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노동력을 사고 파는 시장이죠. 노동자는 그 댓가로 월급을 받고요. 생계를 유지하죠. 저도 전형적인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사는 노동자입니다만, 직장이 일만 하는 곳이라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직장 내 구성원간의 인간관계가 아름다워지면 소소한 기쁨을 또 느낄 수 있겠지요.

전에는 직장인 야구를 통해 그런 기쁨을 느꼈다면 요새는 첼로가 대신하는군요. 특히 첼로는 제가 지금껏 거의 문외한에 가까웠던 음악 분야에 도전하는거라 기분이 샤방샤방 뽀샤시하네요.

이번주 토요일은 오전에 회사에서 연습이 있었는데요. 스프링콘서트 연주곡에 대한 멤버간 호흡 맞추는게 상당 부분 올라온 느낌입니다. 제가 제일 실력이 딸리는데도 큰 허물없이 넘어가는데 다른 멤버들이야 두말할 나위없겠죠. 그래서 그런지 깔끔하고 기분좋게 연습을 마쳤습니다.

제가 맡은 부분이 멜로디 보다는 베이스에 깔아주는 부분이다 보니, 혼자서 첼로를 켜면 그닥 재미를 못느끼지만 합주를 하면 확실히 이게 음악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괜시리 혼자서 짜릿한 느낌도 들구요.

제 역할에 약간 변화가 생겼는데요. 캐논에서는 피치카토(pizz. Pizzicato)가 있는게 음악이 맛깔스러워진다는 단장님의 의견에 따라 피치카토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활질(?)하길 바랐지만 뭐 듣다 보니 단장님 의견이 맞더군요. 그리고 주위에서 문화센터에서 배운거 치고 잘한다는 격려를 해주니 왠지 정말 잘하는건가 하는 착각도 하게 되네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도 생기구요. 흠... 이런걸 두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건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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