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참 모르는겁니다. 고전하리라 봤던 삼성-SK와의 8주차 경기는 의외로 잘해줬는데요. 4승이나 거뒀으니... 대신 하위팀 한화-LG를 만난 9주차엔 맘엔 안드는 경기를 했습니다. 단지 2승만을 추가했네요. 강팀엔 강하고 약팀엔 약한 과거 두산의 전철을 밟나요? 하지만 외형적으로 당한 3패보다 히메네스, 김동주의 부상과 김현수의 부진이 더 우울하게 하네요. 그래도 막판 2경기를 이겨서 그런지 왠지 잘했다는 느낌도 드는건... 뭐지...? 음... 이런게 조삼모사..?

우선 지난 SK와의 세번째 경기에서 히메네스를 중간계투를 기용했던 것.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결과론으로 팬들이 많이 비판하는거 같긴 한데요. 우모가 볼땐 악수이긴 했지만 무리수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그간 고창성, 정재훈 등의 승리계투진이 많이 소모되었던 상황, 올해 무조건 우승에 올인한다는 점, SK와의 원정 3연전 스윕의 의미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이 경기 이후 4연패를 당했다는게 아쉽긴 하지만요. 달감독이 선수단미팅에서 자신의 책임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달감독이 매번 무리수를 두는 감독도 아니고, 장기레이스를 펼치다보면 한두번은 변칙적인 운용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한화는 분명 달라지고 있더군요. 별명이와 꽃을 열도에 내주고도 최진행, 김태완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다시 구축한거 보면 한대화감독의 리더십은 분명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리더십이 능력으로 평가받으려면 성적이 4강권에는 들어야겠지만, 1년차에 너무 많은걸 바라는건 그닥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구요. 일단 선수단 장악하고 새롭게 다진 모습은 해결사답네요. LG도 작년보다 좀더 짜임새있어졌구요. 박종훈감독을 영입한 이유가 두산의 화수분야구를 LG에 심고자하는 것이었다면 일단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오지환, 이형종, 박병호, 작은 이병규, 김태군 등의 젊은 피가 기존 멤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거든요. 특히 오지환은 정말 탐나는 물건이네요. 수비에서 돌글러브질을 가끔 합니다만, 타격의 파워는 잘만 키우면 대형유격수 하나 나올 것 같습니다.오히려 두산의 진야곱, 이원재, 서동환, 박민석 등이 생각보다 성장속도가 더 느린데요. 화수분야구의 명성에 걸맞게 성장촉진제라도 놔야될거 같습니다.

그래도 두산의 허슬야구를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건 우선 종박이 살아났다는 점입니다. 요새 심심챦게 멀티안타와 도루를 추가하기 시작했죠. 두산의 전형적인 득점공식이 종박 안타-오똘 안타/종박 3루까지/이틈에 오똘도 2루까지-클린업의 싹쓸이 인데요. 그간 종박이 부상으로 조금 컨디션이 난조였는데 이제 대한민국 리드오프의 명성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고젯이 다음주에 복귀한다는군요. 변태적인 능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 다시 보여주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고젯이 돌아오면 ㅋㅋ는 또 자리를 뺏기는군요. 안타까워라...

투수진은 왈선생이 생명연장의 꿈을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2경기 잘했다고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일단은 옆쥐와의 대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퇴출이야기를 쑥집어넣게한건 사실이네요. 달감독이 일단 한경기는 지켜보겠다... 한경기는 더 지켜보겠다.... 하면서 압박한게 효험을 발휘한게 아닌가 싶구요. 반면 용찬이의 구위가 좀 걱정스럽습니다. 안타도 맞고 홈런도 맞더니 결국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죠. 남자답게 우직한 직구만 승부하다보니 읽힌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고 싶습니다.

9주차 Weekly report... 
. 성적 : 한화 홈(- X X), LG홈(X ○ ○)
. 투수 : 정재훈, 고창성 각 1승
. 타자 : 김현수, 손시헌 각 1홈런
. 관중 : 평균관중 17,737 총관중 425,686(한화 - 10,154/13,229, LG - 27,000/27,000/17,449)
. 순위 : 2위(26승 1무 17패)

이번주 두산베어스는 성적과 관계없이 상당히 걱정스러운 한주를 보냈습니다. 야구란게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구요... 장거리 여행과 같아서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지만... 같은 패배라도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주, 특히 롯데전의 내용을 보면 두산이 당분간 현상유지하기도 쉽지 않겠구나 싶네요. 무지막지한 롯데의 홍대갈 트리오를 감안한다고 해도 두산의 대책없는 선발진은 현재 스코어 리그 중하위권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선발진을 제외한 중간과 마무리는 아직 건재하다는 점이네요.

사실 7주차 두산은 하위팀과의 경기여서 최소 4승 2패 혹은 그 이상을 노렸어야 했죠. LG와의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어이없이 역전패한게 아쉽기만 합니다. 그 경기만 제대로 이겼어도 시리즈 스윕을 하고 부산에 내려가는건데... 어쨌든 에이스 써니와 히메네스의 호투로 어린이날과 그 다음경기는 큰 점수차로 이겨 체면치레는 했는데요. 문제는 부산에서의 선발진입니다. 3선발(이현승)-땜방(홍상삼)-땜방(임태훈)의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이라면... 이기기 쉽지않을꺼란 점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처참하게 발릴 줄은 또 몰랐네요.  

특히 이현승... 쫌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금동이에 10억을 얹어 데려왔건만... 원투펀치는 커녕 선발 5이닝이라도 채워줘야 하는데... 본인 스스로 동료들과 팬들한테 미안하다고 했으나... 뭐 당연히 그렇게 느껴야되구요. 여기에 상삼이까지 기대에 못미치니 가습이 답답해집니다. 그나마 임애교의 분전이 눈물겹게 고마울 뿐...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주니 그나마 보기가 편하네요. 아울러 용찬이도 점차 특급 마무리로서의 안정감을 갖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공격쪽으로는 이원석의 포지션이 눈에 밟히네요. 빼어난 실력과 성적에도 불구하고, 3루에는 두목곰, 2루에는 오똘, 1루에는 돼동건이 있어서, 선발 출장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그래도 나올 때마다 한건씩 해주고 있구요. 조뱀도 칭찬했다고 하니 아시안게임 대표 꿈이 꼭 꿈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벤치에 앉아있는 고젯의 모습은 참 어색하구요. 대신 출장하는 오똘은 나름 허슬플레이는 해주지만 결정적인 실책 또한 빼놓지 않네요. 으이구~ 이눔아 내가 그렇게 너를 아끼건만... 좀 수비할땐 차분하게 해주면 안되겠니...?

기계는 슬럼프 논란 속에서도 나름 자기 방망이 휘둘러주고 있고, 두목곰과 주장곰도 앞에서 잘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반면 유대인은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구요. 특이한건 뽕열이의 우익수 출장인데요. 양의지가 잘해주는 한 뽕열이를 포수로 앉힐 기회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명으로 쓰기엔 아까워서 다시 외야수 실험을 하는 모양이네요. 선수 개인으로는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다는게 아쉽지만... 두산의 두터운 뎁스를 감안하면 이해못할 것도 아닙니다. 대신 늘 열심히 하는 타신의 자리가 없어 보이는게 좀 그렇네요.

문제는 다음주입니다. 삼성과의 홈, SK와의 원정 등 험난한 상대와의 맞대결인데요. 4승 정도 거둬줬음 하는데... 솔직히 이대로라면 반타작도 만만치 않을 듯... 달감독은 다음주를 위해 박정배와 오현택을 2군으로 내리고 대신 왈론드와 지승민을 올렸다네요.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왈론드의 활용법인데요. 달감독은 이미 원포인트 릴리프로 쓰겠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일요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한타자만 상대했구요. 야구를 오래 보다보니 KBO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용병을 쓰는 장면도 보게 되는군요. 제발 원포인트로라도 잘해줬음 싶은데... 아니 팬심으론 왈론드가 대오각성해서 불같은 투구를 해줬음 하네요. 어차피 대체용병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리...

7주차 Weekly report... 
. 성적 : LG 원정(X ○ ○), 롯데 원정(X X ○)
. 투수 : 김선우, 히메네스, 임태훈 각 1승, 이용찬 2세이브, 정재훈 1홀드
. 타자 : 김동주, 이성열 각 2홈런, 이원석, 최준석, 양의지, 김현수 각 1홈런
. 관중 : N/A
. 순위 : 2위(20승 1무 12패)

덧글...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DMB가 잘 안나와 보기 힘들었네요. 대전에서 올라오는데 천안 부근에 와서야 DMB가 쪼~금 보이더군요. 그나마도 중간중간 끊겼구요. DMB 사업 어렵다고 하더니 왜 어려운지 알겠네요. 이렇게 커버리지가 저질인데 서비스 만족도가 좋을리 없죠. 야구 빼곤 그나마도 볼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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