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라는 캐릭터가 워낙 독특해서인지, 이외수의 글을 읽으면 마치 그 분이 옆에서 읽어주는 듯합니다. 그 특유의 목소리로 말이죠. 특히 이 책은 좌절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충고의 글인지라, 더더욱 그런 느낌이 묻어나네요. 

'청춘불패 : 이외수의 소생법'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 백조면 어떠하고 오리면 어떠한가, 제2장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픔을 느낀다, 제3장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그리고 제4장 그대가 그대 인생의 주인이다... 요즘 같은 백수가 넘쳐나고 취업도 어려운 청춘 좌절기에 적절한 위로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누구나 젊은 사람 혹은 후배에게 '인생은 말야... 이렇게 살아야돼...' 라고 어줍쟎은 한마디 할 수 있죠. 자기가 살아오면서 성공했기에 혹은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실패한 경험도 유용한 교훈꺼리가 되니까요. 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받아들이냐의 문제는 좀 별개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조언자의 살아온 배경도 있어야 하구요. 충고의 진정성도 담겨 있어야 되죠. 전혀 고민 안해본 사람이 들려주는 충고는 그냥 다른쪽 귀로 흘러나가기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기획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죠. 이외수야 말로 아웃사이더에서 홀연히 성공스토리를 써낸 기인이니까요.

산은 정지해 있으되 능선은 흐르고 있고, 강은 흐르되 바닥은 정지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 놓은 괜챦은 구절입니다. 산은 산이 아니고, 강은 강이 아니라는... 알 듯 모를 듯 심오한 글을 곱씹으면서 최근의 주변상황도 돌아봤네요. 그리고 이외수의 기가 몸속에 파고든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꼭 청춘이 봐야한다기 보다 가슴속에서 청춘을 꺼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하는 책이지 싶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