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선거란게 민의의 흐름을 일정 부분 나타내주긴 하지만, 어차피 50% 투표율에 50% 득표율이라고 해봐야 25%의 의견일 뿐이거든요. 지금 한창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결국 표본의 대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걸 감안하면, 25% 민의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정치적 해석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어떤 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기분좋은건 이해하겠는데 오로지 자신이 잘해서 쟁취한 것이라고 보기엔 많이 모자라죠. 당선된 광역단체장들 면면을 보더라도 그렇구요. 샴페인은 그만 창고에 넣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반대 목소리만 내기 보다 대안으로 경쟁하는 대체세력이 되야 하는데요. 그들에게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없다면 지난 정권의 야당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요? 

덧글...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현 선거제도는 이제 전향적으로 개선할 때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까지 벽보 보고, 투표소에 가서, 종이 투표지에 인주묻은 볼펜뚜껑으로 찍어야 하나요? 19세기 방식만 고집하기엔 세계 최고수준의 대한민국 IT기술이 아깝습니다. 개인정보만 완벽하게 보호해준다면 꼭 투표소에 가서 할 필요도 없구요. 개표하는데 몇시간이 걸리지도 않죠. 덩달아 투표율도 획기적으로 올라가구요. 참고로 국회는 이미 전자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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