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의 실투 혹은 오기투에 대한 갑론을박이 그간 한창이었네요. 보진 않았지만 백분토론에까지 화제에 올랐더군요. 더불어 인터넷에는 임창용에 대한 옹호와 비난(?)이 난무했구요. 평소 TV를 보지 않기에 그런 논란이 있는줄도 몰랐는데요. 그만큼 이번 한일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임창용에 대한 질책은 얼토당토하지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봅니다. 그건 결과론에 근거한 논의기 때문이죠. 만약 임창용이 이치로를 잡았다면 얘기는 180도 바뀌었을겁니다. 아마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을테구요. 그러나 임창용이 실패를 했다고 해서 그의 선택 자체를 나무라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그런걸 지적하기 시작하면 선수들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어렵거든요. 결과적으로 비난이 무서워진다면 선수는 주어진 작전대로만 플레이를 하고 생각을 거부하게 되어, 결국 기계로 전락하게 됩니다.

키보드 워리어들... 설마 그런걸 바라는건 아니시겠죠..? 경기에 졌다고 단지 인터넷에만 화풀이하는 사람은 공 하나 하나에 4천만이 집중하는 선수의 중압감을 짐작조차 못할겁니다.


임창용선수!
일본에서 멋지게 재기한 것도 고마운데 국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맨으로 역할해준 것... 잊지 않을께요. 일본에서도 계속 화이팅해주길 바래요~


뭐 더 무슨 말이 필요하나요?
이 정도까지 싸우고 진거라면 지더라도 여한이 없습니다.

후회없이 잘 싸웠고 한국남아의 기개를 만방에 떨쳐줬고, 감독님, 코치진, 그리고 우리 선수들 너무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비록 회사에서 이런저런 회의로 제대로 못보고 눈팅만 해서 감동을 지대루 느끼지는 못했지만, 기사만 읽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봉중근의 눈물을 보니 더더욱...

9회말 투아웃에서 고영민이 다르빗슈를 상대로 멋진 끝내기 안타를 날려줬다면 깜놀하며 우황청심환 찾았을텐데... 이 정도 투지만 보여줘도 행복할 뿐입니다.

김인식감독님이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들이 지배하는 야구판에 위대한 도전을 하겠다고 하셨는데요. 위대한 도전이 아쉽지만 은메달로 끝났기에 앞으로의 도전은 계속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WBC에서 일본을 격파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이 부단히 실력을 연마하고, 또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금메달을 딴다면 위대한 도전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겠지요. 우리는 한국 프로야구를 열심히 응원하고 돔구장 등 인프라 투자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올해도 우모는 야구장으로 고고씽~~^^

우리 국민감독 김인식감독님, 코치,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졌다고 기죽지 마세요. 내일은 금메달입니다!


어제 퇴근 무렵 라디오에서 WBC 결승전 예상을 하는데 한국이 압도적으로 이길꺼라고 모기자가 예언하더군요. 순간 머리속이 멍~해지더군요. 그 기자가 바로 베이징올림픽에서 고전을 예상했던 박펠레였거든요. 고전도 고전이지만 심지어 네덜란드도 쉽지 않을꺼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박펠레가 압도적으로 이길꺼라고 했으니...
사실상 오늘의 경기는 이기더라도 겨우 이기거나 아니면 진다고 봐야 되나요...? 흠...

참고로 포스팅하는 현재까지 3:1로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펠레... 박펠레... ㅠ.ㅠ


일본이 미국을 이겨 결국 한국의 결승상대는 일본으로 정해졌습니다. 농담처럼 얘기했던 한국과 일본이 최대 5번까지 만날 수 있다는게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아무리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제도가 원래 그렇다 하더라도, 한 팀과 경기하는 횟수가 다른 팀과 만나는 횟수와 비슷하다면, 이 제도가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물음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건 거의 한국과 일본의 더비시리즈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거든요.

야구가 축구처럼 국가간 실력차가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고 봤을 때,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를 채택하는 한 내년에도 한일 더비시리즈가 될 확률이 농후합니다. 여전히 일본과 예선에서 두번 경기할 것이고, 본선에서도 그럴 확률이 상당히 높죠. 한국, 일본, 쿠바 3강을 본선에서 같은 조에 배치한데 대한 카스트로의 불만도 그래서 이해가 갑니다. 아무리 미국이 야구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공정하지 못하게 운영하면 WBC의 권위는 떨어지고 회원은 이탈하겠죠. 과거 잉글랜드 중심의 축구 질서에 대항한 프랑스가 피파(FIFA)를 주도한 것처럼, 야구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주도의 대회가 탄생할 수도 있는겁니다.

이는 모두 오만한 MLB의 이기주의 때문인데요. 대회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공공연히 WBC를 MLB 입성하는 선수들을 위한 장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점도 못마땅하구요. 국가대표를 평가할 때 MLB 선수가 몇명 있는가가 기준이 되는 것도 그닥 비호감이네요. 어차피 철저한 자본주의의 사회인 미국에서 MLB만큼 상업적 가치가 없는 WBC에 세심한 배려를 해달라고 하는게 우스운 일이기도 하지만요.

근데 이렇게 궁시렁 궁시렁 불만 많음에도 불구하고...
WBC를 애타게 기다리는 나는 대체 뭘까요...?


일본전 승리에 대한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군요. 뉴스에도 온통 야구얘기구요. 사람들도 모이면 모두 야구얘기 뿐입니다. 심지어 야구를 잘 모르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니 뭐... 회사에서 야구 좀 안다고 알려진 덕분에 포스아웃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네요. 괜시리 뿌듯한 마음에 여기저기 규칙 설명해주고 선수들 프로필 알려주느라 조금은 어깨가 으쓱했던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WBC가 전국민적인 이슈가 된건 야구가 재밌기도 하지만, 국가대항전, 특히 일본전이라는 특수성이 크지 않은가 싶습니다. 일본전이라면 어떤 스포츠도 피가 끓는건 사실이니까요. 과거의 치욕적인 역사에 대한 보상심리가 한국인 DNA에 박힌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스포츠가 국가간 투쟁의식을 합리적인 틀 안에서 해소할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그래서 저도 스포츠광이 되었구요.

그런데 이제는 한일전에 대한 인식이 좀더 성숙해질 때가 아닌가 싶네요. 1회 WBC에서 일본을 꺾었을 때는 객관적인 열세를 딛고 이겼기에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는 세리머니가 꽤나 통쾌했더랬죠. 처음 보는 장면이기도 했고,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는 장면이 마치 일본땅을 점령한 듯한 느낌이랄까... 카타르시스랄까... 하여간 경기 승리만큼이나 짜릿한 전율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도 그 세리머니는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느낌은 통쾌라기 보다는 머쓱함에 좀더 가깝더라구요. 우리가 야구 종주국 미국이나 아마 최강 쿠바를 이겼을 때 저런 세리머니를 했던 적이 있나요? 꼭 일본을 이겨야만 태극기 꽂기 세리머니하는건 올림픽 챔피언 답지 않네요. 그것도 결승도 아닌 2라운드인데 말입니다. 이젠 우리가 일본을 이기는게 흔한 일이 된만큼 승리했다고 마치 우승한 듯한 모습을 표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덤덤히 마운드로 나와서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이 일본사람들을 더 열받게 하지 않을까요?

야구는 국제경기가 흔치 않기에 일본을 이길 기회가 축구에 비해서 적어 이런 격한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마 올 WBC에서 한국이 우승하고 또 계속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내면 일본에 대한 감정의 패턴이 달라지겠지요. 이런 과정을 겪다보면 양국이 보다 성숙한 라이벌 관계로 발전할겁니다. 또 한편 생각해 보면 패한 팀에 대한 매너도 생각을 해야겠지요. 축구의 반은 예의라고 K리그의 알툴감독이 얘기했는데 야구라고 예외는 아니니까요. 승리의 기쁨 표현방식도 이제는 세련되게 했으면 하네요.

어야둥둥 우리 선수들 너무 잘해서 기쁩니다. 경제도 정치도 암울한데 야구만이라도 전 국민에게 웃음을 주니 너무 기분좋네요. 올해도 프로야구 관중대박은 확실하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야구 화이팅입니다. *^^*


흔히들 '총대를 멘다'는 말을 하는데요. 김인식감독님이 이번 WBC에서 지대루 총대를 메신 것 같네요. 우승팀 감독도 아니고 좋은 성적을 내지도 않았는데, 자기팀 대신 대표팀을 꾸린다는게 쉽지 않거든요. 게다가 한화와는 올해까지 계약기간이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김인식감독님은 다시 한화를 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인식감독님의 대표팀 감독 수락은 과장 좀 보태서 살신성인의 수준이라 할 수 있죠.

사실 전임 김경문감독의 올림픽 금메달이 워낙 컸기 때문에, 후임을 맡는다는게 개인적으로 부담이거든요. 한껏 높아진 국민의 기대를 감안할 때,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그래서 모감독은 우승을 했으면서도 건강을 이유로 감독직 수락을 끝까지 안했구요. 실제 건강의 문제가 있었는지는 본인만이 아실테고...

어쨌든 개인적인 여러 부담과 올림픽보다 선수구성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감독님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빠듯한 일정으로 감기까지 걸려 목까지 쉬셨던데... 고군분투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명장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세 감독 중에 한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머지 두명은... 흠... 개인적으로 김응용감독과 김경문감독이라고 꼽습니다.


WBC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8:2로 눌렀습니다. 우리 선수들 잘 치고 잘 던지고 이길만 했습니다만, 사실 멕시코에 진다는게 더 이상한게 아닐까 싶네요. 우리의 상대는 일본과 쿠바, 미국이지 멕시코는 아니죠. 그렇다고 멕시코가 못한다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큰 봉우리를 보고 산에 올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들 잘 싸웠지만, 그 중에서도 고영민선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네요. 뭐 팬심이라 어쩔 수 없죠.^^ 그동안 2루 주전을 정근우에게 내줘서 자존심이 상했을 범 한데, 오늘의 활약으로 계속 스타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레즈에게 뽑은 뜬금포도 그렇지만 특히 3루 도루, 기습번트 등 고영민만의 재치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네요. 역시 우리팀 사기올리고 상대팀 의욕을 떨어뜨리는데는 재기넘치는 허슬플레이가 딱입니다.


오늘 고영민이 친 홈런을 보면 그의 평소 타격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고영민은 기본적으로 맞추는 센스는 갖고 있는 선수긴 합니다. 작년 LG전에서 옥스프링에게 동점타를 쳤을 때가 대표적인데요. 옥스프링이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 떨어지는 볼이었죠. 근데 그 공을 무릎을 땅에 대다시피해서 툭 쳐내서 안타를 만든게 고제트입니다. 타고난 야구센스라고 해야할까요? 컨택능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게스히팅에 의존한다는 겁니다. 김현수가 들어오는 어떤 공이든 쳐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고영민은 미리 예측하고 기다리는 유형이거든요. 그래서 하나 걸리면 오늘처럼 넘어가는거구요. 아니면 뭐... 스윙입니다. 쿨럭...

지금은 SK로 간 안쌤도 비슷한 유형인데 머리도 좋아야 하지만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그리고 야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가능한 타법입니다. 오늘 홈런은 상대분석이라기 보다 흐름상 직구로 들어올 것이라는 예단이 맞아떨어진게 아닌가 싶네요.

덤으로 아래에 고젯의 몸개그도 보시면 기분 뽀샤시해지실 듯...*^^* 김태균의 그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야구센스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고제트이기에... 다시 보기 쉽지 않은 rare 영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누가 인터뷰에서 왜 넘어졌는지, 넘어진 후에 코치랑 무슨 얘기했는지, 심정은 어땠는지... 물어봤음 좋겠군요. 흠... 류중일 코치가 괜챦내고 하자 X팔리다고 하지 않았을까나..?


이제 수요일 일본과의 승자조 경기가 다가오네요. 적어도 국가대표의 야구경기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최고의 게임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다이내믹하고 극적인 경기를 펼쳐주기 기대합니다.

덧글...
두산베어스 내야는 안그래도 포화상태인데요. 고영민의 이런 플레이는 경쟁률을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겠죠? 직접적으로는 김재호, 최주환이 가일층 분발해야겠네요. 김동주, 고영민은 거의 붙박이고 유격수와 1루수만 낙점이 안된 상태지 않나 싶습니다. 경쟁하는 선수들이야 피말리겠지만, 응원하는 팬들은 신바람이 난다능...^^


어제 한국은 일본에 당한 콜드게임 패배를 멋지게 설욕했습니다. 그것도 1:0 완봉승으로 이겼는데요. 한일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진게 그 승인이 아닌가 싶네요. 솔직히 1차전의 패배는 실력차도 있었지만, 안일한 정신상태에도 그 원인이 있었거든요. 도쿄돔의 일방적인 응원소리를 들으면서 전의를 불태워야 하는데, 오히려 압도당하는 모습에 적쟎이 실망스러웠더랬죠. 하지만 오늘은 다르네요. 선수들 모두 복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남달랐습니다.

특히 정현욱선수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간 정현욱은 삼성의 중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국대에 뽑혔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우리팀 선수가 아닌지라... 솔직히 그닥 관심은 없었죠.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서 저렇게 훌륭한 직구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었나 싶어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수가 왜 빛을 못봤었는지도 좀 의문이 가네요.

우선 돌직구는 로케이션에 상관없이 위력적이더군요. 일본타자들의 방망이는 한템포 늦거나 맞히더라도 밀리는 양상이었습니다. 당연히 구위가 양팀 통틀어 최고였죠. 작년 성적이 10승 4패 11홀드 방어율 3.40이었다는게 괜히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어쨌든 선동렬감독은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선수를 보유하게 되어 입이 귀에 걸릴꺼 같습니다. 올 시즌 삼성경기때 정현욱을 주시해야겠네요. 만만치 않은 구위에 각진 얼굴이 무척 강인해보이는군요.

이제 WBC는 아시아 지역 1위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첫 상대가 B조 2위니까 쿠바보다는 멕시코일 확률이 높아졌네요. 경기가 16일 벌어진다고 하니 당분간은 체력을 보충할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좀더 세기를 다듬어서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래보네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첫 경기인 대만전에서 한국이 대만에 9:0으로 이겼습니다.(이라이트 보기) 한점만 더 났으면 콜드게임으로 이겼을 정도의 대승이었지만, 콜드게임보다는 2진급 선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더 소중한지 않았을까 싶네요. 늘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안듭니다. 언제나 약간의 긴장감은 주지만 늘 시원한 승리의 제물이 되어주는 LG 같은 존재...^^


오늘은 이진영선수가 1회 만루홈런을 쳐서 쉽게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류현진, 봉중근, 이승호 등 왼손 3인방이 대만타선을 잘 막아줬구요. 우리 두산선수들도 나름의 역할을 보여줬습니다. 우선 아기곰 임태훈이 시종 아슬아슬했지만 제 몫은 충분히 해줬구요. 땅강아지 이종욱도 리드오프로서 훌륭한 출루율로 국가대표 1번타자임을 과시했네요. 기계 김현수도 2안타에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거포변신이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고젯 고영민은 후반부에 정근우 대신 출전해서 땅볼로 물러났구요. 최강허리 이재우는 불펜에서 쉬었습니다. 화면에서는 살짝 비치더군요.^^

대표팀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느낌이네요. 1회 WBC의 주역 박찬호, 이종범, 그리고 올림픽의 주역인 이승엽, 김동주에서 이제는 김태균, 추신수, 이대호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그닥 불안하지도 않구요. 그만큼 한국프로야구의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있고 수준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죠. 일본과의 차이라면 선수층과 야구환경에서 파생된 차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내일은 일본과의 2라운드 경기가 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네요. 마쓰자카를 누가 어떻게 끌어내릴지... 흠... 굳이 예상을 한다면... 추신수에게 얻어맞는다에 한표~!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미디어의 관심은 온통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뿐입니다. 그외의 스포츠는 올림픽이라는 패키지로 묶였을 때만 관심리스트에 올라가죠. 물론 아이스하키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안양한라가 아시아리그 우승에 이어 프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3-2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디어는 아는체도 안합니다. 아이스하키의 쾌거는 그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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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습니다. 미디어가 스포츠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하는데, 시청률 위주의 패턴에서 전혀 벗어날 생각도 못하고 있거든요. 지상파 중심의 방송환경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지만, 4개의 전문 스포츠채널에서도 중계방송을 하지 않는다는건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디어와 스포츠의 관계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불가분의 관계인데요. 미디어가 스포츠를 키울 생각을 안하고, 인기있는 스포츠의 떡고물만 먹으려는건 너무 근시안적인 정책이죠. 특히나 아이스하키는 인기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는 요소를 두로 갖췄는데도 홀대한다는게 영 마뜩챦습니다.

오늘 안양에서 플레이오프 6차전이 있습니다. 물론 미디어의 중계는 없구요. 아프리카에서 자체 중계가 있겠죠. 하지만 WBC 예선 대만전은 KBS에서 떡~하니 중계해줍니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선택할지 참 고민이 되네요. 간만에 일찍 퇴근하나 싶은데 말이죠. 아이스하키를 본다면 직접 가겠고, 야구를 본다면 TV앞에 앉아있겠네요. 흠... 거 참...


울적한 마음에 동영상 하나 올려봅니다. 미국에서도 한국문화가 많이 침투했나 보네요. 이렇게 노래방에서 트로트 부르는 신이 유명한 시트콤에서 방송되다니 말입니다. 김구선생의 문화강대국이 이런걸 말하지 않았나 싶네요. 저 배우 누군지 모르지만 신통방통하네요. 한국말 꽤 연습했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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