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가위 연휴 때 장동산림욕장에 잠깐 들렀다. 대전에서 갈 만한 곳 중 하나가 장동산림욕장인데, 숲과 개울이 있어 찾을 때마다 마음이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특히나 길게 나있는 황톳길은 맨발로 걷기에 아주 그만이다. 발바닥으로 뭉개면 발가락 사이로 간지르는 듯 삐져 나오는 황토 진흙은 발건강에도 좋아서 장동산림욕장을 찾고 싶어하는 주된 이유다. 



아니나 다를까 연휴 때 찾은 산림욕장은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왔다. 장동산림욕장이 좋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대전에 쉴 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도 된다. 겨우 주차하고 오른 산림욕장은 몇년 전 왔을 때나 별 달라진 것이 없다. 길게 뻗은 길 한쪽엔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고, 그 양 옆으로 시원한 숲과 드문드문 쉴 공간과 개울이 흐른다. 적당히 황톳길 밟다 발을 씻기에 적당하다. 


꼬마곰과 맨발로 황톳길을 걸었다. 기억이나 할런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왔을 땐 꼬마곰을 업고 다녔다. 그래도 제법 많이 컸다. 처음엔 생경한 느낌이 재밌는지 꼬마곰이 여기저기 밟아댄다. 그러나 금방 싫증이 났는지 돌연 그만 하잔다. 이런... 왠만하면 끝까지 황톳길 밟으며 오르려 했는데... 싫다는 꼬마곰을 끌고 올라갈 순 없다. 어쩔 수 없이 꼬마곰과 옆 세면대로 가서 발을 닦았다. 다음에 올 땐 꼬마곰과 끝까지 한번 오르고 싶다. 그땐 꼬마곰이 좀더 성장했을게다.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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