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극장에서는 '세븐데이즈'를 보고 집에서는 'A walk to remember'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상투적인 영화 별로 안좋아하는데 'A walk to remember'가 딱 그런 스타일의 영화일 듯 하여 그동안 장식장에 있었지만 꺼내 보진 않았었죠. 하지만 오후에 어떤 DVD를 볼까 고르다가 왠지 한번쯤은 봐야 할 것 같아 꺼내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대로 상당히 상투적인 영화입니다. 줄거리도 뻔하구요. 대강의 내용은 날라리 남학생 랜든(쉐인 웨스트)이 보수적인 여학생 제이미(맨디 무어)를 만나 사랑하지만 여자는 백혈병에 걸려 이별한다는 얘기입니다. 헐리웃에서 이런 스토리도 있구나 싶을 정도의 순정만화 같은 영화죠.

근데 결말은 이쁜데 좀 쓸쓸한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이런 대사가 나오죠. 사랑은 바람처럼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다... 그리고 랜든은 죽은 와이프(제이미)를 그리워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랜든이 다른 사랑을 만난다든가 하는 장면은 없어 관객은 순수한 사랑으로 이 영화를 기억할껍니다. 그래서 결말이 참~ 이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어느 한편 쓸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홀로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추억에만 매달리고 살아야 한다는 건 참 하기 어려운, 그리고 하기 싫은 작업입니다.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버텨내야 한다는게 어디 쉬운일일까요? 그래서 그런지 랜든이 쓸쓸하게 바람을 느끼며 석양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처절하게 느껴지더군요.

혹시라도 이 포스팅으로 인해 'A walk to remember'를 보고 싶다면 한창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봤음 싶습니다. 이별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사람이 본다면 좀 말리고 싶어지네요. 왠지 쓸쓸한 기분에 전화기를 다시 들지 않을까 우려되기에...

이쁘지만 무척 쓸쓸한 영화가 바로 'A walk to remember'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