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가 20승을 거뒀습니다. 외국인 선수로서, 선발로만 20승을 거둔다는건 정말 특별한 일이죠. 이미 리오스의 존재는 두산팬들에게 살아있는 신화와 같습니다. 그건 단지 이기는 경기를 많이 이끌었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야구에 대한 존경심, 야구에 대한 성실한 자세, 팀을 우선시하는 배려심, 그리고 강한 정신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가장 두산스러운 외국인 선수가 바로 리오스라 할 수 있죠.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저는 용병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팀의 주축이 되기는 하지만, 팀의 정신적 기둥이 되지 못합니다. 문화적 차이가 큰 이유가 되겠죠. 하지만 리오스는 다릅니다. 두산의 Hustle DOO 정신을 지탱하는 키맨입니다. 항상 몸을 사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나보다는 팀을 우선시 하는 면에서 모범이죠. 두산의 영건들이 안경현, 장원진, 홍성흔, 김동주 등을 보면서 야구라는건 안타를 하나 더 치는게 아니라 주자를 한베이스 더 보내는 것이라고 배울껍니다.

이런 리오스를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것도 두산에서 볼 수 있다는게 행복하네요. 올 시즌 끝나고 왠만큼 거액이 아니라면 두산에 남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두산의 선수들, 팬들, 구단, 여건 등이 모든게 만족스럽다면서 말이죠.

리오스가 남든 떠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의 선택이니까요. 하지만 리오스는 두산팬들 가슴에 박철순 만큼 애틋한 감정으로 남을껍니다.

두산의 21번 박철순!
두산의 27번 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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