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프로야구를 잘 못봅니다. 프로젝트가 있어서 그런데요. SK전 같은 빅경기를 결과만 보니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우리 곰돌이들이 SK를 박살냈더군요. (이 대목에서 승리의 V와 함께 살짝 웃어주시고...^^) 다른 어떤 팀에서 얻어낸 승리보다 더 기쁩니다. 올해 두산의 주적은 당연히 스크이기에... 참... 프로야구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손시헌이 가장 이기고 싶은 팀으로 LG를 꼽았더군요. LG의 조인성도 마찬가지고 두산을 뽑았구요. 손시헌한테 살짝 실망했습니다. 아무래도 군대갔다온 후유증이나 사제물을 덜먹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올 시즌 두산의 주적은 SK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올해는 준우승의 한을 푸는게 제1의 목표니까요.

한 경기 가지고 설레발 떠는게 부정탈 것 같아 조심스럽긴 하지만, SK는 올해 두산에 각오좀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작년에는 SK가 백업멤버가 강하고, 수비도 좋고, 끈질겼는데... 올해는 두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SK에게 꿇릴게 없죠. 그중에서 가장 괄목할만한게 최승환의 화려한 등장인데요. 사실 작년까지의 코리안시리즈는 박경완에게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플레이오프까지 날았던 이종욱, 고영민의 발야구 실종은 모두 박옹의 작품이었거든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열세인 채상병의 투수리드 실력... 하지만 올해 최승환의 활약은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도루저지율은 뭐 이미 1위구요. 투수리드 뿐 아니라 경기 운영능력도 리그 최상위급에 속하지 않나 싶네요. 이런 최승환의 등장이 우모가 SK를 꺾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지난 주말에 잠실로 출격하려 했는데 못갔고, 이번주도 쉽지 않네요. 어떻게든 핑크유니폼을 입고 있는 곰돌이들을 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이번주 목요일인데... 프로젝트는 계속 굴러가고... 빠져 나가기는 쉽지 않고... 흠... 참... 어렵네요. ㅎㅎ 하여간 궁즉통이라고... SK전에는 꼭 출격하고 싶습니다.


올 시즌 첫 잠실구장 출격했습니다. 결과는 3:1 승리로 2연승이네요. 두산은 선수단 전체에 힘이 느껴져서 질 것 같지 않았는데... 역시나 오늘도 이겼습니다. 아직 두경기라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는 일을 낼 것 같네요. 두산선수들 젊기도 하지만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두터운 뎁스가 우승권으로 보여집니다. 간단한 직관 후기 올립니다.

오늘은 차를 끌고 갔는데요. 정말 사람들 엄청 많더군요. 잠실구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이 두줄로 길게 서있었지만, 결국 자리가 없어 탄천으로 돌렸구요. 관중도 많아서 계단에 앉은 사람들 꽤 많더군요. 하지만 관중수는 29,000명이 채 안되었다네요. 당연히 만원인줄 알았는데... 두산이 관중 뻥튀기는 커녕 관중 축소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며칠전 인터넷 예약으로 주차지연에도 불구하고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히어로는 최승환을 빼놓을 수 없네요. 뜬금포로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기도 했구요. 무리없는 투수리드도 좋았습니다. 이제 채상병에 불안해하던 두산팬들의 마음을 차지한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 유리한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안쪽을 찔러주는 직구 승부구...! 아주 잘 먹혔습니다. 자꾸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것보다 훨씬 보기 좋더라구요. 물론 정재훈의 송곳 제구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죠. 2년 연속 SK에 무너진게 박경완에 꼼짝없이 당했기 때문인데요. 최승환이 타자심리를 꿰뚫는 경험만 더 쌓는다면, 두산의 아킬레스건 하나는 없는셈 쳐도 됩니다.


기아는 투수라인은 괜챦은데 타선이 영 아니더군요. 아직 제 기량을 찾지 못한 것 같네요. 특히 최희섭은 2땅-삼진-삼진-삼진으로 4타수 무안타였습니다. 여전히 상체와 하체가 따로 노는 듯한 자세는 변함없었고, 상체 힘으로만 휘두르더군요. 그리고 이틀 제대로된 활약을 못보여줘서 그런지 심리적으로도 위축된 듯... 이런 최희'삽'을 박펠레와 허구라는 올해 큰 일을 해낼 선수라고 치켜세우기 바빴죠. 참고로 박펠레는 기아의 4강행은 당연한 것이라고 아예 못을 박았었구요. 아마 박펠레의 그 예상을 듣는 순간 기아팬들은 재수 옴붙었다고 침을 퉤퉤 뱉었을겁니다. 벌써부터 엠팍에는 역시 박펠레의 저주가 기아와 최희섭에게 떨어졌다는 글들이 올라오네요. 안목없는 박펠레와 허구라의 삽질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흠...

하지만 양현종의 구위는 정말 수준급이더군요. 이대수를 내주고 양현종을 데려오고 싶었는데,이대수만주고 데려오기에는 좀 미안한 선수네요. 공도 빠르지만 제구도 잘되고 오늘 최승환의 뜬금포 빼고는 우리 타자들 혼줄 났었다능...

덧글...
팬북도 샀는데요. 얼마만에 구입하는 팬북인지... 마치 방학 통지서를 받아든 초등학생처럼 기분이 뽀샤시해지네요. 종이가 구겨지지 않게 조심조심 넘겨가면 봐야겠습니다.


오늘 LG전에서 최승환이 멋진 홈 태그 아웃을 선보였는데요. 어디선가 봤던 장면이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데자뷰인가요? 가물..가물.. 그렇죠! 2000년 10월 28일 플레이오프 6차전 때 김재현을 아웃시켰던 홍성흔의 멋진 플레이를 재현시켰네요.

그 때는 7회말 1사 3루에서 진필중의 공을 허문회가 외야 플라이를 날렸구요. 3루 주자 김재현이 달려오다 홍성흔을 넘어뜨리려다 제 풀에 넘어져 홈을 찍지 않고 지나쳐 아웃되었더랬죠. 이 때 외야수는 중견수 정수근이었구요. 결국 이 찬스를 놓친 LG는 11회초 심정수에게 홈런을 맞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줬었죠. 무척이나 통쾌했던 장면인데 아직도 생생합니다.

반면 오늘은 7회말 2사 1, 2루에서 정재훈의 공을 김상현이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구요. 2루 주자 박용택이 달려오다 최승환을 피해 슬라이딩을 하다 어이없게 홈을 찍지 않고 지나쳐 역시 아웃되었습니다. 이 때 외야수는 중견수 이종욱이었구요. 결국 이 찬스를 놓친 LG는 9회초 홍성흔에게 결승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죠. 역시 무척이나 유쾌했던 장면인데 아직도 짜릿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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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최승환을 맞아주는 홍성흔 선수 사진도 꽤 의미심장하네요. 마치 "너가 나랑 똑같이 해냈구나!" 하고 홍성흔이 소리치는 것 같습니다. 


결국 8년의 시간차를 두고 홍성흔과 김재현의 배틀이 최승환과 박용택의 배틀로 이어졌구요. 조연은 정수근에서 이종욱으로 얼굴만 바뀐 재밌는 데자뷰가 되고 말았죠. 두고두고 기억이 날꺼 같네요. LG 입장에서 본다면 2000년엔 김재현의 과장된 플레이가, 2008년엔 박용택의 소심한 플레이가 원통할껍니다. 김재현과 박용택이 반대로 대처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니까요.  

어쨌든 우리 두산 곰돌이들 고마워요~ 홍성흔, 최승환^^


참고로 2000년의 홍성흔 홈배틀 영상도 올려봅니다. 언제 다시봐도 역시 유쾌~, 상쾌~ 통쾌~한 장면입니다. 마지막에 홈 플레이트 위에서 잡은 카메라는 압권이었구요. 마치 이런 명장면이 나올줄 알았다는 듯한... 포스가 풍깁니다. 자꾸 보니 LG가 쫌 안쓰럽기도 하네요. 즐감하세요~^^


이번 현충일 주간에는 LG와 홈 3연전이 있었습니다. 마침 현충일날 강남에서 후배 결혼식이 있어 끝나고 바로 잠실로 향했죠.

지난 롯데전을 생각해서 좀 서둘렀는데, 롯데전에 비해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더군요. 이런 황금주말에 두산-LG전이면 잠실이 인산인해를 이뤄야 되는거 아닌가요? 내야에는 꽉찼지만 외야에는 1/3 정도가 비었다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 LG팬들 정말 없더군요. 본부석 뒤 내야는 3루쪽으로도 두산팬들이 자리를 잡았구요. LG쪽 외야도 두산베어스 팬들이 자리를 차지했었습니다. 한 7:3 정도로 두산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구요. 관중은 총 25,892명이 왔다고 하네요.

이젠 관중동원을 생각한다면 LG전을 황금주말에 편성하는거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LG팬들은 관중동원마저 두산에 지는게 자존심 상하는지 절대 안오구요. 두산팬들도 LG전이 그닥 흥미가 없어져서인지 예전만큼 열기가 넘치진 않습니다. 이제 두산도 라이벌을 LG에서 벗어나 롯데나 삼성, SK로 돌리는게 낫지 않나 싶군요. 참고로 6월 8일 현재 두산베어스는 평균관중 17,154명이구요. LG는 13,877명입니다.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습니다. 10:2로 두산이 승리했구요. 3회 터진 홍성흔의 선제 쓰리런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역시 스타는 해줘야 할 때 해줍니다. 홍성흔 완전 든든하네요.^^ 조만간 좌익수로도 뛴다는데 기대됩니다. ^^

이날 경기에서 초점은 두산의 이성열, 최승환과 LG의 이재영이었죠. 이재영은 선발로 나와서 홈런에 안타 엄청 맞고 패전투수가 되었는데요. 이성열은 안타 하나에 타점 하나 쳐서 기본은 해줬구요. 최승환은 아주 빼어난 투수 리드로 복덩이로 등극했습니다.

최근에 랜들이 부진했는데 7 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구요. 무려 17타자 연속 범타를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최승환효과죠. 랜들은 인터뷰에서도 최승환의 리드가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채상병이 긴장해야 할 것 같네요. 이로써 두산-LG의 트레이드는 적어도 두산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반면 LG팬들은 실망이 컸죠. 경기결과도 그렇지만 특히 이성열이 우규민을 노려보던 모습에 다소 충격을 받은 것 같네요. 가더니 두산스러워졌다는 반응이 대세네요.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근성있는 눈빛으로 변한게 너무 너무 흐믓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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