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5일 어린이날.

이 날은 큰아버지와 자형과 함께 야구를 봤던 날이었다. 큰어머니 병간호 하시는 큰아버지도 뵐 겸, 야구도 같이 관람할 겸, 겸사겸사 잠실구장을 찾은 터였다.


비록 큰아버지는 LG팬이셨지만 당시 야구장에서 같이 소리쳐 보니 밖에서 뵐 때와 너무 달랐다. 든든한 아버지를 다시 뵙는 느낌이었다. 아울러 돌아가신 아버지와 생전에 한번이라도 야구장에 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진하게 배어나오던 하루였다.

경기는 너무 극적으로 두산이 승리했다. 게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홍성흔의 허슬플레이가 제 값을 하던 경기였다. 내  생애 이렇게 극적인 승리가 있었을까 감격해 했던 날이었다. 언제 봐도 가슴 벅찬 승리의 순간. 홍성흔의 헬멧쇼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두산베어스의 507대첩에 이은 또 하나의 505쾌첩이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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