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과 와이프, 셋이 함께 영화를 본건 오랜만입니다. 토이스토리 2를 워낙 좋아하는 아기곰인지라, 아이패드로 DVD로 보기 무척 좋아합니다, 3편도 분명 좋아하리라 생각했었는데요. 아기곰이 어두운 극장에서 2시간 영화를 집중하기엔 아직 무리인가 보네요. 어찌나 꼼지락대던지 진정시키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주위에 피해를 주진 않고 끝까지 자리는 지켰습니다.

토이스토리가 인터넷에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은 점에 비해선 좀 실망스럽더군요. 슈렉에 비해서는 확실히 주제의식이나 스토리가 떨어지고 이제 더 이상 토이스토리로는 뽑을 얘기가 없겠구나, 막판에 다 털고 가는구나, 하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특히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는 무질서한 캐릭터로 규정한 점은 좋게 보아주기 힘들더군요. 앤디의 성장에 대한 장난감들의 불안을 애먼 보육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돌리는 꼼수... 꼼수치곤... 질이 떨어져서 기분 나빴습니다. 그런 영화를 보면서 생기는 무의식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 게다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픽사를 감안하면 더욱 괘씸했네요.

어쨌든 유쾌하게 주말을 보내려고 본 영화가 음... 관람료가 얼마였지? 하는... 휴우... 간만에 느껴보네요, 영화보고 본전 생각해보기는...

덧글...
평촌 CGV는 극장 운영에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네요. 영화 도중에 극장안의 불을 10분간 켜놓는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도 모자라, 그걸 사과한답시고 영화 상영 도중에 사과방송을 하는 통에 중요한 엔딩크레딧도 놓쳤습니다. 영화의 끝은 엔딩크레딧이 끝나야 끝난다는걸 왜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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