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개월 정도 레슨을 안받았나요? 얼추 그 정도 된거 같네요. 레슨을 안받으니, 압박도 없고, 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첼로가 덩달아 케이스에서 잠만 자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아니다 싶어 다시 선생님을 찾았네요. 그간 배웠던 선생님은 기본기에 좀 신경을 안써주시는 듯 하여 새로 물색했죠. 게다가 평일에 집에 갔다가 첼로를 들고 다시 나오는 것도 좀 고역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근처에서 악기대여도 해주면서 레슨도 해주는 곳을 찾았습니다. 양재동에 있는데요. 첫 수업을 받고 보니 잘 찾았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깐깐한 모습이 맘에 들었구요. 주변에 같이 배우는 학생들도 열의가 있어 환경도 괜챦았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선생님은 여러가지 기본기가 약한 제 스타일을 아시고 이것저것 지적해주시는데,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군요. 사실 알면서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잘 몰랐었거든요. 이제 남은건 그런 압박에 어느 정도 부응을 하고 연습을 하는건데 그건 제게 남겨진 숙제겠지요. 다시 먼지낀 케이스에서 첼로를 구출해줘야 겠습니다.

덧글...
연습곡은 스트링빌더 3권의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재미없는 곡이지만 도 닦는 심정으로...

9월부터 다시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연습하고 있는 곡인데, 좀 어렵더군요. 몇개월 쉰 탓도 있지만, 이제 점점 난이도가 세지네요. 유튜브에서 찾아봤더니 첼로로 연주한 동영상은 없어서 바이올린을 올립니다. 역시 끊임없는 연습만이 정답임을 새삼 실감합니다.   
. 곡 : Concerto No. 5, 1st mvt. by F. Seitz(Suzuki IV)
. 레슨 : 9.1(수)부터


최근에 연습하고 있는 곡입니다. 연주를 오래 한 사람들이야 누워서 떡먹기겠지만, 초심자로서 half position에서 5th position까지 나오는 이 곡이 만만치는 않네요. 더욱이 춤곡에 맞게 리듬을 타며 맛깔나게 연주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단지 현에 활을 그을 뿐인데 어떻게 감정을 실을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예술이라고 하겠지만... 우모는 그저 삑사리만 안내기에도 바쁜 군번이구요.  

집에서 연습하는데 와이프가 그래도 첼로 많이 늘었다면서 뒤에서 플륫으로 연주하더군요. 역시 어렸을 적 배웠던 가닥이 나오네요. 바로 선율이 리듬을 탑니다. 조기교육의 중요성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살짝 드는 순간이네요. 우모도 좀만 더 연습하면 비슷하게는 나올 것 같은데... 조만간 같이 부부협주도 했으면 합니다. 가족끼리 연주하는 모습은 늘 우모의 로망이거든요. 하지만 엄마가 뭘 하려고 하면 늘 엄마에게 매달리는 아기곰인지라, 첼로와 플륫의 협주는 다음으로 미뤄졌습니다.

덧글...
얼마전 후배가, 물론 농담이었지만, 결혼식 때 첼로연주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농담이기에, 연주는 해줄테니 '나비야'에 맞춰 신부입장하라고 했죠. 옥신각신하다 어떻게 유야무야 되었지만,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연습하면 언젠가 그런 날도 오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한동안 회사일로 바빠 레슨을 빠졌더랬습니다. 간만에 가서 체크해보니 무려 한달 만의 출석이더군요. 복습도 안하니 도대체 지난 시간에, 아니 지난 달에 무얼 배웠는지 가물가물... 책을 펴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3포지션과 4포지션 배우고 있었더군요. 하지만 3포지션의 위치가 어디인지, 4포지션은 어디부터 잡아야 하는지, 또한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참 악보를 째려보고 나서야... '아... 이렇게 하는거였지..?'

첼로에 대한 열정이 점점 사그러들고 있습니다. 정기연주회도 올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구요. 이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뭔가 자극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롤모델이 되어주면 좋으련만... 프로 뮤지션 선생님들은 나와는 너무 거리가 먼 안들호메다 분들이고, 직장인 중에서 연주도 인생처럼 멋있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혹시 안계신지요...?


오늘 첼로 레슨은 선생님이 개인적인 일로 빠지고 다른 선생님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기존 선생님이 첫 선생님인지라 잘 가르치는지 어떤지 판단을 내릴 근거가 아예 없었는데요. 새로 오신 선생님을 보니 그간 잘배웠다는 느낌은 안드네요. 새로 오신 선생님이 훨씬 열정적이고 기초에 충실하시더라구요. 기존 선생님은 착하긴 한데 제대로 가르친다는 느낌은 그닥... 역시 교습법도 경험과 실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 오신 선생님은 오늘 진도를 나가기 보다 폼을 교정해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기뻤습니다. 그동안 소리에만 집중한 레슨을 받다 보니 기본이 허술했거든요. 역시나 우모의 첼로 기초는 볼품 없었습니다. 취미로 하는 수준으로는 잘하는 축이라고 말씀은 해주셨지만... 쩝... 

선생님의 원포인트 레슨을 종합해보면... 왼손도 앞에서 봤을 때 네모 모양이어야 하는데 많이 무너져 있었고, 엄지도 세워야 하는데 힘에만 의존하다보니 비스듬한 자세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 어깨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구요. 전반적으로 양 어깨가 올라간 어정쩡한 상태에서 연주를 해왔던 겁니다. 결국 왼손은 각기 손가락을 세운 상태로 피아노치듯, 헤머링하듯 위에서 직각으로 눌러야 되는거죠. 그럴려면 검지에서 약지까지의 손가락은 힘을 주되, 엄지와 어깨는 힘을 쭈욱 빼고 늘어뜨려야 하구요. 특히 엄지가 첼로 뒷목의 가운데 부분을 넘어가면 안된다는 점... 지대루 깨달았습니다.

선생님께 기본적인 이론은 배웠으니 이제 혼자서 연습만 꾸준히 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듣기만 하는건 의미없으니까요. 혹시나 싶어 어디서 강의하냐고 여쭤보니 어느 초등학교에서 첼로 가르치고, 예원학교인가에서 입시반을 지도하신다네요. 아울러 개인레슨도 하시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너무 비싸서 학생들이 잘 신청하진 못한다고 하더군요. 순간 움찔했습니다. ㅡㅡ;;

하여간 소중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것 같네요. 혼자 연습할 때도 선생님의 충고를 잘 새겨야 겠습니다. 뭐든 가장 중요한건 기초라는 점...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첼로연습을 게을리 한지 꽤~ 되었네요. 2월에는 레슨도 한번 밖에 못받았구요. 어쩌다 잡으면 왜 이렇게 생소한지요. 첼로에 익숙해질만 하면 손을 놔서 그런가 싶네요. 애꿎은 첼로만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케이스에 쳐박혀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디 가서 악기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자연스레 첼로 얘기를 꺼내는 내 모습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첼로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첼로를 연주한다는 이미지를 사랑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ㅡㅡ;;

어쨌든 반성이 필요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참 어렵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첼로를 처음 잡았을 때의 희열을 다시 되새김질 해얄꺼 같아요. 어제도 레슨이 있었지만, 후배가 회사 그만둔다는 말에 레슨을 포기하고 후배에게 달려갔거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죠. 하지만 솔직히 레슨을 빠질 수 있는 합리적 명분이 생겨서 한편 기쁘기도 했답니다. 모두 첼로에 대한 애정이 식어간다는 증거겠지요. 누가 같이 배우고 함께 연주하면 훨씬 재밌긴 할텐데...

작년에는 없는 실력에 정기 연주회에 참가하겠다는 열정으로 첼로를 디립따 파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 열정마저 그닥 샘솟진 않네요. 그냥 취미로만 즐기겠다는 포지셔닝으로 자체 타협(?)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취미라고 하기에도 너무 열정이 식었다는거거든요. 올봄에는 다시 마음을 추스려서 첼로와 사랑을 나눠야겠습니다. 권태기에 빠져있기에는 아직 사귄 기간이 얼마 안되어서...


뭐든 처음 살 때는 굉장히 아끼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좀 함부로 다루는 경향이 있죠. 첼로도 그런 범주에 들어가더군요. 지금은 대충 케이스에 꾸겨넣고 아무데나 보관하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네요.


How to Play the Cello : Tips on Cello Part 1



How to Play the Cello : Tips on Cello Parts: Part 2



How to Play the Cello : Cello Tuning Demonstration



How to Play the Cello : Cello Free Standing Storage Tips & Advice



How to Play the Cello : How to Store a Cello



위의 동영상을 모으다보니 첼로 하드케이스를 하나 구입할까 살짝 고민하게 되네요. 그리 비싼건 아니지만 운반에는 오히려 더 무거운 측면이 있어서... 흠...


연습할 때 궁금했던게 상당히 많이 있는데요. 딱히 HOW TO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지 않네요. 그냥 일단 해봐라, 그리고 해보면 한두마디 해주는 정도가 다인지라, 항상 의문속에 배우게 되더라구요. 동영상의 선생님처럼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좋으련만... 그리고 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지, 다르게 하면 뭐가 안좋은지에 대한 배경설명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How to Play the Cello : Cello Plucking & Bowing Tips



How to Play the Cello : Cello Finger Position Tips



How to Play the Cello : How to Play Cello Vibrato



How to Play the Cello : How to Do Cello Double Bowing



How to Play the Cello : Cello Sliding Techniques



How to Play the Cello : Cello Double Bowing C Major Scale Demonstration



역시 일단 해보고 나서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것 외엔 방법이 없지 싶네요. 어쩌면 모든걸 먹기 좋게 상차려주는게 더 안좋을 수 있다는 선생님의 교습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쿨럭~


뭐든 가장 중요한게 기본인데요. 첼로도 활잡는 법과 보잉하는 법 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첼로를 배우면서도 내가 제대로 배우고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 문득 드는 순간은 활을 잡고 있는 손이 아플 때죠. 개인레슨이 아닌지라 세세하게 봐주는게 없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늘 진도에만 신경썼지 자세에는 그닥 크게 생각안해서리... 


How to Play the Cello : How to Prepare a Cello Bow



How to Play the Cello : How to Hold a Cello Bow



How to Play the Cello : How to Position a Cello Bow



How to Play the Cello : Cello Bowing Techniques
 


How to Play the Cello : How to Tune a Cello



How to Play the Cello : How to Do Legato & Staccato Cello Bowing



블로그에 몇가지 팁을 심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되새겨 봐야겠네요. 힘들지만 늘 기본에 충실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늘 쉽게 이룰 수 있는건 애시당초 없으니까...


우모같이 클래식에 대해 아는게 일천한 사람들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첼로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인데요. 차분하게 깔리는 음의 톤이 듣기 참... 감미롭네요. 왠지 안개낀 아침에 들으면 좋을꺼 같습니다. 근데 보잉하는 저 손놀림을 보면 대가는 아무나 함부로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어쩜 저렇게 현위의 활이 호수위의 백조처럼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건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Youtube 페이지 바로가기
Rostropovich plays the Prelude from Bach's Cello Suite No. 1

원래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 동영상을 걸고 싶었는데 embedded 값이 없어 이 블로그엔 요요마로 대신합니다. 요요마 동영상은 연주하는 모습을 클로즈업하지 않아 연주법을 제대로 볼 수는 없어 아쉽네요. 로스트로포비치의 동영상은 압권이었는데 말이죠.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의 귀신같은 보잉을 보려면 위의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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