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기곰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Hustle DOO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난생 처음 아빠랑 잠실야구장에 응원온거죠. 오늘이 2008년 7월 6일이니까 생후 약 28개월만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까지 포함해서 두산베어스 팬 3대가 탄생한거죠. 진작에 아버지랑 같이 야구장에 왔다면 무...척... 좋았을텐데요. 아쉬울 뿐입니다.

아기곰의 첫 상대는 우리 히어로즈였습니다. 마침 Player's Day이기도 해서 김현수, 김선우, 김상현, 정원석 선수가 싸인을 해주는 행사도 했구요. 올드 유니폼을 입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아기곰에게 유니폼을 사줄까 했었는데 제일 작은 치수가 5세용이라 어쩔 수 없이 일단 걸음은 돌렸습니다만... 다음에 올 때는 다시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헬멧이라도 사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뭔가 눈에 보이는 자기 야구용품이 있어야 확실하게 두산팬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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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야구장에서 2대 Hustle DOO 가족들을 종종 봤는데요. 어찌나 부럽던지요. 언젠가 아기곰 데리고 야구장에 오리라 했는데, 오늘 드디어 소원풀이 했습니다. 아기곰은 그동안 아빠랑 응원가 연습을 많이 했답니다. 동요 대신 응원가를 불러줄 정도였으니까요. 어느덧 아기곰도 응원가 하나 정도는 부를 수 있는 실력을 갖췄죠.

근데 아직은 시끄러운 야구장 내야석 분위기에 적응하기엔 좀 무리인 것 같네요. 갑자기 큰 응원이 주위에서 방방대니 좀 어리둥절한가 봅니다. 연신 무섭다고 아빠품만 파고듭니다.

어쩔 수 없이 응원석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좀 안정을 찾긴 하더군요. 하지만 김동주와 홍성흔의 백투백홈런이 나오자 꼭대기도 시끄러워지고... 아기곰은 또 무서워라 하길래... 좀 더 있다가 아예 외야석으로 나갔습니다. 아참, 아기곰이 귀엽다고 뼈없는 치킨 주신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넓직한 외야 응원석은 아기곰 형아 뻘 되는 애들의 놀이터더군요. 응원소리도 작은데다 아이들이 춤추는 모습도 보자 아기곰은 비로소 평소의 개구쟁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기있는 모습으로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네요. 중간에 기저귀도 한번 갈았구요. 주먹밥도 어느 정도 먹였습니다.

5시간 넘게 야구장에 있었는데요. 아기곰이 잘 버텨줬습니다.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았네요. 앞으로 처음부터 외야석에 자리를 잡으면 별 어려움 없이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주말마다 날씨만 좋다면, 그리고 아기곰 컨디션만 허락한다면 계속 도전해볼까 합니다.

'김동주-홍성흔 랑데부포' 두산. 역전승으로 홈3연패 끝

경기는 두산이 4:2로 이겼습니다. 승리투수는 랜들이구요. 정재훈도 간만에 안정적인 마무리를 보여줬습니다. 아기곰의 데뷔전이 승리로 마감하니 더욱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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