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진행되는 미스테리 영화를 좋아하는터라, '10억'이라는 영화가 진작에 땡겼습니다. 근데 직접 보니 극장에서 안본게 다행이네요. 스토리도 엉성하고 현실감이 전혀 없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좀 짜증이 났습니다. 아무리 한명이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하더라도 드넓은 자연속에서 8명의 게임 참가자가 한명에게 농락당한다는 설정 자체가 관객을 농락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차라리 '큐브'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게임이었다면 그럴싸 하기라도 했겠건만...

영화가 막판에 반전을 노리고 나름 노력은 했는데 역시 그닥 설득력있진 않았습니다. 그냥 정말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그렇다고 해도 저렇게 힘들게 복수해야 하나? 하는 한숨만 나오네요. 그러고보면 영화 '아이덴티티'는 정말 대단한 시나리오입니다. 지금껏 '아이덴티티' 이상의 놀라운 결과는 본 적이 없었던 듯 싶네요. 이에 반해 영화 '10억'은 호주에 가고 싶다는 욕구만 잔뜩 느끼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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