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5승 1패면 만족, 4승 2패면 불만족이라고 했었는데요. 우천연기 게임 포함 5승을 거뒀습니다. 만만치 않은 넥센에게 스윕, 근성의 한화에게 2승... 만족스럽네요. 이로써 올시즌 상당한 동력을 얻었습니다. 당분간 연패를 당하지 않는 한 상위권에서 놀게 되었네요. 

1차전 : 우천 연기
2차전 : 7-3 승 두산베어스 김경문 감독, 500승 달성 ‘역대 8번째 위업’
3차전 : 9-5 승 '최준석 이틀 연속 결승포' 두산, 5연승 질주

주목할 선수는 장돈건이었죠. 만루홈런과 3점홈런 등 이틀 연속 대포쇼로 미친 존재감을 빛내줬습니다. 게다가 요샌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다리까지 빨라져 지난 넥센전에서 내야안타까지 만들어냈죠.이러다 20-20 클럽에 가입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계만 살아나면 충격과 공포의 클린업을 완성하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기계는 몸쪽공에 대한 트라우마를 끊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더군요. 누군가 기계에 공포 바이러스를 집어넣은게 틀림없구요. 백신 투입 절실합니다. 또한 투수진도 특별한 과부하없이 한주를 잘 소화했습니다. 특히 마지막날 홍상삼을 선발로 써서 승리를 얻은건 다음주 준비한다는 의미에서도 좋은 결과였습니다. 물론 홍삼이가 선발승을 한건 아니었지만요. 덕분에 니퍼트가 푹 쉬었으니, 다음주 화요일과 일요일 두번 출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삼성과의 홈, 스크와의 어웨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두 스크와는 반게임차까지 줄어든 상태구요. 올시즌 첫 대결입니다. 모두 위닝시리즈로 가져가서 4월을 탑산으로 마무리 짓는 꿈! 기대하겠습니다. 4승 2패면 만족 3승 3패면 불만족인데요. 화~수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니 3승이 목표승수 되겠네요.

덧글 1...
스나이퍼 장성호 선수 드디어 컴백했습니다. 지난 사이판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친절히 응대해줘 참 고마웠는데요. 오늘 안타도 뽑아냈습니다. 꼭 재기에 성공해서 한화의 부활을 앞에서 이끌어줬음 하네요. 참... 식사하면서 해준 싸인 잘 보관하고 있어요~^^

덧글 2...
외국인 선수 한명 부족한 상태로 2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만족할 순 없죠. 올해는 무조건 우승이니까요. 4월에는 외국인 선수 영입했다는 뉴스... 꼭 보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좌완 선발 10승급으로...!

덧글 3...
의지가 참 잘해주고 있습니다. 홈런은 줄었지만 타격은 정교해졌구요. 더욱 고무적인건 도루저지율이 크게 늘었다는 점! 지금 2위인가 하더군요. 어린 포수가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박경완을 넘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 같다능...


지난 넥센전에 올 시즌 첫 직관갔습니다. 결과는 바람대로 김성배의 QS에 힘입어 깔끔하게 1승 챙겼구요. 덕분에 편안하게 지켜본 직관이었네요. 첫 잠실출격은 알렉스와 같이 했는데, 간만에 봐서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가끔씩 야구장에서...^^
 
선발이 안정되고 클린업이 터지니 경기의 긴장감은 상당히 떨어지더군요. 이런 야구만 보면 아마 장수할 수 있을 듯... 대신 넥센선수와 관중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적군이라기보다 안쓰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예전 명문구단의 위용은 어디 가고 조금은 초라한 모습이 짠해지더군요. 특히 손꼽을 수 있을 만큼의 관중과 소박한 응원소리는 착잡하기까지 하더이다. 정말 롯데가 달해야 한국 프로야구가 사는게 아니라, 넥센이 잘해야 비로소 한국 프로야구가 중흥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부디 좋은 구단주만나서 꼭 현대시절의 영광을 되찾기 바랍니다.
 
이날 경기는 김성배가 당연히 잘해줬고, 두목곰의 3점홈런 포함 4타점, 오재원의 멀티히트, 최준석의 결승타점 등 흠잡을데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김성배가 이렇게만 해준다면 우리도 선발야구를 할 희망이 생길 것 같구요. 불펜도 쉬엄쉬엄 체력관리 할 수 있겠네요. 이번주 5승 1패면 만족, 4승 2패면 불만이라고 했는데, 일단 2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덧글 1...
져지를 구입하려다 점퍼같은 트레이닝복으로 바꿨습니다. 27번, 53번 져지가 없기도 했지만, 왠지 이뻐보이더군요.색깔은 군청색과 빨간색의 조합입니다. 집 근처에서 입고다녀도 무난할 것 같네요. 그나저나 왜 이렇게 멋있는 져지가 많은겁니까? 잠실 갈 때마다 하나씩 구입...할 것 같네요.
 
덧글 2...
2군에서 윤석민이 본즈놀이 하고 있습니다. 한번 올려서 키웠으면 하네요. 그나저나 알렉스와도 얘기했지만, 투수 유망주들은 왜 이리 더디게 성장하는건가요? 홍삼이, 노갱이, 원재, 강률이, 야곱이, 승수, 능금이, 민석이, 현진이, 현호... 잠실에서 보고 싶네요.

기아와의 주말 3연전 2승 1패? 만족스럽습니다. 에이스 윤석민과 양현종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경기까지 합하면 기쁨은 좀 더 높아집니다. 하지만 써니가 출격했던 마지막 경기를 완봉패했다는걸 고려하면 위닝시리즈의 의미는 좀 반감되네요. 어쨌든 서서히 타격감은 찾는 것 같아 다행스럽고, 달세의 부진은 걱정스럽습니다. 반면 써니는 별 걱정 안합니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기에...

1차전 : 10-6 니퍼트 승 최준석, 역전 그랜드슬램 폭발!
2차전 : 10-9 임태훈 승 '첫 승' 임태훈, "(이)용찬이 공백, 형들과 잘 막겠다"
3차전 : 0-8 김선우 패 `트레비스 완봉` KIA, 잠실 두산전 13연패 탈출

1차전은 최준석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단번에 승기를 잡았는데요. 양현종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볼질을 하더니 만루를 만들어줬고, 최준석은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차전에서는 달세가 큰 점수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내려간 이후 끝내 역전을 허용했는데요. 임태훈의 조기 등판 이후 추가실점을 막아 재역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나 우리 아기곰 태훈이는 늘 믿음을 안겨주죠. 두산의 10년을 짊어질 기둥입니다.

안타까운건 김재환의 부진입니다. 분명 배트 스피드나 타구질은 굉장히 좋은데 이상하게 안타가 터지지 않았죠. 그래도 마수걸이를 기아와의 3차전에서 내야안타로 기록했으니, 조만간 빨랫줄 홈런도 터뜨려주기 기대해봅니다. 김재환은 김현수와 함께 두산을 대표할 타자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으니 기회를 꾸준히 줘야하구요. 그 포텐셜이 터지기만 하면, 아마 잠실은 재환 아이돌을 보러 오는 관중들로 꽉 들어찰겁니다.

다음주는 영남정벌에 나섭니다. 상대는 롯데와 삼성이구요. 모두 위닝시리즈 예상 및 기대합니다.

덧글 1...
두산이 4경기만에 관중 1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홈경기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진은 4차례였구요. 두산팬 증가하는 소리가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들립니다. 원래 골수가 많은 팀이기도 했지만 최근 야구팬으로 유입된 젊은 층의 십중팔구는 거의 두산팬이라네요. 응원소리도 들어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능...

덧글 2...
베어스데이 유니폼이 새로 나왔더군요. 시구한 가희의 사진을 보면 컬러톤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비슷하긴 하네요. 지르고 싶은 아이템이 점점 늘어납니다.

덧글 3...
기아는 최근 몇년간 4월 출발이 좋지 않았죠. 올해도 잘 싸운 경기에 비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구요. 하지만 결국엔 치고 올라올겁니다. 최강 선발진과 불꽃 클린업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기아의 올해 4강진출은 유력해 보입니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두산이 졌습니다. 5-6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는데요.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두산은 늘 첫 경기를 졌던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냈었기에... 또 두팬으로서의 믿음이란게 있거든요. 게다가 정재훈이 홈런을 맞았다는 것... 이것도 왠지 롯데에게 역전한 시나리오와 동일하게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는 두산이 어쨌든 올라갈 것 같네요. 비록 전문가들은 삼성의 승리를 압도적으로 예상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가볍게 비웃어주는게... 또 두산의 장기 아니겠습니까? 매 경기 부담없이 최선만 다해주면 됩니다.

두산의 시리즈 승리를 긍정적으로 보는건 중간계투진의 구위가 좋다는겁니다. 특히 임태훈과 고창성은 쉽게 쳐낼 수 있는 공이 아니더군요. 아기곰은 묵직한 직구에 제구가 잡혔구요. 곱창이도 뱀직구의 화려함이 임창용을 연상케 하더라구요. 게다가 김동주와 최준석이 터졌다는 점. 상당히 희망적이죠. 역시 두산은 두목곰과 장돈건이 해줘야 강한 타선이 되죠. 고젯과 기계가 조금 부진하긴 한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분명 역할은 해주리라 믿습니다.

우리 메시아 정재훈의 트라우마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워낙 백전노장이니까 자고나면 분명 좋아질겁니다. 롯데전에서는 두번이나 맞았는데요 뭐...^^ 중요한건 2차전입니다. 대구에서 1승 1패로만 올라온다면 잠실에서 바로 끝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해보네요. 여튼 올 가을은 닥치고 V4입니다.

덧글 1...
롯데와의 준플은 떨렸는데, 플레이오프는 그닥 떨리지 않네요. 두산팬들도 큰 경기 경험이 쌓여서 그런가요? 덤덤합니다.

덧글 2...
용찬이 대신 덕후가 엔트리에 올라왔습니다. 유망주에게 큰 경기 경험쌓게 해주는건 달감독님의 스타일이기도 하구요. 몸을 보니 좀 부었던거 같은데 2군이 체질인가 보네요. 8회말에 한타자 상대했구요. 공은 빠르긴 한데 높더군요. 다행히 외야플라이로 잡았습니다. 왠지 덕후가 이번 시리즈에서 깜짝 스타가 될 것 같은 느낌은... 음... 너무 앞서간건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back to back 직관했습니다. 어제는 어이없는 패배로 지옥의 문을 보고 왔다면, 오늘은 통쾌한 홈런포로 천국의 정원에서 놀다 왔네요. 근데 같이 간 롯데팬 선배의 성화로 중간에 나와야 했다는게 좀 억울하기는 합니다만, 간만에 선배와 맥주한잔하니 그또한 유쾌한 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장돈건의 날이었는데요. 맞히는 족족 타점으로 연결시켜 김동주의 공백을 무색케 하더군요. 이 정도로만 해준다면 두산의 클린업 또한 롯데에 밀리지는 않을겁니다. 스코어는 일찍부터 너무 큰 스코어로 벌어져 별 의미는 없구요. 써니가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것이 또 기특하네요. 오늘 경기를 계기로 무기력증에 빠졌던 두산 타선이 제 자리를 찾아갔으면 하네요.

재밌었던건 맥주마시러 가는 차안에서 본 DMB였는데요. 중계방송 화면 하단에 SMS로 응원글을 남기는 코너가 있는데, 롯데팬이 올린 글을 보고 배꼽을 잡았네요. '롯데에게 9점차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글이었는데, 당시 스코어가 2-13이었거든요. 11점차를 잘못 계산한거죠. 뺄셈도 제대로 못하니 롯데가 저 모양이니... 하면서 롯데팬 선배들을 놀렸는데... 음... 롯데팬 선배도 깔깔대고 웃더군요. 하여간 어제의 대패를 잊게 해주는 아름다운 승리였습니다. 내일도 직관을 갈까 하는데... 흠... 어찌 될지는 모르겠네요.

덧글...
어제 선물로 유니폼을 사준 후배는 오늘 그 유니폼을 입고 와이프랑 왔더군요. 와이프랑 인증샷을 찍어 핸폰으로 보내줬는데... 그렇게 두산팬이 하나 하나 늘어가는거 보니 흐믓했습니다. 순간 이렇게 자비 들여가며 팬 확장에 힘쓰는 자발적인 팬이 있다는걸 두산 회장님은 아실까 싶었습니다. 흠... 과연...?


주적 SK와의 3연전 첫경기여서 회사 마치고 잠실로 달려갔습니다. 다른 경기도 중요하지만 SK와의 경기는 왠지 지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응원의 목소리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찾았는데, 다행히 멋진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두산은 1위로 올라가고, 2위는 기아가 차지하고, 3위는 SK가 내려가고, 4위 롯데는 그대로... 네요. 그래봐야 1위와 4위는 승률 2푼 차이니까 그닥 큰 의미는 없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고 봐야할겁니다.

경기는 4:0으로 끌려가던 6회 무사 만루에서 2번 이종욱의 1타점 적시타, 3번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5번 최준석의 3점 홈런으로 가볍게 6점을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네요. 최준석의 빨랫줄같은 홈런도 멋있었지만, 포문을 연 이종욱의 좌전안타...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 김동주는 타석에 들어설 때 거의 다른 선수의 2배가 넘는 환호성이 나오는데요. 특히나 이종욱은 모든 관중을 열광케 하죠. 어려운 타석이었는데,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했습니다.

투수진은 선발 세데뇨가 5이닝을 4실점으로 막고 김상현, 임태훈, 이용찬이 차례로 막았습니다. 승리투수는 김상현, 홀드는 임태훈, 세이브는 이용찬이구요. 이중에서 임태훈은 2와 2/3이닝을 피안타없이 무실점으로 야무지게 막아냈습니다. 수훈선수 인터뷰도 어찌나 애교넘치게 하던지 잠실벌의 누나팬들의 애간장을 녹이더군요. 확실히 용찬이가 무뚝뚝한 장남이라면, 태훈이는 애교넘치는 막내딸 이미지입니다.


경기 중간에 안쌤이 1루수 대수비로 출장하더군요. 한회 막고 들어가서 타석에 들어서나 했더니, 김재현과 교체되었습니다. 그래도 타격치는 모습이라도 봤으면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어쩌면 안보는게 나았을런지도 모르지만, 어디 가도 잘하는 모습 보고 싶네요. 홍포는 잘하고 있는데, 안쌤은 그닥 존재감이 없어서... 두산에서 코치로 남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에혀... 본인의 선택이었으니 잘하리라 믿습니다. 위 사진에서 1루주자는 고영민인데요. 두산에서 2루수를 놓고 경쟁했던 사이인지라 보는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2층 꼭대기에서 땡겨 찍어서 그닥 화질은 안습입니다.

덧글...
오늘 승리로 직관 4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에는 직관승률이 꽤 좋았었는데 올해는 좀 안좋네요. 그래도 오늘 졌다면 5할로 떨어질뻔 했는데... 다행입니다.


시즌 전 두산의 1루수 주전 후보는 오재원, 최준석, 이성열이었습니다. 이 3명을 특징별로 나눈다면 공수주 3박자의 오재원, 수비는 떨어지지만 장타력이 돋보이는 최준석, 호타준족의 기대주 이성열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니까 오재원이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최준석과 이성열은 타격이 일취월장해야 주전입성을 이룰 수 있을꺼라 예상했었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고 난 후 뚜껑을 열고보니 최준석이 정말 열심히 했다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 랭크되어 있고, 확실한 두산의 5번타자가 되었죠. 반면에 오재원은 약간의 전투력만 상승했고, 이성열은 아직 물음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재원은 수비와 빠른 발이 있기에 주전으로서의 가치가 있지만, 이성열은 선풍기의 오명을 털어내지 못하는 한 쉽지 않을꺼 같네요.

도대체 최준석과 이성열의 차이는 뭘까요? 둘다 거포로서의 신체적 장점은 갖고 있는데, 성적에서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납니다. 제가 보기엔 선구안으로 보이는데요. 최준석은 약점인 변화구 대처능력을 눈에 띄게 향상시켰거든요.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하나 빠지는 볼, 혹은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드는 슬라이더에 그간 헛손질을 했었죠. 그러다보니 직구에 집중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인구에 속지 않게 되면서 투수들이 던질 곳이 없어졌습니다. 게다가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에서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치다보니 안쪽, 바깥쪽, 직구, 변화구 모두 약점이 별로 보이지 않게 된거죠. 하지만 최준석... 아직은 부족합니다. 볼넷 보다 삼진 숫자가 아직은 더 많습니다. 14개와 18개니까요.

이에 반해 이성열은 선구안이 안습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시력이 안좋다고도 하는데, 그보다는 타격폼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죠. 타격시 고개가 좌상향으로 미리 올라가는 듯 한데요. 그러다보니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볼에 속수무책입니다. 오늘은 안경을 벗고 렌즈를 낀 것 같은데, 정말 시력이 문제라면 시즌 전에 어떻게든 교정을 했어야 하니까, 어쨌든 그 역시 핑계에 불과합니다. 이성열은 오늘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2번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번번히 찬스를 날려먹기만 하고, 결국 1사 1, 3루 찬스에서 정수빈에게 대타 교체되고 말았네요. 

이왕 말이 나왔으니 정수빈과 비교하면, 정말 정수빈은 극강의 선구안을 갖고 있습니다. 고졸 1년차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침착하고 또 변화구에 속는 일도 거의 없더군요. 8회말 2사 만루에서 결승 밀어내기 뽑아낸거 보면 예사 솜씨는 아니죠. 타격폼도 이성열은 건들거리는데 반해 정수빈은 안정된 상태에서 당겨치는 타법이구요. 하여간 언젠가 포텐셜을 터뜨려주겠지 하고 기대는 하지만, 이성열은 늘 희망고문이네요. 달감독이 언제까지 기회를 줄지 모르겠습니다만, 기회는 주어질 때 잡지 않으면 지나고 나면 바람일 뿐이어서, 이성열은 정말 정신 바짝차려야 됩니다. 외야는 임재철, 민병헌, 정수빈에 밀리고, 1루는 오재원, 최준석에 밀리는게 현실이거든요. 그나마 왓슨이 이천에 내려갔기에 그나마 잠실 공기 마시는 겁니다.

덧글...
오늘 삼성과의 더블헤더는 1승 1패 했습니다. 누가 싸대기동맹 아니랄까봐 사이좋게 나눠가졌네요. 토요일 비가 온게 아쉽게도 두산 7연승의 기세를 한풀 꺾어놨구요. 에이스라 하기엔 뭔가 쑥쓰러운 김선우의 부진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두산이 강팀이지만 최강팀이 되기엔 2% 부족하구나 또 느끼게 해준 경기였네요. 확실한 에이스 없이 스크를 꺾는건 뭐... 참 어려운 일이니까요. 이천쌀밥을 먹고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 세데뇨에게 기대를 걸어햐 하나 봅니다. 에혀...

반면에 마무리 이용찬은 참 이쁘네요. 박빙의 승부에서 최형우, 양준혁을 삼진잡고 박진만을 내야땅볼로 셧아웃시켰습니다. 국내 최고의 152km 강속구, 종으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리고 자신있게 뿌리는 기세등등한 모습... 예전 김경원과 진필중을 보는 듯 하군요. (흐믓~)


싸대기 동맹 삼성에 1승 2패를 기록한 후 두산이 맞은 상대는 기아입니다. 기아는 최근에 타력은 몰라도 투수력은 상당히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터라 부담스러운데요. 손시헌의 재역전 투런홈런으로 승리했습니다. 경기는 후반부터 봐서 흐름은 잘 모르겠는데요. 인상적인 선수는 단연 최준석과 손시헌이네요.

최준석은 오늘 3타수 3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타석을 봤는데 정말 스윙이 가볍더라구요. 작년까지는 뱃살 때문인지 스윙을 다 돌리다가 멈춘 느낌이었는데, 그냥 가볍게 휙 휘두르네요. 김경문감독이 올해 최준석은 일을 낼 것이라고 칭찬했던데... 정말 올해 일 내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복덩이 손시헌... 9회초에 한기주를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뽑아냈습니다. 한기주는 볼은 좋지만 왠지 한방 맞을꺼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기분좋은 투수인데요. 최준석에게 안타맞은 상황에서 이성렬을 삼진으로 잡더니 결국 손시헌에게 시원하게 한방 맞았습니다. 그리고는 폭풍같은 두산타자들의 연속안타로 5점을 뽑았습니다. 겅기 내내 팽팽하게 이어지던 긴장감이 한순간에 일방적인 게임으로 끝나버렸네요. 9:5 두산 승리로 올 시즌 기아전 3전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덧글...
요새 에이클라와 방송사 간의 신경전으로 중계방송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아팬 짱개토대왕이라는 분이 해설하는 자체 중계방송을 봤는데요. 상대팀이긴 하지만, 정말 해설 잘하더군요. 편파방송이면서도 중립적인 얘기도 해줘서 두산팬으로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2루심의 오심에 대해 오심이라고 얘기하는거 보고, 참 괜챦은 야구팬이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야구 흐름을 파악하면서 해설하는게 여느 프로 해설자보다 훨씬 낫더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