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1, 2위 결정전 등 컨퍼런스 우승을 가리기 위한 winner-take-all game 몇개 제외하고, 올시즌 NCAA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NCAA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이라는 티보우를 보유한 플로리다가 12승 무패의 무시무시한 전적으로 1위를 차지했구요. 알라바마, 텍사스, TCU, 신시내티, 보이지 스테잇이 5위까지 무패로 자리잡았습니다. 아이오와는 오레곤, 오하이오에 이어 10승 2패로 9위에 랭크되었네요. 이로써 Major bowl 경기에 나갈 요건은 갖추었구요. 상대가 누구냐만 남은 듯 싶습니다. 지난주 7위였던 죠지아공대, 9위였던 피츠버그, 12위였던 오클라호마 스테잇이 패한 덕이네요.

 1  Florida  12-0
 2  Alabama  12-0
 3  Texas  12-0
 4  TCU  12-0
 5  Cincinnati  11-0
 6  Boise State  12-0
 7  Oregon   9-2
 8  Ohio State  10-2
 9  Iowa  10-2
10  Georgia Tech  10-2

전에 오바마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NCAA의 랭킹 매기는 시스템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왠만한 매니아들도 헷갈릴 정도인데요. 미국의 수천개의 대학교가 풋볼을 하고 있으니 컨퍼런스도 많고 순위 정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빅텐 우승팀과 팩텐 우승팀끼리 승패를 가리는 로즈보울같은 전통적인 보울경기가 여러개 있지만, 누가 과연 최강팀인가 하는 의문은 지우기 어렵죠. 그래서 얼마 전부터 등장한게 BCS(Bowl Championship Series) 순위입니다. 사실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조차 확실한지는 의문이니... 혹시 틀린게 있다면 댓글로 지적해주심 고맙겠습니다.^^;;

BCS 랭킹은 최고를 가리고자 전국 대학순위를 기자, 코치, 컴퓨터 분석 등의 방법을 동원해 정하는데요. 매주 경기 결과를 분석하여 25위까지 발표합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후 통상 1, 2위가 BCS 챔피언십을 가지죠. Title game이라고도 하구요. 아마 올해는 아마 플로리다와 알라바마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담할 순 없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다시피 무패의 팀들이 많은 상황이라 누가 1, 2위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5위권팀 중에서 가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Rose bowl, Fiesta bowl, Sugar bowl, Orange bowl 등 4개의 Major bowl game이 있는데요. BCS 10위 안에 들거나 컨퍼런스 우승팀 중에서 선정하여 벌이는 전통의 빅게임입니다. 로즈보울의 경우 빅10과 팩10의 우승팀끼리의 경기인데, 피에스타보울, 슈거보울, 오렌지보울 등은 어떤 컨퍼런스 우승팀끼리의 대결인지는 확실치 않네요. (오바마도 헷갈리는데 뭐...)

우야됐든간에... 올해의 경우 로즈보울은 아이오와를 꺾은 빅텐 우승팀 오하이오, 팩텐 우승팀인 오레곤이 자웅을 가립니다. 아이오와는 로즈보울 대신 피에스타보울에 보이지 스테잇과 같이 나간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 역시 어디까지나 예상입니다. 어떤 보울에 나갈지, 또한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덕분에 외신도 보는데... 헐헐헐... 어렵네요. 근데 재밌습니다.


현재 NCAA 최고의 팀은 뭐니뭐니해도 Florida Gators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BCS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죠. 전쟁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스포츠가 풋볼인데요. 미 대학풋볼팀중에서 가장 전투적으로 경기하는 팀이 바로 플로리다입니다. 마치 전쟁을 치르는 듯한 스타일이라서 무섭기도 한데요. 강력한 라인구축이 최대 강점인 팀입니다. 마치 잔인한 악어를 연상시키네요.

그래서 Gators의 경기력은 왠만한 NFL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는 않아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러닝백들의 주력이 너무 좋구요. 태클라인업도 상당한 파워를 갖고 있죠. 상대방이 공격하면서도 덜덜 떠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로요. 특히 쿼터백 Tim Tebow는 리딩능력이 그야말로 최고 수준이네요. 패싱 뿐만 아니라 직접 돌파도 심심챦게 시도하구요. 성공률도 높습니다. 쿼터백은 대개 몸을 사리는 편이지만, 이 친구는 거의 러닝백 수준으로 몸을 날려주네요.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 무슨 해병대 특공대장 같습니다. 

지난 두번의 BCS Championship 경기를 보면 플로리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네요. 2008년엔 Ohio Buckeyes, 2009년엔 Oklahoma Sooners 모두 후반으로 갈수록 꼼짝을 못하더군요. 두팀 모두 초반에 반짝 잘하긴 했지만, 결국 플로리다의 태클 몇번에 공격은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가공한 플로리다의 공격력... 플로리다의 스코어를 보면 심심챦게 40점 이상 내는 경우가 많죠. 올해만 하더라도 62점을 냈던 경기를 비롯해서, 56점 한번, 41점 두번을 기록했습니다. 풋볼에서 40점 이상을 내려면 쿼터당 터치다운을 한번 이상씩 꼬박꼬박 해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오와가 플로리다와 붙는다면 어떨까요? 글쎄요. 아이오와가 진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까지의 액면가로 보면 아이오와가 맞붙은 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아이오와가 지금 분위기 그대로 승승장구해서 내년 초 꿈의 대결을 펼쳤으면 하네요. 매와 악어의 싸움이라...
 
참고로 두팀은 역대 Bowl 경기에서 세번 붙었습니다. 83년 Gator Bowl에서 6-14로 졌구요. 2004년 Outback Bowl에서는 37-17로 이겼죠. 그리고 2006년 Outback Bowl에서 25-31로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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