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시즌 6승을 먼저 얻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던 선례를 덴버가 재현할지 모른다는 ESPN의 입방정을 무시하면서도 왠지 불안하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고... 샌디에이고에게 주말 경기에 지면서 6연승 후 4연패에 빠졌네요. 그것도 32-3의 스코어니 후유증이 오래 갈 듯 싶습니다. 지난 10월 브롱코스가 차져스를 어웨이에서 제쳤을 때만 해도 6승, 차져스는 2승 3패였는데 어느새 역전이 되었습니다. 샌디에이고가 7승 3패로 AFC West 단독선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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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의 문제점은 일단 수비진의 붕괴를 들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대에게 내준 러싱야드는 경기당 80야드가 채 안되었는데요. 지금은 105야드 이상을 내주고 있습니다. 수비진의 프론트 유닛이 흔들리면 상대는 러싱과 패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죠. 쿼터백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주는만큼 수비진은 허둥지둥 댈 수 밖에 없구요. 드라이브가 길어질 수록 수비는 지치게 됩니다.

또 하나는 역시 쿼터백 Orton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죠. 아직 Simms가 궤도에 오르기엔 미덥쟎구요. 그라운드의 사령관인 쿼터백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치명적입니다.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무뎌진 가운데 루키 러닝백 Knowshon Moreno의 분전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네요. 하지만 스페셜팀의 부진 또한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지난 워싱턴전에서는 페이크 필드골 상황에서 터치다운을 허용하기도 했는데... 참 맥빠지는 일입니다.

대충 적다보니 '우리팀이 지는건 두가지가 안되어서 그래. 하나는 공격이고, 하나는 수비야'라고 했다는 어느 농구팀 감독이 생각나네요. 에혀... 덴버 라커룸 공기가 상당히 무거울 것 같은데, 일단 분위기 쇄신이 우선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무슨 충고를 한다고 한들 솔직히 귀에 들어오기라도 하겠습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즐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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