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SK에게 졌습니다. 5:4로 막판까지 쫓아갔는데 한줌이 모자랐네요. 이로써 롯데가 2위, 두산이 3위가 되었습니다. 아직 시즌이 끝난건 아니지만 왠지 롯데의 크레이지 모드가 신경쓰이고, SK 전력의 강인함이 포스트시즌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하기에 1패 이상의 씁쓸함을 안겨주네요.

오늘은 아기곰과 엄니와 같이 3대가 갔는데요. 아기곰이 지난 히어로즈 전 1승 이후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사실 경기가 중간에 늦어지고 아기곰 자야할 시간이 다가와서 9회는 안보고 나왔는데요. 9회에 홈런 포함 2점을 따라가서 5:4까지 갔네요. 운전하면서 오는데 롯데팬 선배가 문자를 보내더군요. 두산이 막 쫓아온다고... 혹시나해서 통화해보니 두산이 막판 1사 만루에 김동주 타석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희생타로 1점차로 쫓아가고... 순간 끝까지 보고 나올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온 문자는 홍성흔의 내야땅볼이었습니다.
아... 휘... 유... 한숨만 퍽퍽 나오는군요.

하여간 어쨌든 우야둥둥... 두산은 졌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졌습니다. 기분이 좀 거시기 하네요.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었는데 이렇게 우울하게 마감하네요. 내일은 꼭 이겨야 되는데, 그리고 한화가 롯데좀 잡아줘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오늘 류현진이 무너졌다죠? 이런 크레이지 롯데같으니...


오늘 기아와의 2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롯데와의 2위 싸움도 그렇지만 윤석민이 선발이기 때문네 남다른 느낌이죠. 뭐 딱히 윤석민의 잘못이라고 할 순 없지만, 임태훈이 올림픽 선발에서 막판에 밀린 기억 때문에 윤석민이 솔직히 곱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임태훈 홈피에 욕설을 퍼부은 기아 팬들도 그렇구요. 약간의 복수심(?)을 품고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야구장에는 자전거 타고 갑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같은 코스로 양재천을 따라 잠실구장으로 가는거구요. 대략 70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어제의 55km 라이딩으로 허벅지와 고관절이 아파서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운동으로 뭉친건 운동으로 풀자 싶어 자리를 박차고 나갔죠.

익숙해진 코스라 그런지 얼추 비슷한 예정시간에 도착했습니다. 늦게 출발해서 입장했을 때 경기는 이미 2회말 진행중이었구요. 김선우는 7.1이닝 3실점, 윤석민은 5이닝 1실점하는등 선발진은 팽팽한 대결이었지만 윤석민이 내려가고 나서 기아 계투조를 두들겨서 두산이 완승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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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이 나왔더라면 더 그림이 좋았을텐데 그럴만한 점수차가 아니어서 아쉽게 출전은 못했습니다. 결과는 어제와 같은 8:3 승리네요.


솔직히 시즌 전에 김선우에 대해서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메이저에서 좀 던졌다고 만만하게 볼 한국야구가 아니거든요. 게다가 메이저 출신들이 그닥 첫해에는 큰 활약을 못펼쳐서 더욱 그랬죠. 김선우도 전반기에는 그랬습니다. 2군을 오르락 내리락 했구요.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더군요.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이닝이터로 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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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리오스 이후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이 아닐까 잔뜩 기대를 품게 하네요. 오늘도 8회에 좀 얻어맞긴 했지만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올시즌 뿐 아니라 향후계속 두산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켜줬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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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성당의 야경.. 알흠다워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과천성당의 야경모습을 찍어봤습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잔잔한 분위기가 참 아름답더라구요. 자전거 덕분에 주변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참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체력도 좋아지구요. 참... 인덕원에서 평촌으로 오는 한적한 길도 발견했습니다. 어제는 대로변으로 와서 좀 복잡했는데 아~~주 한산해서 달리기에 거리낄게 없더군요. 마치 숨겨둔 보물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더군요.^^ ㅎㅎㅎ

집에 와서 샤워하고 몸무게를 재보니 71.8kg이군요. 추석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운동해도 조금 늘었네요. 그나마 자전거가 없었다면 아마 73kg을 상회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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