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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연애중은 예전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란 노래를 연상케 합니다. 노래 가사나 영화 스토리 모두 너무나 오래 사랑했기에 이젠 부부처럼 편안해져 사랑의 긴장이 이미 풀려버린 커플들을 얘기하죠. 이 커플들은 사랑을 하지만 뭔가2% 부족하다고 항상 느낍니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드러내 얘기하기를 두려워하구요. 이미 변화가 두려운 관계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의리로 사는 커플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커플의 얘기를 솔직하게 풀어 놓습니다. 그래서 '맞다 내 얘기다' 라고 무릎을 탁 치는 상황이 여러번 등장하죠. 저도 보면서 여러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저 얘깃꾼에 머물지 않네요. 해결책까지 제시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봤겠지만, 쭈글쭈글하지만 행복하게 파안대소하는 노부부의 활짝 웃는 사진, 이게 바로 그 해결책이죠. 이 노부부처럼 편안한 친구같은 삶이 바로 오래된 커플의 정착지가 아닐까요?

포도가 숙성되면 와인이 되듯이, 사랑도 오래 되면 처음의 느낌은 당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포도맛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숙성이 안 된 와인을 의미하겠죠. 사람들은 포도의 시큼함과 와인의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갖길 원겠지만, 그건 시간과 타협해야 할 영역임을 잊지 말아야 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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