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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TV를 없앴더니 자연스럽게 음악과 책을 가까이 하게 되더군요. 구조가 본질을 결정한다더니 정말인가 봅니다. 그래서 우리집의 주 이용 컨텐츠도 바뀌었습니다.

원래 TV를 잘 보지도 않았지만...
TV에서 CD 플레이어로, 동영상에서 텍스트로...

조용한 지난 주말 밤 집어든 책은 이외수의 '하악하악'이었습니다. 출근을 앞둔 우울한(?) 휴일이었기에 가급적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걸 골랐는데요. 괜챻은 선택이었습니다.

이외수 특유의 문법이 담겨있는 필체도 여전했구요. 톡톡튀는 생각도 살아 있구요. 가볍지만 생각을 하게 하는 이외수식 철학도 새록새록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디지털 시대 생존법을 터득한 이외수가 새로운 컨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미 CF에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 바도 있지만, 이외수라는 캐릭터가 네티즌들을(일명 찌질이들) 훈계할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잡았죠. 그의 실명 댓글이 성지순례지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작가도 없지 싶습니다.


그리고 짧지만 해학이 있는 그의 글이 광고 소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재미있는 발견이었습니다. KTF의 CF에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하악하악'에 나오는 내용 그대로더군요. 저작권료는 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저작권에도 관심이 많으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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