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헤어스프레이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솔직히 다른 영화 예매가 마감되어서 할 수 없이 이 영화를 골랐는데요. 생각보다 괜챦네요. 그냥 마냥 웃고 즐기기에도 부담없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메시지를 음미해 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입니다. 특히 5~6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춤과 패션이 잘 드러나 있구요.

영화는 마치 뮤지컬처럼 음악이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휘감아 돕니다. 줄거리는 뚱뚱한 백인 여학생 트레이시가(니키 블론스키 역) 볼티모어의 지역방송국 쇼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구요. 그 와중에 일어나는 사회적인 갈등을 유쾌하게 묘사합니다. 날씬한 백인금발만이 미녀로 인정받는 세태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죠. 그리고 멋지게 해냅니다.

또한 50년대까지 공공연하게 인종차별이 존재했던 미국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라 할 수 있죠. 아직까지도 미국에선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니 그래도 괄목상대할 만큼 발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존 트라볼타의 명연기도 볼 만 합니다. 예전에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했던 연기와 필적할 만한 여장연기를 보여줬구요. 여자의 심리묘사도 깔끔하게 표현했습니다. 뮤지컬로도 상영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두개를 비교해 보는 것도 괜챦을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노래가 흥겨운 영화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