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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 會いにゆきます)는 일본영화 특유의 감수성에 동화적인 스토리가 잘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본영화 보면 정말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와 세트장, 단정한 옷매무새, 심지어 소품까지도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연출되어 있죠. 어찌보면 강박관념이 지나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이 영화도 그런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갈하게 요리된 스시요리 맛본 기분입니다.

영화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헤어짐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순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여주인공인 미오(다케우치 유코)는 아이오 타쿠미(나카무라 시도우)와 결혼 하기전 이미 9년 후를 경험하게 됩니다. 운명처럼 아이오와 결혼하고 유우지(다케이 아가시)를 낳고 자신은 죽는 그런 슬픈 현실을 보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오는 결혼을 감행합니다. 아이오는 뇌 호르몬의 이상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병을 가졌지만 그걸 사랑으로 극복한거죠.

영화를 시계열로 펼쳐보면 아이오는 28살의 미오를 잃은 후 20살의 미오를 다시 만나게 되는 이해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그리고 죽은 미오가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고 다시 떠나게 되죠. 하지만 영화니까 가능한 이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려내서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미오가 가족과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장면은 쫌.. 슬픕니다. 영화 마지막에 Orange range의 '花' 가 흐릅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시 음미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친구에게 들었는데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이 실제 이 영화 촬영 후 결혼했다가 작년인가 이혼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현실은 동화속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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