다. 이제는 두산의 간판이구요. 국가대표에서도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장차 이승엽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말 그대로 전도유망한 곰청년이죠. 내년엔 거포로 거듭날지도 모른다는 설레발 기사가 나오고 있긴 한데... 그러면 좋지만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직 88년생 스무살이니까요.


김현수의 장점은 성실함입니다. 야구에 대한 자세가 진중하고 겸손해서 늘 인터뷰해도 재미있는 답변이 나오진 않죠. 타격왕 경쟁에 대해 물으면 나오는 멘트는 한결 같습니다. 전경기 출장하는게 목표라고... 거의 외울 지경인데요. 그런 성실함과 겸손함이 있기에 내년에도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게 하네요. 김광림코치도 현수에게만은 슬럼프가 없을꺼라고 단언하던데... 그 모습 변치 않길 바랍니다. 또 하나 김현수 칭찬할 점은 볼넷 숫자가 삼진의 두배라는 점이죠.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다는 얘기도 되지만, 투수의 공을 기다릴줄 안다는 것, 자기의 공으로 만들 수 있다는게 극강의 타자로 성장한 배경입니다. 이러니 투수가 무서워 할 밖에요.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타격할 때 오른발을 들었다 놓기 때문에 변칙투구에 대한 대처가 늦다는 점입니다. SK 투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이런 변칙패턴으로 김현수에게 재미를 봤는데, 김현수로서는 오른발을 너무 높지 않게 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네요.

2. 홍성흔(423타수 140안타 0.331, 8홈런, 볼넷 25, 삼진 35)
홍성흔은 올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해였습니다. 1999년 데뷔한 이래 3할을 넘겼던 적은 2004년 0.329가 유일했었죠. 그리고 올해 0.331로 대박을 터뜨렸구요. 그래서 FA 특수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야구를 열정적으로 야구하는 스타일인지라 어느 팀에 가도 제 몫은 하고도 남는 선수죠. 롯데는 정말 복받은 팀입니다.


홍성흔하면 포수였는데 포수에 대한 능력은 현재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그래서 내년 홍성흔의 성공여부는 우선 수비 포지션을 어디로 정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포지션을 쉽게 정하지 못하는 경우, 1루와 외야수, 그리고 포수를 왔다 갔다한다면, 롯데에서 자리를 못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거든요. 지명타자로 뛰는게 가장 안전해 보이긴 하지만, 홍성흔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1루가 무난해 보이네요. 외야수를 하기엔 발이 빠르지 않아서...

강민호가 내년에 홍성흔과 다양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하던데, 두산전에서 홍성흔이 주먹을 불끈쥐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겉으로는 가슴아픈 침묵을, 속으로는 그를 응원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3. 이종욱(458타수 138안타 0.301, 0홈런, 볼넷 52, 삼진 53, 도루 47)
이종욱이 있어 두산은 강합니다. 우승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롱런하는 선발투수, 강한 마무리, 철벽 유격수, 거포 4번타자, 그리고 최강의 리드오프를 꼽는데요. 두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드오프 이종욱이 있는한 강자로 군림할겁니다.


이종욱을 가끔 이용규와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이용규도 물론 좋은 선수입니다만... 중견수 수비의 안정성과 범위에서 이종욱에 밀립니다. 이용규는 전진수비를 하는 경향이 있어 뒤로 날라가는 볼, 즉 상하의 수비폭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종욱은 상하 좌우 모두 리그 최고수준의 수비범위를 지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겁니다. 공격과 주루능력은 두 선수 비슷하고, 창의적인 허슬플레이는 이종욱이 낫고, 송구능력은 이용규가 좀 낫지 싶네요. 하여간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1번과 중견수 자리는 이종욱이었다는건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요?

내년에는 이종욱이 중장거리포도 가끔 터뜨렸으면 하네요. 홍성흔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메워야 하는 것도 있지만... 똑딱이 1번타자 보다는 중장거리형 호타준족이 훨씬 더 위력적이니까요. 그리고 늘 하던대로 허슬플레이 펼쳐주기 기대합니다. 다만 몸이 상할 정도로 과도하게 하지는 말구요. 보는 사람 가슴 아프답니다. 홍성흔이 없는 동안 우모의 유니폼은 39번 이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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