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LG전에서 최승환이 멋진 홈 태그 아웃을 선보였는데요. 어디선가 봤던 장면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데자뷰인가요? 가물..가물.. 그렇죠! 2000년 10월 28일 플레이오프 6차전 때 김재현을 아웃시켰던 홍성흔의 멋진 플레이를 재현시켰네요.

그 때는 7회말 1사 3루에서 진필중의 공을 허문회가 외야 플라이를 날렸구요. 3루 주자 김재현이 달려오다 홍성흔을 넘어뜨리려다 제 풀에 넘어져 홈을 찍지 않고 지나쳐 아웃되었더랬죠. 이 때 외야수는 중견수 정수근이었구요. 결국 이 찬스를 놓친 LG는 11회초 심정수에게 홈런을 맞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줬었죠. 무척이나 통쾌했던 장면인데 아직도 생생합니다.

반면 오늘은 7회말 2사 1, 2루에서 정재훈의 공을 김상현이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구요. 2루 주자 박용택이 달려오다 최승환을 피해 슬라이딩을 하다 어이없게 홈을 찍지 않고 지나쳐 역시 아웃되었습니다. 이 때 외야수는 중견수 이종욱이었구요. 결국 이 찬스를 놓친 LG는 9회초 홍성흔에게 결승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죠. 역시 무척이나 유쾌했던 장면인데 아직도 짜릿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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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최승환을 맞아주는 홍성흔 선수 사진도 꽤 의미심장하네요. 마치 "너가 나랑 똑같이 해냈구나!" 하고 홍성흔이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결국 8년의 시간차를 두고 홍성흔과 김재현의 배틀이 최승환과 박용택의 배틀로 이어졌구요. 조연은 정수근에서 이종욱으로 얼굴만 바뀐 재밌는 데자뷰가 되고 말았죠. 두고두고 기억이 날꺼 같네요. LG 입장에서 본다면 2000년엔 김재현의 과장된 플레이가, 2008년엔 박용택의 소심한 플레이가 원통할껍니다. 김재현과 박용택이 반대로 대처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니까요.  

어쨌든 우리 두산 곰돌이들 고마워요~ 홍성흔, 최승환^^


참고로 2000년의 홍성흔 홈배틀 영상도 올려봅니다. 언제 다시봐도 역시 유쾌~, 상쾌~ 통쾌~한 장면입니다. 마지막에 홈 플레이트 위에서 잡은 카메라는 압권이었구요. 마치 이런 명장면이 나올줄 알았다는 듯한... 포스가 풍깁니다. 자꾸 보니 LG가 쫌 안쓰럽기도 하네요.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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