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잠실구장 출격했습니다. 결과는 3:1 승리로 2연승이네요. 두산은 선수단 전체에 힘이 느껴져서 질 것 같지 않았는데... 역시나 오늘도 이겼습니다. 아직 두경기라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는 일을 낼 것 같네요. 두산선수들 젊기도 하지만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두터운 뎁스가 우승권으로 보여집니다. 간단한 직관 후기 올립니다.

오늘은 차를 끌고 갔는데요. 정말 사람들 엄청 많더군요. 잠실구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두줄로 길게 서있었지만, 결국 자리가 없어 탄천으로 돌렸구요. 관중도 많아서 계단에 앉은 사람들 꽤 많더군요. 하지만 관중수는 29,000명이 채 안되었다네요. 당연히 만원인줄 알았는데... 두산이 관중 뻥튀기는 커녕 관중 축소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며칠전 인터넷 예약으로 주차지연에도 불구하고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히어로는 최승환을 빼놓을 수 없네요. 뜬금포로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기도 했구요. 무리없는 투수리드도 좋았습니다. 이제 채상병에 불안해하던 두산팬들의 마음을 차지한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 유리한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안쪽을 찔러주는 직구 승부구...! 아주 잘 먹혔습니다. 자꾸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것보다 훨씬 보기 좋더라구요. 물론 정재훈의 송곳 제구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죠. 2년 연속 SK에 무너진게 박경완에 꼼짝없이 당했기 때문인데요. 최승환이 타자심리를 꿰뚫는 경험만 더 쌓는다면, 두산의 아킬레스건 하나는 없는셈 쳐도 됩니다.


기아는 투수라인은 괜챦은데 타선이 영 아니더군요. 아직 제 기량을 찾지 못한 것 같네요. 특히 최희섭은 2땅-삼진-삼진-삼진으로 4타수 무안타였습니다. 여전히 상체와 하체가 따로 노는 듯한 자세는 변함없었고, 상체 힘으로만 휘두르더군요. 그리고 이틀 제대로된 활약을 못보여줘서 그런지 심리적으로도 위축된 듯... 이런 최희'삽'을 박펠레와 허구라는 올해 큰 일을 해낼 선수라고 치켜세우기 바빴죠. 참고로 박펠레는 기아의 4강행은 당연한 것이라고 아예 못을 박았었구요. 아마 박펠레의 그 예상을 듣는 순간 기아팬들은 재수 옴붙었다고 침을 퉤퉤 뱉었을겁니다. 벌써부터 엠팍에는 역시 박펠레의 저주가 기아와 최희섭에게 떨어졌다는 글들이 올라오네요. 안목없는 박펠레와 허구라의 삽질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흠...

하지만 양현종의 구위는 정말 수준급이더군요. 이대수를 내주고 양현종을 데려오고 싶었는데,이대수만주고 데려오기에는 좀 미안한 선수네요. 공도 빠르지만 제구도 잘되고 오늘 최승환의 뜬금포 빼고는 우리 타자들 혼줄 났었다능...

덧글...
팬북도 샀는데요. 얼마만에 구입하는 팬북인지... 마치 방학 통지서를 받아든 초등학생처럼 기분이 뽀샤시해지네요. 종이가 구겨지지 않게 조심조심 넘겨가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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